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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제12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제16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18세기 런던, 순수와 잔혹이 공존하는 회색 도시
    완벽한 미스터리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추리극!

    1930년 한국 서울(당시 경성) 출생, 1972년 소설가 데뷔, 이후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나오키 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시바타 렌자부로 상, 일본추리소설협회 상 등을 휩쓸고, 2013년에는 추리소설 발전에 공헌한 작가와 평론가에게 수여하는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을 받으며 명실상부 미스터리계의 대모로 인정받고 있는 미나가와 히로코.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환상성이 가미된 탐미적인 작품세계와 폭넓은 지식과 연구를 바탕에 둔 치밀한 집필방식으로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역시 본격 미스터리라는 큰 틀 안에서 미나가와 히로코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낸 작품으로, 2012년 제12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하고 [책의 잡지] 2014년 추천 문고 미스터리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출간된 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를 비롯해 거의 모든 미스터리 랭킹에서 3위 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산업화의 검은 연기가 지배하는 런던 빈민가, 하나둘 늘어나는 시체
    젊은 재능들이여, 시대의 우울에 감춰진 서글픈 진실을 파헤쳐라!

    18세기 런던,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도 해부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던 외과의사 대니얼 버턴의 연구실에 정체불명의 시체 두 구가 등장한다. 사지가 잘린 소년과 얼굴이 짓뭉개진 중년 남자. 평소 연구와 실습을 위해 도굴꾼이 무덤에서 파헤친 시체를 암암리에 구입해왔던 대니얼은 경찰의 추궁으로 궁지에 몰리지만, 맹인 치안판사 존 필딩은 그의 연구에 흥미를 표하며 사건 해결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한다. 총명한 판단력과 강단을 지닌 수제자 에드워드와 심약한 천재 세밀화가 나이절을 비롯한 다섯 명의 제자는 스승과 자신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시체에 얽힌 수수께끼를 쫓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런던으로 올라온 한 소년의 비극이 밝혀진다. 소년을 죽인 이는 누구인가? 시체의 팔다리는 왜 잘렸으며, 어째서 해부실 난로 뒤에 숨겨져 있었는가? 완전범죄에 가까운 사건의 전모가 가혹한 시대상의 묘사와 함께 우아하고도 스릴 넘치는 문체로 그려진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던 1770년대의 런던은 빈곤, 실업문제, 생활환경과 노동환경의 악화 속에서 향락과 퇴폐, 그리고 범죄가 공존하던 도시였다. 일본 출간 후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나가와 히로코는 "당시 런던에선 예로부터 내려오는 미신과 신식 의학이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사치스러운 상류계층과 밑바닥 하층민의 대비가 심했기도 하고요. 직접 살라고 하면 싫을 가혹한 시대지만, 멀리 떨어져 바라보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추리소설사 최고의 명탐정 셜록 홈스와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활약했던 시기로부터 한 세기 전을 배경으로 삼은 이 작품은 그야말로 미스터리 팬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훼손된 시체, 연쇄살인, 밀실, 암거래, 다잉 메시지 등의 익숙한 고전적 미스터리 요소가 눈을 사로잡고,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현재와 죽은 소년의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하는 구성은 정밀한 서술트릭을 떠올리게 하며, 후반에는 법정극의 긴박감과 놀라운 반전까지 맛볼 수 있다. 현대와 같은 과학수사가 거의 전무하고 경찰과 사법조직이 부패해 가난한 자들은 제대로 된 재판을 받기조차 힘든 열악한 환경에서 온전히 두뇌싸움과 추리만을 통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야 했던 이 시대는, 어찌 보면 본격 미스터리에 가장 적합한 무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묘사, 지적인 유머, 고전적 추리극의 절묘한 조합
    독보적인 미의식이 빛나는 미나가와 히로코 월드로의 화려한 초대장

    2차 세계대전 후 나치 독일을 소재로 삼은 장편소설 [죽음의 샘] 에서 이미 역사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미나가와 히로코는, 이번에도 현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뒤섞으며 시대의 빛과 어둠을 미스터리 소설의 틀 안에 녹여냈다. 찌푸린 하늘 아래 구정물을 뒤지며 생계를 잇는 빈민들의 생활상, 상인 무리와 귀족의 마차가 뒤엉킨 소란스러운 거리, 수감자의 인권이 철저하게 무시되었던 감옥 등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자세한 묘사는 마치 찰스 디킨스 같은 동시대 작가의 소설을 읽는 듯 생생하다. 작가가 얼마나 치밀한 자료조사와 연구를 통해 집필에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귀에 들어오는 것은 마차 바퀴가 끝없이 내지르는 굉음, 길을 비키라는 가마꾼의 고함소리, 욕설처럼 들리는 행상들의 흥정 소리, 진저브레드 장수의 손수레에서 나는 방울 소리, 그것들이 한데 뒤엉킨 소음이었다. (......) 1666년 대화재로 이 거리는 건물 잔해와 잿더미를 들쓴 황야가 되었지만, 목조건물 대신 새로이 벽돌집이 세워진 당시에는 꽤 아름다웠을 것이다. 하나 백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빽빽한 굴뚝이 토해낸 매연이 벽과 지붕에 두껍게 내려앉아 지금 그의 눈앞은 온통 새카맸다. 산업화가 그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연구에 푹 빠져 사는 괴팍한 외골수지만 자기 제자들만은 끔찍이 아끼고 신뢰하는 의사 대니얼, 시력을 잃은 대신 놀라운 청각과 후각으로 상대의 말만 듣고도 진실을 판별해낼 줄 아는 맹인 치안판사 존 필딩은 각각 그 시대에 활동했던 실존인물을 모델로 삼은 케이스다. 열정과 천재적인 실력을 갖추었지만 신분이 낮은 외과의라 부유한 형의 지원에 기대어 겨우 연구를 이어나가고, 정의감과 도덕성은 누구 못지않게 훌륭하지만 법제도의 미비함으로 인해 그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갈등은 당시 혼란스러웠던 사회상의 또다른 면을 엿보게 해준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소설 내내 자연스러운 현실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또한 대니얼의 개성 넘치는 다섯 제자는 때로는 시니컬한 유머로 급박한 전개에 숨 쉴 틈을 만들어주고, 때로는 기지 넘치는 발상으로 사건 해결에 크고 작은 활약을 해낸다. 그중에서도 리더 격인 수제자 에드워드와 그와 묘한 역학관계에 있는 나이절은 시체로 발견된 소년과 아는 사이였다는 이유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데, 치안판사와의 심리전을 통해 그들 입으로 하나둘 밝혀지는 사실은 몇 번이고 거짓과 진실을 오가며 진범의 정체를 모호하게 만들고 긴장감을 유발한다.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이 특유의 치기와 유머감각을 발휘해 각종 난국을 헤쳐나가는 청년들의 모습은 작품 전체에 깔린 아련하고 탐미적인 분위기와 함께 애틋한 애정을 자아내는데, 본편이 끝난 후에도 이들의 첫 만남에 얽힌 작은 사건을 그린 단편 [찰리의 수난]이 보너스트랙처럼 덧붙어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나보다 어린 시체를 해부하긴 싫은데."
    "사인을 밝혀줘야지." 한숨을 쉬는 벤을 클래런스가 격려했다.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한 놈을 체포할 단서니까." (......) 그리고 클래런스는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Dilated to meet you)" 하며 남자의 시신에 고개를 숙였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Delighted to meet you)’라는 표현을 바꿔 말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처럼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배경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출간 이후 속편을 원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았고, 2013년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와 또다른 수수께끼를 그린 장편소설 [아르모니카 디아볼리카] 가 출간되었다. 이 정도로 흡인력 있는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그려냈다는 의미에서도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인 작가의 공력이 집중된 또하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미나가와 히로코의 작품세계에 입문하기에도 더할나위없이 적절한,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본격 미스터리 걸작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작가가 미나가와 히로코 씨를 동경한다. 그녀는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목표임과 동시에, 작가가 끝없이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지표이기도 하다. 본격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미나가와 씨의 아름다운 작품세계에 이 장르가 포함되어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읽게 되어 영광입니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소설가

    목차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별부록
    찰리의 수난
    주요 참고자료

    해설 읽게 되어 영광입니다_아리스가와 아리스

    저자소개

    미나가와 히로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0
    출생지 경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0년 한국 서울(경성) 출생. 도쿄 여자대학 외국어학과를 중퇴하고 1970년 [강 사람] 으로 제2회 각켄 아동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1972년 장편소설 [바다와 심자가] 를 발표, 이듬해 [아르카디아의 여름] 으로 소설현대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다. 아동문학으로 데뷔했지만 이후 미스터리, 서스펜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며 1985년 [벽-유랑극단 살인사건] 으로 제3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86년 [연홍] 으로 제95회 나오키 상, 1990년 [장미기] 로 제3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했다. 이후 신본격 미스

    펼쳐보기
    생년월일 1979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9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철드는 철분약], [그레이마켓이 온다],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 등의 자기계발서를 비롯해 쓰무라 기쿠코의 [라임포토스의 배], [어쨌든 집으로 돌아갑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여왕국의 성], 요네자와 호노부의 [왕과 서커스] 등이 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일본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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