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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싶다』는 축구를 보는 힘을 키우는 100가지 시선을 소개한 책이다. 일본에서 축구선수를 거쳐 축구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시미즈 히데토는 축구 경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100가지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실제 경기에서 있었던 장면을 골라 축구 이론을 설명해 보다 현장감 있는 축구를 만끽할 수 있고, 각 선수들의 이동경로, 공의 움직임 등을 도식화해 경기 장면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축구를 보는 즐거움도 훈련을 통해 극대화할 수 있다!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브라질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털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2013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에 우승컵을 안겨다줄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면 축구 전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축구는 팀의 의도에 따라 철저한 사전 약속 하에 이루어지는 스포츠다. 따라서 경기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술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축구를 관전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축구는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 받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지만, 익히 알고 있는 전술이라도 그것을 전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본에서 축구선수를 거쳐 축구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시미즈 히데토는 책에서 축구 경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100가지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실제 경기에서 있었던 장면을 골라 축구 이론을 설명해 보다 현장감 있는 축구를 만끽할 수 있고, 각 선수들의 이동경로, 공의 움직임 등을 도식화해 경기 장면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축구 관전의 시점을 총정리한 이 책을 읽고 나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주먹구구식 해설에 멋지게 킥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알면 알수록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축구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축구전문가가 되어가는 100가지 노하우

축구 경기를 할 때 감독은 상대팀의 전력, 경기 흐름의 양상 등 여러 요인에 맞춰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따라서 축구를 관전하는 사람이 해당 전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경기 분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단순히 골을 넣었다는 결과만 보고 축구를 논하는 사람과 골을 넣어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얼마나 훌륭한 전술이 쓰였는지를 알고 말하는 사람은 엄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골키퍼가 골킥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공수 전환이 얼마나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빌드업 플레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개되는지 등에 대한 기본 개념을 갖춘 사람이라면 똑같은 경기를 보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의미와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사실 축구는 그냥 봐도 재미있는 스포츠이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이 책은 “나도 축구 좀 안다”고 떠들고 싶어 하는 진정한 축구팬들을 위한 맞춤형 전술 교과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 축구이지만 시스템, 드리블, 킥과 트래핑, 수비, 압박, 라인컨트롤 등 각각의 관점에 따라 경기를 평가하면 가지각색의 분석이 나오기 마련이다. 리오넬 메시가 왼발 바깥쪽에 공을 두고 드리블을 하는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왜 오른발 끝 바로 앞에 공을 두고 드리블을 하는지, 차비와 제라드가 왜 곁눈질로 공을 보는지, 세계 최강의 팀 바르셀로나는 왜 골기퍼도 패싱 게임에 참가시키는지, 무리뉴의 레알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왜 역습 전술을 펼쳤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축구는 보는 관점에 따라 가지각색의 해석이 나올 수 있고, 그만큼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축구를 보는 관점을 100가지로 정리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분석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련 전술을 설명함에 있어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는데, 일본인인 저자의 특성상 J리그나 일본 국가대표팀의 경기 사례가 많다. 따라서 번역 시 이 부분은 K리그나 한국 국가대표팀 또는 유럽 리그의 유사 장면으로 교체해 국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원서에는 없는 포메이션, 공과 선수의 이동 경로 등을 도식화한 그림을 첨가해 각각의 장면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축구 경기의 판과 흐름을 읽고, 기존 이론에 자신의 색깔까지 덧입혀 얘기할 수 있는 최고의 필드 전문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정상급의 축구전문가들도 극찬을 아낄 수 없는 책

이 책은 재미있다. 실제 경기에서 있었던 장면들을 골라 축구 이론을 설명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또한 이 책은 수준 높은 분석법을 제공한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담긴 의미를 이토록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 또 있었을까! “나도 축구 좀 안다”고 외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다.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축구는 단순하다. 오프사이드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어려운 규정도 없다. 하지만 축구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스포츠이기도 하다. 수 백, 수 천 경기를 뛰거나 지켜본 전문가들조차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이 제시하는 여러 방법론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줄 것이다. 홍재민 기자의 유려한 번역과 함께 축구전문가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서길 권한다.
―서형욱(풋볼리스트 대표, tvN 축구해설위원)

축구 경기 속에 감춰져 있는 전술의 의미를 TV해설자의 관점으로만 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라. 축구를 이해하기 위한 100가지 관점이 당신의 좁은 시야를 확 넓혀줄 것이다. 축구를 보는 당신의 눈이 얼마나 달라질지 축구 경기를 보는 것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장지현(SBS 축구해설위원)

옮긴이의 말
머리말


PART 0 시스템 분석법 4가지

시스템은 축구 전술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다
SYSTEM ① 왜 시스템이 필요할까?
SYSTEM ② 축구에 있어서 전술이란 무엇인가?
SYSTEM ③ 시스템은 11명의 최대공약수를 끌어내기 위한 작업
SYSTEM ④ 시스템의 조화를 관찰한다


PART 1 드리블 분석법 7가지

자신만의 기본자세를 갖고 있는가?
DRIBBLE ① 공을 소유하는 올바른 방법이란?
DRIBBLE ② 리오넬 메시의 간격 컨트롤
DRIBBLE ③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정면 승부

돌파를 잘하는 선수와 막히는 선수의 차이점
DRIBBLE ④ 베르바토프와 애슐리 영의 기술 차이
DRIBBLE ⑤ 수비수의 ‘강한 쪽’과 ‘약한 쪽’을 어떻게 구분해낼까?
DRIBBLE ⑥ 발바닥 사용은 좋은 방법?
DRIBBLE ⑦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시저스 페인팅을 하지 않는다


PART 2 킥과 트래핑 분석법 6가지

올바른 트래핑과 잘못된 트래핑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KICK & TRAP ① 지단과 메시의 대조적인 트래핑
KICK & TRAP ② 차비는 주변을 세 번 본다
KICK & TRAP ③ 온몸으로 상대를 등진 상태에서 포스트플레이를 한다

올바른 킥과 잘못된 킥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KICK & TRAP ④킥의 퀄리티를 보려면 디딤발을 보라
KICK & TRAP ⑤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마이클 캐릭의 패스
KICK & TRAP ⑥허를 찌르는 패스


PART 3 패스 연결 분석법 15가지

올바른 패스와 잘못된 패스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PASS ① 부득이한 실수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실수
PASS ② 공을 앞으로 어떻게 운반할 것인가?
PASS ③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고 있는가?
PASS ④ 계층적 포지셔닝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PASS ⑤ ‘거점’ 패스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
PASS ⑥ 도망갈 패스 코스를 만들어놨는가?
PASS ⑦ 패스 장면에서 ‘제3의 선수’가 움직이고 있는가?

프로의 패스 기술은 이렇게 다르다
PASS ⑧ 차비와 제라드는 ‘곁눈질’로 공을 본다
PASS ⑨ 왼발, 오른발까지 계산한 패스인가?

바르셀로나가 다른 팀과 어떻게 다를까?
PASS ⑩ 골키퍼를 패싱 게임에 참가시킨다
PASS ⑪ 죽은 영역을 사용한 패스 돌리기
PASS ⑫ 성공률이 낮은 패스를 선택하지 않는다
PASS ⑬ 왜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하지 못할까?

좋은 롱볼과 나쁜 롱볼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PASS ⑭ 세컨드볼의 밀도를 만들 수 있는가?
PASS ⑮ 거스 히딩크의 호주가 일본을 꺾었던 전술


PART 4 중앙 돌파 분석법 10가지

좋은 중앙 돌파와 나쁜 중앙 돌파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CENTRAL BREAKTHROUGH ① 바르셀로나는 최강의 중앙 돌파형 팀

투톱의 돌파
CENTRAL BREAKTHROUGH ② 포워드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CENTRAL BREAKTHROUGH ③ 수아레스의 커트아웃 움직임
CENTRAL BREAKTHROUGH ④ 올라운드 플레이어 포워드의 가치
CENTRAL BREAKTHROUGH ⑤ 카카가 보여주는 2선 공격수의 공간 침투

스리톱이 수비를 무너트리는 방법을 분석한다
CENTRAL BREAKTHROUGH ⑥ 커트인(cut in) 플레이에 의한 돌파
CENTRAL BREAKTHROUGH ⑦ 모드리치의 2선 돌파

원톱이 공격 방법을 분석한다
CENTRAL BREAKTHROUGH ⑧ 기본적으로는 스리톱과 다를 바 없다
CENTRAL BREAKTHROUGH ⑨ 필리포 인자기의 쇼트커트(short cut)
CENTRAL BREAKTHROUGH ⑩ 제로톱(zero top)의 진화


PART 5 측면 공격 분석법 10가지

좋은 측면 공격과 나쁜 측면 공격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SIDE ATTACK ① 왜 측면 공격이 필요할까?

드리블을 살린 측면 공격
SIDE ATTACK ② 측면 공격의 주인공은 역시 윙어
SIDE ATTACK ③ 오른쪽 측면에 서는 오른발잡이는 왜 적을까?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는가?
SIDE ATTACK ④ 풀백이 가담하는 측면 공격
SIDE ATTACK ⑤ 저울의 원리에 의한 수비 리스크 관리
SIDE ATTACK ⑥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양 측면 공격

좋은 크로스와 나쁜 크로스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SIDE ATTACK ⑦ 베컴은 ‘맞춤형’ 크로스를 구사한다
SIDE ATTACK ⑧ 네덜란드식 타이밍 중시 크로스
SIDE ATTACK ⑨ 크로스의 최적 타점 찾기
SIDE ATTACK ⑩ 지단과 이충성의 타이밍을 만드는 발리슛


PART 6 공수전환 분석법 6가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CHANGE PHASE ① 아르샤빈의 제3의 쇄도가 성공률을 높인다
CHANGE PHASE ② 호날두의 쾌속 질주
CHANGE PHASE ③ 항상 역습 태세를 갖추고 있는 호날두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CHANGE PHASE ④ 바르셀로나 방식의 공격 방법
CHANGE PHASE ⑤ 이탈리아 방식의 후퇴 방법
CHANGE PHASE ⑥ 절대로 공을 빼앗겨선 안 되는 위치


PART 7 수비 분석법 8가지

수비 진형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DEFENCE ① 압박은 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다
DEFENCE ② 최종 수비 라인의 위치와 센터백의 스타일
DEFENCE ③ 진형의 너비를 설정한다
DEFENCE ④ 상대팀 에이스를 맨투맨으로 묶는다
DEFENCE ⑤ 커버링의 상황 판단

수비 자세에서 정보를 읽어낸다
DEFENCE ⑥ 잘못된 수비 자세는 치명적인 실수를 낳는다
DEFENCE ⑦ 잠브로타의 수비 자세
DEFENCE ⑧ 호날두를 잘도 막아내는 애슐리 콜


PART 8 압박 분석법 6가지

좋은 압박과 나쁜 압박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PRESSING ① 독일 국가대표팀의 전원 압박
PRESSING ② 카디프시티의 후퇴 압박 전술
PRESSING ③ 상대의 공격 방향을 측면으로 몰아간다
PRESSING ④ 첼시는 상대의 공격을 중앙 영역으로 몰아넣는다
PRESSING ⑤ 중앙 영역으로 몰아넣는 또 다른 방법
PRESSING ⑥ 최전방 압박을 통해 롱볼을 유도한다

PART 9 라인컨트롤 분석법 4가지

좋은 라인컨트롤과 나쁜 라인컨트롤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LINE CONTROL ① 공격의 온(On)과 오프(Off)
LINE CONTROL ② 한계지점은 페널티박스 라인
LINE CONTROL ③ 2선으로부터의 침투에 주의하라
LINE CONTROL ④ 피구의 돌파를 막아내는 라인 압박

PART 10 바르셀로나 상대 전술 분석법 6가지

최강 바르셀로나를 어떻게 맞서야 하는 걸까?
HOW TO PLAY AGAINST BARCELONA ① 코펜하겐의 역습 전술
HOW TO PLAY AGAINST BARCELONA ② 레알마드리드의 역습 전술
HOW TO PLAY AGAINST BARCELONA ③ 센터백을 뒤에서 쫓는 드로그바의 압박
HOW TO PLAY AGAINST BARCELONA ④ 루빈 카잔의 골키퍼 압박
HOW TO PLAY AGAINST BARCELONA ⑤ 비엘사의 전원 맨투맨 전술
HOW TO PLAY AGAINST BARCELONA ⑥ AC밀란의 반대쪽 공간 공략


PART 11 골키퍼 분석법 5가지

실력이 좋은 골키퍼와 나쁜 골키퍼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GOALKEEPER ① 김병지와 이운재로 본 ‘동적인 골키퍼’와 ‘정적인 골키퍼’
GOALKEEPER ② 판데르사르가 막아내지 못하는 코스
GOALKEEPER ③ 정면 슈팅을 막지 못하는 골키퍼
GOALKEEPER ④ 빅토르 발데스의 니어사이드를 노려라
GOALKEEPER ⑤ 골키퍼의 테크닉을 분석한다


PART 12 세트피스 분석법 4가지

좋은 세트피스와 나쁜 세트피스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SET PIECE ① 킥오프를 관찰한다
SET PIECE ② 스로인을 관찰한다
SET PIECE ③ 프리킥을 관찰한다
SET PIECE ④ 코너킥을 관찰한다


PART 13 경기 운영 분석법 9가지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GAME MANAGEMENT ① 경기의 목표는 무엇인가?
GAME MANAGEMENT ② 홈&어웨이(home and away) 방식을 보는 포인트
GAME MANAGEMENT ③ 상대팀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GAME MANAGEMENT ④ 홈 어드밴티지를 만드는 요소
GAME MANAGEMENT ⑤ 날씨의 영향

전술이 크게 바뀌는 순간을 파악한다
GAME MANAGEMENT ⑥ 하프타임 중 전술 변경
GAME MANAGEMENT ⑦ 선수 교체에 의한 변경
GAME MANAGEMENT ⑧ 경기 시간 관리
GAME MANAGEMENT ⑨ 파워 플레이

리오넬 메시의 간격 컨트롤

지금부터 선수 개인의 드리블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우선 2009-10시즌부터 4년 연속 발롱도르(FIFA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 리오넬 메시이다.
메시의 드리블을 보면 그가 공을 놓는 ‘메시 스폿’이 왼발의 바깥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기 몸의 정면에 공을 놓지 않고 측면에 두는 점이 메시의 특징이다. 메시는 체격이 작아서 다리 길이가 다른 선수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래서 드리블을 할 때 자기 앞에 공을 놓고 상대와 만나면 그의 긴 다리에 걸리기가 쉽다. 또 드리블 방향을 바꿀 때에도 다리 길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대 선수의 긴 다리에 걸릴 수 있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시는 공을 왼발 바깥쪽에 둔 상태에서 상대 선수와 대결하는 자세를 만든다. 오른손으로 상대의 몸을 막으면서 왼발 바깥쪽으로 드리블을 하는 방법이다. 덕분에 상대 선수의 다리에 걸릴 확률이 현격히 줄어든다. 상대의 다리가 공에 근접하지 못하게 하면서 항상 공을 다룰 수 있게 된다. 메시는 공을 놓는 지점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한 덕분에 자신과 상대의 간격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p39
차비는 주변을 세 번 본다

2008-09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2-0 승리를 거뒀다. 내용적으로도 차비를 중심으로 한 패스워크가 환상적으로 이루어져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후 패장 알렉스 퍼거슨은 “차비는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공을 빼앗겨본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을까?”라며 극찬을 보냈다. 왜 차비는 공을 빼앗기지 않는 걸까?
비결은 ‘정확한 상황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외에는 따로 없다. 패스를 오른발 쪽에 세울지, 왼발 쪽에 세울지, 전진할 것인지, 횡방향으로 움직일지, 아니면 트래핑을 크게 해서 상대를 따돌릴 것인지…… 패스를 받는 장소를 선택하는 판단은 무수히 많다. 트래핑은 앞에서 다루었듯이 공을 제대로 받는 점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위치에 공을 두는 판단력’을 포함한 총체적인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일부 국가의 축구협회는 지도 가이드에서 ‘트래핑’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트래핑이라는 단어는 발 근처에 그대로 공을 세워둔다는 어감이 강한 탓에 다음 동작을 위한 ‘퍼스트 터치’로서 ‘공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판단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일견 신빙성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p58

항상 역습 태세를 갖추고 있는 호날두

2008-09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홈 1차전에서 아스널을 1-0으로 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차전을 원정으로 치렀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호날두와 웨인 루니가 득점력을 폭발시키면서 2년 연속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한 골을 뒤진 아스널은 홈에서 어떻게든 전세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경기 시작 8분 만에 박지성에게 선제 득점을 허용했고 3분 뒤 호날두에게 프리킥으로 실점하면서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했다. 합산 스코어에서 3-0으로 뒤진데다 원정득점 우선 원칙까지 생각하면 아스널은 무조건 4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후반 1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올린 아스널의 크로스가 밖으로 흘러나왔다. 수비에 가담하지 않은 채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와 센터서클 중간 지점에 포지셔닝하고 있던 호날두가 이 공을 힐킥으로 패스했고, 박지성이 이를 왼쪽으로 쇄도하는 루니의 앞 공간으로 찔러 넣었다. 루니는 두 번의 터치만으로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보냈고, 어느새 달려온 호날두가 논스톱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호날두의 포지셔닝과 역할이다. 자기 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을 때, 호날두는 공격 중인 아스널의 뒤쪽에서 공의 흐름만 쫓는 일종의 ‘스토킹’을 하고 있었다. 그의 포지션 덕분에 박스에서 튕겨져 나온 공을 상대 선수들의 별다른 압박 없이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호날두로부터 시작된 역습이 호날두에 의해 마무리되는 환상적인 역습 득점을 만들어낸 역습 대비 포지셔닝이었다.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