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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이자 시인인 문무병의 제주신화 담론집이다. 인터넷 신문에 연재하던 글을 모아 ‘제주신화 이야기’의 첫 번째 묶음을 만들었다.
제주의 창조신화라 할 수 있는 설문대할망 이야기, 농경의 신 자청비-세경본풀이, 제주 무속의 뿌리를 말해주는 무조신화 초공본풀이, 꽃의 미학을 담고 있는 이공본풀이, 삼공본풀이 등 총 5부, 40개의 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신화라는 서사 속의 다양한 이야기와, 제주사람들이 꿈꾸던 상상의 세계, 그 판도라 상자 속의 것들을 풀어놓고자 한다. 그렇게 설문대할망에 대한, 제주신화에 대한 거대담론을 시작하는 것이다.
여느 신화 이야기와는 달리, 《설문대할망 손가락》에는 풍부한 제주신화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제주인의 뿌리이자 앞으로도 끊임없는 이야기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상기시키고, 담론의 형태로 현재에도 살아 숨 쉬게 한다.
틀에 박힌 영웅신화나 건국신화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상상력이 직조한 제주신화의 풍부한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말을 건다. 저자는 그에 답하고 또 질문을 던지며 흥미로운 제주신화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풍부한 이야기로 전개될 제주신화 담론을 기대하며, 일독을 권한다.

제주신화 담론 서_신화의 꿈

1부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의 손가락 / 설문대할망은 제주 땅을 어떵 만들어신고? / 사랑을 헤아리는 설문대할망의 물 / 세상을 씻는 설문대할망의 빨래 / 설문대할망이 놓다 만 다리 / 설문대할망, 죽솥에 빠져 죽다 / 할망이 싼 똥, 360개의 오름 되다 / 할망의 오줌홍수에 밀려나 생겨난 섬, 우도 / 물고기 모는 어구(漁具), 설문대하르방의 살 막대기

2부 자청비 - 세경본풀이
자청비, 오곡의 씨를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 오다 / 자청비를 맞이하는 나라굿[天祭] / 두 남자에게 사랑의 기술을 가르치는 자청비 / 자청비의 사랑과 낭만 그리고 이별 / '각시 말다 부엉, 서방 말다 부엉'하고 우는 정수남이의 영혼 / 자청비의 성인교육과 부정한 신 정수남이 / 자청비, 하늘나라 칼선다리 통과하다 / 자청비, 하늘의 큰 난리를 막고 오곡의 씨를 가져오다 / 메밀 고장 곱게 피면 금년 농사 걱정 엇주

3부 무조신화 초공본풀이
성령을 잉태한 자주명왕 아기씨와 초공 콤플렉스 / 내 아버진 누굽니까? 하늘입니까, 주접선생입니까? / 스님의 애를 밴 아기씨의 추방과 '건지오름'의 성년식 / 자주명왕 아기씨가 젯부기 삼형제를 낳고 기른 불도땅 / 신의 아이가 불도땅에서 새 심방으로 성장하는 길 / 하늘 신궁(神宮)의 문을 여는 심방의 길 / 신전(神殿) 집을 지키는 악기의 신, 너사무너도령 삼형제 / 최초의 심방 유씨 대선생 / 새 심방이 처음 맡아 하는 굿, 예개마을 굿 / 심방집 큰굿 당주맞이의 신물찾기 [곱은멩두]

4부 이공본풀이
꽃풀이를 통한 삶과 죽음의 내력 / 어머니 원강암이의 죽음을 상징하는 이공?전상떡 고리동반 / 부처의 전생담 안락국태자경과 이공본풀이 / 서천꽃밭, 부정(不淨)한 사람이 갈 수 없는 저승 / 꽃 피우기, 이승과 저승을 곱 가르는 신들의 경쟁 / 서천꽃밭, 그리고 동백꽃에 대한 미학적 담론

5부 삼공본풀이
사람의 냄새가 물씬 나는 신 이야기 / 배꼽 아래 선그믓 덕에 삽니다 / 직업(業)이란 무엇인가 / 가믄장아기 콤플렉스 / 적극적인 성생활, 나영 발 막앙 누웡 자게 / 삼공맞이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