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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과 제국주의 : 증기선·키니네·기관총

원제 : The Tools of Emp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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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제국주의에 대한 통념을 뒤집다!
    "그것이 어떠하였는가"


    현재 제국주의 논의는 포스트 콜로니얼리즘, 탈식민주의 논의에 밀려 철지난 것처럼 보이고 있다. 제국주의에 대한 연구 자체도 제국의 형성과 유지 팽창 과정에서의 구체적 사실에 대한 연구보다는 여전히 탈식민주의적 논의의 연장선 속에 제국주의 이론가들의 주장을 소개하는 연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식민지와 제국은 오늘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로 다루어 ‘정리’해야 할 대상이었다. 게다가 기술을 통한 정복이나 전쟁과 지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고루하게 보이기도 한다. 학문도 유행이 있고, 나름의 정당성이 있기에 비난할 수 없지만 제국주의의 시대에 대해서는 랑케가 강조한 "그것이 어떠하였는가"라는 사실을 중시하는 질문과 함께 우리의 이해를 보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론의 과잉 상태에서 역사에 대한 순수한 관심을 가진 독자를 잃어버릴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실들에 대한 끈질긴 서술을 통해 실제 그 시대와 제국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는 그런 의미에 있어서 빼어나다. 제국주의와 기술을 키워드로 하여 과학기술―무장 증기선, 키니네, 맥심 기관총, 해저 케이블, 대서양 왕복선, 철도―에 의한 제국의 생성, 팽창 과정과 19세기 말의 하드웨어에 의한 ‘세계 체제’의 형성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기술과 제국주의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통념을 뒤집고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먼저 기술을 제국주의의 단순한 원인으로 보는 입장에서 벗어나 원인을 동기와 수단으로 나누고 제국이 기술을 필요로 했지만, 기술은 제국주의를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원인-과정-결과-영향’으로만 받아온 역사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과학기술과 유럽의 제국주의를 지구적 관점에서 보고 연구 저술한 것은 대니얼 헤드릭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19세기 말 현실과 서양 기술에 대한 대응까지를 포함한 점은 다른 학자들과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많은 기술사학자들이 여러 저작을 내 놓았지만 기술을 ‘관계’와 ‘변화’의 면에서 그것도 쉬운 언어로 설명한 경우는 없었다.
    잘 쓰인 역사책을 읽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과거와 인간 사회에 대해 편협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그러한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시아 각국의 1945년 이후와 해방 이후의 근대화 과정의 동기들을 이해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균열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과 제국주의]의 내용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는 19세기 유럽 제국주의와 기술의 관계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의 제국주의 논의에서 기술이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에 문제 제기를 한다. 그리고 유럽 제국주의 논의에서 기술이 다루어져 온 과정을 일별한 후 단순한 원인과 결과를 좇는 데서 벗어나 기술 변화라는 수단과 제국주의라는 동기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과학기술과 제국주의의 관계를 새롭게 볼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각을 따라 증기선과 키니네가 어떻게 유럽인들의 아시아, 아프리카 침투에 이용되었고 후장식 총과 맥심 기관총은 어떻게 정복을 가능케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 후에 19세기 말의 통신 혁명으로 어떻게 전 세계를 제국의 지배하에 둘 수 있었는지를 그리듯이 보여준다. 요컨대 침투부터 전 지구적 제국망 형성의 과정까지 기술은 단순한 수단을 넘어 때로는 제국주의의 내용까지 바꾸는 주체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증기선이 발명되자 증기선을 통한 인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중동은 매력적인 정복의 대상이 되었고, 유럽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무기들이 엉뚱하게 비서구 세계를 유럽에 굴복시킨 도구가 된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예들이다. 또한 유럽의 식민지 확장에 일등 공신이었던 맥심 기관총이 1차 세계 대전 시 서부 전선에서의 학살이라는 비극을 일으키게 된 것은 기술의 아이러니와 기술과 역사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사고가 더욱 깊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서론은 기술, 제국주의, 역사의 관계를 다룬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연구 방향이 나타나 있다. 그 동안의 연구에서는 과학기술이 단순한 수단에 머물렀다면서 이 책에서는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를 고정적인 것으로 한정하지 않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낳는 과정을 살펴보자고 한다.
    1부는, 낮은 흘수의 무장 증기선이 영국에서 제국주의와 관계를 맺는 과정부터 중국을 아편전쟁에 끌어들여 몰락시키는 과정, 오랫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아프리카 내부를 키니네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2부는, 유럽에서 후장식 총이 나오기까지의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한 후 남아프리카에서의 엔데벨레 전투, 수단의 옴두르만 전투가 상징하는 철저한 정복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현지의 대응도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3부는, 홍해 루트, 증기선, 수에즈 운하, 해저 케이블, 전 세계를 도는 전문적 해상 운송, 식민지에서의 철도 건설 등을 통한 ‘침투’와 ‘정복’된 식민지들을 제국의 네트워크에 병합시키면서 전 지구적 제국 경영이 나타나는 과정을 살핀다.
    15장은 3부에 포함되어 있지만 결론을 담고 있으며, 기술을 통한 제국 팽창의 유산을 반성하고 있다. 제국주의의 비용을 낮추어 제국주의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이 제국주의의 주된 원인이었다면서 기술에 의한 제국주의가 오늘날 세계에 드리운 어두운 면을 언급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 기술, 제국주의, 그리고 역사

    1부 ● 증기선과 키니네, 침투의 도구
    1장 ― 동인도회사의 비밀 포함砲艦
    2장 ― 중국에서의 네메시스 호
    3장 ― 말라리아, 키니네, 아프리카로의 진출

    2부 ● 총포guns와 정복
    4장 ― 19세기 초의 무기와 식민지 전쟁
    5장 ― 후장식後裝式 혁명
    6장 ― 아프리카의 무기
    7장 ― 무기 격차와 식민지에서의 충돌

    3부 ●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혁명
    8장 ― 증기와 인도까지의 육로
    9장 ― 효율적인 증기선의 등장
    10장 ― 수에즈 운하
    11장 ― 해저 케이블
    12장 ― 전 지구적 제해권制海權
    13장 ― 인도의 철도
    14장 ― 아프리카의 교통 : 꿈과 현실
    15장 ― 기술 제국주의의 유산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포함들이 인더스 강, 브라질, 콜카타, 오데사라는 가짜 목적지를 가진 것은 중국인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해군성과 영국 정부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군사적 연구와 개발 시대 이전의 기술 혁신은 종종 뒷문으로 살금살금 들어와야 했다.
    (/ p.57)

    과학적인 기나나무 생산은 제국주의 기술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기술 없이는 유럽 식민주의는 아프리카에서 불가능했을 것이며 다른 열대 지방에서는 비용이 훨씬 더 들었을 것이다. 동시에 이 기술의 개발은 몇몇 식물원의 전문 과학 지식, 영국과 네덜란드 식민 정부의 장려, 인도인들과 인도네시아인들의 땀과 노동, 이 모두가 하나로 묶여 신제국주의의 원인이자 신제국주의의 결과이기도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 p.96)

    19세기의 "신"제국주의는 "구"제국주의에 시간적으로 뒤지기 때문에 "신"제국주의로 불린 것만은 아니다. 앞의 제국주의와는 성격 자체가 다른 현상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식민모국의 수도는 가장 멀리 떨어진 식민지와 거의 즉시 의사소통을 하고 이전의 어떤 제국에서도 운송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을 부피가 큰 상품들을 대량으로 거래할 수단을 확보했다. 세계는 19세기에 이전의 어떤 세기보다도 더욱 변화했고, 그 중에서 유럽과 세계를 연결시킨 통신·운송의 결과보다도 더 눈부신 변화는 없다.
    (/ p.160)

    홍해 루트가 열리게 되자 영국 증기선의 힘, 따라서 영국의 정치력政治力이 세계의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게 되었다. 휴 린지 호에 석탄을 공급할 장소를 얻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 있는 소코트라Socotra 섬의 통치자는 1835년 그 섬을 봄베이 관구에 팔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거절하자 군대가 강제로 섬을 점유했다. 얼마 안 있어 소코트라보다 아덴이 항구로서 더 낫고 기후도 건강에 좋은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의 통치자 술탄은 협박도 받고 뇌물도 받았지만, 끝까지 버티다가 1839년 무력에 굴복했다. 아덴의 정복은 미얀마나 펀자브의 정복처럼 2차적 제국주의secondary imperialism의 고전적 경우로, 영국이 점령한 것이 아니라 영국령 인도가 점령하고 나중에 영국 정부가 마지못해 받아들인 지역이다.
    (/ p.169)

    인도의 철도에 사용된 거의 모든 사적 자본은 영국에서 조성한 것으로, 1868년 인도 철도회사의 5만 명의 주주들 가운데 인도인은 400명뿐이었고 주식은 런던에서만 거래되었다. 철도회사들, 동인도회사, 그리고 영국 정부의 정책도 영국인 하청업체와 계약하고 인도인 기업은 저지하는 것이었다. 철도 건설을 위한 자본의 5분의 2는 영국에서 사용되었다.
    (/ p.233)

    운송비의 하락은 우드러프의 믿음처럼 인도의 산업화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인도가 영국 산업에 종속되도록 만들었다. 인도는 원면原綿, 황마, 곡물, 그리고 다른 농산품을 수출하고 면직물, 금속제품, 제조된 가공품을 영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의 전통 수공업이 많이 고사枯死하였다. 일자리를 잃은 전통 기능인들은 도시로 밀려들었지만, 그곳에도 일을 줄 새로운 산업체들은 거의 없었다. 1853년 마르크스는 "영국은 인도에 이중의 사명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파괴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흥시키는 것, 즉 오래된 아시아식 사회를 지우고 아시아에 서양 사회의 물질적 기초를 놓는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 p.235)

    저자소개

    대니얼 R. 헤드릭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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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에 있는 루즈벨트 대학의 사회학과와 사학과의 명예교수이다. 하와이 태평양 대학과 투스케제 연구소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스와스모어 대학을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프린스턴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에 알프레드 P. 슬로안 재단 연구비를 받았고, 1994~1995년에 존 사이먼 구겐하임 기념 연구비를 받았다. 정보체계의 역사, 기술의 역사, 환경사, 국제관계가 그의 연구 분야이다. [정보 시대를 맞이하다], [보이지 않는 무기], [발전의 촉수], [제국의 도구들] 등 여러 권의 역사책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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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석사 과정에서는 정치사를 전공했으나, 마이클 애더스, 카를로 M. 치폴라, 대니얼 R. 헤드릭 같은 기술사가들에 관심을 갖게 되어 냉전기 제3세계 개발을 다룬 논문 [TVA와 제3세계 국가 건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충남대, 관동대, 루터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하기도 했다. 지금은 탈식민화와 제3세계의 독립 후 경험을 다룬 책을 준비 중이다. 공역서인 [치유의 역사학으로: 라카프라의 정신분석학적 역사학]에 역사학과 트라우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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