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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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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마을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그럼 평화로워지니까."


폭력을 마주한 보통 사람들의 복잡 다양한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줘
독일에서 수많은 찬사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
열세 살 소녀의 눈에 폭력은 어떻게 비쳤을까?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던 마샤가 목격한 폭력의 기억과 성장을 담고 있다.
마샤는 놀이터에서 만난 남매 율리아와 막스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고, 오히려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마샤는 남매 율리아와 막스를 폭력에서 구하기 위해 보리밭 푸른 빈 집으로 남매를 데리고 가 그들을 가둬 버리는데.......
이 책은 폭력을 마주한 보통 사람들의 복잡하고도 다양한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남매를 도와주는 방법으로 납치라는 또 다른 폭력을 선택한 마샤의 행동을 두고 독일 청소년문학 평론가들 사이에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짧은 호흡으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개에 담담한 문체가 더해져 폭력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더욱 흡인력 있게 전하는 이 책은 평화라는 가면을 쓴 채 폭력을 은폐해 버리는 사회에 거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 책은 독일 청소년 문학 평론가들에게 예술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호평과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2013년 한스외르크마틴상을 수상하고, 독일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입 밖에 꺼내지 않는 문제, ‘방 안의 코끼리’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두려워서 혹은 편안함을 침해당할까 봐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큰 문제’를 이르는 말이다. 좁은 방이 미어터질 듯 온몸을 구기고 있는 거대한 코끼리가 떠오른다.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는 독일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피해자인 아이들, 그리고 침묵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남편이 아내를 상대로 폭력을 휘둘러 입건된 사건만 6000여 건이다. 그리고 아동학대도 2012년까지 조사된 것만 6400여 건에 이르고, 9년 전에 견주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보건복지부,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
이 책은 일상적으로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지하게 물음을 던진다.

폭력에 침묵하는 사람들과 그 침묵으로 유지되는 ‘평화’를 허문 열세 살 소녀의 물음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소설

열세 살 아이의 눈에 비친 폭력은 어떤 모습일까? 독일 작가 수잔 크렐러가 쓴 청소년 소설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는 주로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와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루었던 청소년 소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폭력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다수의 사람들과 그 침묵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사회의 모습에 주목한다.
열세 살 소녀 마샤는 남매 율리아와 막스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고, 오히려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마샤는 남매 율리아와 막스를 구하기 위해 보리밭 푸른 빈 집에 남매를 가두고 만다.
이 책은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폭력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력에 시달리지만 주변에 알려지면 더 나쁜 상황을 만들까 봐 자신들의 상황을 숨기려고만 하는 남매,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만 마을 주민들에겐 점잖고 깍듯한 이웃으로 인정받는 아빠, 이런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평온한 삶이 망가질까 봐 외면하고 침묵하는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 마샤의 눈에는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들이기만 하다.
마샤는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마샤의 선택은 납치라고 할 수도 있겠고, 법을 어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정폭력이라는 코끼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계기가 된다.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마샤의 고군분투는 그래서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도대체 내가 왜 아무 말도 하면 안 되는 거니?” 독자들에게, ‘평화’를 위해 폭력을 감추는 사회에 던지는 마샤의 이 물음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짧은 호흡, 담담한 문체, 한 편의 스릴러 영화 같이 흡인력 있는 이야기!
이 책은 주제의식과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남매를 푸른 집에 가두는 마샤의 선택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숨 가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나아가 마치 스릴러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긴장감과 흡인력을 선사한다. 다. 각 장마다 짧게 끊어지는 호흡과 마샤의 시선으로만 그려지는 인물들의 생생한 말과 행동, 그리고 마샤의 세세한 감정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심리 묘사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듯 담담하게 풀어내는 문체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폭력이라는 주제를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찬사와 논쟁을 불러일으킨 2013년 독일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작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는 수잔 크렐러의 첫 장편 소설이다. 작가는 “만약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가정폭력 같은 험한 일이 벌어지다고 있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정폭력이 벌어지는 것 같은 징후에 더욱 민감해질 것과 그 징후를 보고 회피하지 말고 용기를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이 책은 데뷔작인데도 독일 평론가들과 독자 사이에서 수많은 찬사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독일의 저명한 언론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는 “수잔 크렐러는 아이들의 비참함을 감동적으로 묘사해냈다. 그리고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야기의 이면에서 선과 악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평했다.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2013년에 독일어권 최대 범죄소설 문학상인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상을 관장하는 도서연맹에서 수여하는 독일 최우수 청소년 범죄소설상인 한스외르크 마틴 상을 수상했고, 2013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후보 심사평에서 “수잔 크렐러의 첫 소설은 매우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야기가 예술적으로 매우 빼어난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외에도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선정하는 화이트 레이븐즈 상을 받았고,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에서 선정한 2014년 명예리스트에 올랐다.

본문중에서

"꽃들이 아주 싱싱해요, 정말로요. 아주 빨갛게 활짝 피었던 걸요."
"옛다, 얘야. 그래도 열 송이는 가져갈 수 있겠지."
"하지만 이렇게 싱싱한 걸....... 그런데 제가 뭐 하나 여쭤 봐도 될까요?"
"내가 너 주려고 끈으로 묶었어."
"집에 있는 것들도 아직 싱싱한데....... 얀센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여기 사람들 모두 잘 아시죠?"
"그건 눈속임이야. 단지 싱싱해 보일 뿐이란다. 얘야, 실제로는 이미 시든 것들이지. 속 깊은 곳은 이미 썩어 들어간 거야."
(/ p.65)

막스의 엉덩이와 등은 성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팔 안쪽이며 넓적다리 뒤쪽이며 사방에 상처가 나 있었고, 붉은 매 자국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퍼런 멍이 어떤 곳은 더 진하게, 어떤 곳은 더 연하게 푸른빛을 띤 채 얼룩덜룩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엉덩이 양쪽에도 붉은 자국이 커다랗게 하나씩 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막스의 양쪽 발에도 똑같이 붉은 자국이 있는 걸 보았다.
(/ p.128)

"마샤가 무슨 이야길 하더라고. 창문으로 봤다나 어쨌다나. 크리스티안이 막스에게 어떻게 하더래. 그 이상은 나도 몰라."
"(......) 마샤한테 무슨 증거라도 있어? 증거가 없으면 그 애는 우리들 모두를 궁지에 빠뜨릴 거야. 여기 우리 모두를 말이야, 알겠나? 그렇게 되면 공동체도, 주민 축제도 다 끝장이 나는 거지.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되면 우리는 비참하게 꼭꼭 숨어 지내겠지. 우리가 그 일에 관련이 없다고 해도 말이야. 전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도."
(......)
"우리한테 증거가 있나?"
"아니! 없지."
"뭐 정확히 아는 건 있고?"
"없......지. 전혀 아는 게 없지. 우린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지."
"좋아. 그럼 그렇게 밀고 나가세."
(/ pp.159~160)

"나 여기서 나가고 싶어!"
율리아가 길길이 날뛰며 새된 소리를 질러 댔다.
"나 이제 여기서 나가고 싶어. 당장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빌어먹을, 여기서 나가고 싶단 말이야!"
(......)
율리아는 분해서 소리를 질렀고, 표독스러운 웃음기마저 머금고 소리쳤다.
"이제 당장 말해. 이게 다 뭐하는 짓인지."
나는 생각했다. 율리아는 아홉 살이다. 그리고 나는 열세 살이다. 이 아이는 나보다 더 작고, 심지어 나보다 더 마르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나는 바닥에 누워 엄청난 분노를 내뿜으며 나를 내려다보는 아이를 보자, 커다란 공포가 밀려왔다. 눈물이 쉬지 않고 쏟아져 두 볼을 타고 흘렀다. 율리아가 말하는 소리가 마치 어디 먼 데서 울리는 것처럼 들렸다.
(/ pp.189~191)

저자소개

수잔 크렐러(Susan Krell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7~
출생지 독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7년 독일 플라우엔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 동시 번역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빌레펠트에 살며 저널리스트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 어린이 독서 잡지 [도마뱀붙이GECKO]의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꾸준히 글을 발표하고 있다.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는 수잔 크렐러의 데뷔작이지만 독일 청소년 문학 평론가들에게 예술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으며 2013년 한스외르크마틴상을 수상하고, 독일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생년월일 1966~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덕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독일에서 방송 활동과 더불어 재외동포교육기관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번역 및 외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핵폭발 뒤 최후 아이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토록 달콤한 재앙》《‘좋아요’를 눌러줘!》《코끼리는 보이지 않아》《모네, 순간을 그린 화가들》《레크리스:거울 저편의 세계》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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