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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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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정희
  • 사진 : 김정희
  • 출판사 : 더블엔
  • 발행 : 2013년 11월 02일
  • 쪽수 : 5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29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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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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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다!

개콘보다 더 웃기고 드라마보다 더 궁금한 자전거 여행기


처음부터 유럽여행을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꿈꿨었던 것도 아니었다. 명절 연휴, 형이 불쑥 던진 "내년에 우리 유럽여행 갈 건데 같이 갈래?" 한 마디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러지 뭐" 대답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들의, 어색할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준비 한답시고 4개월 전에 회사를 그만뒀지만 정작 출발 전날, 이걸 가져갈까 저걸 가져갈까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카메라 또한 중급기 DSLR을 가져갈지 콤팩트 카메라(일명 똑딱이)를 가져갈지 깊게 고민하다 도난과 신변의 위험을 고려, 결국 편리성을 택한다.
어수선하면서도 유쾌한 짐정리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특급 허술리스트의 위엄을 발휘해주시는 센스! 자전거 안장을 빠트릴 뻔한 우리 이슈군이시다.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PP 카드 혜택을 이용, 형네 부부에게 근사한 저녁과 음료를 대접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탑승, 환승, 이륙! 드디어 바르셀로나 도착~ 올라~~!!

3형제 중 차남인 자라옹과 막내인 이슈군, 어머니는 막내아들에게 여행경험 많은 형만 잘 따라다니라고 신신당부하셨지만, 여행 첫날 공항도 벗어나지 못하고 시작부터 흩어진 형제... 앞으로의 여행이 왠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 같다.
미리 예약해둔 한인민박집에 짐을 풀고 거리 구경을 시작한 이슈군은 여행하는 동안 신을 편한 신발을 먼저 구입, "왼발이"와 "오른발이"라고 그려주고 이름까지 붙여준다.

가요계에는 용감한 형제가 있고, 유럽에는 길잃은 형제가 있다!

스페인을 먹여살리는 가우디가 영감을 얻었다는 톱니산, ‘몬세라트’. 자라옹은 숙소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이슈군과 형수님은 지하철+산악열차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몬세라트산을 자전거로 정복하겠다는 일념으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던 자라옹은 잘 닦인 도로 놔두고 오프로드를 달리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국 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가족상봉을 한다.
스페인의 피렌체라 불리는 ‘지로나’로 갈 때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달리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하는 등 길 찾기 담당 자라옹의 활약은 여행 전반에 걸쳐 쭈욱~ 펼쳐진다.

파리에서는 비내리고 추운 최악의 날씨속에 숙소찾아 삼만리 개고생을 하고, 결국 형네 부부와 벨기에부터 따로 다니기로 한다. 친절종결자 벨기에인들의 도움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 것도 단 며칠, 국경 너머 네덜란드에서는 시작부터 꼬이고 꼬인다. 자전거 도로 찾는 데도 애먹고 캠핑장 찾기도 만만치 않다. 풍차마을에 풍차도 몇 대 없고 풍차박물관은 공사중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퀸스데이 오렌지물결에 갇혀 숙소도 성수기 요금에 자전거 바퀴마저 바람이 빠지고 만다.

서둘러 네덜란드를 탈출, 국경같지 않는 국경을 넘어 독일로 입성하지만 캠핑장에서 수상한 첫날밤을 맞이한다. 자의는 아니지만 어쨌든 은밀하고 소심하게 대망의 첫 노숙도 도전해본다!
쾰른에서 8일 만에 형과 재회,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에서 다시 따로, 프라이부르크에서 다시 만난다. 함께 다닐 때는 시간, 돈, 사진 등이 자유롭지 않았지만 혼자 다니니 루트 선정부터 숙소 문제 고민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의 유럽의 이미지와 달리 가난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피사까지 지중해를 옆에 끼고 달리고, 그림같은 피렌체의 일몰과 바위산 위의 슬로우시티 오르비에토를 감상했지만 이곳에서는 두 번째 노숙, 그리고 화장실 취침도 경험하게 된다. 여행하며 신은 새 양말에도 구멍이 숭숭~...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에서 다시 형과 만나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한다.

여행의 막바지, 뜨거운 여름을 그리스에서 맞이하는 이들. 에누리의 귀재인 형수님이 아테네가이드 투어를 나간 사이, 자라옹은 두건으로 쓸 용도로 GREECE가 크게 써있는 손수건을 사고(곧 터키로 넘어갈 사람이?? 터키와 그리스는 사이가 별로 안 좋다), 이슈군은 편한 터키식 바지(우리나라 몸빼바지와 비슷~)와 상의를 구입한다. 이 옷에는 왼발이와 오른발이가 좀 안 어울린다. 가죽장인이라 불리는 사람에게 샌들을 주문하지만 그가 정말 장인정신이 있는 건지는 의심스럽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후, 살아생전 꼭 한번은 보고들 싶어 하는 ‘산토리니’ 섬으로 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야마을의 일몰과 마을풍경은 그 자체로 모두 엽서사진이 되고 만다.

여행자의 이름으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잊을 수 없는 그들과의 추억


저자는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으며 아이스크림과 빵, 바나나, 요플레를 즐겨 먹는다. 내일을 위해 하루를 일찍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나가 여행지의 새벽을 즐긴다. 그에 반해 자라옹과 형수님은 매일 저녁식사에 맥주를 곁들여 담소를 즐기며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해 아침엔 느즈막히 일어나는 편이다.
이렇게 여행스타일이 다른 형제가 3개월을 같이, 때로는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하다. 길 위에서, 캠핑장에서, 사진찍다가 초대받기도 하고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과 소소한 만남들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소소하다. 둘다 미대 출신이지만 자라옹 형제는 박물관 미술관 구경보다는 자전거로 산을 오르내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구경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한다.
힘든 일은 가족끼리도 돕지 않는 자칭 ‘차도남’이지만 예쁜 여자 앞에선 한없이 따뜻한 남자로 변하는 이슈군의 예쁜 여자들과의 에피소드, 쾰른으로 가는 도중 첫 펑크가 났을 때 도움을 받은 고마운 독일 청년, 사진 찍어주겠다는 금발 아줌마에게 한다는 대답이 "I like 셀카~", 스위스 캠핑장에서 만난 맥주, 우유, 요거트를 나눠준 친절한 자전거 가족, 말로만 듣던 5불 여행자 크로아티아 청년 데니스와의 만남, 그린아티스트 피에트로 아저씨, 이탈리아에서 SNS에 "미칠 듯한 직사광선 때문에 하루에 아이스크림 큰 통으로 네댓 개는 먹는 듯... 아이스크림 맘껏 사먹게 누가 100만원만 줘~"라고 계좌번호 썼더니 절친한 친구가 진짜로 100만원을 입금해주고 깨알같은 지인들의 100원 입금도 이어졌다는 아주 상큼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 읽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저자는 여행을 하며 멋진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DSLR을 가져오지 않은 걸 후회하지만, 그래도 똑딱이로 최대한 멋지게 잘 찍어냈다. 여행을 마친 후 사진 좀 보자는 지인들의 성화에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 일은 저자 자신에게도 기억 속에만 남을 뻔했던 여행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며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어주었고 책 출간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12,000장이 넘는 사진 중에서 선택된 사진들은 블로그 방문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 뛰어난 글솜씨, 적절한 동영상(일명 짤방)이 잘 어우러져 글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방문자들의 폭발적이며 격한 호응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책은 블로그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고 저자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등장인물

이슈(지은이) : 키 187cm, 3형제 중 막내, 숫기 없고 내성적이며 우유부단한데다 심각한 길치! 여행지에서 바나나와 아이스크림, 누텔라 잼으로 석 달을 버틴 입맛 까다롭지 않은 초특급 허술리스트

자라옹(지은이의 친형) :유능한 자전거 미케닉이자 물만 보면 낚시에 환장하는 캐릭터. 수시로 동생에게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을 외치지만, 동생보다 더 길을 자주 헤매고 귀도 얇다. 기꺼이 여행중 길 찾기와 요리(주요리는 브로콜리 베이컨 계란볶음)를 담당했으며, 함께하는 3개월간의 여행이 끝나갈 때에야 비로소 멸치 만한 물고기를 낚는 데 성공한다. 그후 동생, 아내와 떨어져 홀로 유라시아 횡단에 성공한 의지의 사나이!

수야(지은이의 형수님) : 사람친화적이고 에누리의 귀재,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잠잘 곳 담당. 언어 따위는 아무 문제되지 않는 탁월한 바디랭귀지와 아줌마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구상 어느 곳에 던져놔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캐릭터

목차

프롤로그

스페인
유럽땅에 첫발을 내딛으며... 올라~ 바르셀로나 / 굿바이 바르셀로나~
프랑스
국경 너머 프랑스, 국경보다 높은 언어의 장벽 / 그냥 페달만 굴려도 좋은 파리
프랑스의 두 얼굴, 풍경은 환상 날씨는 환장
벨기에
혼자서도 잘해요! 벨기에 / 벨기에인들은 친절종결자!
네덜란드
자전거의 왕국 네덜란드에서 시작부터 꼬임~꼬임~꼬임~ / 로테르담, 파격적인 디자인의 도시
풍차마을을 지나 암스테르담을 뒤덮은 오렌지 물결 / 멘탈붕괴! 네덜란드를 탈출하라
독일
독일에서의 수상한 첫날밤 / 첫 펑크와 함께 찾아온 뜻밖의 행운
코블렌츠를 지나 프랑크푸르트로 / 다름슈타트에서 하얗게 불태우다
재도전! 다시 찾은 프랑스 / 독일에서 아침을, 프랑스에서 점심을...
지브리의 만화속 세상같은 알자스의 마을들 / 맑고 투명한 빙하호수 티티제
스위스
청정무구한 스위스 속으로... / 용의 전설이 깃든 필라투스산을 정복
알프스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이탈리아
쉽지 않아 보이는 이탈리아, 좋아! 가는 거야! / 지중해를 달린다! 제노바에서 피사로...
냉정과 열정 사이, 그림같은 피렌체 / 바위산 위의 슬로우시티 오르비에토
로마에선 로마법을, 숙소에선 한국밥을! / 나폴리에서 피자를
연착의 대명사! 악명높은 트랜이탈리아
그리스
신화의 나라 그리스의 뜨거운 여름속으로 / 살아생전 꼭 한번은 산토리니 / 형과의 이별, Bye 유럽!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잠시 앉아서 자라옹은 지로나까지 가는 길을 재차 확인하고 나와 형수님은 새로운 소식들을 SNS로 업데이트 한 후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과 해변의 바다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길을 모르니 그저 자라옹이 가는 대로 열심히 페달만 밟았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자라옹을 따라가다 보니 경찰차 한 대가 따라붙으면서 우리의 주행을 제지했다. 우리가 달리던 C-32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라 매우 위험하므로 다음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져 시내로 들어가라고 한다. 지로나로 가는 줄 알았더니 저승길을 가고 있었구나...
- 본문 [스페인] 중에서

곧바로 두 분 뒤에 따라붙었어야 했는데 때마침 불어닥친 강한 바람에 핸들가방의 뚜껑이 훌러덩 열려버렸다. 황급히 뚜껑을 닫고 재발을 막기 위해 끈으로 고정하며 점검하는 사이 이미 두 분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때까지 퐁피두가 뭔지 몰랐던 나는 지도를 검색했다. 마침 현재 위치 근처에서 ‘Voie Georges Pompidou’ 라고 적혀 있는 길을 발견하고 그
곳으로 달려갔다. “평범한 거리인데 여기에 도대체 뭐가 있다는 거야...”
혼자 투덜대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헤매다가 한참 만에 자라옹의 문자를 받고 나서야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라는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라옹 “: 이 무식한 놈... 명색이 디자인과 다녔다는 놈이 퐁피두도 모르냐!”
나 “: 난... 중퇴잖아...”
- 본문 [프랑스] 중에서

처음 한국에서 출발할 때 기대했던 자전거 유럽여행의 이미지는 한없이 여유가 넘쳤는데... 달리다가 쉬고 싶을 때는 언제든 자전거를 세워놓고 푸른 벌판에서, 우거진 나무 아래에서 휴식도 취하고... 하지만 현실은 시종일관 하늘 눈치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겐트를 출발할 때부터 거대한 먹구름이 엄청난 비를 쏟아부으며 내 꽁무니를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달리면서 풍경을 눈에 넣기는 커녕 버스정류장들간의 거리를 계산하느라 바빴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음 정류장이 빠를지 지나온 정류장이 빠를지 선택해서 재빨리 피해야만 했다.
- 본문 [벨기에] 중에서

돌아가는 길에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젤라또 매장을 찾아갔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매장에 들어서자 카운터에 있던 아가씨 표정이 굳어지며 날 경계하기 시작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
터에서 계산을 하는데 계속 내 팔을 흘낏 쳐다보곤 했다. 내가 한국에서 사온 암워머(팔토시)가 문신이 그려진 제품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야쿠자 정도 되는 줄 알고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다.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기에 손가락으로 워머 끝을 잡고 쭈욱 잡아당겨 문신이 아님을 보여주자 갑자기 혼자 빵 터져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매장 안의 다른 직원들까지 다 불러서 구경하라고 난리였다. 내가 빅 재미를 선사해줬지만 그렇다고 젤라또 양을 많이 주지는 않았다.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려고 하는데 직원이 오더니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유럽의 카페들은 앉아서 먹으면 자릿세가 따로 붙는다더니 젤라또 가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치사한 녀석들... 내가 그렇게 웃겨줬는데... 매정해...
- 본문 [이탈리아] 중에서

어디 잘 만한 곳 없을까...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던 중 대형 실내주차장을 발견했다. 건물이 통째로 주차장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늦은 시각이라 주차된 차량은 총 3대! 관리인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주차장 외벽 아래에 자리를 깔고 텐트를 칠까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사람들 눈에 발각될 것 같아 구석구석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그러다 건물 모서리 끝부분에서 화장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비좁은데다 바닥도 더러워 도저히 누울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문을 닫고 옆 칸의 장애인 마크가 붙어 있는 문을 열어보았다. 헛! 장애인 화장실은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지 냄새도 나지 않고 바닥은 깨끗하며 공간도 휠체어를 고려해 무척 넓었다. 한 번 더 주위를 살핀 후 화장실 안으로 자전거와 함께 들어갔다. 텐트를 칠 필요가 없으니 취침 준비도 수월했다. 곧바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웠다. 혹시라도 자다가 누가 들어오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문고리에 신발끈을 묶어 손목에 연결시켜 두는 치밀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만리타향의 공중화장실 바닥에 누워있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 본문 [이탈리아] 중에서

못다 이룬 강태공의 꿈을 가진 자라옹은 또다시 바늘을 들고 선착장으로 나섰다. 미끼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낚시꾼에게 다가갔다. 참... 구걸할 게 없어서 구더기를 구걸하다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구더기들을 가리키며 벌레를 좀 얻을 수 없냐고 부탁을 하자 그 낚시꾼은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라옹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봐... 이건 낚시할 때 쓰는 거야... 먹는 게 아니야...” ㅋㅋㅋ 자라옹의 몰골이 벌레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생겼나 보다.
오해를 풀고 한 줌 얻어낸 구더기를 낚시 바늘에 꿰어 바다 속으로 던져 넣은 지 10여 분... 한국을 떠난 지 74일 만에... 낚시 바늘을 구입한 지 23일 만에 드디어... 믿기 힘들지만 자라옹이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 오오오!! 모두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졌다. 그런데 인증샷을 남기려고 보니 차마 생선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의 엄지손가락 만한 물고기가 파닥거리고 있었다.
- 본문 [이탈리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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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친구, 부부, 모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여행 트렌드에 반해, 불혹을 앞둔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과 환갑을 넘긴 엄마가 배낭여행에 도전했다. 뭘 하든 어설프기 짝이 없는 여행초보 모자(母子)의 좀 모자란 듯한 터키여행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 한 편의 재밌는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하다. 무심한 듯 시크하고, 가시 박힌 말 속에는 애정이 철철 넘치는 경상도 모자의 환상적인 케미는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패키지 코스대로 따라 다니며 남들과 똑같은 곳에서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니라 거리 구석구석, 동물과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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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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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부, 모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여행 트렌드에 반해, 불혹을 앞둔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과 환갑을 넘긴 엄마가 배낭여행에 도전했다. 뭘 하든 어설프기 짝이 없는 여행초보 모자(母子)의 좀 모자란 듯한 터키여행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 한 편의 재밌는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하다. 무심한 듯 시크하고, 가시 박힌 말 속에는 애정이 철철 넘치는 경상도 모자의 환상적인 케미는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패키지 코스대로 따라 다니며 남들과 똑같은 곳에서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니라 거리 구석구석, 동물과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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