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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을 읽는 밤 : 셜록 홈즈로 보는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

원제 : On Conan Doyle: or, The Whole Art of 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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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추리 소설 학교에 코난 도일 학과가 있다면
공통 필수 교재가 될 만한 책

2012년 에드가 상 수상작

"코난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개]는 내가 최초로 접한 ‘어른스러운’ 책이었다.
그 책은 내 삶을 바꿔 놓았다." -마이클 더다


퓰리처 상 수상자이자 신비로운 문학회 "베이커 가 특공대"의 회원인 마이클 더다가 추리 소설 마니아의 공통 필수 과목, 코난 도일을 다룬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이 장르 문학 애호가 김용언 씨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2012년 에드거 상 비평 부문을 수상한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은 셜로키언(홈즈 이야기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도일리언(코난 도일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인정받고 있다.
전작 [고전 읽기의 즐거움]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 비평가이자 서평가 마이클 더다는 일생 동안 셜록 홈즈 모험담에 열정을 바쳐 온 오랜 팬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로맨틱한 셜로키언들의 모임인 베이커 가 특공대(The Baker Street Irregulars)의 회원이기도 하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워싱턴 포스트]에 문학 기사와 서평을 집필하고 있으며, 1993년 그의 서평들에 대하여 퓰리처 상이 수여되었다. 원제는 On Conan Doyle: or, The Whole Art of Storytelling(2011년, 미국 Princeton University Press 출간).

"동시대의 비슷비슷한 작가들 사이에서 왜 코난 도일만이 셜록 홈즈를 창조할 수 있었는지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가이드가 없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가이드를 찾았다. 더다는 그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코난 도일의 모든 것을 이 책에 풀어 놓았다.......[코난 도일을 읽는 밤]의 번역은 혼자 재미있어 하며 킬킬거리는 독서에 가까웠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빨리 번역이 끝나서 지금 당장 나 혼자 재미있어 하는 지점들을 다른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혼자 안달복달할 지경이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날 밤 나는 [셜록 홈즈의 모험]을 다 읽었다.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가장 훌륭한 책 중 한 권을 보았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열두 살 소년의 올바르고 균형 잡힌 비평 감각을 경이롭게 돌이켜 본다. 지금은 문학을 평가하는 내 기준에 관한 성숙한 자신감 덕분에, 여전히 [셜록 홈즈의 모험]이 전 세계 문학을 통틀어 걸작 중 한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문 중 엘러리 퀸의 말에서

* 내용

"아무리 겸손해진다 하더라도, 어쨌든 홈즈 같은 경찰은 없다."
"홈즈의 창시자"에 관한 매력 넘치는 사적 입문서이자
"당대의 가장 위대한 타고난 스토리텔러"의 글쓰기에 대한 탐구서


셜록 홈즈를 비롯한 코난 도일의 작품 이야기이자 그의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을 담은 책. 셜록 홈즈 이야기 그 너머로 나아가 글쓰기의 주목할 만한 본체를 탐구해 보자는 초대장이자, 줄거리와 분위기에 대한 찬탄, 모험과 로맨스, 독서의 즐거움에 관한 책이다. 모든 종류의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코난 도일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밝히며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되는가"라는 가르침을 준다. 부제는 베이커 가의 탐정이 오랫동안 계획했으나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걸작 [추적의 모든 기술(The Whole Art of Detection)]을 환기시키려는 유쾌한 노력이다. 추리 소설 학교에 코난 도일 학과가 있다면 분명히 공통 필수 과목 교재로 채택될 만한 책이다.

홈즈의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놀랄 만큼 다채로운 장르에 걸쳐 있는, 덜 유명하지만 여전히 매혹적인 도일의 다른 작품도 소개한다. 다작 직업 작가였던 도일은 빅토리아 시대 초자연적 사건을 다룬 단편들의 가장 중요한 대가 중 한 명이었으며 과학 소설의 초창기 전문가, 역사 소설의 대표적 작가, 매력적인 에세이스트이자 회고록 작가였다.

더다는 어린 시절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 처음 맞닥뜨린 기억에서 출발하여, 홈즈 탐정 소설의 특징과 도일의 글쓰기 방법을 해설한다. 홈즈에 이어 두 번째로 유명한 도일의 작중 인물인 챌린저 교수의 모험담을 [잃어버린 세계]와 [독가스대]에서 살피고, 공포와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불가사의한 단편들을 이야기한다. 도일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에 관한 회상과 평생의 독서와 글쓰기를 담은 회고록 [마법의 문을 지나]와 코일의 "무시당한" 중세 모험 소설 등을 함께 거론한다.

셜록 홈즈 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신비로운 문학회 ‘베이커 가 특공대’의 무척이나 로맨틱한 활약과 전통에 대해, 이를테면 특공대들 사이에서 "그랜드 게임"으로 통하는 활동의 정체를 밝히는 등 내부자의 해설을 곁들인다. 1934년 문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몰리가 설립한 이 단체의 이름은 종종 홈즈에게 도움을 줬던 거리의 부랑아 소년들에게서 따왔다. 홈즈는 이들을 두고 "어디든 가고, 모든 것을 보고, 사람들 전부를 엿들을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의 사후 영향력을 돌이켜 본다.

"베이커 가 특공대"의 회원이자 미국 비평계의 거목이 밝히는
베이커 가 221B번지와 사랑에 빠진 이들을 위한 숨겨진 보물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지은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아서 코난 도일이 베이커 가 221B번지 거주자들의 문학적 대리인에 불과한 존재 그 이상임을 보여 줄 수 있었기를 바란다. 미스터리나 공포, 과학 소설이나 로맨스, 사회적 리얼리즘이나 역사 소설, 회상록이나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아서 코난 도일이 바로 그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라고 설레는 자신감을 보인다.

도일은 군살이 쭉 빠진 경제적인 글쓰기에 있어선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곧잘 경구(警句)적인, 신비스럽게 매력적인 1인칭 산문을 통해 강렬하면서도 매우 자주 놀라운 시적 효과를 성취했다. 가장 중요한 이 마지막 특징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샤만스트보shamanstvo’라고 명명한 마법사의 자질이다"고 평한다. 또한 도일은 자신의 작품 [마법의 문을 지나]에서 내러티브의 기교에 대해 특별히 박식한 설명을 곁들인다. 그에 따르면, 위대한 단편 소설은 위대한 장편 소설보다 훨씬 드물다. 힘과 참신성, 치밀함, 강렬한 흥미를 갖춰야 하며 또한 독자의 마음에 단 하나의 생생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역사상 최고로 독창적인 단편 작가는 앨런 포"라고 말한다.

더다는 "이 책들 모두, 특히 [셜록 홈즈의 사건집]이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 주는 특징은 인간이 겪는 광범위한 고통과 현대 사회의 잔혹함, 성애화, 폭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는 점이다"라고 꿰뚫어 본다.
"작은 판형의 셜록 홈즈 소설 모음집은 몰리(베이커 가 특공대의 설립자)나 나 자신,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훨씬 어마어마하게 큰 책이었다. 그 책은 바로 ‘소설의 백과사전’이자 ‘삶을 훌쩍 넘어서는 예술의 우월한 승리의 예’였다"고 고백하며 코난 도일의 천재성에 격한 찬사를 보내기도 하고, "종국에는 홈즈가 자신의 추리 능력을 설명하듯 ‘사소한 것을 관찰하기’가 문학 비평의 본질임을 깨닫게 됐다"고 깨달음을 공유하기도 한다.

우리가 지나치기 쉽거나 잘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도 살짝 들려준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서평을 쓰면서 "홈즈 같은 탐정으로 등장하는 키 큰 매부리코 수도사의 이름이 ‘바스커빌의 윌리엄’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또한 "자크 데리다와 폴 드 만 같은 당대의 문학 평론가들이 탐정물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했다. 예를 들어 자크 라캉은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큰 영향을 미쳤으며,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기호론 에세이를 엮은 책에 아예 ‘세 사람의 서명: 뒤팽, 홈즈, 퍼스’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밝힌다.

추천사

서평

"일단 자리 잡고 앉은 다음 4만 5천 단어를 쉬지 않고 전부 읽어 내려가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옛 시절 문인들이 그렇듯, 마이클 더다는 박식할 뿐 아니라 엄청나게 재미있는 작가다. 마이클 더다는 아서 코난 도일이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의 창시자일 뿐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일깨워준다. 평론가의 통찰력과 개인적 논평이 빼곡하게 들어찬 이 책의 분량은 짧지만, 엄청난 다수의 독자들을 끌어모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마이클 F. 윌런 / 베이커 가 특공대 회장

"아서 코난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꼭 필요한 안내서다. 도일은 오랫동안 셜록 홈즈 이야기의 작가로만 여겨졌지만, 마이클 더다의 책은 도일이 문학사에서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라는 걸 입증해 보인다. 더다는 셜로키언이자 도일리언으로서의 경험담을 일단 풀어놓은 다음, 퓰리처 상 수상 문학 평론가로서 일생에 걸쳐 탐독한 다양한 독서의 체험까지 활용한다."
- 크리스토퍼 로든 / 아서 코난 도일 협회 창립자

더다는 이 책의 부제를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이라고 적절하게 붙였다. 셜록 홈즈 이야기 뿐 아니라 찬탄을 자아내는 역사 소설과 모험물도 포함된다. 아서 코난 도일의 생애와 작품으로 시작하면서 소년 시절 회고록과 ‘베이커 가 특공대’를 일별할 수 있는 자료와 소설의 힘에 대한 숙고를 짜내려간다. 사건이 터졌다!
- 반스 앤 노블

마이클 더다는 유쾌하고 박식하면서 대단히 매력적인 작은 책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을 썼다. 독서 체험에 관한 책이 이보다 더 마음을 사로잡았던 적은 없다. 문학 비평으로서도 두 말할 나위 없다.
-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무심한 독자들은 코난 도일을 오로지 베이커 가 221B과만 결부시키는 데 반해, 마이클 더다는 모험물, 역사 소설, 초자연적인 이야기, 심령주의에 관한 책 등을 아우르는 코난 도일의 광대한 작품 목록을 추적하면서 강력한 반증을 시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 홈즈는 여전히 매력의 핵심이며, ‘베이커 가 특공대’의 흥미진진한 원동력은 코난 도일의 소설 중 그 어떤 작품에도 견줄 수 있을 만큼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더다의 인생 전체를 사로잡았던 열정과 날카로운 비평가적 솜씨를 통해, 영민한 탐정과 그의 다면적인 창조자의 영원불멸한 특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간결하고 우아한 회상록.......마이클 더다는 코난 도일의 수많은 작품들을 살피며 그 작가가 어떻게 동시대 관습을 뛰어넘을 수 있었는지 사려 깊게 설명한다. 챌린저 교수와 제라르 준장의 모험담을 재조명하는 데 일조하면서, 동시에 코난 도일의 ‘기이한’ 이야기로부터 선별한 작품들이 ‘셰리던 르 파누와 M. R. 제임스 같은 섬뜩한 장르의 대가들의 최상급 작품들에 견줄 수 있다’고 기꺼이 주장한다. 더다는 빙 둘러 홈즈에게 다시 돌아온 다음, 우리의 시선을 그동안 간과되었던 측면들 쪽으로 이끈다. 예를 들어 종잡을 수 없는 모리어티 교수라든가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같은 인물들 말이다. 또한 독서 체험의 마법과 같은 힘을 독자들도 일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유년기 경험을 유쾌하고 친밀하게 드러낸다.......더다의 매력적인 책은 그와 같은 사랑스러운 감정들로 충만하다. 이 책은 더다가 오랜 세월 동안 문학의 과거와 현재에 그처럼 통찰력 있는 안내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는지 확인시켜주는 증거물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매혹적이다. 셜록 홈즈 마니아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시피, 홈즈의 모험담은 코난 도일 전작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다.......더다의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전집의 나머지 작품들에 적합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게다가 더다는 코난 도일의 영향력과 문학적 후계자들에 대해서도 일깨워준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더다의 책을 읽으면서, 도일의 활기 넘치고 완벽하게 조율된 스토리텔링이 안겨주는 즐거움에 대한 열망에 저항하기란 불가능하다. 모든 독서가들의 마음 속 어딘가는 열두 살 무렵에 그대로 멈춰 있으며, 우리가 열두 살 때 탐욕스럽게 읽어 치웠던 책들 중 최소한 몇 권은 반세기가 지난 후에도 근사한 자양분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사실을, 더다가 일깨워준다.
- 뉴 리퍼블릭

도일의 어마어마한 소설들(21권의 장편과 150편 이상의 단편)과 견실한 산문을 아우르며, 무엇보다 논리의 우위에 서 있는 괴짜 탐정 셜록 홈즈라는 불멸의 형상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경애를 바친다.
- 보스턴 글로브

믿기 힘들 만큼 엄청난 다독가인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과 똑같은 책들을 좋아하고, 그 책들을 왜 사랑하는지에 관해 당신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친구 말이다. 그 책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당신이 지금껏 들어본 적 없거나 미처 손이 닿지 않았던, 하지만 당신이 분명히 좋아할 만한 수백 권의 책과 저자들에게까지 이끌어 주는 그런 친구 말이다. 그의 설명을 끝까지 듣다보면, 언어로 다루어진 것 전부를 사랑하는 이들의 비밀 조직 발족식에 참석한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리고 그중 어딘가에서 당신은 아서 코난 도일 경과 셜록 홈즈, 베이커 가 특공대의 미스터리들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런 친구가 누구냐면 바로 마이클 더다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 닐 게이먼 / 소설가

마이클 더다는 정말 위험한 사람이다. 그의 기쁨·동시에 일생의 작업- 이라면 몇몇 보석 같은 문학작품들에 대한 자신의 흠모를 놀라운 열정과 정확성으로 언명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감염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전등불 아래서 처음 맞닥뜨린 거대한 하운드 개부터 시작하여 검은 타이를 매고 참석한 베이커 가 특공대 모임의 저녁 식사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러브 스토리의 궤적을 추적하는 책이다. 일단 이 유혹적인 러브 레터를 읽기 시작하면, 우리는 아서 코난 도일 경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마이클 더다에게도 사로잡혀 버린다. 그래서 이 사람은 위험하다.
- 로리 R. 킹 / 탐정소설가

목차

서문: “자네는 내 방식을 알고 있지, 왓슨”

“그것은 하운드 견이었다”
“입문”
“가장 어둡고 사악한 일”
“잃어버린 세계”
“불가사의한 이야기들”
“강철처럼 진실하고 칼날처럼 곧다”
“어디서나 셜록 홈즈의 이름을 듣는다”
“비공식적 세력입니다”
“나는 게임을 그 자체로 즐긴다.”
“랭데일 파이크 사건”
“일련의 이야기들”
“잘 자요, 미스터 셜록 홈즈”

부록: “배움에는 끝이 없다네, 왓슨”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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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그레이엄 그린의 유명한 글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이야말로 평생에 걸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나이가 든 다음 우리는 어떤 책을 존중하고, 거기서 즐거움을 얻고, 또 이미 품고 있던 선입견을 교정하는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그보다는 책을 통해 이미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확신을 재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모든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알려 주는 예언서다."
(/ 본문 중에서)

낭만적인 시인들은 초원의 빛이나 꽃의 영광 같은 유년 시절을 한숨 쉬며 추억했다. 하지만 매끄럽게 윤기 나는 네 권의 페이퍼백 앞에서 데이지나 무지개가 어찌 비교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30년 넘게 문학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무수한 신간들을 읽으며 검토했다. 아, 하지만 그때, 그 시절 학교에서 쓰던 나무 책상, 그 자리를 거쳐 간 기나긴 세월 속 학생들의 이니셜이 조각칼로 여기저기 새겨진 책상에서 나는 각각의 페이퍼백 아트워크를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았고, 뒤표지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으며, 완벽하게 제본된 책등 꼭대기에서 발견한 섬세한 접착제 선을 꼼꼼하게 관찰하곤 했다. 그다음에야 주변을 휘휘 돌아보고, 때때로 억누르기 힘든 부러움에 휩싸여 근처 책상들 위에서 반짝거리는 보물들을 탐색하곤 했다. 제아무리 귀중한 초판본이라 할지라도, 누가 봐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북클럽 페이퍼백들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지고 소중하게 다뤄지진 못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바스커빌 가문의 개]를 사도록 나를 충동질한 소식지의 요약본을 기억해 낼 수 있다. 그 불길한 제목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소식지에는 페이퍼백 표지 그림의 축소판이 실렸는데, 달빛 비치는 바위 위에 쭈그리고 앉아 이글거리는 눈을 빛내는 어둠침침한 ‘무언가’가 그려져 있었다. 게다가 스릴 넘치는 문구마저 불을 활활 뿜었다. ‘한밤중 황무지에서 불쑥 튀어나와 공포와 폭력적인 죽음의 기운을 퍼뜨리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당연히, 지옥의 가장 깊은 곳에서 튀어나온 괴물 같은 하운드 견 아니겠는가! 내가 신청한 바로 그 책을 펼쳐 들었을 때, 안쪽 페이지 해설 부분에는 괴물이 좀 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바스커빌 가문의 개]는 나에게 이빨 자국을 남겼고, 그때까지는 잠잠했던 독서에의 진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을 무렵, 나는 더 이상 이전과 똑같은 열 살짜리 소년이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코난 도일이 자신의 장점으로 ‘꾸밈없음’을 꼽았다는 건 정말 당연해 보인다. "그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타인의 미덕은 ‘남자다움’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여가 활동은 ‘일하는 것’, 행복의 이상향은 ‘충만한 시간’, 실생활에서 가장 우러러보는 영웅이라면 ‘의무를 다하는 남자’, 가장 혐오하는 성격은 ‘가식과 자만심’이라고 답했다." 당연하게도 코난 도일의 작품 모두가 명예와 의무, 용기와 진심의 위대함에 대한 기사도적인 이상을 온전히 지지한다.
(/ 본문 중에서)

왓슨의 놀라움에 찬 반문("도대체 어떻게 아셨지요?")은 셜록 홈즈 소설들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를, 그리고 영원토록 지속될 매혹의 많은 부분을 어렴풋이 암시하고 있다. 우리같이 열등한 인간들은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 위대한 탐정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찰하고 사고하며 올바르게 추론해 낸다. "그런 사실들을 알아내는 게 제 일이죠."
(/ 본문 중에서)

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홈즈의 공적을 기록한 왓슨의 글을 읽게 된다. 어릴 땐 능란하게 유지하는 속도감과 스릴 넘치는 줄거리 때문에 읽는다. 더 나이가 들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정의로워 보이던, 혹은 최소한 이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던 시절, 가스등 불빛이 은은하게 빛나는 아늑한 1895년으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에 읽는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마이클 더다(Michael Dird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
출생지 미국 오하이오 주
출간도서 3종
판매수 568권

퓰리처 상을 받은 평론가 마이클 더다는 평생 동안 셜록 홈즈와 코난 도일의 오랜 팬이자, 전 세계 셜로키언들의 모임 중 가장 유명하고 로맨틱한 집단인 ‘베이커 가 특공대(The Baker Street Irregulars)’ 회원이기도 하다.
1948년 오하이오 주의 로레인에서 러시아 정교를 믿는 아버지와 가톨릭을 믿는 슬로바키아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철강 노동자로서 문화적인 분위기의 가정이라고는 볼 수 없었으나 소년 더다는 어린 시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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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비교문학과 협동과정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 [키노][필름 2.0][씨네21]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의 수석 에디터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의 서평 섹션 ‘프레시안 books’ 팀장을 역임했다.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코난 도일을 읽는 밤][그럼피 캣]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범죄소설][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공저)[귀신 간첩 할머니 : 근대에 맞서는 근대](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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