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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탄생 : 일본여성들의 근대와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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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만들어진 여성,'주부'
    전통적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실은 근대의 산물이라는 담론은 이미 상투적인 것이 되었다. '주부'라는 여성의 정체성과 '여자는 가정, 남자는 일'이라는 성별역할분업이 근대의 산물임을 지적한 연구도 이미 많이 축적되어 있다. 근대화가 전근대의 가부장제의 전통을 재편함과 동시에 확립한 '남자=일(공적 영역)/여자=가정(사적 영역)'이라는 젠더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여성에게는 불리한 제도였던 이 젠더질서를 일부 여성은 거부하고 의의를 제기한 반면, 일부 여성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뿐더러 적극적으로 그 질서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데 기여하기까지 했다. [주부의 탄생](소명출판, 2013)은 이러한 여성의 젠더질서 수용 양상에 의문을 품고, 근대적 젠더질서의 형성과 이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책이다. 본서는 근대적 젠더질서 수용에 국가에 의한 강제적인 측면과 사람들의 자발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했다고 보며, 특히 여성 자신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형태의 '제2의 자연'이라는 합의 형성의 과정에 주목하고 이를 매스미디어라는 사회 장치에서 찾아내려고 한다.

    여성은 어떻게 주부를 꿈꾸게 되었나
    [주부의 탄생]은 근대의 대중부인잡지를 근대적 젠더질성의 형성과 재생산 기능을 수행한 합의 형성 장치로 간주하여, 1920년대의 대중부인잡지인 "주부의 벗"과 "부인공론"을 분석한다. 이 잡지들이 대중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밝히는 것은 근대의 여성들이 어째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젠더질서를 받아들이고 긍정하게 되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이다.
    본서는 먼저 1920~30년대 부인 잡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대중 독자층과 여성 취향 대중잡지의 등장, 상업주의 잡지 "주부의 벗"과 "부인공론"에 그려진 근대적 여성상을 논하고 전전(戰前)을 대표하는 대중부인잡지 "주부의 벗"의 독자란 분석을 통해 여성독자가 미디어와 맺은 관계성을 '유익'·'수양'·'위안'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독한다. 각 키워드가 "주부의 벗"과 "부인공론"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구체적인 담론을 예로 들어 미디어가 독자의 요구를 환기시킴과 동시에 독자의 요구에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유익'이라는 키워드는 부인 잡지에서 실용 기사를 통해 나타났다. 실용 기사는 종종 부인 잡지의 저속함의 증거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가사노동을 합리적이면서 정서적인 의미를 지닌 '독특한 문화'로 구축하였고 주부와 가정 외부와의 접점으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부인 잡지에 나타난 '수양'이라는 키워드는 '칭송받는 여성'을 예로 들어 그 당시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수양'이 단순히 봉건적인 부덕(婦德)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대의 업적주의적인 측면이 존재함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제시되는 '위안'이라는 키워드는 당시 잡지의 판매를 좌우했던 연재소설을 예로 들고 있다. 이 연재소설(대중소설)은 당시 여성의 의식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연애와 섹슈얼리티, 결혼, 친자관계 등을 테마로 하여 여성 취향의 통속소설 장르의 성립과 그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군의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특히 지면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독자의 반응을 추적함으로써 독자에게 제공된 환상의 범위를 뚜렷하게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본서는 부인 잡지가 구성한 '주부'의 세계가 독자에게 있어서 어떤 매력을 지닌 것이었는지를 미디어의 메시지와 일상생활과의 접합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그것은 '주부'와 '남편'의 관계, 부부와 자식으로 성립되는 '근대가족'의 일상이 로맨틱 러브와, 도시문화에 물든 '달콤한 생활'로 그려지고 있었다는 점, 1920년대에서부터 30년대에 특정한 양식미를 확립한 '주부아이콘'으로서의 '표지미인화'가 일상과 미디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을 논한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여러 단면에서 부인 잡지를 '해부'한 결과 '이데올로기장치'로서의 부인 잡지의 구조적 특징을 고찰한다.

    다음 세대의 '주부'
    낡은 단어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는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개념이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유입된,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선택된 국가전략의 하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근대 일본의 젠더질서 형성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젠더질서를 고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어떤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 '타고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여자의 '주부'로서의 삶과 '여자는 가정, 남자는 일'이라는 성별역할분업이 실제로는 근대의 산물임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시대의 필요에 따라 '여자'의 역할은 만들어지고, 또 변화해왔다. 오늘날 여자의 역할은 과도기를 겪고 있다. 우리 부모 세대가 받아들이고 살아왔던 '주부'로서의 삶은 지금의 여성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선택지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처럼 여성으로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부'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여성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주부'가 아닌 다른 역할로서의 삶을 택한 여성들도 '주부'로서의 삶을 온전히 버리지는 못한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역할로만 받아들여지던 영역으로 진출한 여성들은 온전히 그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역할에 '주부'로서의 역할이라는 가중치까지 얹어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또 다른 변화를 겪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전쟁이 여성을 '현모양처'에서 '총후를 책임지는 여성'으로 변모시킨 것처럼 '여성상'은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변해왔다. 지금까지 여성의 정체성이 어떻게 규명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사회가 만들어낼 '여성상'은 어떤 것일지, 다음 세대의 '여성'은 어떤 존재로 정의될지, 혹은 여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게 될지를 생각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목차

    서장

    제Ⅰ부 젠더화된 미디어의 세계-여성독자층과 여성 취향 상업잡지의 탄생

    제1장 젠더질서의 형성과 매스미디어
    1. 젠더질서를 문제 삼는 이유
    2. 젠더질서의 형성과정-선행연구가 밝힌 것
    1) 성별 역할과 ‘주부’의 탄생
    2) 근대가족과 애정
    3) 근대적 연애와 섹슈얼리티
    3. 젠더질서의 형성과정과 매스미디어
    1) ‘근대’를 만드는 사회장치로서의 매스미디어
    2) 주부 취향 미디어의 대중화
    3) 매스미디어를 분석하는 기본적 시좌

    제2장 여성의 독서-여성 취향 대중잡지의 등장
    1. 여성대중 독자층의 성립
    1) 여성의 리터러시
    2) 활자미디어의 구독을 위한 경제적 여유
    3) ‘여성의 독서’에 대한 시선
    2. 독서하는 여성과 여성 취향의 미디어

    제3장 부인 잡지가 표상한 근대의 여성-‘모던 걸モガ’과 ‘주부’
    1. 상반된 두 개의 부인 잡지-[부인공론]과 [주부의 벗]
    1) ‘지식계급’을 위한 [부인공론]
    2) ‘아주머니’를 위한 [주부의 벗]
    3) 지면구성의 양적 비교
    2. 부인 잡지가 표상한 여성상-여성상을 구성하는 두 개의 축
    3. [부인공론]과 [주부의 벗]이 그린 여성상
    1) 제1기-두 개의 근대적 여성상의 등장
    2) 제2기-쇼와공황하 여성상의 전개
    3) 제3기-파시즘기 여성상의 통합과 분열
    4. 개인주의의 왜소화와 이중구조

    제Ⅱ부 부인 잡지가 만든 ‘주부’-미디어와 여성독자가 맺은 세 가지 유형 ‘유익’ㆍ‘수양’ㆍ‘위안’

    제1장 대중부인 잡지의 세 가지 상-미디어와 독자가 맺은 관계
    1. 주부 취향의 잡지는 어떻게 읽혔는가
    2. 독자의 요구-세 개의 키워드
    3. 가사노동 및 주부의 삶에 대한 평가기관의 기능
    4. 애독자집단이라는 ‘잡지의 벗’ 의식의 성립-잡지를 통한 퍼스널ㆍ커뮤니케이션에서 매스ㆍ커뮤니케이션으로
    5. 잡지의 인격화
    6. 주부를 활용하여 맺은 공동체

    제2장 주부의 기능-‘유익의 장’
    1. 주부의 ‘기능’에 대한 축적
    2. 실용 기사의 필자와 내용
    3. 발전하는 여자교육으로부터의 환류
    4. 실용 기사의 에토스-일거양득주의와 무상노동
    5. ‘전문가’에게 배우는 ‘영원한 아마추어’인 주부

    제3장 주부의 규범-‘수양의 장’
    1. 부인 잡지에서 ‘칭송받는 여성’의 이야기
    2. 정부貞婦ㆍ절부節婦형
    1) 충의나 효행을 완수한 역사적 인물
    2) 남편에게 정절을 바친 아내
    3) 봉건적 부인도덕의 현대판
    3. 대리출세형
    1) 아들에게 입신출세 동기부여
    2) 남성의 입신출세를 위한 자기희생
    3) 남편·아들의 전환기의 결단
    4. 부부일심동체 성공형
    1) 결혼은 성공을 위한 계기
    2) 아내도 남편과 대등한 공동사업자
    3) 수단적 역할과 표출적 역할
    4) 대등한 공헌과 부부애의 강조
    5. 여성판 입신출세형
    1) 여성 취향의 성공분야
    2) 남성과 마찬가지의 입신출세 장려
    3) 입신출세를 지향하는 조건
    4) 예외적인 입신출세
    6. 사회 사업형
    1) ‘약자’ 구제에 헌신한다는 선택
    2) 신앙과 ‘여성성/모성’의 확대
    7. 군국의 어머니ㆍ군국의 아내형
    1) 파시즘기 ‘대리 입신출세형’의 변용
    2) 군국의 신부
    8. 두 개의 규범원리-양처현모주의와 입신출세주의

    제4장 주부의 환상-‘위안의 장’
    1. 여자가 읽는 소설-부인 잡지와 연재소설
    2. 1920~30년대 ‘통속소설’의 킹 앤 퀸과 선전문구
    3. ‘통속소설’의 이야기구조
    4. 부추기는 욕망-욕망을 통해 형성된 젠더질서
    1) 자신의 순결에 대한 욕망
    2) 남자의 순정에 대한 욕망
    3) 달콤한 결혼생활에 대한 욕망-가정 내 남녀평등과 소비생활과의 결합
    5. 욕망을 진혼하는 장치-또 하나의 욕망
    6. 욕망과 현실 사이의 가교-여성독자의 열기

    제Ⅲ부 ‘주부’의 매력-미디어공간과 일상의 통합

    제1장 ‘주부’와 ‘남편’의 달콤한 생활
    1. ‘주부’의 ‘사랑의 노동’
    1) 가족의 안식처로서의 ‘가정’상
    2) 가족의 단란함을 담당하는 여신
    2.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
    1) 아내의 ‘매력’
    2) 아내의 ‘섹슈얼리티’
    3) 아내의 ‘서비스’
    4) 아내의 ‘재치’
    3. 이상적인 남편의 조건
    1) 상냥하고 민주적인 가장
    2) 아내와 친하게 지내다
    3) 아내에게 순애와 정절을 바치다
    4. 신하 없는 여왕과 근로하는 왕

    제2장 통합의 상징인 ‘주부’아이콘-잡지를 장식하는 미인화
    1. 미인화표지의 매력
    2. 부인 잡지의 표지에서 보는 ‘주부아이콘’의 성립-[주부의 벗] 표지의 변천에서
    1) 미인화표지의 전사前史
    2) 우키요에조浮世會調 일본화시대
    3) 사실적 유화油繪시대
    4) 상업미술시대
    3. ‘주부아이콘’의 힘

    종장 근대 이데올로기장치인 부인 잡지
    1. 부인 잡지란 무엇이었나
    2. 부인 잡지의 내부구조-독자의 심적 세계와 세 가지 양상
    3. 부인 잡지의 세계를 지지하는 외부환류
    4. 부인 잡지 그리고 이데올로기장치인 매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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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라 료코(Kimura Ryok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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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오사카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오사카대학 인문과학 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학교문화와 젠더],[교육/가족을 젠더로 말하면], [물품과 어린이의 전후사], [젠더와 교육]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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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일어교육학 석사과정, 동대학원 일본문화 언어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재 건국대 강사이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황후의 초상](2007, 공역), [동아시아의 국민국가 형성과 젠더](2009), [주부의 탄생](2013)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전시기戰時期 [주부의 벗主婦之友]에 나타난 ‘모성’담론에 관한 고찰], [근대 초기 일본의 ‘여성’ 형성에 관한 연구], [일본의 근대 초기 여성의 ‘순결’과 ‘자아’에 관한 고찰], [여성의 생활과 정체성에 관한 고찰], [일본어 교과서에 나타난 ‘젠더’ 표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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