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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 : 10년차 부부의 생생하고 유쾌한 싸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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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혜윤, 김선우
  • 출판사 : 예담
  • 발행 : 2013년 07월 18일
  • 쪽수 : 2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913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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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부부가 되기 전엔 알 수 없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성실히 싸워온 이 부부를 주목하라!


    부부 문제를 다룬 책들을 살펴보면 실제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그저 좋은 말만이 여기저기서 넘쳐난다. 물론 좋은 말은 달콤해서 듣기 좋고, 그대로 실천하면 왠지 모든 일이 해결될 것만 같은 막연한 희망을 가져다준다. 딱 거기까지. 진짜 필요한 조언은 온데간데없다. 필요에 의한 조언, 조언을 위한 조언, 영혼 없는 조언만이 책 속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는 다르다. 실제 부부인 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했던 부부싸움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때로는 돌직구로, 때로는 에둘러서 부부 사이에 진짜 생길 법한 일과 그 해결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사내 커플로 만나 알콩달콩 연애를 하다가 결혼에 이른 두 살 터울의 평범한 부부. 이들은 유명인도 전문가도 아니지만 평범함을 무기로 삼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부부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선다.
    상대를 좀 더 알기 위해, 서로에게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성실하게 싸웠다. 이 책은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부부가 얼굴 팔릴 것을 각오하며 공개하는 비범한 부부싸움의 역사이자 기록이다. 현직 기자인 남편과 전직 기자였던 아내는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부부싸움을 마치 생중계하듯 생생하게 전달한다. 더불어 자신들이 왜 싸웠는지, 어떻게 화해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건 무엇인지 ‘부부싸움에 대한 통찰’까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서로를 사랑해 연애하고, 결혼하고, 부부가 된다는 것.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 과정이 아름답기만 한 ‘이상’일 수도 있겠지만, 저자 부부에게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부부가 되었기 때문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적나라하면서도 담백한 현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싸움 구경 해보실래요?”
    단도직입 아내 vs 우유부단 남편, 제대로 만났다!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내 vs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한 남편
    한 번이라도 다 읽은 책은 남을 줘버리는 아내 vs 대학 시절 수업 자료까지 끼고 사는 남편
    쇼핑을 즐기지 않는 짠순이 아내 vs 백화점에서 윈도우 쇼핑하는 것조차도 좋아하는 남편
    아버지가 과일을 깎는 집안에서 자란 아내 vs 위아래가 확실한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란 남편

    여차저차 결혼을 했고 10년이나 함께 살았지만 이 부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싸움을 한다. 서로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혼했지만, 그러고 나선 서로가 아니면 안 될 듯이 싸운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부부의 싸움은 어딘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이 부부에게 부부싸움이란 말 그대로의 싸움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발판이며,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소통의 창구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싸우게 되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리고 절대 앙금을 남기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 시간관념,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 가치관의 차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부터 집안일, 돈, 기념일 등 부부 사이에서 소소하게 생길 수 있는 문제까지 부부는 싸움으로써 정면승부를 택하고 해결해나간다. 아내와 남편이 각자의 입장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뼉을 마주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싸움 관전 포인트★
    박혜윤과 김선우는 2001년 말, 각각 27세와 29세에 사내 커플이 되었다. 여자는 만남이 이뤄진 건 모두 자신의 공이라고 큰소리치지만(데이트 신청도 청혼도 모두 여자가 먼저 했으므로), 남자는 억울하다. 평범한 남자처럼 적당한 고백 시점을 놓고 가늠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첫 통화에서 인사말도 없이 데이트하자고 하고, 사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결혼하자고 하는 스피드광 여자의 속도를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2003년 초 결혼해 2004년 첫딸, 2010년 둘째 딸이 태어났다. 연애와 결혼까지는 누가 봐도 드라마틱한 요소 하나 없이 평범했지만, 이후 전개된 치열한 부부싸움은 누구나 그렇게 사는 것인지 아니면 이 부부만의 처절한 전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버라이어티하다. 독한 듯 보이지만 이성적인 아내와 무른 듯 보이지만 마음 넓은 남편의 오해와 갈등이 빚어낸 사랑싸움, 혹은 부부싸움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0년의 결혼생활은 한 남자와 한 여자를 과연 어떻게 바꾸고 성장시키는가?”
    치열하게 싸우며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남녀의 솔직한 이야기


    남의 부부싸움을 공식적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재미지만, 그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치열하게 싸우면서 시나브로 변해가는 부부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한 남자와 한 여자를 지켜보는 데 있다. 부부는 단 한 번의 싸움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어떤 문제로 싸움이 시작되었건 과거에 천착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왜 우리가 이 싸움을 하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을 파악하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보다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미래를 먼저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남편은 일 때문에 매일매일 일정한 시간에 집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언제쯤 집에 들어올지 알고 싶어 한다. 서로 다른 상황과 욕구가 충돌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부부싸움이 발생한다. 처음엔 이 부부도 ‘남편은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는 건지, 아내는 왜 굳이 남편의 귀가 시간을 알아야만 하는 건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해 싸운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싸우면서 서로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상황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을 찾아낸다. 그러고는 화해의 의식으로 자기들만의 규칙을 만든다. ‘남편은 언제 들어와도 상관없다. 다만, 집에서 걱정하는 아내를 위해 밤 11시엔 반드시 연락을 한다.’ 입장 차이→문제 발생→부부싸움→수용과 이해→화해와 발전은 단순한 부부싸움의 과정이 아닌, 부부가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의 동력인 셈이다.
    가장 큰 재미와 감동은 현실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을 때 나오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재미와 감동으로 가득 차 있다. 왠지 우리가 고개를 한번 돌리면 있을 법한 평범한 10년차 부부의 부부싸움 이야기는 우리에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을 가져다준다. 특히 이미 부부이거나 혹은 부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남녀의 이야기를 엿봄으로써 ‘진짜 부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남의 집 부부싸움을 구경하고 싶다면,
    부부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두 남녀의 성장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부부관계를 초석으로 삼아 성숙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정말로 책 속엔 길이 있다.

    추천사

    이혼 원인의 1위는 ‘성격 차이’다. 하지만 참 이상하다. 성격이 같은 사람이 어디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부부란 서로 끌려 결혼이란 배타적 계약을 한 사이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돼야 한다. 그러니 싸울 수밖에 없다. 이때의 싸움은 옳고 그르고를 가리는 승패의 싸움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찾아내는 싸움이어야 한다. 배우자와 나의 다름을 느끼며 몰랐던 나의 실체를 알 수 있고 또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년차 부부의 생생하고 유쾌한 싸움의 기록이다. 성격, 생각하는 패턴, 글의 스타일조차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의 용기 있는 자기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 부부란 일심동체가 아닌 이심이체의 한 팀이어야 한다.
    - 하지현 교수 /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사람들은 흔히 결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 정녕 결혼이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해보고 후회하는 쪽을 택하라고 하고 싶다. 우리네 인생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여기 치열하게 싸우면서 서로 알아가는 중인 부부가 있다. 이 부부에게 부부싸움은 말 그대로의 부부싸움이 아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열심히’ 싸우는 그들에게 부부싸움은 대화, 공감, 소통의 또 다른 표현이다. 부부싸움이란 행위만 빌린 것일 뿐, 그들은 그 안에서 감정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이해한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 결국엔 관계를 시나브로 성장시킨다. 결혼 선배로서 이 모습이 기쁘지 아니할 수 없다면 너무 큰 칭찬일까.
    - 최영인 / 책임프로듀서(SBS)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일은? 싸움 구경이다. 그것도 둘만 아는 은밀한 싸움. 그래서 이 책은 재밌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단순한 재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떻게 성숙해가는지’에 대한 저자 부부의 인문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하는, 협상전문가인 내가 봐도 너무 흥미롭다. 행복한 부부생활뿐 아니라 성숙한 인간관계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 최철규 대표 / HSG 휴먼솔루션그룹

    목차

    선수 소개 홍코너 박혜윤, 청코너 김선우
    관전 포인트

    여는 글 남의 집 싸움 구경 한번 하실래요?
    아내의 첫 번째 고백 부부, 싸워도 괜찮다
    남편의 첫 번째 고백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고 부부는 싸우면서 변한다

    01 최초의 싸움
    “너 똥 싸는 거, 밥 퍼먹는 것까지 내가 도와줘야 해?”
    “이런 미친 여자와 결혼을 하다니!”
    하나가 되는 부부와 둘로 남는 부부

    02 너무도 달랐던 두 개의 삶, 빅뱅을 일으키다
    “나한테는 저게 다 쓰레기라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사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럼에도 우리가 싸우는 이유

    03 싸움을 피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힘들 때 옆에 있겠다는 서약만큼 끝까지 싸우는 것도 중요해!”
    “됐어, 그만하자. 결국 네 마음대로 할 거잖아.”
    동굴 속의 시간, 동굴 밖의 관계

    04 집안일에 대처하는 그와 그녀의 자세
    “더러운 팬티가 깨끗해져서 서랍에 들어가는 일이 하찮아?”
    “넌 기어이 나를 부려먹어야 속이 편하냐?”
    집안일, 그 고단함에 대하여

    05 그 남자 그 여자의 돈, 돈, 돈!
    “넌 가난한 게 자랑이냐?”
    “알았어, 환불하면 될 거 아냐!”
    돈과 사랑에 대한 욕망은 한곳에서 만난다

    06 부부가 집에서 만나는 시간에 대한 합의
    “넌 기숙사 룸메이트만큼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야!”
    “술자리에서 전화하기가 쉬운 줄 알아?”
    부부는 언제나 현명한 협상가가 되어야 한다

    07 부부싸움의 규칙은 한 가정의 헌법과 같다
    “바빠서 사랑을 못하는 게 아냐. 시간을 낼 만큼 사랑하지 않을 뿐이지!”
    “도대체 왜 이래? 나 요즘 정말 힘들단 말이야.”
    훈련과 교정의 숨겨진 법칙

    08 어머니의 아들 vs 아내의 남편
    “자기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 집에 가고 싶은 거지?”
    “두어 시간 봉사하고 오는 셈 치면 되잖아!”
    엄마와 아들과 아내라는 이상한 삼각관계

    09 임신이라는 낯선 사건
    “나도 어쩌다가 하루만 딱 임신을 쉬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임신은 자기가 했지, 내가 했나?”
    가족의 탄생, 부부가 맞이하는 최고의 난관

    10 너는 알고 나는 모르는 육아의 상식
    “목욕이 끝나면 제일 먼저 뭘 할까? 수건으로 닦아야 할 거 아냐!”
    “넌 꼭 그렇게 나를 시험에 들게 해야겠냐?”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육아 원칙

    닫는 글 싸움 구경 잘 하셨나요?
    아내의 마지막 고백 당신들의 결혼에도 스토리를 입혀라
    남편의 마지막 고백 우리는 싸웠고, 싸우는 중이며, 싸울 것이다

    본문중에서

    “모든 부부는 싸운다. 그래서 부부는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그러나 불행처럼 보이는 부부의 싸움은 남들의 행복보다 더 소중하다. 싸움을 일으키는 자기만의 이유를 알고 자기만의 불행을 끌어안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괜찮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부부싸움 스토리를 가진 모든 가정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래도 괜찮다!”
    ('부부, 싸워도 괜찮다' 중에서/ p.12)

    서로 타협하면서 살면 될 걸, 왜 굳이 피곤할 정도로 박 터지게 싸우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싸워서 쟁취한 가정의 평화에는 아주 강력한 장점이 하나 있다. 두 사람 모두 조금이라도 찜찜한 부분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한테 애매한 밀고 당기기 따위는 없다. 가령 남편이 집에 늦게 들어와 아내의 표정이 영 별로다. 그때 남편은 태연하게 “무슨 일 있어? 왜 그래?”라고 묻고, 아내는 여성 특유의 화법으로 “됐어. 아무것도 아냐”라며 속내를 감춘다. 서로 눈치 보고 감정의 소모만을 부추기는 이런 전형적인 대화, 우리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 갈 데까지 가본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명쾌함이랄까.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고, 부부는 싸우면서 변한다' 중에서/ p.20)

    결혼은 상대와 하나가 되어 가장 편안한 상태의 내가 되고자 하는 갈망과 나와 다른 낯선 상대에게 느꼈던 흥분이라는 지극히 상반된 욕망 사이의 긴장과 균형이다. 이 세상 전체와도 바꿀 수 없을 것만 같이 완벽했던 결혼 전의 그 혹은 그녀와 결혼 후 평범하기 그지없는 아저씨나 아줌마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만큼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 답을 구하는 과정이 바로 결혼의 공식이다. 결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건 아마도 긴장이 아니라,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른 상대의 모습에서 공통점을 많이 찾아내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하나가 되는 부부와 둘로 남는 부부' 중에서/ pp.45~46)

    그렇게 10년을 싸웠더니 나는 조금 다른 그 무엇을 느낀다. 포기하지 않고 싸움 상대가 되어준다는 건 정말로 특별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정한 말을 하고, 내가 가진 것을 베푸는 일은 남편과 아내가 아닌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남편과 아내가 싸우듯이 타인과 싸우게 된다면 그 사람과 평생 연을 끊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부관계에서는 상대가 여전히 나와 싸우기를 원할 때 진심으로 맞서 싸워주는 것도 사랑인 모양이다. 고단한 싸움을 끝내고 지친 그의 얼굴을 볼 때면 나는 속삭인다.
    “끝까지 남아 나와 싸워줘서 고마워.”
    ('동굴 속의 시간, 동굴 밖의 관계' 중에서/ p.99)

    어떤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그 자신이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집안일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백날 설명해봤자 소용없다. 장 봐온 음식들을 냉장고에 잘 정리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설거지를 제때 하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건지, 먼지 뭉치가 거실에서 굴러다니는 게 얼마나 찜찜한지를 직접 겪어보게 하면 된다. 그래야 그 입에서 ‘그런 하찮은 일’ 따위의 황당한 발언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그 정도도 못해주냐’의 ‘그 정도’도 함께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집안일, 그 고단함에 대하여' 중에서/ p.119)

    부부싸움을 할 때 항상 원하는 걸 얻을 순 없다. 최선을 얻을 수 없다면 차선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 무엇보다 설거지만큼은 하기 싫어하는 두 남녀가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집안일을 나눠서 할 때 서로 설거지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버틸 것이다. 이럴 경우 싸움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이때 남편이 설거지를 하는 대신 다른 걸 요구한다면 아내는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할 때는 ‘절대로’를 외치기보다 ‘그렇다면’을 얘기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하기 싫은 설거지를 하게 됐다고 투덜거릴 것이 아니라 다른 골칫거리를 상대에게 넘기게 됐음을 기뻐해야 할 것이다.
    ('부부는 언제나 현명한 협상가가 되어야 한다' 중에서/ p.175)

    고부 갈등은 시어머니 혹은 며느리가 문제가 많고 사악하며 이상한 인간이어서 생기는 게 아니다.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해, 그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를 확인 받고자 하다보니 운명적으로 맞서게 된 것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부 갈등을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비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를 심술궂은 어머니, 버릇없는 며느리라고 미워하는 대신, 한 명의 여자로서 그 얄궂은 운명을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될 것이다. 위안을 통해 고부 관계의 운명적 한계를 인정하다보면, 좋은 관계를 만들겠다고 지나치게 애쓰면서 ‘나만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하며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잘 살자’고 했던 결혼의 더 큰 목표를 완전히 망각해버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와 아들과 아내라는 이상한 삼각관계' 중에서/ p.230)

    임신은 부부에게 큰 사건이다. 30년 가까이 각자 삶을 살아오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잉태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 보살펴야 할 대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임신의 순간부터 그것을 받아들이는 남편과 아내의 시각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니 아이를 키우는 양육의 문제부터 교육 문제까지 부부의 의견 차이는 말해 무엇 하랴. 어쩌면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기준대로만 상대를 바라보면 쉽게 오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내가 임신해서 힘드니까 나라도 웃으며 즐겁게 살아서 힘을 줘야지’라는 마음을 ‘마누라가 임신해서 힘든데 저 혼자만 좋다고 싱글벙글하며 쏘다닌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들 말이다. 그래서 싸움이 필요한 것이다. 치열하게 싸우면서 상대의 가치관이 어디쯤 도달해 있는지를 확인하고 서로의 방법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부부싸움의 기술이다.
    ('가족의 탄생, 부부가 맞이하는 최고의 난관' 중에서/ pp.253~254)

    나는 더 이상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 10년 동안 싸우면서 결혼 전에는 평범하고 괜찮아 보였던 내 마누라가 실은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희한한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됐고, 나 역시도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황당한 종류의 특별함마저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싸움의 소재는 세월이 흐를 때마다 바뀌고 또 새롭게 생겨나겠지만 그것이 우리 부부가 평생을 함께 걸어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살짝 기대가 될 정도다. 우리는 계속 싸우면서 살아갈 것이다.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싸웠고, 싸우는 중이며, 싸울 것이다' 중에서/ p.295)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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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우 아내. 1975년생.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평범한 4인 가정에서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낸 다음 영문학 전공으로 대학을 마칠 때까지 특별히 잘하는 일도 딱히 좋아하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 일간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첫딸이 6개월에 접어들면서 입사 3년여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다. 이 아이가 만 4세가 되었을 무렵 대학원에서 교육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30대 중반을 넘기면서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육아, 부부관계, 여행, 독서, 쇼핑 등 개인의 사적 생활을 관찰하는 사소한 것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평범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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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하는 건 어떻게든 흉내라도 내고, ‘남들’ 안 하는 건 일말의 의문도 없이 절대로 안 하는 무난한 삶을 살았다. ‘남들’처럼 살면 그게 좋은 인생일 거라는 막연하지만 강력한 믿음 때문에 학업 입시 스트레스, 취업 난관, 직장 생활의 부침이나 신혼의 막장 싸움조차 ‘남들’도 다 하겠거니 은밀히 안심하면서 견뎠다. 그러다가 40세가 되던 해에 갑자기 아무 계획도 없이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자신감이 와장창 깨지는 데 겨우 몇 달… 40세 백수 가장으로 사는 법도 ‘남들’ 보고 따라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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