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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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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죽음을 되돌린다.

    이 책에서 저자인 샘 파르니아 박사는 오늘날의 의사들이 환자의 죽음을 되돌릴 때 동원하는 중환자의학과 소생의학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동시에 죽음이 진행되는 도중과 죽음 이후에 인간의 의식에 일어나는 일을 둘러싼 근원적인 수수께끼를 조명한다. 또한 그는 사망한 지 몇 시간이 지나도 인간의 정신과 자아가 계속 존재하는 현상을 입증함으로써 생명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의학적 진보가 “사후생(死後生, afterlife)”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음을 실감시켜 주고 있다. 한때 신학, 철학, 혹은 공상과학소설의 몫이었던 “자아”와 “영혼”에 관한 문제들이 이제 엄격한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파르니아 같은 의료계 최일선의 의사들 덕분에 정신의 본질을 드러내는, 의식에 대한 새로운 보편과학이, 그리고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미래가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

    그들은 최신 의료기기와 효과적인 흉부 압박법으로 정지된 사람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있고, 식물상태의 환자들이 주변을 의식하고 정신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세포를 보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냉각요법을 개발하고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있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사람이 죽은 후에도 뇌와 세포는 여러 시간동안 생존할 수 있다. 사망이후 혈액과 산소 공급 없이 세포들이 얼마나 살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피부 세포는 24시간까지 살 수 있고 뇌세포는 대략 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포사멸을 늦출 수 있는 냉각요법과 소생술을 적절하게 행하면 환자는 뇌손상 없이 살아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정지 환자들의 소생과 소생 이후 후유증 없는 완쾌를 위해 매우 필수적인 냉각요법을 제대로 시술 받고 있는 환자들은 선진국인 영국과 독일에서도 전체의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수십만 명의 심장정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심장정지 발생건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데 2012년에는 2만 7,823건이 발생했다.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퇴원율은 2010년 3.3%에서 2012년 4.4%로 증가했으나 선진국(미국 9.6%) 대비 아직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주장한 바와 같이 소생술의 체계화에 사회가 좀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매년 부실한 의료 수준으로 인해 사망하는 수많은 심장정지 환자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죽음으로부터 되돌아온 사람들 중에 죽음 도중과 죽음 이후에 일어난 일을 증언하는 보다 많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더욱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죽을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것은 가장 오래된 미스테리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갖고 있지만 결국 죽은 사람을 살려서 얘기를 들어보지 않는 한 뭘 알 수 있을까라고 한계를 긋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생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죽은 사람이 돌아오고 있다. 죽음은 더 이상 절대적 순간이 아니며 죽음이 일어나고 여러 시간이 지난 후에도 되돌릴 수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심장이 멈추고 뇌가 정지한 이후에도 죽음에서 되돌아온 사람들의 숫자가 날로 늘어가고 있고, 그들이 죽었다가 되살아난 시간 사이에 겪었던 경험들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이 죽은 이후 자신의 몸에서 빠져 나온 또다른 자신(의식 또는 영혼)이 죽은 자신 주변에서 얘기를 나누는 의사나 간호사, 가족들을 천장에서 바라보거나, 따스한 빛이나 한없이 자비롭고 아름다운 존재와 만났던 경험담을 들려주는 수많은 사례가 생겨났다. 예전에는 종교나 철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려고 했다면 이 책은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 샘 파르니아는 죽음, 인간의 정신과 뇌 사이의 관계, 임사체험 등에 관한 과학적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어웨어 연구(AWARE Study, AWAreness during REsuscitation)를 이끌고 있고,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미국 내의 주요 언론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뉴욕주립대학교(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스토니 브룩(Stony Brook)캠퍼스의 중환자의학 조교수와 소생술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뉴욕의 웨일 코넬 의과대학 병원(Weill Cornell Medical Center)에서 폐의학 및 중환자의학을 연구했다.

    저자는 삶과 죽음의 운명이 갈리는 수많은 심장정지 환자를 치료하면서 절감한 소생과학의 중요성과 체계화에 대한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진보하고 있는 소생과학의 힘을 빌어 그가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린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는 실제사망체험에 주목하고, 엄밀한 과학적 접근으로 인간의 본질과 죽음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과거에는 죽음이나 인간의 영혼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도 없었고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일을 생물학적이나 인지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려는 시도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진보가 죽음을 최종적이고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낡은 관념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죽음 근처에 갔다온 사람들(임사체험자)이 아니라 실제 의학적으로나 객관적으로 죽었던 사람들(실제사망체험자)을 연구한다고 말한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몇분 내지 몇시간을 머물렀다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물음에 과학적으로 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다. 또한 뇌가 정지하고 육체가 사망한 이후에도 인간의 의식(또는 영혼)이 존재하는 현상을 어웨어 연구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왜 다시 죽음일까?

    그동안의 신경과학적 모형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은 뇌가 만드는 것이었으나 저자는 뇌가 완전히 정지한 이후에도 죽음 도중과 죽음 이후의 경험을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증언하는 실제사망체험자들의 여러 연구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의식이 뇌와는 별개의 과학적 실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의식이 죽음 이후에도 존속한다면 인간의 본질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프시케라고 불렀던 인간의 정신 즉 “영혼”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물리적 세계가 보이지 않는 영혼의 영역에 지배된다고 믿었던 플라톤의 견해가 영혼을 육체의 부산물로 보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보다 더욱 진실에 가까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한다.

    인간의 의식은 뇌가 제공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어지는 모든 것 중에서 관심을 끌고 눈에 띄는 것을 선택하는 의지를 통해 뇌의 행동을 조절한다는 엘라히 교수의 견해를 적극 지지하면서, 과학이 주어진 실재적 영역의 지식을 획득하는 체계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이라면 인간의 “의식” 즉 “영혼”도 동일한 객관성에 입각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식 즉 영혼은 뇌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독자적이고 미묘한 과학적 실체이며, 사후에도 존속하는 개인의 진정한 실재를 결정하는 참된 실체이다. 따라서 우리가 죽을 때 우리에게 살아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지식, 분별력, 지각 등이 남아있다고 저자는 주장하면서, 그동안 종교만이 할 수 있었던 윤리적 과제를 제시한다.

    “죽기 전에 자발적으로 올바른 윤리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인식적 지평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사후에도 존속하는, 실재와 관계있는 자신의 인식 수준을 생전에 그런 자발적 과정(올바른 윤리 원칙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 확장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
    (/ p.232)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엉성한 의료체계로 인해 죽어가는 것을 수없이 목격한 저자가 소생술의 체계화와 전문화에 사력을 다하면서 뜻하지 않게 발견한 인간의 죽음과 영혼에 관한 진실이,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인간의 존재 목적으로 이어지게 되는 지점에서, 영성과 과학이 통합된 입체적인 공감을 하게 만든다.

    저자가 연구한 실제사망체험자 중에 스티브라는 미국 남성의 사례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있다.
    "스티브는 천식발작으로 사망한 뒤에 기이한 경험을 했다. 그는 죽은 후에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지난 날의 삶을 돌이켜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살면서 저지른 행동을 타인의 관점에서 체험했고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아픔을 주었는지를 경험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타인의 고통과 상처를 뼈저리게 느꼈고 자신의 인생이 몹시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다고 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몫이었고 어떤 외부적 요소의 몫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임사체험 이후에 친절하고 정직하고 긍정적인 인간으로 변모했다. 그는 다음에 죽어서 삶을 돌이켜볼 때는, 반쯤은 농담이지만,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했다. "
    (/ pp.161~163)

    우리가 서로를 왜 연민과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지를 절감시켜주는 사례다. 그동안 종교나 철학의 영역으로만 치부했던 죽음이나 영혼에 대한 문제가 현대의 첨단 과학에 의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현재가, 사람이 사람다움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저자는 이 책[죽음을 다시 쓴다]를 통해 웅변하고 있다.

    추천사

    "우리가 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와 죽음의 문턱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인간이 가장 끈질기게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이다. [죽음을 다시 쓴다]에는 이런 중대한 질문에 대한 새롭고 획기적인 통찰이 담겨있다. 부디 이 훌륭한 책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제프리 롱(Jeffrey Long) / 의학박사,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죽음 그 후(Evidence of the Afterlife)]의 저자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죽음을 다시 쓴다]에서 샘 파르니아는 삶의 위대한 수수께끼를 탐색한다. 과연 우리가 죽은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과학과 철학의 이 매혹적인 혼합물에서 파르니아는 죽음을 일단 심장박동이 멈춰야만 시작되는 역동적인 생물학적 과정으로 바라본다. 현대의 의학과 과학기술에 힘입어 이제 인간의 의식은 뇌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고 다시 깨어날 수 있게 되었다."
    - 스테픈 A. 메이어 / 의학박사,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학 및 신경외과학 교수

    "파르니아는 ‘임사체험’(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실제사망체험’)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육체적 죽음 이후에도 의식의 지속현상이 있다는, 그리고 통상적인 죽음의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적극 추천할 만한 중요한 책이다."
    - 핌 반 로멜(Pim Van Lommel) / 심장학자, 임사체험 연구자, [삶 저 편의 의식Consciousness Beyond Life]의 저자

    "소생술의 첨병이 집필한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죽음을 다시 쓴다]는 기존의 의학적 관행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 탐 P. 아우프더하이드(Tom P. Aufderheide) / 의학박사, 미국응급의학회 회원(FACEP, Fellow of the 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 미국심장학회 회원(FACC, Fellow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미국심장협회 회원(FAHA, Fellow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위스콘신 대학교 의과대학(Medical College of Wisconsin) 응급의학과 교수

    "[죽음을 다시 쓴다]에서 중환자 전문 의사이자 선구적인 연구자인 샘 파르니아는 ‘소생과학’ 분야에서 일어나는 서로 연관된 2가지 혁명의 이면을 파헤친 연구결과를 명료하게 서술한다. 첫째, 이제 우리는 죽음을 과정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더 이상 ‘죽음’(심장박동, 호흡, 뇌파 등이 모두 정지한 상태)을 최종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더구나 최신 의술의 발전 덕분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둘째, 우리는 그렇게 죽음으로부터 되돌아온 사람들이 죽음을 거치면서 무슨 일을 겪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에 대한 그들의 회상은, 육체가 죽은 뒤에 인간의 의식에게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과학적 탐구의 토대가 될 수 있고,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새로운 과학적 이론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생명을 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파르니아와 그의 동료들은 사후생을 종교적 신념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놓았다. 탄탄한 연구와 치밀한 서술에 기반한 [죽음을 다시 쓴다]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할 것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관한 우리의 믿음을 재고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브루스 그레이슨, 의학박사. 버지니아 대학교 의료원 정신의학 및 신경행동학 칼슨 교수
    "샘 파르니아는 심장정지와 심폐소생술의 기저를 이루는 과학을 이해할 만한, 또한 그것과 임사체험을 연관시킬 만한 위치에 서있는 독특한 인물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가 그런 복잡한 개념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할 비상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유익한 책이다."
    - 제리 놀란(Jerry Nolan) / 영국 바스(Bath) 소재 왕립연합병원(the Royal United Hospital) 마취 및 집중치료의학 고문, [소생술(Resuscitation)] 편집장

    "병원 외부에서 발생하는 심장정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주요 사인에 해당된다. 심장정지 이후의 생존율은 국가별로 5배의 차이가 난다. 파르니아는 산소부족에 따른 손상으로 뇌 활동을 나타내는 외관상의 징후가 사라진 뒤에도 인간의 의식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소생치료의 발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다."
    - 그레이엄 니콜(Graham Nichol) / 의학박사, 공중보건학 석사, 영국왕립내과의사협회 회원(FRCP(C), Fellow of the Royal College of Physicians), 워싱턴 주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교 하버뷰 의료원 응급치료소(the University of Washington-Harborview Center for Prehospital Emergency Care) 소장

    "파르니아는 갑작스런 심장정지로 인한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의 위력과 생명의 기적을 포착했다. 의료계와 대중은 생존자들의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것이고, 타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목격한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고 써야 하는 심폐소생술의 위력을 찬미할 것이다."
    - 로버트 E. 오코너(Robert E. O’Connor) / 의학박사, 공중보건학 석사, 버지니아 대학교 의과대학(the University of Virginia School of Medicine) 응급의학과(the Department of Emergency Medicine)교수 겸 학과장

    목차

    추천사

    Chapter 1 죽음이 지워지는 현장
    Chapter 2 삶과 죽음의 경계
    Chapter 3 생명의 공식
    Chapter 4 죽음을 되돌린다
    Chapter 5 운명이 걸린 제비뽑기
    Chapter 6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Chapter 7 어둠 속의 코끼리
    Chapter 8 무엇이 나인가?
    Chapter 9 육체는 사망해도 영혼은 계속된다
    Chapter 10 어웨어 연구 : 두 개의 길
    Chapter 11 왜 다시 죽음일까?

    감사의 글

    본문중에서

    역사를 통틀어 죽음은 궁극적인 최후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진보로 인해 죽음을 절대적인 최후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은 위기를 맞았고, 죽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지각변동에 버금가는 변화를 경험했다. 이제 기존의 생사관(生死觀)은 낡고 해묵은 것으로 전락해버렸다.
    (/ p.15)

    죽음으로부터 되돌아오는 길은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어떤 사람이 죽음이라는 미지의 영토에 진입해 있는 도중에 그 사람의 정신과 의식(그 사람의 존재적 본질)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물어야 한다. 의사들이 취하(거나 취하지 않)는 조치가 환자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꽤 긴 시간이 있고, 따라서 그 새로운 "회색지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간에 우리가 취하(거나 취하지 않)는 조치는 유의미한 삶으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식물인간으로 전락할 것인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끝으로 죽음 이후의 시간에 일어나는 일, 즉 이른바 사후생에 관한 철학적 개념이 존재한다. 정의상으로 볼 때 그 사람은 몇 시간 동안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죽음 이후의 시간으로 간주되었던 시간 속에 놓여있다. 만일 다시 살아난다면 그 사람은 죽음에 관해 그리고 우리가 죽을 때 일어나는 일에 관해 어떤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인간의 생명과 뇌를 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객관적인 의학적, 과학적 진보가 사람들의 개인적 신념, 종교관, 세계관 등과 예기치 않게 만나는 지점이다.
    (/ p.33)

    우리가 죽음을 돌이킬 수 있다는 사실에서 아주 흥미진진한 몇 가지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알다시피 죽음 이후에도 뇌세포를 포함한 우리 몸의 세포는 비록 기능은 마비되어 있지만 몇 시간 동안 생존 가능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면 세포는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볼 때). 그리고 의학적으로 말해 죽음 자체는 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을 몇 초 안에 깊은 혼수상태로 빠트리는 전면적인 뇌졸중(전문용어로는 무산소성 뇌손상)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과 의식(그리스인들이 "프시케"로 부른 것, 즉 "영혼")에는, 아니 더욱 간단히 말해, 우리의 "진정한 자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것은 죽음 이후 곧장 소멸되고 말까? 아니면 죽음 이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계속 존재하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얼마나 오래 존재할까?
    (/ p.144)

    "우선 나는 그때까지 저지른 행동을 내 관점에서 다시 체험했다. 단지 그 일들을 바라보지는 않았다. 실제로 그것을 다시 체험했고, 동시에 타인의 관점에서도 그 행동을 다시 체험했다. 나는 그들이 되었다. 나는 그들의 시각에서 다시 체험했고, 동시에,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모르지만, 더욱 생생하게 그것을 체험하면서 문제의 진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내가 본 것은 내 자신의 거짓말이었고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저지르면서 그 짓을 합리화할 때 동원한 나의 자기기만이었다. 그 다음에 나는 그것이 남들에게 미친 정서적 영향도 경험했다. 아팠다. 그들이 받았을 충격이 다가왔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들의 거짓말과 자기기만도 봤다. 요컨대 내가 한 인간으로서 실패작이라는 느낌, 내 스스로 생각한 나는 진짜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끄러웠다. 정말 끔찍하고 비참했다." 덧붙여 그는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했다. "판단은 오로지 내 자신의 몫이었다. 그것은 어떤 외부적 요소의 몫이 아니었다. 다만 내 곁에 있던 그 존재가 원래 인간은 그렇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 p.162)

    나는 이른바 임사체험이 만약 심장정지 상황에서, 그리고 사망이 진행되는 객관적 시간에서 발생한다면 그것은 실제사망체험(actual death experience)으로 불러야 더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는 사람은, 망치로 머리를 맞을 때처럼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뇌의 전기적 활동은 약 10초 뒤에 정지한다. 과학적으로 말해 그렇게 의식을 잃는 사람들은 당연히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의 경험을 나중에 아주 분명하고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거나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실제로 뇌손상을 입은 환자들 거의 대다수는 그 직전이나 직후에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쨌든 임상적 사망 상태에서의 그런 의식적인 정신 과정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경우라면 전혀 알 수 없는 것을 상세히 기억해내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여준다.
    (/ p.170)

    사후에도 존재하는 현실 지각 수준은 생전에 획득한 지각 수준에 정비례한다. 심오한 실제사망체험을 겪은 뒤에도 무신론자는 이전과 동일한 신념을 유지할 것이고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도 기존의 신앙을 바탕으로 사태를 해석할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죽기 전에 자발적으로 올바른 윤리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인식적 지평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사후에도 존속하는, 실재와 관계있는 자신의 인식 수준을 생전에 그런 자발적 과정(올바른 윤리 원칙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 확장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
    (/ p.232)

    우리가 심장정지 도중과 이후의 뇌에 관한 소생과학적 연구에서 축적된 증거를 조사할 때 적어도 인간의 정신이나 의식이 뇌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독자적인 미지의 과학적 실체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인간의 정신이나 의식은 뇌와 상호작용하고, 따라서 생물학적 죽음이 시작된 뒤에도 존속한다. 실제로 소생술을 통해 죽음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죽은 상태에서 자신이 겪은 체험이나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나눈 대화나 거기서 벌어진 일을 기억하는 것처럼 뇌기능이 마비된 상태에서 도저히 알 수 없는 소생과정과 관련한 일을 상세하게 회상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p.259)

    그의 여행은 터널을 지나 매우 강한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터널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한 점이었다. 그는 아주 아름다운 수정도시(Crystal City)를 언급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거기에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굴 없는 사람들 여럿이 강물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빨래를 하자 그들의 옷이 아주 깨끗해지고 빛이 났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소리를 듣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그는 합창 같은 매우 아름다운 노래가 들렸다고 말했다. 노래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매우 벅찬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그는 의사 한 사람이 흉부압박을 실시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 p.281)

    의식, 프시케, 즉 영혼의 문제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지만, 과학적 관심이 집중되는 전혀 새로운 발견의 영역이기도 하다.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자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우리가 지금까지 과학 분야에서 보고 들은 어떤 요소의 관점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전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실체를 발견한 형국이다. 즉 세포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나 과거에 우리가 자연과학에서 연구했던 그 어떤 실체를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 비록 의식의 문제는 완전한 불가사의이지만, 알다시피 의식은 존재하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한다.
    (/ p.326)

    저자소개

    샘 파르니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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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박사, 철학박사. 죽음, 인간의 정신과 뇌 사이의 관계, 임사체험 등에 관한 과학적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어웨어 연구(AWARE Study, AWAreness during REsuscitation)를 이끌고 있고,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미국 내의 주요 언론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는 영국과 미국의 병원을 오가며 일하고 있고, 뉴욕주립대학교(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스토니 브룩(Stony Brook)캠퍼스의 중환자의학 조교수와 소생술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뉴욕의 웨일 코넬 의과대학 병원(Weill Cornell Medical Center)에서 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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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과학, 비즈니스, 정치 등의 분야를 종횡무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과의 공동집필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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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창조성, 신화를 다시 쓰다』,『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5분 철학』,『돈의 거의 모든 것』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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