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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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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사회가 ‘돈’이라는 질병에 걸렸다고 지적했던 엔데의 예언은 적중했다. 엔데는 돈으로 인한 고통 그리고 참혹한 삶은 제3차 세계대전이나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 전쟁은 영토나 종교를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우리들 자손을 파멸로 몰고 갈 시간의 전쟁이다. 엔데는 누구보다도 먼저 모든 문제의 핵심이자 자본주의 경제가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금융시스템에 의혹의 눈길을 돌렸던 것이다.

빈부격차, 실업, 환경파괴 등 현대사회의 문제와 직결된 ‘돈’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다
후손들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문명을 위해 엔데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모모]를 통해 전 세계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 엔데, 그가 이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현대 화폐시스템의 문제였다. [엔데의 유언]에서 엔데는 현대 경제시스템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자연파괴, 전쟁, 빈곤, 실업 등의 문제가 ‘화폐의 기괴한 자기증식’과 ‘상품으로 매매되는 돈’에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작가로서뿐만이 아니라 풍부한 지식과 혜안을 갖춘 문명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엔데를 만나게 된다.

"제1장 엔데의 생애를 사로잡은 테마, 돈"에서는 엔데가 생각해 온 돈에 관해 이야기한다. 화폐의 근원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화폐시스템이 가진 문제점과 그것을 해결할 실마리까지 자신의 생각을 말한 엔데는 모든 사회문제의 근본원인은 돈에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이런 돈에 대한 사상이 그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 보여준다. "제2장 엔데의 장서를 통해 보는 사색의 흔적"에서는 엔데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와 저서를 소개한다. 근대 경제가 성공한 것은 중세의 연금술 때문이라 보는 한스 크리스토프 빈스방어, 현재의 화폐시스템이 수많은 죽음과 빈곤을 불러왔다고 경고하는 마르그리트 케네디, 그리고 사회가 법, 경제, 문화의 세 가지 층위로 이루어졌으며 각각 평등, 우애, 자유의 정신과 관련 있다고 주장한 루돌프 슈타이너의 사상을 살펴본다. "제3장 잊힌 사상가 실비오 게젤, 노화하는 돈"에서는 루돌프 슈타이너와 더불어 엔데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상가인 실비오 게젤에 대해 알아본다. 게젤은 ‘감가하는 화폐’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인물로 그의 사상은 케인스에게 극찬 받은 바 있으나 현실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게젤의 사상을 실천한 오스트리아의 뵈르글, 독일의 슈바넨키르헨, 미국의 여러 도시 등은 세계대공황 속에서도 불황을 겪지 않고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엔데는 이러한 과거의 사례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보았다. "제4장 화폐의 미래가 시작되다"에서는 풀뿌리 지역통화인 미국의 이타카아워, 독일의 교환링, 스위스의 협동조합은행을 소개한다. 뵈르글의 노동증명서, 슈바넨키르헨의 베라와 같이 게젤의 사상을 실천했던 보완통화가 현대에 와서 지역통화의 형태로 부활했으며, 이러한 시도들이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보았다. "제5장 돈에 대한 상식에 의문을 던지다"에서는 현재 우리가 당연시하는 ‘이자’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이자’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자유로운 교환활동이 방해받고 있으며, 소수의 사람이 이득을 얻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 부담을 끌어안고 있다. 이자 없는 통화를 창출하려던 실비오 게젤 등의 시도를 통해 다시금 건강한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일지 살펴본다.

“사실 [모모]의 서평 등에서 호평을 받아도 너무 외면적이고 표면적인 이해밖에 거론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칭찬하는 걸 보면 제가 [모모]를 쓴 이유가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바빠서 ‘시간’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환기하기 위해서거나,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경고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좀 다르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로서는 그보다 좀 더 앞선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듣는 제안은 시스템 자체는 바꾸지 않고 그것을 좀 현명하게 응용하거나 시스템이 초래할 결과를 조금 늦추거나 하는 것들뿐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한계는 옵니다. 따라서 시스템 자체가 파멸을 초래하리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질병의 핵심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도달하는 곳은 바로 이 금융시스템입니다.”
(/ '본문' 중에서)

“ ‘돈’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엔데가 [모모]를 통해 전하려 했던 현대 문명에 관한 성찰


1980년경 취리히에서 열린 경영인회의에 초대받은 엔데는 그 자리에서 “100년 후의 사회가 어떠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삶에서 경제활동과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으므로 모든 문제의 근본이 ‘돈’에 있다고 본 엔데는 경제를 움직이는 경영인들이 자식이나 손자를 위해 어떤 미래상을 그리고 있으며, 어떤 경제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들은 대답은 “연 3퍼센트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 파멸할 뿐”, 질문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었다. 엔데는 이렇게 눈앞의 ‘성장’에만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의 경제관에 대해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은 시작되었다”고 경고했다. 이 전쟁은 영토나 종교를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우리들 자손을 파멸로 몰고 갈 시간의 전쟁이다. 엔데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화폐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거니와 후손들이 지구에서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후손들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문명을 위해 모든 문제의 근본이라 생각한 ‘돈’에 관해 오랜 시간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왔다.
이런 엔데의 돈에 관한 사상은 그의 대표작인 [모모]에서도 잘 나타난다. 보통 이 작품은 현대인이 여유 없는 생활에 쫓기며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사실 [모모]는 현대 화폐시스템에 대한 엔데의 성찰을 담은 것이다. 그는 돈이 이자가 붙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시간이 시간을 낳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으며, 이자를 통해 손쉽게 살아가는 이자생활자를 회색신사로 묘사했다. 회색신사들이 이자를 이용해 사람들의 시간을 훔치고 있지만, 더 이상 시간을 훔칠 수 없게 된다면 그들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엔데가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루돌프 슈타이너와 실비오 게젤의 ‘노화하는 돈’의 개념과 그와 관련한 경제적 배경이 깔려 있다.
이외에도 엔데는 [거울 속의 거울]에서 돈이 돈을 낳는 현재 화폐의 문제점, 오페라 <하멜른의 죽음의 춤>에서 부를 얻기 위해 자연과 후손을 위협하는 사람들의 모습, 죽기 직전까지 구상했던 <병 속의 악마>에서 점점 가치가 감소하는 돈 등을 그려내며 꾸준히 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엔데의 문명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엔데는 돈에 대한 인문학적·문학적 성찰을 통해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였으며,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귀중한 자연과 자원을 고갈시키면서 끊임없이 자기증식하는 돈을 전제로 한 현대의 경제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돈의 가치를 떨어지게 하여 재화의 교환수단이라는 화폐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발상 속에 새로운 사회와 경제로 가는 길이 있다고 엔데는 말한다.

돈은 어떻게 인간의 도구에서 인간의 신이 되었는가?
화폐시스템을 통해 우리를 지배하는 불행의 근원을 추적하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돈은 원래 물물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교환의 도구일 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상품으로 매매되고 있다. 현재 돈은 영원불멸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취급받는다.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낡거나 없어지는 데 반해 돈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가 붙으며 가치가 증가한다. 그 결과 돈은 다른 어떤 것보다 선호되는 상품이 되었다. 엔데는 이러한 돈에 대한 열망을 일종의 종교적 현상으로 본다. 도시의 중심에는 항상 종교적인 것이 있는데, 과거에는 그곳에 교회와 신전이 있었다면 지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은행이라는 것이다.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는 돈이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이 섬기는 신이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원래 돈은 물건과 서비스를 거래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에서 거래되는 돈의 흐름을 살펴보면, 98퍼센트가량의 돈이 헤지펀드, 금융파생상품 등과 같은 투기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실물경제를 왜곡시키고 경제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은 현대 경제사에서 거듭되는 위기와 파국, 최근의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그리고 이런 위기로 인해 수많은 돈이 증발하면서 땀 흘려 열심히 살아왔던 보통 사람들이 매번 큰 피해를 입어야 했다.
그렇기에 엔데는 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그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두 명의 사상가가 루돌프 슈타이너와 실비오 게젤이다. 그들은 각각 ‘노화하는 화폐’와 ‘감가하는 화폐’를 주장했다. 이 화폐는 가치가 변하지 않거나 증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떨어진다. 이 돈은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 이득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화폐를 물건이나 서비스로 교환한다. 이로써 돈의 원래 목적인 원활한 교환의 기능이 촉진된다. 케인스는 게젤의 이론을 극찬하며 후세대의 사람들이 “마르크스보다 게젤에게서 한층 더 배울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게젤의 ‘감가하는 화폐’ 이론은 실제로 실천되어 큰 성과를 얻었으며 세계 곳곳에서 호평을 받았다. 1920년대의 대공황 시기, 사람들은 돈만이 가치를 잃지 않는다고 여겨 돈을 축적하려 하였고 이러한 상황이 공황을 한층 심화시켰다. 물자와 서비스는 있지만 돈이 돌지 않아 경제활동이 경직된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뵈르글과 독일의 슈바넨키르헨에서는 게젤의 ‘감가하는 화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노동증명서’와 ‘베라’라는 보완통화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보완통화는 맹렬한 속도로 회전했으며 그만큼 거래를 성사시켜 세수가 증대하였고 실업자는 해소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보완통화는 화폐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한 국가에 의해 금지 당했다. 경제 상황은 다시금 수렁에 빠져들었으며 감가하는 화폐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차 잊히고 말았다. 엔데는 이러한 과거의 사례에서 미래를 위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경제는 경쟁이 아닌 우애와 서로 돕는 힘으로 이루어진 것,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화폐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엔데가 상상한 미래인 회색신사로부터 ‘진정한 시간’을 되찾는 일, 다시 말해 화폐의 본연의 역할을 일깨우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미국의 이타카아워, 독일의 교환링, 스위스의 협동조합은행, LETS 등 지역통화운동이 그것이다. 세계화로 인해 지역 내에 뿌리를 내려 경제활동을 하던 작은 상점과 사업체들은 부족한 경쟁력으로 하나둘 도태되었고 이는 해당 지역에 심각한 불황을 가져왔다. 대형자본 혹은 다국적자본이 시장을 점차 독점하기 시작했으며, 다국적기업이 얻은 이익은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으로 투자되었다. 이때 지역의 자산은 외부로 유출되는 반면 그 보상이 지역 내의 고용 증진이나 비즈니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역통화운동은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발생하였다. 지역 내의 비즈니스를 증가시켜주며 그 이익을 지역민이 고스란히 가져가는 구조인 지역통화운동은 지역의 자립적 경제 성장을 돕는다. 지역통화는 근본적으로 이자가 없는 통화이기 때문에 통화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 적극적인 교환의 도구가 된다. 또한 사람들은 지역통화를 사용함으로써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단지 시장거래하는 관계만이 아닌 서로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엔데는 경제가 우애의 정신으로 이루어졌다는 슈타이너의 생각에 동의한다. 엔데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물건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경제구조가 우애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되물으며 경제생활은 본질적으로 사회연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본의 자기증식을 허용하는 금융구조가 이러한 우애의 이상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해지며, 선진국의 자본은 한없이 증가하는 데 반해 세계의 5분의 4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엔데는 말한다. 경제가 우애와 서로 돕는 힘으로 꾸려질 수 있도록 돈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엔데의 생각에서 그가 바라는 미래의 사회상을 그려볼 수 있다.
게젤의 이론을 실천했던 뵈르글의 ‘노동증명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축적되어 순환하지 않는 화폐는 세계를 크나큰 위기에 그리고 인류를 빈곤에 빠트린다. … 인간은 자신이 창조한 노동을 교환하여 생활하고 있다. 완만하게만 순환하는 돈이 그 노동의 교환을 대부분 방해하고, 몇백만에 이르는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경제생활 공간을 빼앗아가고 있다.” 이는 현재의 화폐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1929년의 대공황과 그로 인한 세계대전, 아시아를 강타한 IMF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는 반복되었다. 그리고 국가나 정치권이 개입하여 무자비하게 날뛰는 금융자본을 제어하고는 했다. 하지만 엔데는 그것이 그때그때의 처방에 그칠 뿐, 현재 화폐시스템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반복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예견했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기에 엔데는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화폐시스템이 무엇일지 통찰했던 것이다.
판타지를 통해 후손들이 우리와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성찰하며 새로운 사회를 위한 관념을 만들고자 한 엔데.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아동 판타지 작가로서의 엔데가 아닌, 현대인과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생각을 키워온 문명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엔데를 만나 새로운 사회로 가는 길을 접하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엔데의 유언", 그 깊은 충격

제1장 엔데의 생애를 사로잡은 테마, 돈
1. 세상에 남겨진 테이프 하나
2. 지구별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돈을 규명하다
3. 돈에 대한 사색은 모모에서 시작되었다

제2장 엔데의 장서를 통해 보는 사색의 흔적
1. 한스 크리스토프 빈스방어- 이자가 이자를 낳는 돈의 연금술
2. 마르그리트 케네디- 죽음과 빈곤을 낳은 화폐시스템
3. 루돌프 슈타이너- 엔데에게 큰 힌트를 준 또 하나의 경제관

제3장 잊힌 사상가 실비오 게젤- 노화하는 돈
1. 저축할 수 없는 화폐를 만든 게젤
2. 왜 돈은 감가해야 하는가?
3. 기적을 만든 보완통화, 지역통화로 부활하다

제4장 화폐의 미래가 시작되다
1. 미국의 이타카아워와 타임달러, 시간은 돈이다
2. 돈을 사용하지 않는 유럽의 교환링
3. 대자본의 나라 스위스에서 탄생한 협동조합은행

제5장 돈에 대한 상식에 의문을 던지다

나오는 글- 행복한 돈을 위한 변화는 시작되었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본문중에서

“현재 상황에서 큰 이익을 보는 것은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앞서 예로 든 농부처럼 단기적 이윤을 위해 토지를 파괴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이익을 얻습니다. 4년에 한 번은 밭을 쉬게 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물길을 이용하는 책임감 강한 농부는 경제적으로 불리해집니다. 즉 비양심적 행동이 보상을 받고 양심적으로 행동하면 경제적으로 파멸하는 것이 지금의 경제시스템입니다. 이 경제시스템은 그 자체가 비윤리적입니다.”
(/ p.35)

“화폐가 가진 권력과 화폐 자체를 인간을 위한 봉사자로 바꾼 작은 소녀 모모에 대한 미하엘 엔데의 판타지소설은 완성된 아름다움을 가진 문학작품이다. 아직 미비한 세력이지만 사회의 건전화를 추구하는 경제학자 그룹에게 문학자의 나라에서 보내온 강력한 지원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경제학자 나라의 정신적 토지는 판타지로 충만한 이 동화를 읽음으로써 서서히 경작되고, 자연의 섭리에 맞는 화폐라는 이념이 ‘현실의 나라’에서도 언젠가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 p.56)

“엔데는 자신의 책에 주식시장 외에 존재하는 건전한 화폐경제, 혹은 자기증식이 없는 화폐경제에 대해 쓰려고 했습니다.[하멜른의 죽음의 춤]과 같은 작품에서 그것을 암시하기도 하고, 또 로마에서 에플러(독일사회민주당의 정치가)와 대답을 나누기도 하고, 뵈르글의 자유화폐 실천에 대해 서술하기도 했습니다.”
(/ p.66)

“만일 제가 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계를 고통스럽게 해온 화폐시스템의 비참함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면 자살하고 말았을지 모릅니다. 저는 그것을 바람직하다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가끔 그것을 내 안에서 몰아내야만 한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두려운 존재입니다. 매일같이 텔레비전, 신문 할 것 없이 그 생채기를 보도합니다. 하지만 생채기의 원인이 지금의 경제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 진짜 원인을 알게 된다면 누구나 미쳐버릴 겁니다.”
(/ p.79)

“제군! 축적되어 순환하지 않는 화폐는 세계를 크나큰 위기에 그리고 인류를 빈곤에 빠트린다. 무시무시한 세계경제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지금이야말로 분명한 인식과 과감한 행동으로 경제기구의 쇠락을 피해야할 때다. 그러면 전쟁과 경제의 황폐에서 벗어나 인류는 구제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창조한 노동을 교환하여 생활하고 있다. 완만하게만 순환하는 돈이 그 노동의 교환을 대부분 방해하고, 몇백만에 이르는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경제생활 공간을 빼앗아가고 있다. 노동의 교환을 강화하여 거기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불러들여야 한다. 뵈르글의 노동증명서는 이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곤궁을 치유하고 노동과 빵을 주자!”
(/ pp.162~163)

“지역통화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독자적인 커뮤니티통화를 창조하여 지역 공동성을 재건하고 지역경제를 자립시키고자 한다. 그때의 관계는 반드시 시장의 경제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커뮤니티comunity라는 말은 com과 munus에서 유래한 말로 전자는 ‘서로’를, 후자는 ‘선물’을 의미한다. 즉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뜻한다. 지금 각지로 확산되는 LETS나 교환링은 한때 사회주의의 여러 사상이 꿈꿨던 것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해보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거기에 공통되는 것은 커뮤니티 재건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 p.176)

“하지만 돈이 이런 특권 혹은 편리성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돈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돈을 소유함으로써 향유할 수 있는 이러한 이점은 돈을 가진 사람의 어떤 능력에 의존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즉 사회가 그러한 돈의 편리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은 공공물이 된다. 돈을 사용함으로써 편리를 얻을 수 있다면 수혜자가 그를 위한 요금을 사회에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화폐시스템에서는 요금이 부과되기는커녕 그것을 긁어모아 활용하는 사람에게 이자라는 보수까지 지불해주고 있다.”
(/ pp.253~254)

“돈이 외국에서 들어오면 이러한 좋은 일들이 생긴다. 하지만 이것은 그 나라 사람이 자기들 손으로 얻은 호경기가 아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돈을 갖고 있는 사람(투기성 자금 등)은 상당히 욕심이 많다. 그들은 결코 그 나라를 풍족하게 해주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 언제나 더 벌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당장 그곳으로 돈을 이동시킨다. 그 나라의 경제가 이상해질 것 같다는 소문이 들리거나 이익이 더 날 것 같은 곳이 있으면 외국에서 온 돈은 당장 그 나라에서 도망쳐 버린다.”
(/ p.259)

“은행업은 부정하다는 비판과 죄를 업고 태어났다. 이 세상은 은행가의 것이다. 그들이 소유한 것을 모조리 빼앗더라도 그들에게 신용을 창조할 힘을 남겨둔다면, 그들은 펜으로 가볍게 긁적여서 빼앗긴 전부를 되찾기에 충분한 화폐를 만들어내고 말 것이다. 그들에게서 이러한 힘을 빼앗는다면 그 어떤 고귀한 재산도 사라지고 그들 자신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인간이 살기에 더 행복하고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은행가의 노예이기를 원하고, 당신 자신이 노예제도의 비용을 부담하고 싶다면 은행가에게 화폐와 신용을 통제하게 하라.”
(/ p.265)

“돈과 돈을 취급하는 시스템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숭배되는 대상에서 사람과 자연에 밀착시킨, 그런 의미에서 신뢰받는 대상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화폐와 신은 어느 정도 닮은 데가 있다. 둘 다 우리가 그것을 신뢰하기 때문에, 오로지 그 때문에 존재한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는 지금의 돈은 사실 신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pp.265~266)

저자소개

카와무라 아츠노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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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NHK에 입사했다. 주로 교양프로그램에서 다큐멘터리를 담당했다. <다큐멘터리, 암의 선고> 등을 제작하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인터넷 다큐멘터리 지구법정>시리즈를 기획제작했다. 현재 NHK교양프로그램 책임프로듀서다. 저서는 [1945년 여름의 일기] [티벳 사자(死者)의 서] [영화감독 신도 카네토의 대(大)노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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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노 에이이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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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대학 대학원 경제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경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게젤연구회를 주재하고 있다. 논문으로 "정보자본주의와 금리생활자의 번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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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쥰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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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영상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숲속 할아버지의 선물"(EARTH VISION `93 환경교육상) "자유로운 씨를 뿌리다 - 코야스 미치코, 후미, 슈타이너와의 25년" "슈타이너의 세계" "사토 마나부가 보는 교실의 변모"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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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나카 히토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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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대학 제2문학부를 졸업한 영상작가이다. 1990년, 문화청 예술가해외파견으로 캐나다 국립영화 제작소에서 근무했으며 뉴욕을 거쳐 1995년에 귀국했다. "스에챠 할아버지?밸리/꿈/현실" "재해는 도시를 습격한다" "마음의 병이 치유될 때" 등을 제작했다. 1996년부터 리츠메이칸 대학에 비상근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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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2~
출생지 전남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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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까지 비혼녀이길 고집했다가 서른 중반에 노선을 바꿔 품절녀가 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남편과 지극히 평범한 두 딸을 둔 지극히 평범한 품절녀로 살면서, 꾸준히 번역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문학박사 학위도 땄다(전남대 일어일문학과 박사 졸업, 근현대문학, 환경 및 공해문학 전공). 그간 옮긴 책으로는 다나베 세이코의 [아주 사적인 시간], [노리코, 연애하다], [딸기를 으깨며], 온다 리쿠의 [목요조곡], [라이온 하트], 후쿠오카 켄세이의 [즐거운불편], [숨겨진 풍경], 이시무레 미치코의 [슬픈 미나마타], 야마오 산세이의 [애니미즘이라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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