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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박목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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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윤사월], [청노루], [나그네]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청록파 시인 박목월. 그러나 그는 청록파에 머물지 않았다. 동시에서 자연시로, 생활시로, 신앙시로 끊임없는 확장과 변모를 거듭했다. 1939년 등단한 이래 1978년 타계할 때까지의 방대한 시 세계를 한 권에 담았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박목월(朴木月)은 1939년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文章)]지 9월호에 [길처럼], [그것은 연륜(年輪)이다]가 1회 추천되고, 12월호에 [산그늘]이 2회 추천되었다. 그 후 1940년 [문장]지 9월호에 [가을 어스름]과 [연륜(年輪)]이 3회 추천 완료되면서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했다. 3인 공동 시집인 [청록집(靑鹿集)]을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발간한 이래, 5년 정도를 주기로 시집을 출간하며 1978년에 타계할 때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통해 이룩한 양적 성과 못지않게 질적으로도 개성적인 차원의 개척에 성공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이는 그가 철저하게 양질의 순수 서정시를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기법을 실험하는 창작 의욕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박목월이 그의 시에서 향수의 미학을 추구하게 된 외적 요인이 1930년대 문단 상황 속에서 [문장]지와 정지용, 그리고 [청록파] 등의 영향이라고 한다면, 내적 요인은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슬하에서 신앙 교육을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낸 경상도 경주의 지역 배경과 문학적 원체험인 동시 창작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향수의 미학은 [청록집]과 [산도화]에서는 정신적 고향으로서의 자연으로, [난·기타]와 [청담] 등에서는 생활 기반으로서의 가정으로, [어머니]와 [크고 부드러운 손] 등에서는 모성적 본향으로서의 절대자로 주제화되고 있다.
    박목월은 그의 시에서 민요적 전통과 동양적 정신주의를 추구하면서도 서구적 세련됨과 기독교적 신앙심도 함께 나타내고자 했다. 이렇듯 그는 상반되어 보이는 두 측면을 조화롭게 화해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화와 균형의 감각은 그의 시가 이상과 현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는 것을 막아 준다. 그로 인해 동일한 향수의 미학으로부터 자연시, 생활시, 신앙시 등을 다양하게 창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목월은 변모를 거듭하면서 스스로의 시 세계를 확장해 온 시인이다. 그러한 변모는 단순한 실험 정신을 넘어서 시적 주제의 끈질긴 추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관된 주제 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향수가 일종의 생리적 서정성으로써 기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그가 자신의 시 세계를 통해서 구현하고자 한 것이 바로 향수의 미학이었던 것이다. 결국 박목월은 고향에 대한 시적 형상화를 추구함으로써 그의 정신세계를 구체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박목월의 시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인 향수는 또한 피붙이 정서로 나타난다. 이는 정신적 고향의 의미를 지니는 자연이 훼손된 도시 생활 속에서 목월이 향수의 정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가정은 생활의 감각과 시적 상상력이 함께 작용하는 공간이었다. 이로 인해 도시 생활 속에서도 가정을 통한 고향의 역설적 추구가 가능했던 것이다.
    목월의 동시, 자연시, 생활시, 신앙시 등은 모두 어머니와 밀접한 연관 관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후기의 신앙시에서는 어머니의 은유가 더욱 확대되어 드러난다. 목월에게 유년 시절의 체험은 특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동시 창작과 경주의 독특한 심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심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목월은 자연시에서 출발해 결국 신앙시로 시 세계를 귀결 짓게 된다. 요컨대 목월의 시는 어머니의 존재로 인해 향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자연시에서 생활시를 거쳐 신앙시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목차

    [청록집]
    閏四月
    三月
    靑노루
    나그네
    달무리
    박꽃
    年輪
    春日
    산이 날 에워싸고
    산그늘

    [산도화]


    山桃花·一
    山桃花·二
    山桃花·三
    해으름
    임에게·一
    임에게·二
    임에게·三
    임에게·四
    靑밀밭

    [난·기타]

    思鄕歌
    下棺
    唐人里 近處
    寂莫한 食慾
    某日
    書架
    素饌
    한 票의 存在

    孝子洞
    사투리
    藤椅子에 앉아서

    [청담]

    家庭
    밥床 앞에서
    果肉
    나무

    深夜의 커피
    迂廻路
    回歸心
    이 時間을
    磨勘

    [경상도의 가랑잎]

    蘭艸 잎새
    往十里
    白菊
    靑坡洞

    日常事
    木炭畵
    離別歌
    萬述 아비의 祝文

    [어머니]

    水曜日의 밤하늘
    어머니가 앓는 밤에
    少年 時節
    어머니의 香氣
    갈릴리 바다의 물빛을
    어머니의 時間
    어머니의 눈물
    당신의 呼名
    어머니의 옆모습
    母子
    母性

    [무순]

    龍仁行
    同寢
    耳順
    樂器
    지팡이
    비둘기를 앞세운…

    [크고 부드러운 손]

    開眼
    자리를 들고
    어머니의 언더라인
    우슬초
    부활절 아침의 기도
    오늘은 자갈돌이 되려고 합니다
    희고 눈부신 천 한 자락이
    내리막길의 기도
    성탄절의 촛불
    크고 부드러운 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靑노루

    머언 산 靑雲寺
    낡은 기와집

    山은 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름나무
    속ㅅ잎 피어 가는 열두 구비를

    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밥床 앞에서

    나는 우리 信奎가
    젤 예뻐.
    아암, 文奎도 예쁘지.
    밥 많이 먹는 애가
    아버진 젤 예뻐.
    낼은 아빠 돈 벌어 가지고
    이만큼 선물을
    사 갖고 오마.
    이만큼 벌린 팔에 한 아름
    비가 變한 눈 오는 空間.
    무슨 짓으로 돈을 벌까.
    그것은 내일에 걱정할 일.
    이만큼 벌린 팔에 한 아름
    그것은 아버지의 사랑의 하늘.
    아빠, 참말이지.
    접때처럼 안 까먹지.
    아암, 참말이지.
    이만큼 선물을
    사 갖고 온다는데.
    이만큼 벌린 팔에 한 아름
    바람이 설레는 빈 空間.
    어린것을 내가 키우나.
    하느님께서 키워 주시지.
    가난한 者에게 베푸시는
    당신의 뜻을
    내야 알지만.
    床 위에 饌은 純植物性.
    숟갈은 한 죽에 다 차는데
    많이 먹는 애가 젤 예뻐.
    언제부터 惻隱한 情으로
    人間은 얽매어 살아왔던가.
    이만큼 낼은 선물 사 오께.
    이만큼 벌린 팔을 들고
    神이어. 당신 앞에
    肉身을 벗는 날,
    내가 서리다.

    어머니의 香氣

    어머니에게서는
    어린 날 코에 스민 아른한 비누 냄새가 난다.

    보리대궁이로 비눗방울을 불어 올리던 저녁노을 냄새가 난다.

    여름 아침나절에
    햇빛 끓는 향기가 풍긴다.

    겨울밤 풍성하게 내리는
    눈발 냄새가 난다.

    그런 밤에
    처마 끝에 조는 종이 초롱의
    그 서러운 석유 냄새

    구수하고도 찌릿한
    白紙 냄새

    그리고
    그 향긋한 어린 날의 젖내가 풍긴다.

    크고 부드러운 손

    크고 부드러운 손이
    내게로 뻗혀 온다.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고
    거득한 바다가
    내게로 밀려온다.
    인간의 종말이
    이처럼 충만한 것임을
    나는 미처 몰랐다.
    허무의 저편에서
    살아나는 팔.
    치렁치렁한
    성좌가 빛난다.
    멀끔한
    목 언저리쯤
    가슴 언저리쯤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그것은 보석
    그것은
    눈짓의 신호
    그것은 부활의 조짐
    하얗게 삭은
    뼈들이 살아나서
    바람과 빛 속에서
    풀잎처럼 수런거린다.
    다섯 손가락마다
    하얗게 떼를 지어서
    맴도는 새.
    날개와 울음.
    치렁치렁한
    성좌의
    둘레 안에서.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6~1978
    출생지 경상남도 고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명은 박영종(朴泳鐘). 시인, 동시인.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자랐습니다. 1933년 [어린이]에 동시 [통, 딱딱, 통, 짝짝]이 당선되어 동시를 짓다가 뒤에는 시인으로 활약했습니다. 1946년 동시집 [초록별]을 펴냈고, [주간 소학생]에 [동시작법]을 연재했으며, [동시교실]을 펴냈습니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시집 [청록집]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노승욱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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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대학원 국문학과에서 [황순원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인하대, 서울시립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황순원 문학의 수사학과 서사학](지식과교양사, 2010)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황순원 [인간접목]의 서사적 정체성 구현 양상], [1930년대 경성의 전차체험과 박태원 소설의 전차 모티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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