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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목도리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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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문학나눔 하반기 우수문학도서

  • 저 : 한정영
  • 출판사 : 다른
  • 발행 : 2013년 05월 04일
  • 쪽수 : 21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27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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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걔들도 알아야죠.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맞는 게 어떤 건지.”
    그러더니 3호는 씩 웃었다.


    통쾌한 복수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처절한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죽도록 괴롭힘을 당하다 못해 끝내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하는(늘 스무 알쯤 되는 흰색 알약을 지퍼백에 넣어 갖고 다니는) 소년 ‘3호’, 마흔둘이나 먹어서 여전히 이웃의 또래 남자에게 갖은 셔틀을 당하는(물론 어린 시절에도 지독한 왕따에 시달렸던) 중년 남자 ‘K’, 이들이 한 팀이 되어 ‘악마들’에게 복수를 가한다면? 두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굵직한 캐릭터와 촘촘한 형식, 놀라운 반전으로 무장한 [빨간 목도리 3호]가 도서출판 다른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꾸준히 어린이 문학을 써오다 지난해 소설 [비보이 스캔들]을 발표하며 청소년 독자들의 지지를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한정영 작가의 작품이다. 자신의 친구를 아파트 옥상으로 내모는 무리들이 판을 치는 오늘날의 현실과 깊이 공명하면서도 그 현실의 충격적 단면을 폭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치유가 진정으로 가능한지 깊이 고민하는 작품이다.

    “너 라면 셔틀 당해 봤어? 컵라면 세 개, 네 개 들고 뛰어 봤냐고.
    그거 뒤집어쓰고 자빠져 봤어?” ―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담(漫談)

    어린 시절 지독한 왕따를 당한 경험 때문인지, 직장에서 번번이 쫓겨나고, 친구도 애인도 없이 혼자 책방을 운영하며 엄마와 가끔 저녁을 먹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중년의 남자 K. 그는 이웃 정육점 주인 저팔계에게 이사 첫날부터 술, 어묵, 담배, 두통약, 딸애 참고서, 피자 셔틀 등 끝없이 시달리며 몸살을 앓는다. 어느 날 밤, K는 셔틀을 피하려고 골목을 서성이다가 세 아이에게 둘러싸여 목이 졸린 채 맨다리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빨간 목도리 아이를 만난다. K는 아이를 구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데, 이튿날 K의 책방으로 그 아이가 불쑥 들어선다.
    빨간 목도리는 일주일 동안 매일같이 책방을 찾아와 말없이 만화만 보다 사라지고, K는 아이를 외면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아이를 자기 방에까지 들이게 된다.
    그 아이, 3호는 말한다. 개새, 빙닭, 거지독사, 부반장년.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힌 네 아이에게 ‘처참한’ 복수를 가해 마땅한 죗값을 묻겠노라고. K는 엉겁결에 3호의 복수에 동참한다: 인적 없는 지하철역에서 뒤통수 후려치기. 전화로 욕 종합선물 12종세트 발사, 그놈 빵집 케이크에 쥐 꼬리 잘라 넣기, AV배우 사진에 그년 얼굴 합성해 올리기. K는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잊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둘 떠올리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한편으로 ‘정신과 의사 앞에서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중학생 아이한테 하고 있는’ 자기 모습에 놀란다. ‘이를테면 동병상련? 이심전심? 뭐, 그런 감정들 때문일까?’ 생각하면서.

    “내 별명은 캔디였어. 만화 ‘캔디’의 주인공 말이야. 솔직히 누가 그런 별명을 처음 갖다 붙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내가 누나들이 읽던 ‘캔디’를 보고 눈물을 흘린 건 사실이야. 그걸 보고 그림도 따라 그리고, 그 그림들을 항상 가지고 다닌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그게 뭐?”
    둘은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며 서로에게 자신들을 괴롭힌 놈들의 짓거리들을 털어놓는다. 소시지빵 셔틀, 수학 숙제 대타, 속옷 벗겨 여학생 탈의실에 밀어 넣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산 지 이틀밖에 안 된 잠바 뺏어 입기, 아끼는 샤프 연필 뺏기(담임한테 일렀다고 죽기 직전까지 때리기), 입에 사과나 귤 물리고 다트 게임, 일주일에 3만 원씩 삥 뜯기, 도시락 밥 속에 새빨간 새끼 쥐 넣기, 라면 셔틀, 오줌 눌 때 등 뒤에서 밀기, 큰일 볼 때 물 뿌리기, 구덩이에 버리기, 날달걀 던지기…… 그렇게 K가 운을 떼면, 빵 셔틀, 김밥 셔틀,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음식 주워 먹게 하기, “누나가 젖 줄까?”, “넌 왜 고추에 털도 안 났냐?” 등 성적인 모욕 퍼붓기, 샤워 중 물 끊기, 치마랑 브라자 입히고 립스틱 칠하기, 기절할 때까지 목 조르기…… 그렇게 3호가 답하는 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담(漫談)이다.

    “중요한 건 나는 운이 지지리도 없었고, 그 때문에 3호가 되었다는 거예요.”
    ― 스무 해 넘게 계속되는 폭력의 기억, 그리고 ‘실시간’ 폭력을 파고들다

    복수에 성공하며 통쾌해 하는 두 사람.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K는 여전히 저팔계에게 실시간으로 괴롭힘을 당한다. 저팔계는 이사 첫날부터 K를 ‘캔디’라고 불러(‘캔디’는 어린 시절 K의 별명) K를 경악시키는가 하면, 툭하면 ‘우리 사이에 이런 일쯤’ 하며 소심한 K에게 온갖 심부름을 시켜 댄다. 그래서 K의 상처는 끊임없이 덧난다.
    왕따 콤비의 복수 작전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개새 뒤통수 후려치기는 세 번의 실패 끝에 끝내 성공하지만, 거지독사의 경우에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실패하고, 빙닭에게 전화로 욕 발사는 성공하나 싶더니, 마지막 대목에서 ‘반사! 반사! 반사!’를 당한다. 3호는 갈수록 대담해지지만, K는 정말 이래도 되나 고민한다. 둘은 거지독사 복수 계획을 수정하여 쥐 꼬리를 케이크를 만드는 데는 합의하지만, 쥐 꼬리 자르는 걸 서로에게 미루다 크게 다툰다. 결국 3호는 밤새 돌아오지 않는다.
    폭력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무거운 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빨간 목도리 3호]는 질문의 끈을 놓지 않는다. 끊임없이 덧나는 상처는 마침내 치유될 수 있을까?

    애틋한 반전을 품은, 따뜻한 ‘복수’ 스릴러
    차라리 다행이라고, 이런 우스운 짓거리들은 되도록 빨리, 지금 당장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담담히 집안 청소를 시작하던 K는 책상 위에서 ‘제 별명이 왜 3호냐고 물으셨지요?’라고 시작되는 3호가 써놓은 글을 발견한다. 그리고 마음을 돌려 애초에 3호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혼자서 남은 복수를 실행에 옮기고 집으로 돌아온 그때, 3호가 다시 찾아온다. 복수도 다 했으니 가야겠다고,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는 3호. 편의점에 나란히 서서 ‘쿨하게’ 라면 한 사발 끓여 먹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작별을 고한다.

    그래! 내일부터 나는, 늘 그랬듯이 아침에 일어나 책방 문을 열고 청소를 마친 다음, 환기를 할 거야. 그리고 신문을 보며 손님을 기다리겠지. (물론 손님이 안 오더라도 상관은 없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은 P역 부근에 있는 서점 총판에 가서 새로 나온 만화책들을 적절히 구입해 올 것이고. 그리고 하루 종일 책방에 앉아 만화를 보며, 무협지나 소설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겠지. 가끔 저팔계가 귀찮게 하겠지만, 그건 잘 참고 견디면 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K는 뜻하지 않게 3호의 얼굴을 기억해 낸다. 그리고 저팔계에게 또 한 번 셔틀을 당한다. 그리고 또 한 번 3호와 조우한다.
    3호는 누구일까? 저팔계는 왜 K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것일까? 작품의 마지막 지점에는 놀랍고도 애틋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쓰인 이 소설에서 작가는 독자들을 향해 묻는다. 당신의 오늘이, 스무 해가 넘어서도 되풀이된다면, 당신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똑같이 되풀이된다면 어떻겠느냐고. 당신은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줄거리
    책방을 운영하는 마흔두 살 남자 K는 동네 정육점 주인 저팔계에게 수시로 셔틀을 당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밤, K는 셔틀을 피해 골목을 쏘다니다가 중학교 남자아이 세 명이 빨간 목도리를 두른 남자아이 하나를 심하게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중학교 때, 여자처럼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지독한 왕따에 시달린 K는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 아이를 도울 용기를 내지 못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한다. 그런데 다음 날 오후, ‘빨간 목도리’가 K의 책방으로 찾아온다.
    ‘빨간 목도리’는 일주일 동안 매일같이 책방을 찾아오고, K는 자신이 돕지 못한 것을 원망하는 것이라 확신하고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린다. 일주일째 되던 날 밤, 빨간 목도리는 책방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급기야 기절해 버린다. K는 할 수 없이 아이를 자기 방으로 옮긴다.
    빨간 목도리의 가방에서 수면제로 추정되는 알약과 네 통의 편지를 발견한 K. 편지에는 개새, 빙닭, 거지독사, 부반장년, 네 아이의 별명이 적혀 있는데 ‘잘 있어. 먼저 갈게. 이제 만날 일 없을 거야.’라는 문장에서 K는 아이가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크게 놀란다. 편지를 보낸 사람 이름은 ‘3호’. K는 빨간 목도리 3호를 얼른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어 하지만, 네 아이를 향한 3호의 복수 계획에 엉겁결에 동참하게 되는데……

    추천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상처 많은 요즘, ‘나는 피해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상처 때문에 사람을 피해 다니고, 자신감 없이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 겉의 상처는 나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다. 하지만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처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리게 한다. 이 책은 아픔도, 상처를 치료하는 해답도 결국 내 안에 있다고 말해 주는 것 같다.
    - 오승일(서울삼정중학교 2학년)

    학교폭력이 드리우는 길고 어두운 그림자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열쇠를 흥미로운 문체와 대담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로 잘 표현했다. 그 열쇠는, 우리 모두가 가해자라는 반성과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다.
    - 권재원(교육학 박사, 서울풍성중학교 교사)

    목차

    1. 빨간 목도리가 나타났다
    2. 개구리 책방
    3. 3호, 너는 누구냐?
    4. 날아라 저팔계
    5. 반사! 반사! 반사!
    6. 라면 셔틀 최강자
    7. 쥐 꼬리는 누가 자를까
    8. 악마를 잡아라
    9. 털북숭이 캔디 아저씨
    10. 너무 늦은 고백
    11. 3호의 마지막 이야기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세어 보니 모두 네 명. 그중 하나가 구석에 몰려서 맨다리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아이는, 오원중학교 교복만 달랑 입은 놈에게 목을 졸리고 있었다. 아이는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 자리에 서서 멈춰 서 있던 시간이 약 10초쯤? 그동안 K는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빨간 목도리를 두른 아이는 두 놈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무어라고 소리치려는 것 같았는데 목을 붙잡힌 아이는, 컥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 별수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모른 척하고 지나치는 수밖에. K는 땅만 보고 걸음을 내디뎠다.
    놈들 옆을 스쳐 지나갈 때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고개를 들었을까. 눈치를 보느라 그런 거였는데, 이번엔 빨간 목도리와 눈이 마주쳤다. 얼굴은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가로등 불빛 때문에 그림자에 얼룩져 있었지만, 눈빛만은 또렷하게 빛났다.
    빨간 목도리의 눈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그 물빛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눈빛으로 말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어찌나 간곡하게 느껴지던지 K는 하마터면 손을 뻗을 뻔했다.
    그 때문에 다시 한 번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K는 빨간 목도리의 눈길을 외면했다. 이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럴 용기가 그에게는 없었다. 있었다면, 스무 해 넘게 그림자처럼 살아오진 않았을 것이다.
    K는 몸을 살짝 옆으로 비틀며 무리를 지나쳐 갔다.
    (/ pp.8~10)

    “그래! 그럴 때는 기분이 어땠니? 애들한테 맞고 돈 뺏기고 그럴 때 말이야. 아, 죽고 싶었겠지. 나도 그랬어. 그럴 때마다 종종 이런 상상을 했어. 갑자기 힘이 세져서 그 새끼들 뒤통수라도 한 대 후려갈기는 거야. 푸핫! 어때 괜찮은 생각이지? 가령 투명 망토 같은 게 있다면, 그걸 뒤집어쓰고 당장이라도…….”
    3호의 얼굴이 환해졌다. 두 눈이 날카롭게 번득였다.
    “바로 그거예요!”
    “뭐?”
    “해주세요! 제발!”
    “뭐, 뭘? 그 애들 뒤통수……. 지금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그게 가능……할까? 그건, 아니야. 가만, 그놈들이라면 몰라도 너를 괴롭힌 녀석들을 내가…….”
    그러자 3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워, 원하는 게 그거였어?”
    “걔들도 알아야죠.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맞는 게 어떤 건지.”
    그러더니 3호는 씩 웃었다.
    (/ pp.52~53)

    “욕이라도 해주고 싶어요.”
    오랜 시간 추위에 떨었음에도 아무 수확도 없었으니 억울하기도 할 테다. K는 3호의 말이 이해가 됐다. 창밖을 바라보는 3호의 눈이 물빛으로 번들거렸다.
    “그럼, 좀 시원해질 거 같아?”
    “아저씨는 안 그래요?”
    “글쎄…….”
    K는 뭐라고 적당히 할 말이 없었다.
    “전…… 억울해요. 아저씨도 그렇죠?”
    (/ p.88)

    ……라면 셔틀은 주로 규종이가 시켰다. “5분 안에 라면 세 개! 알았지?” 두 개는 양손에 들면 되지만, 세 개는 무리였다. 빈 박스라도 있으면 모르는데,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그래도 해야 했다. K는 쏜살같이 매점으로 튀어 갔다. 그런데 그날따라 쟁반도, 가끔 사용하던 골판지도 구할 수가 없었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K는 고민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젓가락을 한 개 더 얹는 것. 이를테면, 컵라면 위에 나무젓가락 두 개를 적당한 간격으로 가로질러 올려놓고 그 위에 물을 부은 컵라면을 쌓는다. 같은 방법으로 컵라면을 3층으로 쌓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컵라면 아래쪽을 받쳐 들면 점점 뜨거워지기 때문에 빨리 달려야 한다는 것. 아니면 중간에 한두 번 쉬어야 하는데 마땅히 쉴 곳도 없으므로 최대한 쉬지 않고 서둘러야 한다. K는 머릿속에 그린 그림을 그대로 실행했다.
    성공적이었다. 다만 그날따라 아이들이 많아,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5분이 훌쩍 넘어 버렸다.
    (/ p.115)

    쥐는 좀처럼 죽지 않았다. 저팔계가 돌아간 뒤, 쥐를 꺼내 눈을 질끈 감고 김진호와 병수, 규종이를 생각하면서 두 번쯤 패대기를 쳤다. 하지만 그런 뒤에도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대걸레로 내리치자 찍찍 소리를 냈는데, 피를 흘리면서도 여전히 죽지 않았다. 그래서 K는 저팔계를 떠올리며, 또 몇 번을 두들겨 댔다.
    “아, 아직 안 죽었어. 어쩌지……. 잡아!”
    K는 뒤에 서 있는 3호에게 말했다. 하지만 3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잡아! 잡아서 죽여!”
    K는 다시 소리쳤다. 하지만 3호는 오히려 뒤로 물러났다. 그럴수록 K는 화가 났다.
    “뭐해? 네가 잡아야지. 너 때문에 이러는 거잖아. 어서 잡아!”
    그래도 3호는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K는 더 크게 소리쳤다.
    “내 말 안 들려? 쥐 새끼 하나 잡아 죽일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복수를 한다고 그래? 어서 잡아! 야! 3호! 개새라고 생각하고 대가리를 짓이겨!”
    (/ pp.135~13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강원도 원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춘천교육대학교에서 훗날 선생님이 될 언니, 오빠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동화로 읽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 [곰의 아들 나라를 세우다], [온누리에 빛을, 박혁거세]와 같은 역사책과 , [겁많은 삽살개 태풍이], [거울없는 나라]등의 창작동화를 쓰셨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최선희 선생님은 검바위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시며, 지금은 '퍼니'(중앙일보 NIE 연구소 발행)에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고 계십니다. 동화로는 국어활동 교과서에 실린 동화 [귀명창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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