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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눈감기 : 비겁한 뇌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원제 : Wilful Blin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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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왜 위기는 반복되는가?

    똑똑할수록 확신하며 실수를 되풀이하는 뇌,
    그런 뇌와 함께 살아가다 빠지게 되는 ‘의도적 눈감기’의 함정

    출간 의의


    알고도 위기에 빠지는 뇌의 특성과 인간의 본성을 다각적으로 조명한 [의도적 눈감기(Wilful Blindness)]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의도적 눈감기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라도 그것이 뇌의 본능과 어긋난다면 고의로 무시해버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보고도 못 본 척할 뿐 아니라 심지어 아예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깨끗이 잊어버리려는 뇌의 비겁한 속성을 뜻하는 말이다.
    BBC PD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기업가인 저자 마거릿 헤퍼넌은 인간이 왜 자꾸 위기를 자초하는 행동을 되풀이하는지를 연구하다 뇌가 우리 행동의 원천이라는 점에 착안, 뇌에서 답을 찾았다. 저자는 여러 실험과 연구를 통해 눈감기의 결과로 우리들 앞에 크고 작은 사건과 위협들이 닥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의 뇌가 얼마나 비겁하며,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맹목적일 수 있는지를 생생히 체험하게 된다.
    저자는 건강검진 미루기나 배우자의 불륜에 눈감기 등 일상 차원의 문제들부터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정유 공장 폭발 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같은 사회적 현상 모두 의도적 눈감기의 파장 아래 있는 일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 [파이낸셜타임스]와 골드만삭스가 선정한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 후보에 올랐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뇌의 속성상 생겨나는 의도적 눈감기라는 치명적 부작용에 그저 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매 장마다 의도적 눈감기와 맞서 싸워온 용기 있는 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발견한 내용들을 실었고, 이를 토대로 의도적 눈감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이는 의도적 눈감기 현상에 대한 각성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꿋꿋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과 경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독자들은 사회적 문제들을 뇌의 특성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곳곳에 녹아 있는 저자 본인의 개인적, 직업적 체험들은, 의도적 눈감기 현상이 우리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점과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도 우리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내용 소개

    치명적인 피해 뒤에는 ‘의도적 눈감기’가 있었다


    저자는 위기가 어떻게 시작되고, 왜 더 커지고 오랜 기간 지속되며 심한 경우 또다시 반복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녀의 흥미를 끈 사건들은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이 1970년대부터(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2000년대 말 이 사건이 수면위로 부상할 때까지 거의 40년 넘게 지속되었다. 어린 시절 신부에게서 성적 학대를 받은 소년이 중년이 되도록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 커지기만 했던 것이다.
    또한 2000년대 말 전 세계를 휩쓸었던 금융위기를 일으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자. 처음에는 단순한 미국 내의 사소한 금융 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줄도산을 불러왔고 이는 전 세계 경제에 큰 상처를 입힌 사건이 되었다. 각국 정부들이 손실을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 금융에까지 나섰어야 했던 일이다.
    BP의 정유 공장 폭발 사고와 유조선 폭발 사고도 있다. 이 사건은 몇 년 간격으로 반복되어 일어났다는 특징이 있는데, 회사는 물론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인근 주민들, 주변 환경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그렇다면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이 이 끔찍한 사건들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것일까?

    우리를 눈감게 하는 요소

    저자는 뇌의 진화 과정으로 우리가 눈을 감는 원인을 설명한다. 뇌가 작동하는 방식은 우리의 뇌가 진화해온 결과가 누적된 것이다. 뇌는 생존을 위해 주어진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해석한다. 유리한 경험이 반복되면 그것은 습관이 되고, 우리는 더 이상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의 크나큰 단점은, 현대의 변화 속도와 복잡성을 뇌가 따라잡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복잡해지고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충분히 정보를 살피지 않고 걸러내거나 눈을 감아버리면, 또한 그런 일이 반복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위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뇌를 눈감게 하는 요소들로 동질성, 사랑, 이데올로기, 한계, 현상 유지, 복종, 순응, 거리, 보상 등을 꼽는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의도적 눈감기’를 만드는지와 그 결과로 어떤 치명적인 사건들이 일어났고, 일어나는지를 상세한 예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각종 실험 및 연구 결과와 더불어,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뇌의 어느 부분이 반응하는지를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알아냄으로써, 우리 눈앞에 닥친 현상과 뇌가 보이는 반응 간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졌다.

    1. 사랑: 나를 지지해주는 내 마음의 보험
    저자 자신도 사랑 때문에 눈감았음을 담담하게 털어놓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선천적으로 심장에 중대한 이상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는 그와 결혼을 감행했다. 애석하게도 남편은 수차례의 심장 수술 끝에 서른여덟이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마이클과 결혼했을 때, 나는 의도적으로 눈을 감았을까? 물론 그랬다. 모두가 알았듯, 나도 그의 병세를 잘 알았다. 그러나 그와 사랑에 빠졌고 병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어쨌든 우리는 영원히 함께 살 수 잇을 것 같았다. [...] 나는 필연적으로 벌어질 슬픈 일에서 고개를 돌렸고 그런 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여겼다. _p. 42

    우리는 위안을 주고 확신을 줄 대상을 찾는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거대한 사상일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불편할 것 같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흔들어놓을 것 같은 사람들이나 정보, 일이나 장소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스스로는 도전을 기꺼이 즐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북돋아주고 안정감을 심어줄 관계를 찾아내고 지속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에 위태롭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도 이렇게 눈을 감으면서 시작된 일이다. 교회라는 절대적인 권위에 순종하는 부모들은 그 권위와 사회적 관습에 대항할 수 없었고, 그러한 부모를 사랑하는 아이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렇게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공동체 전체가 눈을 감았던 것이다.

    "그 일들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외면했지요. 어느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_p.59

    "가정이 파탄날 것이라는 공포가 아이들을 침묵하게 합니다. 가정은 아이들이 알고 있는 사랑과 안전의 유일한 원천이죠. 그런데 어떻게 자신들이 사랑하고 또 두려워하는 부모님께 상처를 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오로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죠." _p. 61

    fMRI를 사용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최근에 신경과학자들은 사랑으로 활성화되는 부분보다 활성화되지 않는 뇌의 부분에 더 주목한다. 피험자들이 자신의 아이나 부모를 생각하는 동안 fMRI 촬영을 했을 때, 두 곳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주의·기억·부정적 감정을 주관하는 부위와 부정적 감정·사회적 판단력·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구별하는 능력과 관련된 부위였다. 즉 사랑할 때 일어나는 뇌의 화학 작용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2. 순응: 집단 사고의 부작용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겪다시피 했던 2008년의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사건을 개인과 금융 회사의 입장에서 ‘순응’이라는 키워드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설명한다. 먼저 주택 투기를 살펴보자. 주변 사람들이 주택 투기로 큰 수익을 얻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묻지마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묻지마 투자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모두가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바보처럼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생각과,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니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위험이나 수익성을 따졌을 테고, 그러니 나도 그 사람들을 그냥 따라하면 위험하지 않으리라는 안이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집을 사들이기 시작했어요. 왜냐고요? 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집을 사고팔면서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소리들이 들려왔죠. 전 15년째 한 집에서 살고 있었어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 그래서 뛰어들기로 결심했죠." _p. 216~217

    주택 담보 대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상황을 보던 금융계 인사들은 마치 전염병이 한 마을을 휩쓰는 장면을 본 것 같다고 말한다. 개인들이 주택 투기에 뛰어든 것과 같은 이치로, 금융 회사들은 자사의 점유율을 높이고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례차례 순응이라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의도적 눈감기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 몇 년 동안 모두가 한통속이 되어 서로를 끌어들였고 광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순응했던 겁니다. [...] 수입도 없는 사람, 거주 여부도 거짓이고 수입도 가짜로 꾸민 신용이 형편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도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가담한 겁니다." _p.218~220

    순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뇌의 진화 과정을 통해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았을 때, 우리의 사고 과정은 단축된다. 에너지를 덜 쓰는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집단의 결정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옳게 느껴지면서 사고를 멈추게 된다. 열외가 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는데, 집단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즉, 집단의 결정에 따르면) 그 고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fMRI를 사용한 관련 실험을 살펴보면, 왕따로 인한 불쾌한 감정과 육체적 고통은 뇌의 같은 부분에서 주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심리적으로 배척당했을 때 느끼는 심리적 고통이 육체적으로도 분명한 실체가 있다는 의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미국의 묻지마 투기는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우스 푸어 현상이다. 이것 역시 주변에서 집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을 보고 너도나도 주택 구매에 뛰어드는 순응 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3. 한계: 뇌에서 일어나는 제로섬 게임
    우리 정신의 수용 능력은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을 할 정도로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한 심리학자는 "멀티태스킹이란 도시형 우화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들을 때야 좋지만 실제로는 상식에 전혀 맞지 않는 어리석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주의가 산만하거나 피로할 때 우리는 사리를 분별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데, 안타깝게도 이는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이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중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저자가 주로 활동하는 영국과 미국도 노동시간과 관련해서는 그리 사정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의 BP 정유 공장 폭발 사고의 배후에는 노동자들의 피로 누적이 있다. 폭발 사고의 시초가 된 기계를 담당하던 직원은 일주일에 7일씩, 29일째 연일 근무하던 상태였는데, 이후 정부 차원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가 ‘직원들 중에 가장 피로감을 덜 느낀’ 상태였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유명한 댄 사이먼스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인간 뇌의 주의력이 작동하는 방식은 제로섬 게임입니다"라고 단언한다. 말하자면 뇌의 용량이 초과되면 우리는 저절로 눈을 감게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야간 근무자나 주간 근무자 모두가 죽을 만큼 지쳐 있었다. [...] 화학안전위원회는 "보통 사람이라면 이 상태에서는 피곤해서 생각이 유연하지 못하고 상황 변화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반응하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추론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문제를 볼 수 없었다. 그들은 한마디로 너무 피곤했다. _p.107~108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눈을 더 잘 감는다

    또한 저자는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더욱 눈을 잘 감는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진화 과정을 통해 우리 안에 자리잡은 뇌 행동 패턴의 결과를 마치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 결정을 내렸다고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일수록 스스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하고, 눈감게 하는 요소들이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에 신경쓰지 않게 된다.

    왜 선뜻 인정하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선택을 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는 스스로를 훨씬 더 폭넓은 범위 안에서 선택의 자유를 만끽하는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자료 따위가 보여주는 대로 뻔한 선택을 하는 시시한 존재가 아니라고 믿는다. _p. 20

    많이 배운 사람들일수록 눈을 더 많이 감아버린다고 한다. 스스로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말합니다. 배운 사람들이니까 처신을 잘할 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 인종도 사회·경제적 지위도 상관없습니다." _p. 137

    카산드라: 의도적 눈감기를 극복한 사람들

    그렇다면 우리는 뇌에 의해 조종당하는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에 불과할까? 그러나 저자는 신경과학이 제시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죽는 순간까지 우리 인간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라고 말한다. 모든 경험과 마주침, 새로운 지식들과 관계 그리고 재평가는 정신의 작동 방식을 바꾼다. 그것을 증명한 용기 있는 사람들을 저자는 ‘카산드라’라고 칭한다. 그들은 빠지기 쉬운 의도적 눈감기의 길에서 벗어나 진실을 직시한 사람들이다. 권력자의 눈으로 보지 않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의도적 눈감기를 부추기는 요소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광산 마을의 게일라 베네필드나 그 밖의 수많은 사람들이 증명해낸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응징과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보려고 애쓰는 이들이 가진 신념의 핵심은, ‘보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며 강력한 영향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본문중에서

    왜 선뜻 인정하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선택을 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는 스스로를 훨씬 더 폭넓은 범위 안에서 선택의 자유를 만끽하는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자료 따위가 보여주는 대로 뻔한 선택을 하는 시시한 존재가 아니라고 믿는다.
    (/ p. 20)

    마이클과 결혼했을 때, 나는 의도적으로 눈을 감았을까? 물론 그랬다. 모두가 알았듯, 나도 그의 병세를 잘 알았다. 그러나 그와 사랑에 빠졌고 병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어쨌든 우리는 영원히 함께 살 수 잇을 것 같았다. [...] 나는 필연적으로 벌어질 슬픈 일에서 고개를 돌렸고 그런 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여겼다.
    (/ p. 42)

    "그 일들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외면했지요. 어느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p.59)

    "가정이 파탄날 것이라는 공포가 아이들을 침묵하게 합니다. 가정은 아이들이 알고 있는 사랑과 안전의 유일한 원천이죠. 그런데 어떻게 자신들이 사랑하고 또 두려워하는 부모님께 상처를 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오로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죠."
    (/ p. 61)

    쉽게 말하면, 야간 근무자나 주간 근무자 모두가 죽을 만큼 지쳐 있었다. [...] 화학안전위원회는 "보통 사람이라면 이 상태에서는 피곤해서 생각이 유연하지 못하고 상황 변화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반응하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추론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문제를 볼 수 없었다. 그들은 한마디로 너무 피곤했다.
    (/ pp.107~108)

    많이 배운 사람들일수록 눈을 더 많이 감아버린다고 한다. 스스로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말합니다. 배운 사람들이니까 처신을 잘할 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 인종도 사회·경제적 지위도 상관없습니다."
    (/ p. 137)

    "집을 사들이기 시작했어요. 왜냐고요? 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집을 사고팔면서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소리들이 들려왔죠. 전 15년째 한 집에서 살고 있었어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 그래서 뛰어들기로 결심했죠."
    (/ pp. 216~217)

    "의도적 눈감기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 몇 년 동안 모두가 한통속이 되어 서로를 끌어들였고 광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순응했던 겁니다. [...] 수입도 없는 사람, 거주 여부도 거짓이고 수입도 가짜로 꾸민 신용이 형편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도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가담한 겁니다."
    (/ pp.218~220)

    저자소개

    마거릿 헤퍼넌(Margaret Heffern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미국 텍사스 주
    출간도서 2종
    판매수 367권

    미국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자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후 BBC에서 프로듀서로 일했으며, 피터 린치, 톰 피터스, S&P 등과 함께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상품 개발 작업을 했다. 인포메이션(InfoMation), 아이캐스트(iCAST)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하기도 했던 그녀의 첫 책 [의도적 눈감기]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뽑은 2000년대 최고의 경영서 중 하나로 선정됐다. 후속작 [경쟁의 배신]은 2015년 트랜스미션 상을 수상했다. 현재 글로벌 기업과 대학에서 강연을 하며 허핑턴포스트, INC에 기업 조직문화와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번역한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또 누군가의 지친 삶에 작은 기쁨이 되어주길 바라는 행복한 문화 전달자. 과학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가장 큰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는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 [편집된 과학의 역사] [의도적 눈감기] [나, 소시오패스] [크리에이션]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과학은 반역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스페이스 미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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