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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집, 이슬람은 어떻게 유럽 문명을 바꾸었는가 : 9세기 바그다드의 지식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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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지혜의 집, 이슬람은 어떻게 유럽 문명을 바꾸었는가
    - 9세기 바그다드의 지식혁명 -


    1. 기획 의도 및 책 소개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과반수가 이슬람교나 이슬람 세계에 존경할 만한 것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의 페이지를 거꾸로 넘기다 보면 아랍 과학의 결실 없이 서양 문명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세 유럽은 컴컴한 어둠 속에 웅크린 야만의 문명이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무지했고 글자를 읽을 줄 몰랐으며 달력을 갖지 못했다. 지식과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이슬람 세계를 찾은 유럽인들은 그곳에서 아랍어로 번역된 서구의 수많은 고전 문헌과 아랍 학자들이 이룩한 과학의 진보를 목격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들에게 흘러 들어간 이슬람의 위대한 문명을 통해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이성의 눈을 뜨고 주변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 중세 유럽은 아랍의 과학기술에서 실용성을 배우고, 아랍 학문에서 엄밀한 과학 정신을 얻고, 아랍 철학에서 르네상스의 씨앗인 이성을 찾았다.
    그럼에도 서양은 1천여 년 전 십자군 전쟁을 벌이면서부터 반이슬람 선전을 시작했고, 이후 수세기에 걸쳐 아랍인들이 근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감추고 왜곡하며 아랍의 유산을 고의적으로 잊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고대 그리스를 이상화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찾는 과정에서 반이슬람 견해들은 더욱 널리 퍼져갔고, 서양 사상가들은 자신들이 고대 그리스의 직계 후손임을 주장하면서 아랍 학문의 역할은 기껏해야 그리스 학문을 ‘보존’했을 뿐이라고 의도적으로 과소평가했다.
    근대 서양의 귀중한 토대가 된 중세 이슬람 문명, 이 책은 이슬람 문화의 황금기를 이룩한 아바스 왕조의 수도에 세워진 왕립도서관 ‘지혜의 집’을 방문한 유명한 서구 학자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동서양의 문명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동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아랍인들이 그리스어를 익혀 서구의 고대 유산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듯이 서구인들은 아랍어를 익혀 이슬람으로부터 자신들의 문명을 역수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중세 이슬람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더라면 서구 세계는 오늘날과 같은 힘과 위상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와 기독교 세계가 이슬람을 잔인한 근본주의자의 문명으로 낙인찍고 있는 지금, 우리가 잘 몰랐던 중세 이슬람 세계의 뛰어난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2. 주요 내용
    로마가 멸망한 후 몇 세기 동안 중세 유럽은 무지와 문맹과 폭력이 지배하는 미개지였다. 유럽인에게 학문이란 주로 신학을 배우는 것이었고 그마저도 낡고 편협한 성경 구절을 암기하는 게 전부였다. 해, 달, 행성들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기는커녕 일식이나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같은 자연 현상은 두렵기만 한 것이었으며, 상처 입은 머리에 칼집을 내고 소금을 뿌려버리는 서양의 의술은 치료보다 죽이는 쪽에 가까웠다. 같은 시기, 아랍인들은 인류가 축적한 위대한 사상들과 과학 지식들을 흡수하고 보관하고 발전시켰으며 그 중심에 칼리프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왕립도서관 ‘지혜의 집’이 있었다. 유럽 최고의 도서관들에 고작 수십 권의 책이 꽂혀 있던 시절, 40만 권의 장서를 품고 있던 지혜의 집은 학문 연구와 고전 번역의 중심지로서, 정교한 천문표를 제작하고 아라비아 숫자 영(0)의 개념을 도입한 알콰리즈미의 천문학과 수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대부분에 주석을 달고 발전시킨 아베로에스의 철학, 5백 년 넘게 서양에서 주요 의학 교과서로 사용된 [의학정전]을 저술한 아비센나의 의학을 비롯해 지리학, 화학, 광학 등 다양한 분야를 발전시켰다.
    유럽인들이 무슬림을 상대로 잔혹한 십자군을 벌이고, 예루살렘을 둘러싼 동서양의 갈등이 계속되던 11세기. 바그다드, 안티오크, 톨레도 등 이슬람의 주요 도시에서 흘러나오는 수준 높은 과학 지식들은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모든 사람을 자석처럼 끌어당겼고, 소수의 용감한 기독교 학자들은 지식을 갈망하며 동쪽으로 길을 떠났다. 영국인 애덜라드는 아랍 학문의 선구자로서 알콰리즈미의 천문표를 비롯해 천문학과 수학의 주요 저작들을 안고 유럽으로 돌아왔고, 당시 과학 기술의 정점이던 아스트롤라베의 사용법에 관한 논문까지 써내며 서구에 새로운 천문학과 수학 개념을 소개했다. 또 다른 영국인 마이클 스콧은 이븐 루시드와 아비센나가 아랍어로 번역한 그리스 철학자들의 저작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럽에 그리스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유입시켰다. 유럽 최초의 아리스토텔레스 전문가로 평가받는 마이클 스콧은 훗날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대마법사이자 위대한 학자 프로스페로의 모델이 되었다. 유럽에 소개된 이 새로운 과학 지식과 철학 사상 들은 중세 기독교 세계를 뿌리째 흔들며 유럽인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은 끝없이 변하는 밤과 낮의 길이를 계산해 하루 다섯 번 올리는 기도 시간을 측정해낸 아랍 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동에서 하루의 시작으로 간주하는 일몰로 문을 연 뒤(서문 일몰기도), 십자군 원정이 시작되고 유럽에 암흑이 내리덮인 10세기를 헤쳐 나가고(1부 밤기도), 아랍 학문의 여명이 밝아오고(2부 일출기도) 아랍 문명이 전성기를 맞이한(3부 정오기도) 11세기와 12세기를 지나, 서양에서 종교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성이 힘차게 약진하는 14세기로 끝을 맺는다(4부 오후기도).

    추천사

    "이슬람과 기독교 세계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혹은 ‘재발견’한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책! 이 역사적 탐구는 우리에게 문명은 충돌하기도 하지만 교류하기도 한다는 것을 들려준다."
    - 로버트 크레민스 / [휴스턴 크로니클]

    "이 책은 서양이 중세 아랍 학문에 진 빚을 명쾌하고 알기 쉽게 최초로 제시한 중요한 책이다. 이슬람 세계의 인종 도가니가 어떻게 여러 사상 및 과학 체계들을 묶었는지, 어떻게 고대의 인도, 페르시아, 바빌로니아, 헬레니즘 세계의 학문을 융합한 뒤 그 지식을 굶주린 중세 유럽에 전달했는지를 보여준다. 아랍인들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들에 깊이 물든 시대에, 조너선 라이언스는 유럽이 이슬람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세계를 활짝 여는 매혹적인 책이다."
    - 윌리엄 달림플 / [성산The Holy Mountain], [최후의 무굴제국The Last Mughal]의 저자

    목차

    독자들에게
    중요 사건 연표
    주요 인물

    서문
    알마그립, 일몰기도

    1부 알이샤, 밤기도
    1장 신의 전사들
    2장 지구는 수레바퀴와 같다

    2부 알파즈르, 일출기도
    3장 지혜의 집
    4장 세계를 그리다

    3부 알주흐르, 정오기도
    5장 최초의 과학자
    6장“구체에 관한 이야기는 곧……”
    7장‘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철학자들’

    4부 알아스르, 오후기도
    8장 세계의 영원성에 관하여
    9장 서양의 발명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더 읽으면 좋은 책들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배스의 애덜라드가 옹호한 아랍 학문의 힘은 결국 유럽의 지적 풍경을 새롭게 변모시켰다. 그 영향력은 6세기와 그 이후까지 이어져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혁명적 연구에 밑거름이 되었다. 그 힘 덕분에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신이 창조한 인간의 고향인 지구가 아닌,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슬람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재판관이던 아베로에스는 서양에 고전 철학을 전하고 합리주의 사상을 처음 소개했다. 아비센나의 [의학정전 ]은 1600년대까지 유럽 의학의 교과서였다. 광학, 화학, 지리학 분야에서도 아랍 서적들은 오랜 생명력을 유지했다.
    (‘서문’ 중에서/ p.36)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부활절은 기독교 달력에서 가장 성스러운 날이자 전체 교회 절기의 기준점이었지만, 시간 계산과 마찬가지로 부활절 날짜를 정확히 정하는 것은 가장 학식이 높은 수사들마저 해결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였다. (...) 이것을 정하려면 반드시 관찰과 정교한 계산이 필요했다. 과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내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고전 세계의 지적 전통들과 자의반 타의반으로 단절되어 있는 세계에서, 정확한 계산과 정밀한 관찰은 늘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그 결과 시간과 날짜의 개념 자체를 두고 입씨름이 끊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춘분으로 어림잡은 날들이 종종 2주나 차이가 나곤 했다.
    (‘2장 지구는 수레바퀴와 같다’ 중에서/ p.78)

    페르시아어, 산스크리트어, 그리스어 문서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이 책들을 번역하고 필사하고 연구하고 저장하는 작업의 규모가 방대해지자, 이를 수용하기 위해 알만수르는 위대한 페르시아 왕들의 도서관을 모델로 하여 왕립도서관을 건설했다. 이 임무를 수행하고 더 나아가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업적을 쌓아올릴 학자 집단에게는 작업 공간, 행정 지원, 재정 지원이 필요했다. 바로 이 도서관이 아랍어로 ‘바이트 알히크마’, 즉 ‘지혜의 집’이라 불리게 될 장소의 기원으로, 이는 아바스 왕조 초기의 지적 야망과 공식적인 국가 정책을 집단적·제도적·제국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었다.
    (‘3장 지혜의 집’ 중에서/ p.121)

    알이드리시의 세계지도는 서양의 지도제작술과 항해술의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양의 지도제작술과 항해술은 칼리프 알마문과 지혜의 집 학자들의 과학적 전통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아랍 지도를 모방한 서양 지도는 13세기 말부터 출현했으며, 이탈리아 철학자 브루네토 라티니의 우주 지도가 대표적이다. 독일의 위대한 스콜라 철학자,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도 이 무렵에 기초적인 세계지도를 제작했는데, 바그다드와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는 묘사했지만 파리는 제외한 것으로 보아 단지 이슬람 자료들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4장 세계를 그리다’ 중에서/ p.168)

    그 결과 아랍 학자들은 기원후 2세기에 프톨레마이오스가 성문화한 기존의 우주 구조에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맹공을 퍼부을 수 있었다. 점차 기존의 우주론은 완벽한 전복의 길에 들어섰고, 폴란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16세기 중반에 제기한 그 반란은 150년 뒤 아이작 뉴턴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 천체 혁명은 지구가 아닌 태양을 우주의 중심에 놓았고 서양 사회에 과학의 지배적 위치를 확립했다. 우주 속 인간의 위치가 주목받는 중심에서 단지 다수 중 하나로 바뀌는 데에는 근본적인 심리적 변화뿐 아니라 매우 강력한 과학적 혁신이 필요했다. 여기에서 서양은 또다시 아랍인들에게 필수적인 도움을 얻었다.
    (‘9장 서양의 발명’ 중에서/ p.316)

    저자소개

    조너선 라이언스(Jonathan Lyon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터키, 이란 등 주로 이슬람 국가에 머무르며 20년 넘게 로이터 통신에서 에디터와 해외 특파원으로 일했다. 미국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러시아어와 러시아사를 공부해 우등으로 졸업했고, 컬럼비아 대학교의 해리먼 소련문제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호주 모나시 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세계테러리즘연구센터의 연구원이다. 저서로 [서양의 눈을 통해 본 이슬람: 십자군 전쟁부터 테러리즘과의 전쟁까지Islam Through Western Eyes: From the Crusades to the War on Terrorism], [신께만 응답하다: 21세기 이란의 믿음과 자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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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강원도 원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전업 번역을 하며 예술과 문학의 곁자리를 지키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를 욕보이다], [무엇이 예술인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빈 서판], [언어본능], [갈리아 전쟁기], [나라 없는 사람], [끌리는 박물관]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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