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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구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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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동시혁명론!"

세계가 주목하는 가라타니 고진의 주저

도서출판b에서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제10권 [세계사의 구조]([世界史の構造], 岩波書店, 2010)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원저가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한국의 인문학계에서도 ‘2012년 출간 예정 도서로서 가장 주목되는 책’ 가운데 한 권으로도 꼽힌 바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텍스트 해석을 넘어 가라타니 고진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적 체계를 세웠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 저술이다.

가라타니 고진이 다시 쓰는 ‘자본론’
종래의 맑스주의의 사회구성체 역사는 ‘생산양식’의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해 ‘생산수단’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유명한 ‘역사적 유물론’이다. 그런데 가라타니는 ‘생산양식’이 아닌 ‘교환양식’을 통해 원시공산제사회(씨족사회)에서부터 현재의 자본제사회까지의 인류 역사를 새롭게 서술하고 있으며 나아가 자본제사회 이후에 대한 미래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사의 구조??는 맑스주의를 새롭게 재해석함으로써 학술적 영역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가라타니의 최근 연구에서의 키워드는 국가 간 경제적 격차, 전쟁, 환경 파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현재의 자본제사회가 가져오는 가장 핵심적이고 필연적인 문제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가라타니의 각고의 연구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양식’이 아닌 ‘교양양식’에서 보는 인류의 역사
가라타니가 설명하는 ‘교환양식’은 호수제(교환양식A, 씨족적사회), 약탈 및 재분배(교환양식B, 아시아/고전고대/봉건적사회), 상품교환(교환양식C, 자본제사회), X(교환양식D, 자본제사회 지양)로 구분된다. 여기서 X로 제시된 교환양식D는 호수제, 즉 교환양식A의 고차원적 회복으로서의 교환양식인 것이다. 이 호수성의 회복을 통해서 현재의 상품교환이 주류를 이루는 자본제사회의 지양을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종래의 ‘생산양식’의 관점으로서의 맑스주의가 경제를 토대로, 국가나 종교, 그 밖의 문화적인 것들을 상부구조로 구분하고, 토대의 변화에 의한 상부구조의 해소라는 관점을 뒤집는다.
가라타니의 새로운 관점은 당연히 종래의 맑스주의를 재검토한다. ‘경제적 결정론’을 부정하고 다양한 차원의 자율성을 주장한 프랑크푸르트학파나, 경제적 하부구조가 ‘최종심급’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심급을 뛰어넘은 마오이스트적인 정치적 실천을 지지했던 알튀세르, 또 사회주의적 지향과 파시즘의 필연적 관계, 복지국가주의(사회민주주의) 지향 등 자본제사회의 지양으로서의 여러 시도들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가한다. 즉 경제주의적 관점을 택할 때 네이션이나 국가를 놓치고 국가나 네이션을 말하면서 자본을 놓치는 종래의 맑스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가라타니는 자본=네이션=국가라는 도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른 것이며, 또 서로 다른 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것이 등치를 이루는 것은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성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세계동시혁명으로, 세계공화국으로
이 책은 궁극적으로 자본제사회 이후라는 미래 전망에 힘을 쏟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혁명을 제시하는 데 결론이 모아진다. 가라타니가 제시하는 혁명은 ‘세계동시혁명’이고 그것은 ‘세계공화국’으로 표상된다. 가라타니에 따르면 국가는 다른 국가에 대해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국혁명은 다른 국가들의 간섭에 의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따라서 가라타니는 세계동시혁명을 주장한다. 세계동시혁명은 국가가 자신의 군사적 주권을 방기할 때 가능하다고 한다. 증여와 답례라는 호수성의 원리에 따라 주권을 유엔에 증여할 것을 주장한다. 증여의 힘을 이기는 다른 국가의 간섭은 없다는 것이다. 그때, 일국만의 혁명은 분명 불가능하지만, 일국만으로도 혁명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영원한 평화이며, 세계동시혁명이고, 세계공화국이라는 논리인 것이다.
하지만 가라타니는 세계공화국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의 목표로서 지향할 수 있다는 규제적 이념으로서의 세계공화국인 것이다. 칸트의 ‘영원평화론’에서 비롯된 이 규제적 이념으로서의 세계동시혁명론은 종래의 맑스주의적 혁명론, 혹은 네그리와 하트가 제시하는 혁명론인 구성주의적 혁명이론과의 또 다른 차이점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 문

서설 교환양식론
1. 마르크스의 헤겔비판 | 2. 교환양식의 타입 | 3. 권력의 타입 | 4. 교통개념 | 5. 인간과 자연의 ‘교환’ | 6. 사회구성체의 역사 | 7. 근대세계시스템

제1부 미니세계시스템

서론 씨족사회로의 이행

제1장 정주혁명
1. 공동기탁과 호수 | 2. 교역과 전쟁 | 3. 성층화 | 4. 정주혁명 | 5. 사회계약 | 6. 증여의 의무

제2장 증여와 주술
1. 증여의 힘 95 | 2. 주술과 호수 97 | 3. 이행의 문제 101

제2부 세계=제국

서론 국가의 기원

제1장 국가
1. 원도시=국가 | 2. 교환과 사회계약 | 3. 국가의 기원 | 4. 공동체=국가 | 5. 아시아적 국가와 농업공동체 | 6. 관료제

제2장 세계화폐
1. 국가와 화폐 | 2. 상품세계의 사회계약 141 | 3. [리바이어던]과 [자본론] | 4. 세계화폐 | 5. 화폐에서 자본으로의 변화 | 6. 자본과 국가

제3장 세계제국
1. 아시아적 전제국가와 제국 | 2. 주변과 아주변 | 3. 그리스 | 4. 로마 | 5. 봉건제

제4장 보편종교
1. 주술에서 종교로 | 2. 제국과 일신교 203 | 3. 모범적 예언자 | 4. 윤리적 예언자 | 5. 신의 힘 | 6. 기독교 | 7. 이단과 천년왕국 | 8. 이슬람교 불교 도교

제3부 근대세계시스템

서론 세계=제국과 세계=경제

제1장 근대국가
1. 절대주의 왕권 | 2. 국가와 정부 | 3. 국가와 자본 | 4. 마르크스의 국가론 | 5. 근대관료제

제2장 산업자본
1. 상인자본과 산업자본 | 2. 노동력상품 | 3. 산업자본의 자기증식 | 4. 산업자본주의의 기원 | 5. 화폐의 상품화| 6. 노동력의 상품화 | 7. 산업자본주의의 한계| 8. 세계경제

제3장 네이션
1. 네이션의 형성 | 2. 공동체의 대리보충 | 3. 상상력의 지위 | 4. 도덕감정과 미학 | 5. 국가의 미학화 | 6. 네이션=스테이트와 제국주의

제4장 어소시에이셔니즘
1. 종교비판 | 2. 사회주의와 국가주의 | 3. 경제혁명과 정치혁명 | 4.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5. 주식회사와 국유화 | 6. 세계동시혁명| 7. 영속혁명과 단계의 ‘뛰어넘음’ | 8. 파시즘의 문제| 9. 복지국가주의

제4부 현재와 미래

제1장 세계자본주의의 단계와 반복
1. 자본주의의 역사적 단계 | 2. 자본과 국가에 있어서 반복 | 3. 1990년 이후| 4. 자본의 제국 | 5. 다음 헤게모니국가

제2장 세계공화국으로
1. 자본에의 대항운동 | 2. 국가에의 대항운동 | 3. 칸트의 ‘영원평화’ | 4. 칸트와 헤겔 | 5. 증여에 의한 영원평화 | 6. 세계시스템으로서의 국가연방

미주
후기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헤겔이 생각하기에 국제법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규약을 위반한 나라를 처벌할 실력을 가진 나라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패권국가가 없는 한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 게다가 전쟁 자체는 그저 부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헤겔이 생각하기에 세계사는 국가들이 서로 싸우는 법정이다. 세계사적 이념은 그 가운데에서 실현된다. ‘이성의 간지’가 그곳에 있다는 것이다.
(...) 칸트가 영원평화를 위한 국가연합을 구상했을 때, 폭력에 기초한 국가의 본성을 용이하게 해소할 수 없다는 인식에 서있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공화국이라는 규제적 이념을 방기하지 않고, 서서히 그것에 가까워지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국가연방은 그것을 위한 첫걸음이다. 게다가 칸트는 국가연방을 계속 구상하면서, 그것이 인간의 이념이나 도덕성에 의해 실현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을 초래하는 것은 인간의 ‘반사회적 사회성’, 바꿔 말해 전쟁이라고 칸트는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헤겔의 ‘이성의 간지’에 대응하여 ‘자연의 간지’라고 불리는 것이다.
(...) 19세기 말 제국주의의 시대에 지배적이었던 것은 헤겔과 같은 사고방식이다. 그 결과가 제1차 대전이다. 한편 19세기 말에 제국주의와 함께 칸트의 국가연방론이 부활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실현된 것이 제1차 대전 후의 국제연맹이다. 그것을 가져온 것은 칸트적인 이상이라기보다 제1차 대전에서 그가 말하는 인간의 ‘반사회적 사회성’이 미증유의 규모로 발현됨으로써이다.
국제연맹은 그것을 제안한 아메리카 자신이 비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력했고, 제2차 대전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제2차 대전의 결과로서 국제연합이 형성되었다. 즉 칸트의 구상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 즉 ‘자연의 간지’에 의해 달성된 것이다. (...) 따라서 칸트의 관점에는 헤겔의 리얼리즘보다도 더 잔혹한 리얼리즘이 숨어있다.
(/ pp.423~425)

지은이의 말
나는 ‘마르크스를 칸트로부터 읽고, 칸트를 마르크스로부터 읽는’ 작업을 ‘트랜스크리틱’이라고 명명했다. 물론 이것은 이 두 사람을 비교하거나 합성하는 것이 아니다. 실은 이 두 사람 사이에 한 명의 철학자가 있다. 헤겔이다. 마르크스를 칸트로부터 읽고 칸트를 마르크스로부터 읽는다는 것은 오히려 헤겔을 전후로 해서 서있는 두 사람으로부터 읽는다는 말이다. 즉 그것은 새롭게 헤겔비판을 시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 필요성을 통렬히 느낀 것은 동구혁명에서 시작되어 소련연방의 해체에 이르렀던 1990년경이다. 그 시기에는 아메리카의 국무성 직원이었던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이야기한 ‘역사의 종언’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 말은 후쿠야마라기보다는 프랑스의 헤겔주의 철학자인 알렉산드르 코제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코제브는 헤겔의 ‘역사의 종언’이라는 견해를 다양하게 해석한 인물이었다. 후쿠야마는 이 개념을 코뮤니즘체제의 붕괴와 아메리카의 궁극적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했다. 그는 1989년의 동구혁명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후로 이제 근본적인 혁명은 없다, 그러므로 역사는 끝났다고 말하려고 했다.
후쿠야마의 사고를 비웃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는 옳았다. 물론 1990년에 일어난 것이 아메리카의 승리였다는 의미라면, 그는 틀렸다. 처음에는 아메리카의 패권이 확립되어 글로벌리제이션이나 신자유주의가 일단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고 할지라도, 20년 후인 현재 판명이 난 것처럼 그것들이 파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각국에서 많든 적든 국가자본주의적 내지 사회민주주의적 정책이 취해지게 되었다. 이것은 대통령 오바마가 말하는 ‘체인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역사의 종언’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 '서문' 중에서)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사이에는 적잖은 차이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자의 뜻에 따른 것이다. 저자는 번역과정 중 수정한 내용을 수시로 보내주었고, 옮긴이는 그것을 빠짐없이 반영했다. 문구 수정과 같은 비교적 사소한 것들도 있었지만, 문장이나 문단 전체가 바뀐 부분도 적지 않으며, 어떤 경우는 A4로 두세 장 정도의 분량이 아예 삭제되거나 추가되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어판 ??세계사의 구조??는 일본어판의 단순한 번역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정판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출간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탓에 원서의 개정판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인지라, 당분간은 이 한국어판이 저자의 의도에 가장 충실한 판본이 될 것 같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저자소개

가라타니 고진(Karatani Koj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08.06~
출생지 일본
출간도서 27종
판매수 2,905권

일본의 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 지은 책으로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네이션과 미학≫, ≪역사와 반복≫, ≪세계공화국으로≫, ≪트랜스크리틱≫,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 ≪제국의 구조≫, ≪유동론≫, ≪헌법의 무의식≫ 등 다수가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문학평론가. 지은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 ≪세계문학의 구조≫, ≪직업으로서의 문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세계사의 구조≫, ≪제국의 구조≫, ≪존재론적, 우편적≫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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