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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평전 : 천재의 의무[양장/개역판]

원제 : Ludwig Wittgenstein: the Duty of 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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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세기 최고의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전기의 결정판

    20세기 최고의 천재 철학자로 평가되는 비트겐슈타인 전기의 결정판, 레이 몽크의 [비트겐슈타인 평전(Ludwig Wittgenstein: the Duty of Genius)]이 12년 만에 개역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난해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의 흐름 속에서 꼼꼼히 재구성해낸 전기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흥미진진한 전기로서뿐만 아니라 철학 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어 비트겐슈타인 연구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추천되는 책으로 꼽힌다.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그의 삶을 잘 알지 못한 채 철학만을 연구하거나, 그의 흥미로운 생애에 매력은 느끼지만 난해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둘 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탁월한 작품이다.
    또한 러셀, 포퍼, 프레게, 무어 등 당대 철학자들 그리고 케인스, 스라파, 프로이트, 튜링, 릴케, 루스, 오토 바이닝거, 브람스, 클림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 문화, 예술계 인물들과 비트겐슈타인의 교류를 통해 20세기 초 유럽의 지성사를 이끈 천재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언어의 의미가 생활양식 속에서 규정된다는 비트겐슈타인 자신의 후기 사상처럼, 그의 철학을 개인적 삶의 흐름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촘촘히 복원한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 젊은 영국 작가가 쓴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존 루엘린 라이스 상(John Llewellyn Rhys Prize)’ 수상작.
    ※ ‘나와 세계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Meaning of Life 시리즈] 제8권

    "내가 아는 한 비트겐슈타인은 열정적이고, 심오하며, 강렬하고, 지배적인, 전통적 천재상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사례이다." -버트런드 러셀

    30대 나이에 전설이 된 신비의 철학자

    오스트리아 철강 재벌의 막내로 태어나, 실업학교에 입학해서 히틀러와 같이 공부했고, 영국에서 공학을 공부하던 중 케임브리지 대학의 러셀에게 철학적 천재성을 인정받은 후 철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노르웨이의 외딴 오두막에서 홀로 철학을 연구하다가, 1차 세계대전이 나자 자원입대하였으며, 전후에는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며 연구를 중단하고 유산 상속도 거부한 채 산골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택한 비트겐슈타인.
    사우샘프턴 대학 철학과의 레이 몽크 교수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면서 이론과 개인적 삶 모든 측면에서 수수께끼로 가득 찬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일생을 20세기 초 유럽 사상사 속에서 하나의 연대기적 드라마로 소개한다.

    천재이거나 자살하거나
    철강재벌의 8남매 중 막내아들이었던 비트겐슈타인은 음악 신동으로 불리는 형제들 속에서 네 살까지 말도 못하고, 학교 성적도 좋지 못했던 평범한 아이로 자라났다. 청소년 시절 그는 [성과 성격]이라는 문제작을 남기고 베토벤의 집에서 23세에 권총 자살한 유대인 사상가 오토 바이닝거의 영향을 받아,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면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이 세상의 ‘잉여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살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괴로워하던 그는, 철학에 천재적 재능을 지녔다는 사실을 러셀에게 확인받은 뒤에야 비로소 자살 충동을 극복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이 미치거나 몇 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만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강도 높은 사유로써 철학 연구에 전념한다. 그 결과 러셀과 공부한 지 1년 만에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의 제자에서 러셀의 선생이 될 정도로 논리학에서 스승을 능가하는 천재로 인정받는다. ‘천재의 의무’란 자신에게 주어진 철학적 충동을 완전히 따름으로써 위대한 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목숨을 걸고 철학하기
    "이해하든가 아니면 죽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스승 러셀의 증언처럼, 비트겐슈타인은 명료한 이해를 위해 분투했다. 무자비할 정도로 밀고 나가는 그의 탐구 스타일은 다른 철학자들이 기가 질릴 정도로 압도적인 면이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철학적 탐구 모델로 36시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하고 작곡에 몰두한 베토벤을 꼽았고, 철학은 시적인 글로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주장을 논증으로 정당화하지 않았다. 자신이 숨 쉴 공기를 스스로 제조하는 철학자였던 그는 자신의 연구에 각주를 달지 않았고, 남의 얘기를 가지고 적당하게 이론을 만들어내는 강단 철학자들을 경멸했다.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남의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들은 ‘진정한’ 철학자로 간주하지 않았던 그는 심지어 아리스토텔레스를 한 줄도 읽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4세에 그는 철학에 몰두하기 위해 케임브리지를 떠나 노르웨이에서 "수행자처럼 완전히 홀로" 오두막에 살면서 오직 논리학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자신에게 명료해지기를, 그렇지 않다면 오래 살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한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한 독창적인 논리학 연구를 [논리학 노트]로 만들어 무어에게 보내 학사논문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지만, 서문과 각주, 참고문헌이 없다는 형식상의 미비로 거부당한다. 이에 비트겐슈타인은 돼지들에게 진주("철학의 다음번 큰 자취")를 준 것을 후회하면서 케임브리지에서 학위를 얻으려는 계획을 포기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러셀에게 논리학이 지적인 호기심의 대상이었다면, 비트겐슈타인에게 논리학은 "윤리학과 근본적으로 같았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의무"였다. 따라서 비트겐슈타인이 1차 대전이 일어나자 탈장으로 징집 면제 대상이었음에도 수술을 받고 자원입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죽음에 직면해서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된 인생의 징표"라고 생각한 그는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한 임무"를 맡기 위해 최전방 보병 부대로 지원한다. 포탄이 날아드는 관측소에 배치된 그는 거의 매일 밤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신에게 아무 두려움 없이 죽음을 정면에서 마주 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죽음을 무릅쓴 작전 수행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성무공훈장을 받는다.
    전쟁 중에도 계속된 그의 논리학 연구는 원래 논리학의 기초를 다루는 책으로 계획되었으나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의 실존적 체험이 반영되어 신과 인생의 의미를 포함한 세계의 본질로 확대된다. 이렇게 전쟁터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완성한 [논리철학논고]는 논리학과 신비주의가 기묘하게 결합된 100쪽도 안 되는 소책자였지만, 후대에는 현대의 고전으로 꼽히게 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출판사들의 잇따른 거절로 출간에 어려움을 겪었고, 스승인 러셀과 프레게조차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비트겐슈타인은 좌절해야 했다.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다"로 시작하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한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며 철학을 떠난다.

    "자, 신이 도착했다"
    전쟁 중 톨스토이의 사상에 감화를 받은 그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을 가난한 예술가들과 누이들과 형에게 나누어주고 가난한 시골 마을의 초등학교 교사로서 소박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부유하고 이상한 귀족"으로 여겨진 그는 학부모인 마을 사람들과 융화하지 못했고, 학생 체벌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되자 6년 만에 교사직을 포기하게 된다.
    그 후 정원사와 건축사를 전전하는 인생의 방황기를 거치지만, 그사이 [논리철학논고]는 빈 학파에 영향을 주고 케임브리지에서 철학 논의의 중심이 되는 등 유럽 학계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다. 케임브리지의 천재 수학자 램지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철학에 오류가 있음을 깨달은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으로 복귀한다. 케인스는 "자, 신이 도착했다"라는 말로 영국 지성계에 비트겐슈타인의 케임브리지 복귀를 알린다.

    가장 실존주의적으로 산 분석철학자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단지 자신의 철학을 말로 하는 것에 그치는 데 반해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철학대로 살아가기 위해 평생에 걸쳐 삶과 철학을 일치시키려 분투한 철학자이다. "윤리학과 미학은 하나"라는 자신의 명제처럼 미학적 완성도가 높은 삶을 추구하며 살았다. 자신의 힘으로 번 돈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청난 유산을 포기했고, 1차 대전은 자원하여 참전했으며, 2차 대전 때는 전쟁 환자를 돌보는 병원에서 일했다. 자신의 허영심을 버리기 위해 자신이 살아오면서 저질렀던 ‘죄’들을 글로 써서 여러 친구들에게 고백하고 수십 년 전 체벌한 학생들을 일일이 찾아가 참회하기도 했다. 철학자 박이문 교수는 이런 그를 두고 "정신적 귀족"에 속하는 인물로 평한 바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언어그림이론, 언어게임, 가족유사성을 주창한 분석철학자로만 알려졌던 비트겐슈타인이 여느 실존주의 철학자 못지않게, 어쩌면 더 극단적으로 삶의 의미 문제를 천착한 실존주의자였고, 과학과 이론에 대한 물신숭배를 경멸한 신비주의자였으며, 톨스토이와 러스킨의 사상에 공명했고 소련에서 육체노동자로 살고자 했던 ‘마음으로는’ 공산주의자였음을 알게 된다.

    완전한 삶을 꿈꿨던 철학자의 치열한 일생
    지적인 명료함이 윤리적 완전성으로 이어진다는 결벽에 가까운 철학적 신념, 러셀과 포퍼를 비롯한 당대 철학자들을 두려워하게 만든 지배적이고 예민한 성격, 젊은 청년들과의 동성애, 자신의 타락에 대한 죄의식과 참회, 직업 철학에 대한 혐오와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의 칩거 생활, 철학 교수직을 버리고 소련에서 육체노동자로 살아가려 했던 시도, 숨 막히는 철학적 영감의 탄생과 탈진 직전까지 가는 고통스런 사유의 과정, 러셀, 프레게, 무어, 케인스, 스라파, 튜링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의 우정과 갈등, 지적인 격돌....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일기와 서신 등 방대한 자료와 현지답사, 인터뷰 등을 통해 박진감 넘치게 재구성해낸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 연구를 위해 고독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이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좌절하여 끊임없이 번민했고 사랑을 갈구했다. 특히 이 책은 사랑에 대해 플라토닉한 관념을 가진 비트겐슈타인의 동성애 관련 자료를 숨김없이 보여줌으로써, 바틀리의 평전이 불러일으킨 ‘죄책감에 사로잡힌 난잡한 동성애자’ 비트겐슈타인의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불식시킨다.
    언어의 의미가 생활양식 속에서 규정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사상을 따르는 것처럼 이 책은 그의 철학을 개인적 삶의 흐름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복원함으로써,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어떻게 그와 같은 사람에게서, 그 시대에, 그곳에서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리하여 그의 철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목숨을 걸고 철학을 했던 한 남자의 삶과 사상, 윤리적·미학적·논리적으로 완전한 인간이 되고 싶었던 어느 철학 천재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이 담긴 최고의 전기문학이다.

    추천사

    "비트겐슈타인의 삶에 대한 태도는 엄숙하고 숭고하며 인간으로서 그는 위대하고 아름답다. 그는 문학 속의 주인공 안티고네와 카르멘 같은 정신적 귀족에 속한다. (...) 몽크의 재미나는 소설같이 읽히는 전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정신위생학적으로도 귀중한 양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박이문

    "몽크는 비트겐슈타인의 일생을 철학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서 탁월하게 직조해냈다."
    - [선데이 타임스]

    "몽크의 평전은 지적으로 심오하면서도 일반 독자에게 쉽게 읽힌다. 이 책은 아름다운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초상화다."
    - [가디언]

    "비트겐슈타인의 전 생애를 다룬 최초의 실질적 전기. 스토리는 잘 짜였고, 묘사는 생생하고 명료하며, 공감과 신뢰를 불러일으킨다."
    - [뉴욕 타임스]

    목차

    감사의 글
    서문
    옮긴이 서문

    1부 1889~1919
    1. 자기 파괴를 위한 실험실
    2. 맨체스터
    3. 러셀의 제자
    4. 러셀의 선생
    5. 노르웨이
    6. 후방에서
    7. 전선에서

    2부 1919~1928
    8. 출판될 수 없는 진리
    9. 완전한 시골의 삶
    10. 황야 밖으로

    3부 1929~1941
    11. 두 번째 귀환
    12. 검증주의적 단계
    13. 안개가 걷히다
    14. 새로운 시작
    15. 프랜시스
    16. 언어게임: 청색 책과 갈색 책
    17. 보통 사람으로 살기 위해
    18. 고백
    19. 오스트리아의 최후
    20. 머뭇거리는 교수

    4부 1941~1951
    21. 전쟁 중의 일
    22. 스완지
    23. 이 시대의 어두움
    24. 모습의 변화
    25. 아일랜드
    26. 무공동체의 시민
    27. 이야기가 끝나다

    부록. 바틀리의 [비트겐슈타인]과 암호로 적힌 단평들

    본문중에서

    그의 팔에는 윈드 재킷과 낡은 군복 바지를 입은 가냘픈 노인이 기대어 있었다. 만일 지성으로 빛나는 얼굴이 아니었더라면, 사람들은 그를 맬컴이 추위를 피하게 해주려고 데려온 거리의 부랑자로 간주했을지도 모른다. (...) 나는 개스(Gass)에게 속삭였다. "저 사람이 비트겐슈타인이다." 개스는 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농담하지 말라"라는 식의 말을 했다. 그 후 맬컴과 비트겐슈타인이 입장했다. 블라스토스(Gregory Vlastos)가 소개되었고 그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모임의 사회를 보던 블랙이 일어서서 그의 오른편을 향했다. 이제 분명해졌다. 모든 사람이 놀랍게도 (...) 맬컴이 모임에 데리고 온 그 야윈 노인에게 블랙이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충격적인 말이 들렸다. "비트겐슈타인 교수님,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하고 블랙이 말했다. 블랙이 ‘비트겐슈타인’이라고 말하자마자 그 자리에 모인 학생들이 숨을 크게 멈추는 소리가 났다. 당신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1949년의 철학 세계에선, 특히 코넬에선 신비스럽고 두려운 이름이었다. 그 숨이 멎는 소리는 블랙이 "플라톤,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했을 경우에 생겼을 것과 같은 것이었다.
    (/ p.797)

    그의 강의 스타일은 다른 강사들의 스타일과 아주 달라서 자주 묘사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노트 없이 강의를 했고, 자주 수강생들 앞에서 그저 혼자 중얼거리며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그는 "잠깐만, 생각 좀 해볼게요!"라고 말하면서 강의를 멈춘 후 몇 분 동안 위로 향한 자신의 손을 응시하면서 앉아 있곤 했다. 때때로 강의는 용감한 학생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시작되곤 했다. 종종 그는 "나는 멍청이야!"라든가 "이건 지독하게 어렵군!"이라고 격렬한 탄성을 지르며 자신의 우둔함을 저주하기도 했다.
    (/ pp.415~416)

    비트겐슈타인이 친구들과 학생들에게 학교를 떠나라고 충고한 것은 알맞은 생활을 하기에는 학교의 공기가 너무 희박하다는 확신에 근거한다. 그는 드루어리에게 케임브리지에는 산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비트겐슈타인에게는 아무 문제가 안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공기를 제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케임브리지의 공기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거기를 떠나서 더 건강한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 pp.477~478)

    맬컴과 함께 그는 놀랄 정도로 많은 세미나와 토론에 참석했다. (...) 넬슨은 그중 한 경우를 "아마도 그가 보냈던 시간 중 철학적으로 가장 분투하며 지냈던 두 시간"으로 기억했다.
    "그는 탐구를 무자비할 정도로 밀고 나갔기 때문에 내 머리는 거의 터질 것 같았다 (...) 문제가 어려워지더라도 휴식 시간은 없었고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도 없었다. 우리가 토론을 끝냈을 때 나는 완전히 탈진했다."
    넬슨의 반응은 전형적인 것이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토론의 주제를 정했지만 언제나 토론을 지배한 것은 비트겐슈타인이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그들이 익숙하지 못한 정도의 강력하고 세심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어느 날 그런 토론이 끝난 후 바우스마는 그렇게 저녁을 보내면 혹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건 아닌지 비트겐슈타인에게 물었다. (...)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는 미쳐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 pp.790~791)

    램지와 스라파를 제외하곤, 비트겐슈타인은 케임브리지 교수들과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 (...) 그는 무어의 표현의 정확성을 높이 사고, 종종 그가 만들고 싶어 하는 특정한 의미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찾기 위해 그것을 사용하곤 했지만, 비트겐슈타인은 그를 독창적인 철학자로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무어? 그는 전혀 아무런 지적 능력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 비트겐슈타인은 존슨을 논리학자로서보다 피아니스트로서 더 좋아했고, 존슨의 연주를 듣기 위해서 그의 일요일 저녁 ‘집(at home)’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다. 존슨 쪽에서 보면, 비록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며 칭찬했지만 그의 귀환을 ‘케임브리지에 닥친 재앙’으로 생각했다. 존슨은 비트겐슈타인을 ‘토론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pp.378~379)

    허트와 파스칼 모두에게 고백을 듣는 것은 불쾌한 경험이었다. 허트의 경우, 불쾌하게 느낀 이유는 라이언스의 카페에서 그와 마주 앉은 비트겐슈타인이 그의 죄를 크고 분명한 음성으로 낭송하는 동안 그저 앉아 있는 것이 창피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파스칼은 모든 것에 화가 났다. 비트겐슈타인은 적절치 않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그녀를 보러 갈 수 있는지 물었다. 그녀가 급한 일이냐고 묻자, 급한 일이라서 기다릴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 어느 순간 그녀는 이렇게 외쳤다. "뭐가 문제입니까? 당신은 완전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까?" 그러자 그는 벽력같이 외쳤다. "물론이야! 나는 완전하게 되기를 원해!"
    (/ pp.526~527)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은 많지만 그의 생애를 모른 채 그의 철학만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그의 삶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의 철학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양극단으로 나누어진 것은 불행한 일처럼 보인다. 가령 노먼 맬컴(Norman Malcolm)이 쓴 [회고록(A Memoir)]을 읽고 책에서 묘사된 인물에 매혹된 후 스스로 비트겐슈타인의 저서를 직접 읽을 마음이 생겨나 읽어보았지만 한 글자도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경험은 흔히 있는 일이다. 비트겐슈타인이 탐구한 철학적 주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입문서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사람과 그의 철학과의 관계(그의 삶을 지배했던 정신적, 윤리적 관심사와, 그것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지만 그의 저술에 나타나는 철학적 문제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빠뜨리고 있다.
    (/ p.16)

    저자소개

    레이 몽크(Ray Mon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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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철학 교수이자 전기 작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수리철학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100대 인물에 철학자로는 유일하게 꼽힌 우리시대의 대표적 철학자이다. 현재 영국의 사우샘프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작가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수리철학과 분석철학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러셀 전기 [Bertrand Russell: The Spirit of Solitude 1872-1921], [Bertrand Russell: 1921?1970, The Ghost of Madness]를 펴냈다. 이 책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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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재능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역서로 《비트겐슈타인 평전》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규칙 따르기의 제유형〉, 〈비실재론, 판단의존론 그리고 정적주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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