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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도시, 베네치아 : 500년 무역 제국의 비밀을 밝히다

원제 : City of Fortune: How Venice Won and Lost a Naval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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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베네치아에서는 모두가 상인이고, 모두가 무역을 한다!”
“현대 외교는 13세기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다!”
베네치아의 역사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이 있다!


15세기 리알토 항구에 들어선 이방인들은 그곳의 풍요로움에 황홀함을 느꼈다. 수많은 갤리선과 예인선은 온갖 물건들을 항구에 쏟아냈다. 카펫, 비단, 생강, 유향, 모피, 과일, 후추, 유리, 생선, 꽃 등, 이를 기록하던 서기는 ‘지상의 모든 것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물품들은 하역되고, 사고 팔리고, 다시 포장되어 어딘가로 운반되었다. 그곳은 세계의 시장이었고, 국제무역의 중심지였다. 방문객은 이곳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장소’라고 기록했다.
이 외에도 베네치아는 곳곳에 다수의 항구를 소유했으며, 세계 무역을 관리하고 그 속에서 이윤을 얻어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것을 공화국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베네치아는 당시의 이탈리아 도시들 가운데 로마 시대에 존재하지 않던 유일한 도시였다. 척박한 석호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천연자원도 나지 않았으며, 인구도 적었다. 심지어 그들이 발 디딘 땅조차 단단하지 않았다.
베네치아인들은 바다로 눈을 돌렸고, 거기서 눈부신 황금 열쇠를 발견하였다. 바로 무역이었다!
그들은 선박에 마르코 성인의 적금색 사자 깃발을 달고 세계 곳곳을 누볐다. 베네치아 상인들은 리스크, 수입과 순익을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계산하였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협상하고 흥정하였다. 베네치아는 동서양이 종교 문제로 팽팽히 대립하던 시기에 이슬람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은 최초의 유럽 강대국이었다.
또한 공화국은 주변 나라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탁월한 외교 능력을 발휘하였다. 그들은 신중하게 대사를 임명하였으며, 교황과 이슬람 세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였다. 훗날 외교의 본가임을 자부하는 영국마저 “현대 외교는 13세기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만큼 베네치아의 외교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작은 도시 국가에서 무역 대국으로 발돋움한 베네치아의 역사는 지금도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속에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수많은 나라와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나라, 베네치아. 우리 역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베네치아만이 사고팔기 위해 조직되었다!

베네치아는 무척이나 역설적인 나라였다. 석호로 이루어진 그곳은 불모지였지만 부(富)는 흘러넘쳤다. 해군력은 강력했지만 지리적으로는 취약했으며, 봉건주의는 없었지만 지독할 정도로 통제되었다. 베네치아인들은 냉정하고, 계산적이었으며, 종종 냉소적이었지만 환상의 도시를 만들어내는 마법을 발휘했다. 그들은 마치 한 배에 탄 선원들처럼 위기를 기회를 뒤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은 고딕 양식의 아치, 이슬람 양식의 돔형 천장,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를 바라보는 순간 브뤼헤, 카이로, 콘스탄티노플에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베네치아는 거대한 해상 제국을 이루었지만, 이는 무력보다는 현금으로 유지되었다. 그들의 동전인 두카트는 당시의 국제통화였으며, 그들의 정부 정책은 경제적인 목표에만 맞추어져 있었다. 정치인 계층과 상인 계층 사이에는 구분이 없었다. 또한 현대 민주국가의 삼권분립과는 다르지만, 권력의 3대 중심부인 도제 궁전, 리알토, 병기창은 각각 정부, 무역, 군사력을 대표했다. 이러한 베네치아의 특징은 다른 나라들보다 수세기나 앞서 나간 행보였으며, 놀랍도록 현대적이었다. 그들은 사업가들을 예의 바른 중세 기사들을 대신한 새로운 유형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협상하고 무엇이든 팔아라!

1346년 봉건적이고 토지 소유를 중시하는 피렌체에서 온 한 방문자는 ‘배네치아에서는 모두가 상인이다’라고 놀라서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 베네치아에서는 지도자격인 도제는 물론, 예술가, 여성, 하인, 성직자들도 무역에 참여했다. 손에 현금을 조금이라도 쥔 사람은 누구든 상인들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었고, 배에서 일하는 노잡이들과 선원들은 외국 항구에 가서 팔 소량의 상품을 늘 가지고 다녔다.
베네치아의 창조 신화는 무역이었고, 영웅은 바로 상인들이었다. 그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온갖 물건을 사고팔았고, 이익을 위해 무수히 협상하고 흥정하였다. 그들은 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했으며, 통제할 수 없는 바다, 해적들의 약탈, 강탈이나 사기, 해당 국가의 정치적 격변, 상업적 경쟁 등 어려운 고난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겨냈다.
이러한 베네치아의 특징은 1343년, 그들이 교황에게 이슬람 세계와의 무역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 속에 잘 드러난다. 그들은 ‘베네치아는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상인들의 노력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였으며, 무역 이외의 다른 삶의 방식은 모르기 때문’에 무역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4차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때에도 베네치아인들은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였다.
베네치아 상인들은 흥정의 심리학에 조예가 깊은 냉정한 상대들이었다. 그들은 리스크, 수입과 순익을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계산하였고, 세상의 모든 물건을 거래했다. 심지어 이슬람 지역인 레반트에서도 상호간의 의심과 종교적 갈등을 초월하여 거래를 성사시켰다.

외교의 귀재 영국도 인정한 베네치아의 탁월한 외교력!

14~15세기에는 지중해 무역을 놓고 수많은 세력이 이권 다툼을 벌였다. 무대는 아시아의 초원 지대에서 레반트의 항구들까지 펼쳐져 있었으며, 흑해, 나일 강 삼각주, 아드리아 해, 발레아레스 제도, 그리스 해안을 망라했다. 제노바인, 비잔틴인, 헝가리인, 경쟁하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주민들은 물론 이집트의 맘루크들, 오스만 투르크 등 다양한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 또는 방어를 위해 얽히고설키게 되었다.
그 속에서 베네치아의 외교력은 빛을 발했다. 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 제노바나 카탈루냐는 무장한 갤리선을 보내 해당 국가를 공격했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충분한 해군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 대신 외교로 문제를 풀어나가려 했다. 그들은 상인들이 투옥되면 참을성 있는 영사를 카이로에 파견했으며, 물건을 도둑맞았을 때에는 배상을 요구했다. 이슬람 세계의 술탄이나 맘루크 같은 변덕스러운 지배자들에게는 조심스러운 외교를 펼치고 후한 선물을 주어 달랬다.
선물이 훌륭했다면 그 밑바탕을 이루는 외교의 원칙은 인내와 굽히지 않는 결기였다. 그들은 협정을 엄격하게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아무리 소액이라 하더라도 배상 요청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며, 투옥된 신민들은 반드시 석방시켰다. 교황과 이슬람 세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때도 베네치아는 그 속에서 최대의 이윤을 얻어냈다.
이러한 베네치아의 탁월한 외교술은 훗날 외교의 본가임을 자부하는 영국마저 “현대 외교는 13세기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베네치아인들은 절대 손해 보는 외교는 하지 않았다.

왜 여전히 베네치아인가?

베네치아는 막강한 해군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아닌 인내심과 사업적 수완과 우월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베네치아의 천재성은 수세기 동안 상업 활동을 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완전히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데 있다. 성공의 비밀은 규칙성이었다. 그들은 시간을 민감하게 인식하였고, 항해의 연중 패턴은 유럽의 영역을 훨씬 벗어난 계절의 주기를 따랐다. 그들은 배송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파했으며, 외국 상인들에게 가치 있고 원하는 상품이 자신들의 시장에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그 결과 베네치아는 15세기말까지 모든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세계 무역의 축이 되었다.
베네치아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공화국은 해상 제국이자, 하나의 거대한 회사였으며, 서로 다른 세계를 소통케 하는 통역자였다. 유럽과 동방이라는 두 경제 체제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톱니바퀴였으며, 반구를 가로 질러 재화를 이동시키고, 사람들이 새로운 취향을 갖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운 중개상이었다. 베네치아는 무역을 통해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베네치아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그 속에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무역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방법과 외교를 통해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법 등이 숨어 있다.

[해외 서평]
크롤리의 활기찬 설명에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다. 그의 전문 지식과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재능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선데이타임스"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최고의 역사 기술이다!
- "스펙테이터"

영국인들은 역사를 저술하는 데 천재적인 소질을 보인다. 크롤리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저자다.
- "가디언"

목차

프롤로그: 출항

Ⅰ. 기회: 상인 십자군
1장. 달마티아의 영주들
2장. 눈먼 지도자
3장. 3만 4천 마르크와 4차 십자군
4장. 파문의 위협과 계약 불이행 사이에서
5장. 콘스탄티노플 성벽
6장. 네 명의 황제들
7장. 지옥의 과업

Ⅱ. 상승: 바다의 군주들
8장. 4분의 1과 4분의 1의 절반
9장. 수요와 공급
10장. 흑해를 차지하라
11장. 디도의 깃발
12장. 굴레를 쓴 성 마르코
13장. 끝까지 싸운다
14장. 바다나라 =
15장. 세계 무역의 축
16장. 넵튠의 도시

Ⅲ. 쇠퇴: 떠오르는 달
17장. 유리 공
18장. 기독교 세계의 방패
19장. 만약 네그로폰테를 잃으면
20장. 존치오 전투
21장. 베네치아의 목을 쥔 손아귀

에필로그: 귀환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베네치아인들은 명목상으로는 황제의 신하였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의 심장부에, 지극히 유리한 조건으로, 필요한 기반시설을 모두 갖춘 식민지를 효과적으로 획득했다. 무엇보다 비잔틴 칙령의 엄숙하고 뒤얽힌 문장 가운데에는 베네치아인들이 항상 듣기를 원하던, 가장 달콤한 그리스어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로‘ 독점’이었다.
(/ p.43)

이는 무척이나 심각한 경고였다. 파문하겠다는 위협은 십자군에 참여하여 구원을 얻으려는 바로 그 영혼을 지옥에 떨어트리겠다는 말이었다. 서한은 불안정한 원정 조약에 던져진 수류탄과 같았으며, 그 사업의 바탕에 깔린 모든 불안 요소들을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 pp.83~84)

이 광경은 성 마르코의 유해가 베네치아를 향해 항해하는 것을 기념하는 모자이크화 다음으로, 베네치아 역사상 가장 찬란한 광경이다. 눈먼 도제가 성 마르코의 적금색 사자가 그려진 현수막이 바람에 휘날리는 뱃머리에 꼿꼿이 서 있는 가운데, 그의 배가 위협적인 성벽들 아래 육지에 닿는다. 그의 주변에서는 전투가 격화되지만 현명하고 늙은 상인 십자군은 동요하지 않은 채 그의 함대에게 전진하라고 독려한다. 이 순간의 기억은 끊임없이 이야기로 되풀이되면서 해양 애국주의로 수백 년 동안 베네치아인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 p.11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업적 부의 시금석인, 콘스탄티노플의 8분의 3 지역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부두와 조병창이 포함되어 있었다. 베네치아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동부 지중해에 대해 그들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비잔틴 제국에서 수백 년 동안 교역했으며, 자신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이해했다.
(/ p.176)

베네치아는 석호 내부에서 극한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웠다. 2년 동안 모든 무역이 중단되었다. 함대는 파괴됐고, 재정은 바닥났다. 아드리아 해에서 그들이 차지했던 해군력의 우위는 1381년의 조약으로 헝가리에게 넘어갔다. 제노바 전쟁, 전염병, 크레타의 반란, 교황의 무역금지령 등으로 14세기는 시험대에 오른 기간이었다.
하지만 공화국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키오자에서 승리를 거두고 놀랄 만한 회복력을 발휘했다. 1381년 이후 반백 년 동안‘ 바다나라’의 식민지는 폭발적으로 팽창했으며, 이를 통해 공화국의 해상 번영과 힘은 정점에 이르렀다.
베네치아는 다시 돌아와 세계를 놀라게 했다.
(/ p.322)

베네치아는 모든 것이 돈을 위해 조직된 일종의 합자 회사였다. 베네치아는 주민들의 경제적 목적을 위해 지속적으로 법률을 다듬었다. 14세기 초반부터 공화국은,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동체가 조직하고 국가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해외 무역의 한 형태를 발전시켰다. ‘우리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상품을 이곳으로 가져와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상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국가와 개인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p.352)

오토만과의 외교 관계도 똑같았다. ‘투르크와 협상하는 일은 유리 공을 갖고 노는 것 같다’고 베네치아는 나중에 말했다. ‘상대방이 유리 공을 세게 던지면, 같이 세게 던져주거나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일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유리 공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 p.417)

저자소개

로저 크롤리(Roger Crowle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1~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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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해군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몰타에서 보냈고, 그때의 경험을 통해 후에 지중해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교사, 출판인, 시인 등의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최근 저술한 [부의 도시, 베네치아]는 탄탄한 사료를 바탕으로 베네치아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클로스터셔에 살고 있으며 현재는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중해 역사에 관한 세 권의 책을 저술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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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조선일보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해 왔다. 사회부 차장과 국제부 차장을 지냈고, 기획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자아폭발-타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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