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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생존법

원제 : The God Virus: How Religion Infects Our Lives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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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신앙은 당신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멈추게 할 뿐이다.”

평소에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도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맹목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바이러스와 신들의 생존법


널리 알려져 있듯이 도킨스, 히친스, 해리스 그리고 데넷과 같은 비(非)유신론자들의 저서들은 종교라는 주제에 매우 직접적으로 접근한다. ‘진화는 이런 것이고, 종교는 저런 것이다.’ ‘거의 분명하게도 신은 없다.’ ‘객관적으로 보아 세속적인 국가들이 유일신을 섬기는 국가들보다 더 건전하다.’ 이러한 견해를 명확하게 밝히는 저서들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비유신론자들의 입장에서 누군가 이렇게 똑 떨어지는 말을 해주는 것이 후련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이 때때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과학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체계적인 심층 분석은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서들의 내용과 현실의 삶 사이에는 실질적인 거리감이 있다. 진화론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신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에서 생활해야만 하는 비유신론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깊이 있는 인식론적 분석들 역시 훌륭한 지식이자 정보이지만, 신을 믿는 주변의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 데 과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심리학자인 대럴 W. 레이 박사가 집필한 이 책 [신들의 생존법(The God Virus)]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종교에 접근한다. 일종의 바이러스라는 은유를 활용하여 종교 역시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하나의 ‘생명 형태’로 설명한다. 복제와 감염을 통해 번식하고 숙주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매우 인상적인 개념을 사용해 종교를 분석하는 것이다.
종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주된 목표는 종교를 공박하여 신앙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또한 종교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내리겠다는 의도 역시 없다. 다른 무신론자들의 저서에 자주 등장하는 엄청난 인용목록과 각주도 없다. 삼단논법에 따른 지루한 단계별 증명 같은 것도 없다. 저자의 글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공감의 폭이 훨씬 넓다.

바이러스와 신들의 목표

책은 상당 부분을 할애해 종교와 흡사한 바이러스의 다섯 가지 특성을 다루고 있다. (1.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2. 다른 바이러스들에 저항할 항체를 만들어낸다. 3. 숙주에 침투하여 육체적, 정신적 기능들을 대신 차지한다. 4. 전염을 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갖고 있다. 5. 또한 바이러스를 복제하기 위해 숙주를 조종한다.)
바이러스는 벡터(매개체)를 통해 널리 전파된다. 예를 들어, 모기는 말라리아의 벡터이다. 종교 또한 벡터들을 통해 널리 퍼지게 된다. 다만 그들을 신부, 목사, 혹은 이맘이라고 부를 뿐이다. 대형교회들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한 명의 뛰어난 벡터만으로도 효율적인 전염이 가능하다.
바이러스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이와 비슷하게 종교는 문화적, 과학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한다. 갈릴레이와 코페르니쿠스가 이루어낸 과학적 발견들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은 가톨릭의 우주 모형에 혼입된다. 진보적인 종교에서는 썩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다윈마저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제는 여성들은 교회 안에서 말을 하면 안 된다거나, 복종하지 않는 어린이는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험악한 종교는 없다.

도덕적 금기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개미의 뇌에 감염된 창 모양의 흡충(lancet fluke)은 개미들을 풀 위로 기어 올라가도록 조종하여 소들이 쉽게 먹을 수 있게 한다. 흡충은 소의 내장에 알을 낳게 되고 결국 흡충의 알은 소의 똥과 함께 배출되며 배고픈 달팽이가 그것을 먹게 된다. 달팽이의 소화기관에 들어간 흡충의 알들은 점착성의 진액과 함께 섞여 배설되며, 개미들은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그것을 마시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종교적 도덕성은 기생충에 의해 야기되는 위와 같은 행동 변화와 비교된다.
종교적 교의에서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도덕적 명령은 숙주인 신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이익을 위해 계획된 것이다. 산아제한의 금지는 가톨릭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지만 가톨릭 바이러스에게는 이익이 된다. 이미 가톨릭에 감염된 개인들이 최대한 재생산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신도수가 늘어 가톨릭은 성장하게 된다. 자위행위 금지가 숙주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죄의식을 만들어내 그리스도에게 헌신하거나 그 밖의 종교적 의식들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종교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 종교적 죄의식과 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신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

책의 후반부는 종교에서 벗어난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실제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종교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무신론자들의 저서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부분이다. 저자는 신자들을 비심판적인 태도로 상대할 것을 권유한다. 바이러스의 감염된 사람에게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의사들에게 기대하는 것과 같은 태도인 것이다. 감염된 사람들과 바이러스를 분리시켜 대해야 하며, 바이러스와 맞대결하여 서로 방어논리를 펴야 하는 위험에 빠져들지 말고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준비하라는 것이다.
비록 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지만, 마지막 장에서 바이러스의 전파에 내재된 고유한 위험들 특히 적대적이고 치명적인 변종들에 대한 경고는 충분한 공감을 일으킨다. 테러와 전쟁으로 이어지는 종교의 근본주의적 태도야말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접근법은 종교와 무신론자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종교인과 비신자들 사이의 관계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단순하지만 인상 깊은 은유는 복잡하게만 여겨지는 종교의 문제를 깔끔하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오랫동안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해온 학자로서 저자는 무신론자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도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저자는 종교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단체인 RR(Recovering from Religion)을 설립해 종교와 공존하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연구하고, 종교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추천사

이 책은 단순한 분석을 뛰어넘어 꿈틀거리며 미친 듯이 날뛰는 바이러스의 행태를 매력적이고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 댄 바커 / [믿음 속에서 믿음을 잃다]의 저자

도킨스, 해리스, 히친스, 데넷의 책을 읽고 난 후 더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단순히 종교를 혹평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신에 기대지 않고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을많이 제공하고 있다.
- 헤먼트 메타 / [나는 이베이에서 내 영혼을 팔았다]의 저자

나는 종교인으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지만, 이 책은 종교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 프랭크 샤퍼 / [신에게 열광하다]의 저자

레이 박사의 연구는 전문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만 지나치게 기술적이지는 않다. 그의 글은 애매하지 않고, 명쾌하여 쉽게 이해된다. 역사적인 인물들, 헌법 제정자들, 현대 철학자들 그리고 작가들의 흥미진진한 인용문들이 글에 맛을 더해준다.
- 얼 도허티 / [예수의 수수께끼]의 저자

목차

머리말: 신앙에 대한 사실적인 고찰

제1장: 종교는 일종의 바이러스다
제2장: 종교는 어떻게 생존하고 지배하는가
제3장: 미국의 시민 종교
제4장: 신은 너를 사랑하신다: 옭아매는 죄의식
제5장: 섹스와 갓 바이러스
제6장: 불변하는 도덕성에 관하여
제7장: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사: 미국 복음주의의 근원
제8장: 지성과 성격 그리고 갓 바이러스
제9장: 갓 바이러스와 함께 살기
제10장: 바이러스에서 벗어난 인생
제11장: 갓 바이러스와 과학
제12장: 망상의 미래

본문중에서

북한의 전 독재자였던 김일성은 1994년에 죽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공식적으로 ‘북한의 영원한 지도자’로 남아 있다. (중략) 죽은 독재자를 공경하는 것이 서구인들에게는 매우 기괴한 일로 보이지만, 기독교인들이 죽은 예수를 숭배하는 것이나 시아파 무슬림들이 축복을 받기 위해 파티마의 무덤을 순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 '제2장 종교는 어떻게 생존하고 지배하는가' 중에서)

유럽인들은 수백만 명이 올리는 기도가 전혀 응답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어야 했다. 이 두 번의 전쟁에서 9천2백만 명이 죽어가는 동안 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 혹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교황과 개신교의 성직자 그리고 기독교도 들이 히틀러와 공모나 협력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뛰어난 지능이 필요하지 않았다.
(/ '제3장 미국의 시민 종교' 중에서)

현실적으로 금지할 수 없으며 감시할 수도 없는 어떤 일을 굳이 금지하려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그 목적은 죄의식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비록 멈추게 할 수는 없어도 죄의식 사이클을 불러일으켜 사람들을 더 가깝게 얽어매려는 것이다.
(/ '제4장 신은 너를 사랑하신다: 옭아매는 죄의식' 중에서)

사람들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랑 노래를 신과의 교감이라고 해석하지 않지만, 교회에서 일어나는 그와 똑같은 반응은 신과의 교감이라고 해석한다.
(/ '제7장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사: 미국 복음주의의 근원' 중에서)

저자소개

대럴 W. 레이(Darrel W. Ra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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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며 종교.사회 연구가. 완고한 근본주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종교학으로 석사학위를, 조지 피바디 대학에서 상담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대 초반에 불가지론자가 되었으며, 마흔 살 때 무신론자가 되었다. 지금은 종교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단체인 RR(Recovering from Religion)을 설립하여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저서로는 [섹스와 신: 종교는 성을 어떻게 왜곡하는가(Sex & God: How Religion Distorts Sexualit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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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영문과 졸업. 출판기획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군주론] [월플라워] [존 스타인벡의 진주] [샌드위치가 된 샌드위치 백작]
[우주에는 신이 없다] [미디어 씹어먹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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