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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와 치장 : 문학 사회와 개인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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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푸른사상
  • 발행 : 2012년 03월 27일
  • 쪽수 : 240
  • ISBN : 9788956409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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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산대학교에서 문체교육론, 문학개론, 현대소설론, 그리고 한국현대문학사 등을 강의 중인 정해성의 『장치와 치장』. 문학 평론이 아닌 쉽고 익숙한 언어로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문학 세계를 풀어 보는 문학 에세이다. '나'도 힘들지만 똑같이 힘든 '너'를 위해 가족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하며 지향하면서, 끔찍하고 흉측한 소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스스로를 연마하는 우리를 위해 문학에 대한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출판사 서평

푸른사상 교양총서의 세 번째 도서인 「장치와 치장」이 출간되었습니다. 본 도서는 부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정해성 선생님의 저서로 한국 문학에서부터 세계 문학에 이르기까지의 작품을 선정, 그에 대한 감상으로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특성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연관시켜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 도서가 귀사의 소개로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문학, 사회와 개인의 변주

문학은 사회적 장치이다. 장치는 구조로서의 사회가 특정 목적에 의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장치로서의 문학은 작가의 사회 변혁 의도의 유/무와 무관하게 사회적 메커니즘과 매뉴얼에 의해 활용된다. 사회는 문학이란 장치를 통해 지배 담론을 옹호하기도 하고, 저항 담론을 응원하기도 한다. 한편, 문학은 개인적 치장이다. 치장은 개인이 자신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행위이다. 치장으로서의 문학은 상대적으로 개인적 삶의 영역에 보다 중점을 둔다. 개인은 문학이란 치장을 통해 자신을 반성/성찰하기도 하고, 보다 아름다워진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장치’와 ‘치장’으로서의 문학은 정합/부정합의 교차를 통해 다채롭고 조화롭게 변주한다.

개론(槪論)은 시작이기도 하지만, 완성이기도 하다. 개론은 자신의 영역에 대해 이립(而立) 없이는 감히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저자 나름대로의 ‘관(觀)’이 있고, 그것을 엄숙한 언어로 말하기보다는 구체적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의도에서 제1장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는 문학 개론으로 엮었다. 이는 문학 세계의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의 여고시절 「별」에 펼쳐진 눈부신 감성에 매혹되어 문학의 세계에 발걸음을 내딛는다. 파란만장한 이십대엔 문학에 펼쳐진 고뇌의 격랑 속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문학을 통해 자신의 삶의 고유한 박자가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한다. 나아가 ‘나’와 ‘너’가 공존할 뿐 아니라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는 유토피아를 문학을 통해 꿈꾼다.

2장은 개인적 고뇌를 펼친 작품을, 3장은 그에 대한 문학적 해답을 제시한 작품들이다. 완벽하게 행복한 삶,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유토피아는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각 개인들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슬픔, 예정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 존재의 무력감과 허무함, 외로움… 등등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상황에 절망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환멸을 품는다. 개인적 고뇌의 출구는 개인적 결단에 달려 있기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문학은 때로는 진정한 사랑과 사귐, 타자에 관한 연민과 환대, 체념을 포함한 초월로 평안과 안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해답으로 제안한다.

4장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양상들을, 5장은 작품 속에 형상화된 사회적 모순의 해결 방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는 우리들을 불안하게 한다. 구획 짓기가 분명하고, 그로 인한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획의 잣대는 너무나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다. 초인이 되지 않고서는 그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 특정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모두가 불안하다. 노력으로 해소되는 불안은 한계가 있고, 타인과 세계의 폭력은 단 한 번뿐인 ‘나’의 소중한 삶에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가한다.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은 굳게 닫혀 있기에, 사회 속에 우리는 좌절한다. 문학은 이러한 좌절과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 구조적 모순의 경감 및 개선을 위해 지식인의 역할을 일깨우고, 공존 가능한 자기 환상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방안을 제시하고, 이성의 이성 그리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을 명하기도 한다.

6장은 사회 속에서 차이를 지닌 개인들이 상호 조화롭게 공존할 가능성에 대한 문학적 모색들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개인의 꿈들은 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사회 속에서 실현된다. 그 과정에서 각 개인은 타인과 마찰을 야기하기도 하고, 나약한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사회 속에서 함몰되기도 한다. 문학은 이에 대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좀 더 거시적이고 영속적인 꿈이란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각 개인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치장을 하고, 그 치장의 차이들은 상호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사회 장치들을 하나하나 구축해 간다. 문학은 그 수많은 사회장치들 중 하나이다. 각 개인은 치장을 통해 세대, 나이, 성적 기호, 종교관 등 모든 차이를 보이지만, 그 모든 차이들은 상호 존중을 해야 한다. 서로를 차별화하여 억압하고 배제해서는 안 된다. 그 억압과 배제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존립 기반을 흔들기 때문이다. 문학이란 장치는 현실에 존재하는 엄연한 차별을 무화(無化)시킴으로써, 보다 많은 인간들이 자유롭고 능동적인 삶을 누리는 이상적 유토피아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항상 자신과 세계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품기에, 각 인간은 경이로운 존재이다. 부와 지위에 대한 갈망으로 허덕이며 사는 사람들, 권위주의에 젖어 자기 환상과 보다 높은 권위에 대한 콤플렉스를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가지며 평생 천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우리의 다수가 아닌 극소수이다. 각박하고 빠듯하고 때론 막막한 삶, 이것이 현대 우리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나’와 ‘너’의 삶이다. 하지만 우리 서민들의 선량함과 위대함은 선거철이나 연말연시 같은 특정 시기에만 하는 홍보용 봉사활동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 생활화되어 있다. 우리 서민들은 ‘나’도 힘들지만 똑같이 힘든 ‘너’를 위해 가족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타자에 공감하고 배려하며, 그들을 지향한다. 보다 많은 ‘우리’들의 풍요와 평안 그리고 행복을 지향하는, 우아하고 고귀한 삶이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끔찍하고 흉측한 소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보다 나은 우리의 내일을 향해 스스로를 연마한다. 이 모든 사람들을 향해 저자는 자신이 가진 문학에 대한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추천의 말

모든 고백엔 신비로운 마력이 깃들어 있다. 첫사랑의 고백, 그것도 인생은 살 만큼 산 사람이 이야기하는 첫사랑의 고백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듣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름 모범생이었던 난 2학년 1학기 국어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 그건 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 때문이다. 큰 키로 항상 제일 뒷자리에 앉았던 난, 어리석게도 지정학적 조건에 의해 선생님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믿고 있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이나 되는 국어 시간만 되면, 난 진도와 무관하게 알퐁스 도데의 「별」만 읽고 또 읽었다.
- 「‘실낙원’에서 ‘영원’으로- 알퐁스 도데, 「별」 중에서

목차

■ 머리말

제1장 문학, 장치와 치장
1. ‘실낙원’에서 ‘영원’으로
| 알퐁스 도데 「별」
2. ‘아웃사이더’의 반어적 서정
| 고산 윤선도 「오우가」
3. 유토피아에서 추방당한 아담의 절규
| 장정일, 「아담이 눈 뜰 때」
4. 개인적 유토피아, ‘나’를 향한 여로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5. 사회적 유토피아, 삶의 혁명을 위한 서사
| 트리나 포올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제2장 치장으로서의 문학 1
-개인 삶의 고통으로서의 문학
1.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과 ‘내 것에의 열망’
| 기형도 「빈 집」과 헤르만 헤세 「계단」
2.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 셰익스피어 〈맥베스〉와 정몽주 「단심가」
3. ‘기다림’을 넘어 또 하나의 ‘기다림’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4. ‘나-너’를 향한 외로움의 비가(悲歌)
| 이청준, 「별을 보여 드립니다」
5. 절망의 시대, 환멸의 인간
| 정미경, 「내 아들의 연인」과 「밤이여, 나뉘어라」

제3장 치장으로서의 문학 2
-개인 삶의 안식으로서의 문학
1. 사랑의 찬가
| 박경리, 『토지』
2. ‘죽음’을 통한 ‘이분법’ 간극의 가로 지르기
| 박경리, 『토지』
3. 부조리한 존재, 인생에서 길 찾기
| 박상륭, 「로이가 산 한 삶」
4. 진정한 생을 향한 비가(悲歌)와 송가(頌歌) 사이
| 박인로, 「누항사(陋巷詞)」
5. 현시대의 ‘대교(大交)’를 꿈꾸며
| 박지원, 「예덕 선생전」

제4장 장치로서의 문학 1
-사회적 모순의 고발로서의 문학
1. ‘그녀’들의 불안, 생존 기술로의 ‘사랑의 기술’
|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2. ‘그’들의 불안, ‘몬스터’ 제조공장 ‘몬스터’ 사회
| 〈쓰리 몬스터〉 중 박찬욱 〈CUT〉
3. 능력과 태생 사이
| 드라마 〈브레인〉
4. ‘그래도’ 끝내지 말아야 할 사랑을 위하여
| 공지영, 「별들의 들판」
5.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의 모색
| 하성란 「곰팡이꽃」

제5장 장치로서의 문학 2
-사회적 모순의 대안으로서의 문학
1. 돼지의 잠을 깨워라
| 이문열, 「필론의 돼지」
2. ‘환상의 폭력성’과 ‘환상의 윤리학’ 사이
| 윤흥길,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
3. 이성과 감성의 힘겨루기
| 고은주, 「칵테일 슈가」와 안드레이 줄랍스키, 〈샤만카〉
4. 학문과 예술의 궁극을 향하여
| 이황, 「도산십이곡」
5. 나의 꿈과 너의 꿈, 그리고 우리의 꿈
|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제6장 문학, ‘차이’의 ‘치장’들이 공존하는 ‘장치’
1. 세대 차이에 관한 단상
| ‘감춤’과 ‘드러냄’ 사이
2. ‘노망(老妄)’과 ‘로망(Romance)’ 사이
| 향가 「헌화가(獻花歌)」
3.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서 탈출한 사랑, 동성애
| 은미희, 『소수의 사랑』
4. ‘멋진 신세계’에 ‘멋진 성형’은 없다
| 김형경,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
5. 진정한 자유와 능동적 삶에의 의지
| 존 필미어, 〈신의 아그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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