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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와 세종의 국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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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용비어천가와 세종의 국가경영』은 다양한 전공 분야의 저자 5인이 모여 각자의 연구 관점에서 <용비어천가>를 분석한 것이다. 김병선은 문학작품이 아닌 문헌으로서의 <용비어천가>에 주목하여 시가집이자 역사책이며, 사전으로서의 기능이 동시에 의도된 <용비어천가>의 편집체제를 분석하였다. 신대철은 <용비어천가>를 가사로 삼은 음악인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의 탄생과 향유, 전승과 단절의 역사와 배경을 살펴보았다. 이익주는 <용비어천가>가 조선 왕실의 조상에 대한 인식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책이며, 동시에 왕실 조상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보았다. 박현모는 <용비어천가>의 키워드 분석을 통해 용비어천가의 중심 메시지가 폭군 방벌의 정당성, 무모한 대외정벌과 잘못된 왕위 계승의 위험성을 밝히는 데 있다고 보고, <용비어천가>의 편찬 동기와 배경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출판사 서평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과 함께 세종이 기획한 회심의 프로젝트였다. 세종은 「용비어천가」를 편찬하여 지식인과 일반 백성에게 조선 개국의 정당성을 알리고 왕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다. 「용비어천가」는 이를 위해 태조 이성계를 비롯한 조선왕실 선조들의 위대성을 중국의 성군들과 비교하여 드러내고, 조선왕조가 그 권위를 하늘과 중국으로부터 인정받았음을 강조한다. 또한 조선의 개국이 갑작스런 왕조 찬탈이 아니라 오랫동안 신령이 예비하고 천명이 움직인 결과라는 논리를 펼친다.
그런데 이러한 「용비어천가」가 조선시대에 중요한 문헌으로 자주 언급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동저자인 박병련은 자칫 중국과의 사대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는 과감한 내용들, 이를테면 고구려를 침략했던 당 태종을 비난하고, 요하 동쪽의 땅이 원래 우리 영토였음을 주장하는 내용 등을 수록한 점을 들었고, 성리학뿐 아니라 불교와 무속 등 전통사상이 드러나고 있어 조선 후기 성리학자들의 논의에서 제외되었던 것으로 본다.
이밖에도 김병선은 문학작품이 아닌 문헌으로서의 「용비어천가」에 주목하여 시가집이자 역사책이며, 사전으로서의 기능이 동시에 의도된 「용비어천가」의 편집체제를 분석하였다. 신대철은 「용비어천가」를 가사로 삼은 음악인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의 탄생과 향유, 전승과 단절의 역사와 배경을 살펴보았다. 이익주는 「용비어천가」가 조선 왕실의 조상에 대한 인식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책이며, 동시에 왕실 조상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보았다. 박현모는 「용비어천가」의 키워드 분석을 통해 용비어천가의 중심 메시지가 폭군 방벌의 정당성, 무모한 대외정벌과 잘못된 왕위 계승의 위험성을 밝히는 데 있다고 보고, 「용비어천가」의 편찬 동기와 배경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목차

책머리에

「용비어천가」의 정치사상과 편찬 목적/ 박병련
「용비어천가」의 서술 구조와 편집 체계/ 김병선
「용비어천가」의 음악과 그 전승/ 신대철
「용비어천가」, 조선 왕실의 조상에 대한 기록/ 이익주
「용비어천가」와 세종의 지식경영/ 박현모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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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용비어천가」 구성의 사상적 배경은 성리학적 정치사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체제 구성이 『주역』을 기초로 하고 있고, 『서경』과 『맹자』의 내용이 소박하게 인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고성(古聖)’을 유교적 학자 집단의 관점에서 정의하지 않고, 현실 정치에 성공한 중국의 명군(名君)들을 그 범주에 포괄했다. 따라서 성리학적 왕도만이 아니라 패도적 군주까지 고성에 포함했으며, ‘괴력난신(怪力亂神)’으로 기피해야 할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다. 하늘의 경우도 ‘하늘=백성’의 유교적 맥락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신령’이라는 전통 신앙의 맥락에서도 사용했다. 그리고 도참과 비기적 성격의 이야기도 긍정적 맥락에서 수록했다. 아마도 「용비어천가」가 조선 후기 순정 성리학자들의 논의에 거의 등장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세종은 「용비어천가」의 구성을 한당 유교와 성리학적 관점(특히 호인과 범조우의 평은 성리학적 요소가 많다)을 비롯해, 백성들의 정서와 신앙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신이(神異)’의 요소를 과감히 채용하여 새 왕조 개창에 적대적이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왕조 개창의 정당성을 납득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동시에 개국 세력의 단결과 반대 세력에 대한 포용의 논리를 드러냄으로써 새 왕조를 지탱하는 통합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원대한 목적에서 치밀한 계획하에 「용비어천가」를 기획하고 편찬했던 것이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세종 25) 반포된(세종 28) 시기와 「용비어천가」가 편찬되고 완성된(세종 29) 때는 비슷했다. 따라서 「용비어천가」와 「훈민정음」은 거의 동시에 진행된 세종의 프로젝트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양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다른 해석, 즉 「훈민정음」을 실험하기 위해 「용비어천가」를 지었다는 주장과, 반대로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백성들에게 널리 퍼뜨리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있다.
「용비어천가」에는 문자에 대한 언급이 두 차례 나온다. 그 하나는 일본을 소개하면서 일본이 “47자를 사용하여 글자를 쓰는데, 부녀자들도 모두 익혀서 알고 있다”는 주석이다. 다른 하나는 금나라에는 “소리는 있지만, 문자가 없었으므로 당시에 특별히 중국음과 서로 비슷한 글자를 빌려 썼다. 예를 들면……”라는 주석이다. 앞의 일본 문자에 대한 언급이 문자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의 의의를 지적한 것이라면, 뒤의 금나라 문자 운운은 한자로 그 나라의 소리를 다 반영해 적을 수 없다는 점, 그에 비추어볼 때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이든지, 닭 울음소리나 개 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은 매우 우수한 문자임을 넌지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일차적인 「용비어천가」의 편찬 의도, 즉 이성계에 의한 조선왕조의 건국과 태종 이방원으로의 왕위 계승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넘어선 「용비어천가」의 정신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용비어천가」의 제1, 2장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용은 땅이 아니라 하늘로 날아올라야 한다는 점, 즉 지도자가 산속에 숨어 있거나 재야에 뒹굴지 않고 제 위치에 있을 때 비로소 나라의 근본도 튼튼해져 꽃과 열매가 번성하며, 국운이 넓은 바다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주장이다. 태종이 “훌륭한 임금이 있으면 나라가 복 받는다[國有長君 社稷之福]”면서 양녕대군을 세자에서 폐하고 충녕대군을 새로 세운 것처럼, 「용비어천가」는 뛰어난 인재를 반드시 지도자의 자리에 올려 제 역량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는 리더십에의 강력한 요청(imperative)이라 하겠다.

저자소개

박병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명예교수, 남명학연구원장이다.

김병선(金炳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전남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84년부터 1993년까지 전북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3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외에도 Virginia Tech대학교 객원연구원 근무, 사단법인 국어정보학회 회장 역임,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편집위원장.

신대철, 이익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박현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5

1965년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정조'로 박사 논문을 쓴 그는 원래 베버 연구자였다. 베버가 말하는 '지도적 정치가'를 우리 역사에서 찾고자 읽기 시작한 <정조실록>에서 정조가 직면한 '정치세계'의 음험함과 개혁군주의 운명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조에게 받은 의외의 선물은 바로 세종대왕이었다"면서 그는 정조가 가장 존경했으며 오천년 우리 역사의 최전성기를 연 세종 리더십의 비밀을 찾기 위해 <세종실록>을 탐독했다. 지난 몇 년 간의 강의는 그럼한 탐독의 과정이자 결과였고 <세종처럼>은 그 결실이다. 저서로는 '정치가 정조' '세종의 수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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