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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부인의 삶과 그 정신』은 올곧은 삶의 세계를 보여준 허주 김반과 그의 아들 충정공 김익겸과 윤씨부인, 그리고 손자 서석 김만기와 서포 김만중의 의미 있는 삶의 궤적을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탐색한 책이다. 남편없이 홀로 자식을 키운 윤씨부인의 생활 속 덕성, 그리고 두 자식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독특한 교육관과 그 실천적 언행을 살펴보고, 특히, 작은 아들 서포 김만중이 쓴 ＜구운몽＞, ＜선비정경부인 해평윤씨행장＞, ＜사씨남정기＞의 소설에서 윤씨부인의 이미지와 행장 속의 윤씨부인의 모습을 다루었다.

서석 김만기와 서포 김만중을 길러낸 한국의 어머니를 만나다!

이 책은 숙종의 장인이며 조선시대 문인 서석 김만기, 그리고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저자로 대중에게는 이미 친숙한 서포 김만중의 어머니 윤씨부인에 대한 책이다.
흔히, 조선조의 명문가를 일컫는 기준의 하나로 대제학을 배출한 수를 거론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윤씨부인의 두 아들 서석 김만기와 서포 김만중, 그리고 손자 죽천 김진규, 증손자 건암 김양택으로 이어지는 3대의 대제학을 주목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광산 김씨 문중이 조선왕조의 대제학 배출 수의 평가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에 기여한 그들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윤씨부인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였다.
윤씨부인이 살았던 시대는 내우외환이 겹쳐서 국가적 위기와 시련이 많았을 때였고, 그 위기 때마다 윤씨부인은 비록 한 가정을 지키는 여인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조용함으로, 강인한 여군자ㆍ여장부로서 보여준 실천적인 삶을 통해, 그가 이끄는 가족의 힘이 나라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기에 윤씨부인의 지혜로운 삶을 통하여, 친정의 선대와 시집의 선대, 그리고 당대에 얽힌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기구한 일생이지만, 그 속에서 일구어낸 공로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이 책에서, 올곧은 삶의 세계를 보여준 허주 김반, 그의 아들 충정공 김익겸과 윤씨부인, 그리고 손자 서석 김만기와 서포 김만중의 의미 있는 삶의 궤적을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탐색한다.
윤씨부인이 일구어낸 삶의 중심에는 유가시대를 살다간 남편없이 홀로 자식을 키운 생활속의 덕성, 그리고 두 자식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독특한 교육관과 그 실천적 언행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윤씨부인의 작은 아들 서포 김만중은 특출한 효심을 보여준 유복자 출신으로서 자신이 창작한 두 소설 속에서 어머니 윤씨부인을 최상으로 존대하여 「구운몽」에서는 위부인으로, 「사씨남정기」에서는 관음보살로 형상한 사실을 서포소설 연구사상 최초로 밝혀, 충효소설로서의 실상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머리글

제1장 들머리

제2장 윤씨부인의 자녀교육과 덕행
1. 정혜옹주의 손녀로 성장한 해평 윤씨
2. 허주 김반 가문의 며느리 역할과 자손들에게 베푼 교육과 덕행
1) 두 아들에게 베푼 교육과 덕행
2) 손자와 손부들로 이어진 윤씨부인의 자애

제3장 윤씨부인이 감내한 서석의 죽음과 서포의 유배
1. 윤씨부인의 큰 아들 서석 김만기의 영광과 종말
2. 윤씨부인의 작은 아들 서포 김만중의 직언과 유배

제4장 어머니 윤씨부인을 향한 서포의 효심과 서포소설
1. 서포가 보여준 윤씨부인에 대한 특출한 효심
2. 윤씨부인의 송강가사류 창작 권유와 충효소설의 창작
3. 윤씨부인에게 바친 「구운몽」과 정조가 본받은 효심의 문학

제5장 소설에 새겨놓은 윤씨부인의 이미지와 행장 속의 윤씨부인
1. 「구운몽」의 위부인과 유씨부인으로 새겨놓은 윤씨부인의 이미지
1) 윤씨부인을 모델로 한 형산을 다스리는 위부인의 이미지
2) 윤씨부인을 모델로 한 양소유의 모친 유씨부인의 이미지
2. 「선비정경부인 해평윤씨행장」으로 본 윤씨부인
3. 「사씨남정기」에 관음보살과 아황ㆍ여영으로 새겨놓은 윤씨부인의 이미지
1) 윤씨부인 사후에 남해 노도에서 창작한 「사씨남정기」
2) 윤씨부인을 모델로 한 구제자인 관음보살과 아황ㆍ여영의 이미지

제6장 윤씨부인의 정신세계로 본 「구운몽」저작시기에 대한 편견

제7장 마무리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책은 충정공 김익겸의 부인이요, 문충공 서석 김만기와 문효공 서포 김만중의 모친 정경부인 해평 윤씨에 대한 최초의 연구물이다. 윤씨부인이 세상을 떠난 지 322년이나 되었지만, 교양물은 물론이고 본격적인 논문이나 저술이 없었다는 것은 한국문화의 역량으로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윤씨부인에 대한 기록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현실적인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여, 한국여성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윤씨부인에 대한 교양과 학술의 중간 접점에 놓일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남성 중심의 시대였던 조선왕조 5백 년이 지나고. 근대화 시대를 거친 이후, 지금은 본격적인 남녀평등의 시대에 들어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그 오랜 불평등 사회 속에 묻혀 살았던 여성들 중에는 남성중심의 우월한 조건 속에서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와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낸 여성들이 있었고, 이러한 여성들 중에 정경부인 윤씨부인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었음을 주목하게 되었다.
흔히 우리들은 동양의 여성들을 거론할 때, 교육의 측면에서는 중국에서는 맹자의 모친을, 조선조에서는 율곡 선생을 낳고 기른 현모 사임당 신씨를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사임당 신씨는 현재 한국지폐의 최고액인 5만 원 권에 그 모습을 새겨 한국인의 귀감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필자는 사임당 신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또 한 분의 여성인물로 정경부인 윤씨부인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이 두 분이 쌍두마차가 되어 이끄는 여성 문화전차는 이 시대의 참 여성이요, 참 어머니 상으로서 세계 각국에서 그 어떤 여성인물을 대표로 내세운다 할지라도 당당히 실력으로 겨루어 월드컵을 한국민에게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머리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