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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빼앗긴 사람들 : 생체 리듬을 무시하고 사는 현대인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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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시간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생체 시계의 비밀

왜 지금 생체 시계에 주목해야 하는가? 무한 경쟁이 내면화된 시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점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라는 압력에 매몰되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시간생물학자 틸 뢰네베르크는 생체 시계에 관한 놀라운 지식을 토대로 현대인이 겪은 ‘사회적 시차증’의 원인과 그 해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생명체의 몸속에 실재하는 생체 시계는 오랜 진화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그러나 인간의 생체 시계는 철도 발명 후 서로 다른 시간대를 빠르게 오가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소위 ‘시차증’이라 부르는 증상이 생긴 것이다. 시차증은 장거리 여행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양 시간을 따라 진화해온 생체 시계는 햇빛 약한 도시 환경에서 자주 고장이 난다. 여기에 장거리출장, 원거리근무, 야간근무, 교대근무 등 억지로 활동 시간대를 바꾸는 일 또한 가세한다. 우리는 단지 노동 패턴을 바꾸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치명적인 대가가 따른다. 가장 보편적인 증상으로 수면장애를 꼽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잠과 깸은 종잇장 뒤집듯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의식 상태가 아니라, 생체 시계의 명령에 따른 생물학적 현상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층의 수면장애가 4년새 2배로 급증했고, 10대까지도 서울 한 의료센터에서만 매월 1,000명 가까이 우울증과 스트레스, 과로로 인한 폐해, 수면장애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사회적 강요에 의한 이 같은 증상을 ‘사회적 시차증’이라며, 현대인 둘 중 하나가 이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다.

당신의 게으름과 졸음을 과학적으로 해명한다

아침형 신화는 허구다
수피 시인 바바 불리 샤는 이렇게 말했다. “일찍 일어나는 자가 신께 이를 수 있다면, 수탉이 가장 먼저 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 풍자적인 시구를 인용하며 농경사회의 속담이 현대사회에서 독설로 탈바꿈한 이유를 설명한다.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전 인구의 60%가 ‘올빼미형(저녁형)’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종달새형(아침형) 인간 찬양 문화는 올빼미더러 종달새가 되라고 강요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시간유형’을 종달새형/올빼미형으로 구분하는 것은 체격을 난쟁이/거인으로 분류하는 것만큼이나 극단적인 분류라며 생체 시계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개성이 다름을 강조한다.

낮잠 자는 도시가 합리적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사냥이나 풀 뜯기 등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면 언제나 잠을 잔다. 그런데 인간은 길게 자고 길게 깨어 있다. 생체 시계가 ‘수면 압력’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면 압력은 잠자는 시간 전반기에 대폭 제거되고, 후반기에 완전히 약해진다. 반대로 깨어 있는 시간 전반기에는 수면 압력이 대폭 거세져 이른 오후에 우리는 상당한 피로감에 젖어든다. 지중해의 농부들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 시원한 그늘로 찾아가 낮잠을 자는 대안을 찾았는데, 바로 시에스타 문화다. 어떤 시간에는 더 쉽게, 어떤 시간에는 피로감이 극에 달해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생체 시계의 수면 압력 때문이며, 점심은 낮 동안 제2의 잠을 끼워 넣기에 탁월한 시간 창문이라고 한다.

젊음은 야행성이다
10대들은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치른다. 전날 밤 너무 늦게 잠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늦게 자는 걸까? 생체 시계는 연령에 따라 변하는데, 10대는 생물학적 프로그램상 ‘올빼미형’이 되는 나이이다. 이런 연유로 아침 시간에 그들의 몸은 기면증 환자처럼 ‘렘’ 상태에 빠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등교 시간을 1시간 늦추자마자 하룻밤 최소한 8시간을 자는 학생 비율이 35.7~50%로 늘고, 출석률·성적·의욕·식습관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전통적인 학교 시간표는 생물학적으로 극히 정상적인 다수의 10대를 노골적으로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구력, 장시간 집중력, 최고의 신체 능력은 시간유형이 늦은 10~20대 초반에서만 발견되는 특성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바로 이 같은 특성을 갖는다. 야행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적합한 나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6시간, 아인슈타인은 10시간, 그렇다면 당신은?
‘남자는 6시간, 여자는 7시간, 바보는 8시간 잔다’고 말했던 나폴레옹은 잠을 적게 잔 반면, 아인슈타인은 최소 10시간은 자야 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 잠을 자야 유쾌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은 생체 시계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고 한다. 각자의 수면 습관은 눈 색깔, 머리카락, 신장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다른 각자의 신체적 개성이라고 봐야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첫닭이 우는 동시 일어나는 사람은 늦잠 자는 배우자를 게으르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혼생활 중 발견하는 차이점의 대표 격으로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리듬에 대한 자기 평가와 배우자 평가 사이의 간극은 더 커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배우자 평가가 현실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20~50세 남녀 시간유형의 실제적 차이는 점점 줄어들어 50세 이후에는 거의 사라진다.
통계에 따르면 40~45세에 이혼을 가장 많이 하며 그 이후 점차 이혼율이 낮아진다. 이런 현상은 시간유형에 대한 자기 평가와 배우자의 평가의 차이가 노년에 줄어드는 현상을 관찰하면 이해가 될 법하다. 그 나이에도 같이 사는 사람들은 서로의 생활방식을 맞춘 것이다.

8.5근무제가 집단적 착각일 수밖에 없는 이유
때가 되면 한 번씩 ‘선진국’의 서머타임 제도를 도입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서머타임을 실시하는 지역에서는 이 제도를 반대하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계절적 변화를 3주 정도 거스르는 서머타임 제도가 하루아침에 서쪽으로 15도를 여행해 그곳에 체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생체 시계가 이 같은 갑작스런 시간 전환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에 서머타임은 곧 1시간 더 일찍 출근하겠다는 집단적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우 1시간일 뿐이지만 생체 시간 시스템을 조작하려는 시도들은 결국 우리의 사회적 시차증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몸이 일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일하라!
생체 시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표준 생체 시계 시간표’대로 사는 것 또한 문제다. 각자의 시간유형은 이론적으로 추천된 시간보다 최대 6시간 빠르거나 느릴 수 있으므로 자신의 시간유형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후에야 자기만의 생체 시계에 따른 삶을 계획할 수 있다.
예컨대 올빼미형들의 경우, 오전에 자전거 출근으로 더 많은 빛을, 오후에 선글라스와 은은한 조명으로 더 적은 빛을 쬐어 일조량을 조절하면 사회 시간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의 세심한 노력 이상으로 사회적인 각성 역시 필요하다. 저자는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는 고용주들에게, 직원들의 생체 시계를 존중하고 그에 따른 업무 시간표를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노동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사회적 시차가 거의 없었다. … 고용주들은 직원들에게 ‘각자 생체 시계에 맞춰 일어나고 일할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출근하라’고 지시해야 한다.”
이 책이 삶의 모든 정황을 생체 시계만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시도 때도 없이 졸음에 시달리는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기에 이르렀을 경우, 타고난 생물학적 조건을 확인한다면 훨씬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이 책은 주지시킨다. 잘 쉬고, 잘 자고, 잘 일하려면 생체 시계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www.theWeP.org에서 저자가 진행 중인 시간유형 설문조사(Chronotype Study)에 참여할 수 있다. 영문 페이지에 성별·나이 등 간단한 정보를 기재한 뒤, 시간유형 질문에 답하면 이메일로 개인 시간유형이 분석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목차

서문
당신 몸속 시계는 몇 시인가

1부 아침형 인간의 딜레마

01 강요된 시간표
02 전통사회의 속담이 독설로 바뀐 이유
03 불면의 사이클
04 생체 시계를 발견하다
05 시간 속에 고립된 가람들

2부 몸속 시계가 작동하는 법

06 낮과 밤이 뒤바뀐 여자
07 대물림되는 시계
08 생체 시계도 뚝딱거리는가
09 신진대사의 스위치
10 단세포생물의 시계에 바치는 시

3부 시간을 빼앗긴 현대인

11 낮잠 자는 도시가 합리적이다
12 젊음은 야행성인가
13 아침 수업은 시간 낭비
14 우주에서 관찰한 지구의 시간
15 여행을 떠나는 몸속 장기들
16 사회적 시차증
17 태양이 문화에 선행한다
18 농장의 빛, 공장의 빛
19 서머타임: 위조된 시간
20 우리의 낮은 그들의 밤에서 온다
21 사랑은 타이밍이다?
22 우울증이 도지는 계절
23 생긴 대로 사는 법
24 체내 시계를 보호해야 한다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본문중에서

생체 시계를 이해하면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며, 수면 패턴에 대한 선입견이 만들어낸 마음의 짐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 p.11)

치과에 몇 시에 가는 것이 가장 좋고 운동을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조언이 옳고 도움도 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시간유형을 알지 못하는 한 그런 조언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체내 시간은 이론적으로 추천된 시간보다 최대 6시간 정도 더 빠르거나 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 p.26)

순환적인 시간 구조에서 순서 같은 것은 없다. 이것은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것과 똑같은 문제다. 해가 뜨는 게 먼저인가, 해가 지는 게 먼저인가? (…) 알과 닭의 문제는 자원 확보에도 적용된다. 새벽 4~5시에 기상하는 심한 종달새들은 극소수인 데 반해 그 시간까지 잠들지 않는 올빼미들은 그보다 더 많다. 그리하여 일찍 일어난 종달새들이 숲에 나타나기 전에 아직 잠들지 않은 올빼미들이 버섯을 모두 가로채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그 시간에 버섯을 다 모아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오후에 일어나 아침형 인간들에게 그 버섯을 판매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그렇게 하면 그들은 심지어 버섯을 독점할 수도 있다. 수확할 수 있는 버섯은 비로소 다가오는 새벽에야 다시금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버섯의 예가 별로 와 닿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을 생각해보라. 그날의 마지막 주식시장인 월스트리트는 바로 다음 날 도쿄의 첫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며, 계속하여 도쿄와 뉴욕 사이의 모든 다른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 pp.35~36)

저자소개

틸 뢰네베르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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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뮌헨에서 출생했다. 열일곱 살에 '시간생물학계' 삼대 거장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위르겐 아쇼프 교수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과학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에서 전공으로 물리학과 의학을 택해보았지만, 인간에의 끊이지 않는 호기심 때문에 진화·유전·심리·생태를 탐구할 수 있는 생물학으로 전향했다. 뮌헨 대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광생물학·신경생리학·뇌과학을 거쳐 시간생물학으로 복귀해 하버드 대학에서 다년간 연구했다. 현재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 소속 의학심리 연구소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간의 시간유형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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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사용설명서] [가문비나무의 노래]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부분과 전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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