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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생각들

원제 : MES MAUVAISES PENS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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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혹시 당신의 다른 환자들도 나와 같은 질문을 하나요……?”
    정신분석학자의 방에서 펼쳐지는 기나긴 사랑의 고백


    “니나 부라위는 앞길이 창창한, 대작가입니다. 오늘의 문학에서 돋보이는 목소리지요.”
    _ 르 클레지오(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2005년 르노도상 심사위원)

    풍부하고 감각적이면서도 무게감을 지닌 니나 부라위 장편소설 [나쁜 생각들] 출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의 극찬을 받으며 프랑스의 대표 문학상 르노도상을 수상한 니나 부라위의 장편소설 [나쁜 생각들]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나쁜 생각들]에는 알제리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화자가 정신분석가에게 응어리진 ‘나쁜 생각들’을 긴 독백으로 한없이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화자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연결시키고, 떠올려보고, 분석하고, 고민하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은 화자의 복잡한 삶을 공유하게 된다. 심리 치료와 문학의 연결점을 찾은 니나 부라위만의 감각적인 문체를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만난다.

    3년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C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상담을 할 때마다 책 한 권을 건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매번 관계, 작별, 만남들에 대한 얘기였어요. 상담을 할 때마다 난 사랑의 건물을 짓고 또 해체했어요. [나쁜 생각들]은 이 고백의 이야기입니다. 삶, 알제리, 프랑스, 글쓰기에 바치는 300여 페이지의 기나긴 사랑 고백이에요. (……) 살아가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심리 치료를 서술하거나 전설을 쓴 건 아니에요, 소설이에요. 전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내 가족의 이야기, 여자친구의, 여가수의, 에르베 기베르의 이야기, 내 두 나라의 이야기예요. 나는 알제리를 떠난 적이 없어요, 나를 알제리에서 떼어놓았던 거죠, 난 그곳에 작별을 고한 적이 없어요. 프랑스에서 난 뭔가 되어가는 법을 배웠었고, 그래서 난 두 번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나쁜 생각들]은 또 내 등 뒤에서 끊임없이 자라난 무언가를 두고 온 곳으로의 귀향이기도 해요. 계속 나를 두렵게 하던 무언가요.
    ― 2005년 르노도상 수상소감을 밝히는 작가의 말에서

    정신분석가의 방에서 펼쳐지는 삶, 알제리와 프랑스, 그리고 글쓰기에 바치는 기나긴 사랑의 고백!

    화자인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자신의 생각이 나쁘다는 사념을 떨치지 못하고, 정신분석가인 C 선생님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알제리에서 자라난 어린 시절의 삶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글쓰기의 존재까지 화자의 고백은 사랑을 속삭이듯이 이어진다. 장, 단락은커녕 행의 구분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긴 문장들은 몇몇의 마침표를 제외하곤 거의 쉼표만으로 나뉘어져서, 마치 정신분석가와 상담하고 있는 현재와 지난날의 기억이 하나의 문장 안에 존재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는 [나쁜 생각들]이 소설 속 화자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작가인 니나 부라위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투명하게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된 결과다.

    정신분석가인 C 선생님에게 쉼 없이 쏟아내는 화자의 독백을 쫓아가다 보면 화자의 복잡한 가족사를 만나게 된다. 알제리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나’. 두 나라 사이의 연결점은 바로 화자인 ‘나’의 몸을 통한다. 알제리인 사위를 폄하하는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태생을 부정하게 하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나’는 분노와 동시에 죄의식을 느낀다. 이렇듯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지난날의 기억은 물론이고 자신의 존재까지 부정하고 거부하기 시작한다.

    화자는 자신의 강박관념, 분노, 폭력성, 자유에 대한 갈구, 사랑, 섹슈얼리티, 불안, 죽음, 죄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삶 전체를 지배해왔던 두려움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이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나쁜 생각들’이 아니다. 화자는 두려움의 말을 통해 역설적으로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사랑, 부모님을 향한 사랑, 그리고 알제리와 프랑스를 향한 사랑……. 또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글쓰기에 대한 사랑과, 여러 번의 실연 끝에 드디어 만난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풍요롭고 유동적인 문체 속에서 치유의 언어를 선사하는 니나 부라위의 르노도상 수상작

    [나쁜 생각들]은 두 문화(프랑스와 알제리)와 성 정체성(남자와 여자)이라는 두 가지 축을 교차시켜 그리고 있는 소설로, 실제로도 니나 부라위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에서 자랐고, 여자이지만 여자를 사랑하는 레즈비언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세상의 이야기와 연결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자신의 현실을 살짝 비틀어 소설이라는 허구의 형태로 창조해낸 것이다. 주로 1인칭의 작품을 다루고 있는 그녀는 [나쁜 생각들]을 통해 오토픽션(auto fiction 자전적 소설)이라는 장르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니나 부라위의 가장 야심차고, 기획성을 지닌 소설 [나쁜 생각들]은 아마도 그녀 작품의 진정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파편화된 정체성, 즉 두 나라의 문화(프랑스와 알제리), 두 성(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찢겨져 상처 입은 ‘나’를 그려냈다.”
    ― [르몽드], 2005년 르노도상 수상보도 중에서

    [나쁜 생각들]은 출간 직후 2005년 르노도상을 수상했는데, 이 작품을 심사했던 르노도상 심사위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는 “현대 프랑스 문학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작품을 그려낸 니나 부라위는 앞날이 기대되는 대작가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노도상은 1925년에 시작된 프랑스 4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공쿠르상의 실수를 보충하고 교정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주로 젊은 작가나 그 가치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작가에게 수여되고 있는 만큼 이 상의 가치는 실로 프랑스 최고라고 할 만하다.

    내면의 삶을 바깥의 삶과 성공적으로 연결시킨 니나 부라위의 [나쁜 생각들]은 출간 이후 르노도상 수상과 동시에 [텔레라마][리브르 엡도][매거진 리테레르] 등의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러 매체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풍요롭고 유동적인 문체 속에서 치유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니나 부라위, 그녀의 절제되어 있는 표현들은 ‘나쁜 생각들’이 아닌, 자신을 사랑한 한 여성의 삶을 ‘소설이자 고백’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완성해냈다.

    알제리인이자 프랑스인, 여자이자 남자, 애정 과잉이자 애정 결핍, 자기를 내놓으면서 자신을 숨기는 니나 부라위는 [나쁜 생각들]에서 이 모든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풍부하고 감각적이면서도 무게감을 지닌 작품은 아귀 같은 작가에게 르노도상을 안겨줄 만하다. _ [텔레라마]

    니나 부라위는 단어를 춤추게 하고 문장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이 강렬한 소용돌이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최면을 거는 듯한 노래에 유혹당하고 만다. _ [리브르 엡도]

    그녀의 글쓰기는 작가가 바라는 만큼 피를 흘리거나 육감적이지 않다. 다소 지나치게 분별 있는 생각들은 다른 방식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동시에 시적이면서 기량 있는 절박함으로. _ [렉스프레스]

    이 매혹적인 소설에서 절망의 에너지로 추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형이상학적인 치유이다. 이는 마치, 문학에 대한 그럴 듯한 정의인 듯하다. _ [매거진 리테레르]

    목차

    나쁜 생각들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나쁜 생각이 들어서 당신을 보러 왔어요. 내 영혼이 타들어가요, 괴로워요. 머릿속에 누가 있어요, 더 이상 내가 아닌, 혹은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나’인 누군가가. 나쁜 생각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에, 아니면 내가 욕망하는 사람들의 몸에 들러붙어요, 살인자들의 이력이 이렇게 시작되겠거니 싶어요, 밤새도록, 아침까지 계속 돼요. 차라리 뇌를 제거해버리면 좋겠어요, 두 손을 잘라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가 무엇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정말 겁나요.
    (/ p.9)

    내가 찾는 건 내 최초의 문장, 소설 이전의 소설이에요. 몸의 글쓰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마치 화폭의 붉은색과 검은색을 자기 피로 칠한 화가의 행위처럼. 또다시 피나는 글쓰기예요. 난 죽음이나 악의에서 글을 쓰는 것은 거부해요, 삶에서, 사랑에서 글을 써요. 난 나쁜 생각들을 나열할 수도 있어요, 목록을 작성할 수 있죠, 자기 병에 대해 쓰면 그 병이 사라진다고들 하죠.
    (/ p.34)

    나는 항상 내면 깊숙이, 내가 프랑스인과 알제리인이라는, 모든 것이 대립된 두 혈통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어요. 여전히 내 안에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두 흐름이 있지만 이제 난 어느 편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와 내 몸만 있을 뿐. 어쩌면 이렇게 젊음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난 여기 온 바람에, 내 얘기를 하는 바람에, 내 젊음을 잃고 있어요, 내 증오와 미친 욕망들을 잃고 있어요, 살아 있다는 것에만 만족해요, 낮이 되고 밤이 되는 것에 만족해요, 말들의 왈츠에 만족해요.
    (/ p.51)

    어머니 손의 온기를 받아요, 내게 몰려들어서 나를 겁에 질리게 하는 이 살아 있는 생물체들을 받아들여요, 그러면서 모든 게 침식되어 간다는, 어머니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젊은 시절, 나의 출생이 무너져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난 여름의 중심지인 알제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모든 걸 비뚤어지게 받아들여요. 아직도 불편한 감정이 밀려와요, 그리고 나쁜 생각들이 나는 걸 막을 수 없어요.
    (/ p.151)

    나는 알제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그곳에 내 기억이 있어요, 내 책들, 특히 TV 때문에 그곳에 내 존재가 있어요. 여행을 다시 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선택할 방법이 없는 내가 ‘고향에 돌아간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속할 곳을 잃은 고아라고 느끼는 내가 모국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알제에서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알제리인다운 얼굴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를 보면 난 그가 아버지 이상이라는 걸 알아요, 그는 내가 자란 나라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끈이에요.
    (/ p.245)

    [나쁜 생각들]의 글은 많이 닦고 다듬은 흔적이 보이는 글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머리로만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들도 더러 있지만, 다시 읽어볼 만한, 맛깔스러운 문구들도 많다. 또 이미지가 아주 많은 글이어서, 그 반복되는 이미지들을 찾아서 엮어보는 재미도 있다. 그중에 물의 이미지와 몸의 이미지가 특히 두드러진다. 수영을 좋아하는 화자는 바다와 수영장에 대한 기억이 많다. 프랑스어로 ‘바다’를 가리키는 ‘라 메르’는 ‘어머니’를 가리키는 말과 발음이 같은데, 화자가 어머니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이 될 듯하다.
    (/ 역자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니나 부라위(Nina Bouraou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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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제리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니나 부라위는 1967년 프랑스 렌에서 태어났다. 이후 어린 시절을 알제리에서 14년을 보내고, 취리히와 아부다비를 거쳐 현재는 파리에서 살고 있다.
    레즈비언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니나 부라위의 소설들은 대부분 1인칭으로 쓰였으며 주로 정체성, 욕망, 기억, 글쓰기, 유년기, 그리고 대중문화 등을 다루고 있다. 1991년 리브르 앵테상을 수상한 첫 번째 소설 [금지된 관찰자] 이래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향이 니나 부라위의 작품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그 외에도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의 서술 작법에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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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스웨덴에서 여러 해 살면서 스웨덴 어를 익혔고, 이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영국 요크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3대학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의 나쁜 생각들] [백년의 시간]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공역)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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