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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덕을 한 아름 품은 깨끗하고 고운 꽃, 매화!

『우리 매화의 모든 것』은 우리 매화의 역사와 생태, 분류, 지리적 분포, 정서와 의미, 시와 그림, 매실의 성분과 쓰임새 등 매화에 관한 지식을 풍부한 역사적 자료와 1,300여 컷의 사진으로 담아낸 책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섯 그루의 매화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있는 100여 년생 이상의 고매 250여점을 저자가 직접 찾아내어, 나무 전체의 모습과 꽃, 잎, 어린잎, 매실, 핵 등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매화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간결하게 설명하였으며 ‘우리 매화 목록’을 수록해 우리 매화의 서식지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재지와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30여 년간 전국을 누비며 매화를 찾아 나선, 매화 종결자!>
토종 수집 및 연구에 매달려온 토종연구가이자 매화 애호가인 저자는 일본의 매화를 접한 후 매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30여 년 동안 우리 매화의 생태와 분포, 매화 및 매실의 활용 등을 조사해 왔다. 휴일, 휴가 등 개인 시간을 쪼개어 매화를 찾아다녔고 지방 출장 때마다 매화 찾기를 빼먹지 않았으며 2002년 은퇴 후에는 본격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전국 방방곡곡의 우리 매화를 찾아다니며 방치되어 있는 귀중한 토종 매화의 접목을 수집하고 고매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와 유래 등을 모으고 꽃은 물론 잎, 매실 등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찾고 모은 매화가 어느덧 350여 점이나 된다. 우리 토종에 대한 관심과 매화에 대한 지극한 사랑, 그리고 사라져가는 우리 고목을 지키고 자료로 남겨야겠다는 사명감과 집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100년 이상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우리 주변 매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저자는 감히 ‘매화 종결자’라 부를 만하다.

<우리 매화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긴, 매화 백과사전!>
**우리 매화 250여 점을 1,300여 컷의 사진에 담은 “매화 생태 도감"**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답사한 전국의 매화 중 220여 점을 선별한 후 개화 순서에 따라 제주도 일원-남부 도서 해안 지역-전남·경남 남부 지역-전남·경남 산간 및 충남 지역-경북 해안 및 충북 지역-경기·서울 지역 순으로 배치하여 책을 들고 직접 탐매하기 쉽도록 하였다. 나무의 수형, 꽃, 꽃봉오리, 어린잎, 묵은잎, 매실, 핵, 어린 가지, 밑동 등 각 매화나무의 특징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아 구별할 수 있도록 하였고 매화가 위치하는 장소, 특이사항 및 외관, 수령, 꽃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고매가 많기로 유명한 순천 선암사는 가람 배치도에 고매의 위치를 표시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본문에 미처 싣지 못한 30여 점을 포함하여 총 250여 점의 매화를 부록 <우리 매화 목록>(본문 270~283쪽)에서는 소재지·개화기·수령·수세·나무높이·수관폭·근원경·꽃색·꽃잎·꽃지름·꽃받침색·화사길이·매실크기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우리 매화의 면면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아, 매화를 찾아 떠날 탐매객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 매화, 우리 식물자원을 기록하고 자료화한다는 의미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매화에 담긴 유래 등으로 탐매의 즐거움을 더하는 “매화 이야기”**
옛 선조들의 매화 사랑은 단순히 매화의 꽃과 향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화려한 꽃에 정을 주기보다는 우리에게 도덕적인 교훈이나 상징성을 주는 꽃을 가까이하고 사랑을 주었기에 추위를 이기고 고운 꽃을 피우는 매화에는 선비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일지암 초의선사와 소치 허련의 교유를 담고 있는 진도 운림산방의 일지매가 (본문 63~34쪽), 남도에서도 일찍 피기로 이름난 순천 금둔사의 납월매와 금둔옥매의 눈 속에 핀 설중매의 모습(본문 130~132쪽), 장성 백양사 향적전 뒤에 서 있는 천연기념물 고불매(본문 186~187쪽), 신사임당과 율곡이 아끼며 직접 가꾸었다는 수령 600여 년 안팎의 오죽헌 율곡매(본문 241쪽), ‘산청 삼매’로 불리는 남사마을 분양매(본문 220~221쪽),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그 유래가 나오는 단속사지 정당매(본문 227~228쪽), 남명 조식이 손수 심어 가꿨다는 산천재 남명매(본문 234~235쪽) 등 이름난 명매名梅이자 고매를 섭렵했으며, 퇴계 이황과 두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도산매(본문 246~247쪽)를 통해 매화를 친구 또는 현인으로 의인화하며 자신의 일부로 여겼던 퇴계의 남다른 매화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내 삶의 즐거움, 매화 찾아 떠나다
매화 감상, 탐매의 즐거움

<매화 알아가기>
매화, 선비의 기품을 담은 꽃
매화의 원산지와 전래
매화의 식물학적 특징
매화의 생태
매화의 분류
매화의 지리적 분포
매실의 성분과 이용 방법

<매화 찾아가기>
**제주도 일원
구억매/ 안덕매/ 저지수양매/ 제농백매/ 한림수양백매/ 한림수양홍매/ 한림매

**남부 도서 해안 지역
일지매/ 운림소매/ 소치매/ 운림매/ 운림원앙매/ 연동매/ 설봉매/ 두륜매/ 청용매/ 학명매/ 월남매/ 무위홍매/ 장평고매/ 상금매/ 하금매/ 장흥청매/ 회천청매/ 우종청매/ 도양매/ 소록겹청매/ 소록청매/ 소록수양매/ 서당홍매/ 매곡매/ 율산매/ 쌍리청매/ 다압매/ 한산매/ 한산와룡매/ 한산홍매/ 한산박씨매/ 동좌야매/ 학동매/ 옥천사홍매/ 옥천사백매1/ 옥천사백매2/ 상리고매/ 해사홍매/ 김해와룡백매/ 김해와룡홍매/ 영취매/ 자장매/ 통도매

**전남·경남 남부 지역
왕인매/ 군서매/ 구림매/ 쌍정매/ 관음사매/ 금천매/ 오강매/ 의심매/ 홍씨홍매/ 임대매/ 주참봉매/ 능주매/ 쌍봉야매/ 죽수매/ 환벽당홍매/ 운림박씨매/ 대명매/ 전남대백매/ 충민사백매/ 우산청매/ 승주매/ 승주홍매/ 낙안매/ 낙안옥매/ 금둔옥매/ 금둔옥매1/ 납월매/ 송광매/ 송광야매/ 선암백매1/ 선암백매/ 선암백매3/ 선암백매4/ 무우전백매/ 무우전홍매/ 선암홍매1/ 선암홍매3/ 선암홍매5/ 선암홍매6/ 선암홍매7/ 선암홍매8/ 주암매/ 백록매/ 쌍계백매/ 화개홍매/ 백산매/ 금시매/ 표충사백매/ 박물관매/ 천왕매/ 성림매/ 불국사고매/ 울릉매

**전남·경남 산간 및 충남 지역
선종매/ 의사매/ 충의매/ 추사매/ 완당매/ 녹문겹매/ 녹문매/ 개화매/ 동지매/ 원동매 2대/ 원동매 3대/ 부여홍매/ 외산매/ 경기전겹청매/ 경기전녹악매1/ 경기전녹악매2/ 명재고택매/ 지운매/ 개암홍매/ 내소사백매/ 문수백매/ 성황매/ 고산매/ 고불매/ 영광매/ 죽림매/ 명옥헌매/ 독수매/ 서은매/ 전씨매/ 식영매/ 지실와룡매/ 계당홍매/ 계당겹백매/ 계당홑백매/ 장산매/ 장산분홍매/ 장산백매/ 장산실매/ 장산분홍실매/ 장산백실매/ 미암백매/ 신씨매/ 유종헌가매/ 화엄매/ 보제매/ 청풍매/ 만월매/ 화엄사야매/ 길상암야매/ 구층암매/ 매천매/ 산동매/ 곡전매/ 오미매/ 봉동홍매/ 백경매/ 남사백매/ 분양매/ 분양실매/ 최씨매/ 퇴옹매/ 율은매/ 포영매/ 정당매/ 단속홍매/ 운리야매1/ 운리야매2/ 운리야매4/ 운리야매5/ 남명매/ 대원사백매/ 노산매/ 개평리고매/ 상천홍야매/ 상천백야매/ 율곡매/ 괴시매

**경북 해안 및 충북 지역
근남홍매/ 불영매/ 도산매/ 병산백매/ 병산홍매/ 서애매/ 하회매/ 회연홍매/ 회연백매/ 용흥홍매/ 용흥백매/ 운보매

**경기·서울 지역
오산매/ 탑골매/ 서둔매/ 선바위행매/ 연세백매/ 연세탑매/ 만첩홍매/ 와룡백매/ 와룡홍매

우리 매화 목록
찾아보기
참고문헌

매화를 감상할 때 꽃 하나하나의 모양이나 색채뿐만 아니라 나무 전체 모양이나 분위기, 노태의 나무 등걸과 구부러진 가지까지도 살펴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매화를 감상할 때 어찌 매향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만약 매화에 향이 없다면 매화가 아무리 눈 속에 핀다 한들 살구꽃보다 나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으로 군자의 덕행을 연상케 하며 무엇으로 봄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무엇으로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즐거움에 젖게 할 수 있겠는가!
-본문 14쪽

초의선사와 소치의 교유, 그리고 임삼현 일가의 삼대에 걸친 노력이 담겨 있는 일지매는 운림산방 안 소치기념관 앞에서 만날 수 있다. 겹으로 피는 백매이며 꽃잎이 가지런하고 적갈색 꽃받침에 의하여 꽃의 중심부가 연한 붉은색으로 보인다.
-본문 64쪽

좌도의 동쪽에 위치한 동좌마을 포구에 배가 닿으면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와 소나무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포구 모퉁이 목숨산 언덕 위로 매화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와는 15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큰 파도가 일면 바닷물이 덮칠 것만 같은, 언덕 같은 산 끝자락에서 자라는 야매이다. 수령은 150여 년생이며, 지상 20cm에서 세 개의 줄기로 갈라져 자랐는데 주변의 여러 잡목들과 엉켜 있어서 수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3월 상순경에 백색의 홑꽃이 피며 꽃의 지름은 3cm로 큰 편이다. 꽃잎은 동근 모양이지만 꽃잎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 화사는 짧고 적으며 꽃받침은 녹갈색이다. 매실은 31g 정도의 대매이며 표면이 곱고 향이 좋은 청매이다.
-본문 91쪽

“향기로운 덕을 한 아름 품고 / 깨끗하고 깨끗한 매화나무 고운 꽃이 / 어찌하여 복사꽃과 오얏꽃 필 때 함께 피겠는가”로 시작하는 정몽주鄭夢周(1337~1392)의 시 <분매盆梅>를 이 나무 앞에서 짓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옥천사백매의 고운 꽃이 깨끗하고 깨끗하다.
-본문 98쪽

나무를 심은 지 600여 년이 흐른 오늘날, 통일신라 이래의 고찰인 단속사는 사라지고 석탑과 당간지주만이 남아 정당매를 지키고 있다. (...) 정당매는 강회백이 심은 지 100년쯤 지나자 시름시름 죽어갔는데 그의 증손이 옆에 어린 나무를 심고 그 뿌리를 정당매에 접붙여 살려냈다고 한다. 근원경은 72cm 정도인데 본래 줄기가 세 개였던 원줄기 중에서 두 줄기는 고사하여 윗부분을 잘라 냈고, 상처 부위에 방부제를 바르고 충진재를 채워 넣는 등 치료를 하였다.
-본문 228쪽

퇴계가 얼마나 매화를 애지중지하였는가는 임종 무렵의 기록에도 잘 나타나 있다. 퇴계가 이질에 걸려 설사를 했는데 그 옆에 매화 화분이 있자 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면서 “저 매형梅兄에게 조촐하지 못하면 내 마음이 미안해서 그렇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저 화분의 매화에 물을 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타계하였다.
-본문 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