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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훈민정음 : 국어사전 속 숨은 일본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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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말 속에 아직도 살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
    우리말 어휘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언어의 확장인가, 또 다른 문화식민지 역사의 예고인가.
    국어사전도 밝히지 못한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를 하나하나 추적한[사쿠라 훈민정음- 국어사전 속 숨은 일본말 찾기]출간. 역사와 유래를 알고선 도저히 쓸 수 없는 놀라운 일본말 찌꺼기의 뒷이야기.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예전에 많이 썼던 ‘수우미양가’는 일제의 잔재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뀐 것처럼 수우미양가도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말이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비단 여기에 있지 않다. 수우미양가는 일본 센코쿠戰國시대의 용어로서, 일본 사무라이들이 베어낸 수급의 개수를 평가하는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이름도 ‘목을 많이 벤 신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p.80)

    기나긴 일제 침략의 역사와 식민지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땅에 이처럼 말에 얽힌 사연을 알고 나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일본말 찌꺼기가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 이 책은 ‘땡땡이’나 ‘야매’, ‘노가다’와 같이 일본말 찌꺼기인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쓰는 말뿐만 아니라 ‘방명록’, ‘애매모호’, ‘추신’, ‘서정쇄신’, ‘신토불이’처럼 우리말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에 대해 낱낱이 밝히면서 국어사전을 만드는 기관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작업을 통해 일본에서 온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무턱대고 주장하기보다 일본말 찌꺼기를 순화해야 하는 필연성을 제시해 읽는 이가 스스로 일본말 찌꺼기 사용에 대해 각성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일본말 찌꺼기를 주제로 한 기존의 책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일본이 우리에게 준 영향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래전 일본에 문명을 전파하면서 남긴 흔적에 대한 이야기도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 한일문화사를 읽는 것처럼 거부감 없이 책을 대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 지어진 일본의 호류지法隆寺(법륭사)의 경우 고마샤쿠高麗尺(고구려자)을 사용해 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마샤쿠를 이용한 건축술은 당대 최고 통치자인 쇼토쿠 태자의 스승 혜자 스님과 고구려의 목수들이 전해준 것이다.
    (/ p.22)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독자적인 문화와 겨레말을 가진 우리가 일본말 찌꺼기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묻는다. 더불어 잊혀가는 수많은 토박이말들 앞에서 일본어 찌꺼기가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것인 양 말하며 적당히 가려 쓰는, 또는 국어순화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지만 정작 국어사전에는 순화 이유를 밝히지 않는 무심한 태도가 지금과 앞으로의 우리 민족적 자부심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한다.

    목차

    들어가며
    “한글이 목숨”이다-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시작하며

    1장 역사와 유래가 있는 일본말 찌꺼기
    화투에서 ‘고도리’는 무슨 새인가요?
    ‘노가다’와 호류지 건축공사장의 대목수들
    통영의 ‘다찌집’
    오동나무 장 만들어 딸 시집보내던 겨레가 웬 ‘단스' 타령?
    20만 원을 500억 원으로 불린 재테크 ‘달인'
    방아타령까지 있는 우리가 ‘도정'이란 일본말을 쓰는 까닭
    시도 때도 없이 분유 달라고 ‘땡깡' 부리는 아들 때문에 죽겠어요
    ‘모포' 보내기 캠페인을 마감하며
    “한글이 목숨"이라고 쓴 외솔 선생의 '방명록' [금서집] 52
    ‘복창'하며 하루를 여는 공무원들
    천민집단의 대명사 ‘부락'이 아직도 쓰이는 까닭은?
    나 죽어도 ‘빤스' 아닌 꽃무늬 팬티로 들키고 싶다
    ‘사바사바'는 일본인의 고등어 속여 팔던 행위를 일컫는 말
    일제강점기 조선인 길들이기에서 온 말 ‘서정쇄신'
    사무라이들이 베어낸 수급의 개수를 평가하는 ‘수우미양가'
    내가 니 ‘시다바리'가?
    일본의 식양회에서 먼저 쓴 말, ‘신토불이'
    ‘전지훈련' 위해 캐나다로 가는 김연아
    러일전쟁을 일본의 승리로 이끈 약, ‘정로환'
    지리산 ‘정상'에 밀린 토박이말 산마루
    수수코리의 술 한잔에 취한 일왕과 일본술 ‘정종' 이야기
    국립묘지 ‘참배'라는 말은 치욕스런 일제의 잔영
    달동네를 ‘하꼬방'으로 부르라 윽박지르던 우리 경찰
    ‘함바집' 사람들
    나도 ‘○○○혜존'이라고 사인한 책을 받고 싶다

    2장 일상생활 속의 일본말 찌꺼기
    평일에 드레스 ‘가봉'을 가기로 예약했어요
    우리나라 외화 ‘감식' 분야의 선구자
    ‘결석계'를 안 내면 내신점수가 깎여요
    여기는 밴쿠버, 여자 쇼트트랙 3,000미터 ‘계주' 결승행
    1588 ‘고객'센터에 거는 전화는 무료인가요?
    자전거를 끌고 ‘고바위'를 올랐다
    ‘고발'은 고변으로, ‘고소'는 공고로 쓰였다
    ‘기라성' 같은 여성들이 구혼장에 몰리다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계기로 장기기증 열풍
    ‘나와바리'가 있어야 수입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응모자 내부 ‘담합' 조작 어떻게 대처합니까?
    ‘대하' 먹으러 오세요!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나요
    ‘데코보코' 길을 걸어온 일본 가수왕 미소라 히바리
    앙증맞은 빨간 선인장은 1980년대 한 ‘독농가'가 재배 시작
    내일은 ‘돌풍'이 불겠다
    ‘땡땡이' 원피스 볼 때마다 화나네요
    ‘마사토'란 무슨 흙인가요?
    나는 왠지 ‘몸뻬'라는 말이 좋다
    공무원의 종교 차별 행위 ‘물의'를 빚다
    오늘 천안함 함미 ‘바지선'으로 옮긴다
    등소평이 좋아했던 담배 한 ‘보루' 값은?
    임신 중에 ‘복지리' 먹어도 되나요?
    ‘삐라' 뿌리지 않는 사회
    여고생을 미치게 하는 ‘사물함'
    여의도 윤중제에서 벚꽃 구경을 하고 유람선 ‘선착장'에 가고 싶어요
    ‘세꼬시' 맛있게 먹는 법
    ‘수타' 짬뽕 전문점 창업 인기
    ‘시말서' 쓰는 법을 알려주세요
    회사생활이 ‘식상'해졌어요
    이 대통령은 폴란드 대통령의 죽음에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
    ‘쓰끼다시' 많이 주는 집
    ‘애매모호'한 박수근의 <빨래터> 판결
    ‘야리꾸리'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
    ‘야매'로 점과 잡티를 뺐어요
    수표를 내 통장에 입금할 때도 ‘이서'를 해야 하나요?
    ‘재테크'로 결혼 자금을 모으고 싶어요
    ‘지병'이 있는 사람은 해외여행 때 조심하세요
    황금보검 ‘진면목'을 본다
    은행과 대학이 업무 협약 ‘체결'하다
    시에다 ‘추신'을 달아도 되나요?
    밤새 천둥번개 집중 ‘호우'
    앞으로의 꿈은 탈북자의 ‘후견인'입니다
    아내에게 권한 ‘히로뽕'… 60대 남편 구속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마을의 다른 말이자 씨족마을쯤으로 쓰인 ‘부락’이 일본 천민집단의 대명사?
    츠쿠바대학의 하가 노보루芳賀登 교수는 “부락이란 미해방부락을 의미하며 차별받고 소외되어 있던 근세로부터의 천민신분으로 주로 예다穢多(천업에 종사하는 사람), 비인非人(죄인, 악귀 따위)들의 집단주거지를 일컫는 말”로 소개하고 있다. 요컨대 부라쿠민(ぶらくみん, 部落民)이란 전근대 일본의 신분제도 아래에서 최하층에 있었던 천민집단으로, 현재 일본사회에서 부락은 ‘터부’로 여겨지고 있을 만큼 요주의 단어다. 이곳에 사는 부락민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 노예나 다름없었고 인민이나 국민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오죽하면 ‘히닌’이었을까? 히닌(ひにん, 非人)이란 ‘사람 아닌 것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라는 뜻이다.
    이렇게 일본은 자신의 나라에서 쓰지 않는 말을 조선의 마을 이름에 갖다 붙였다. 일본제국주의의 ‘조선인 천시’ 의식의 반영이다. 그런 의도로 들어온 부락이라는 말을 아무런 비판 없이 해방 이후에도 쓰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p.63)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길들이기 위해 미나미 지로 조선총독이 내세운 ‘서정쇄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내지인에게 식민지 조선의 상황을 알리려고 잡지[던 일본] 만들었는데 이것이 일본 내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이듬해인 1940년에 조선판 특집을 만든다. 이 잡지 가운데 [대 조선총독을 말하다]는 이노우에 오사무井上收가 미나미 지로 총독의 탁월한 조선 통치를 자랑하는 글이 나온다. 여기에 ‘미나미 지로의 신념’이라는 게 있는데, 그는 조선과 만주를 하나의 축으로 하는 동아 신질서 구축을 위해 불철주야 뛰는 인물로 그려져 있다. 그의 신념이란 바로 ‘1) 국체명징國體明徵 2) 선만일여鮮滿一如 3) 농공병진農工竝進 4) 교학진작敎學振作 5) 서정쇄신庶政刷新’이다.
    (/ p.75)

    일본 식양회가 먼저 쓴 ‘신토불이’가 한국 농협이 처음 만든 말로 둔갑하다
    일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말은 1907년 일본의 육군 약제감 이시즈카石塚가 식양회食養 를 만들면서 처음 사용했다. 식양회는 식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로 만든 단체이며 [연종보감] 있는 말, 곧 ‘신토불이’를 ‘자기 고장의 식품을 먹으면 몸에 좋고 남의 고장 것은 나쁘다’라는 의미로 썼다. 그리고 이를 1989년 당시 한호선 농협 회장이 한국에 가져가 퍼뜨렸다는 것이다. 일본 쪽의 이러한 주장에는 일본에서 먼저 쓰던 말을 한국이 가져다 자기네가 처음으로 중국 불전에서 찾아낸 것처럼 알리는 게 못마땅하다는 눈치가 섞여 있는 듯하다.
    (/ p.90)

    러시아를 정복했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약, ‘정로환’. 러일전쟁을 일본의 승리로 이끌다
    러일전쟁 시에 만주에 파병한 건강한 젊은 병사들이 이유도 없이 하나둘 죽어나가자 일본 군부는 원인을 조사해 치료약 만들기에 힘쓰는데 이때 육군 군의학교 교관이었던 도츠카가 1903년 크레오소트제가 티푸스균에 대해 탁월한 억제 효과가 있음을 발견한다(1902년 다이코약품회사가 먼저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을 당시 러일전쟁에 투입한 병사들에게 매일 먹도록 했는데, 당시의 약 이름은 ‘크레오소트환’이었으며 정로환이라는 이름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정복했다는 뜻의 ‘정征’, 러시아라는 뜻의 ‘로露’를 붙여 만든 것으로 당시에 크게 유행한 말이다.
    (/ p.102)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986권

    문학박사.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문학세계문인회·세계문인협회 정회원. 지은 책으로는 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 불나방],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책 [서간도에들꽃 피다](전8권), 한·중·일어로 된 시화집 [나는여성독립운동가다]를 펴냈다. 한편, 영문판 시집 [41heroines, flowersof the morning calm]을 미국에서, [FLOWERING LIBERATION-41 Women Devoted to Korean Independence]를 호주에서 펴냈으며 그 밖에 많은 책을 펴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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