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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 CNN 앵커, 앤더슨 쿠퍼의 전쟁, 재난, 그리고 생존의 기억

원제 : DISPATCHES FROM THE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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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저널리스트,
    앤더슨 쿠퍼가 절망의 끝에서 보내온 급보!


    아니나 다를까, 그는 역시 그곳에 있었다.
    2010년1월18일,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폭력이 난무하는 아이티 현장. 약탈군중이 던진 콘크리트에 맞아 피를 흘리는 소년을 목격한 그는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던진 채 위험을 무릅쓰고 소년을 구해낸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가슴은 뜨겁게 만들었던 CNN 앵커, 그가 바로 앤더슨 쿠퍼다.

    이 장면은 그가 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저널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그는 지난 15년간 늘 그래왔다. 그는 쓰나미, 기아, 전쟁, 내전, 허리케인 등 주로 세계 곳곳의 위험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목숨을 걸고 긴급뉴스를 전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극도의 위기상황,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고 세상이 한순간에 뒤집혀버린 절망의 순간, 인간본성이 잔혹하게 유린당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때문만은 아니다.

    앤더슨 쿠퍼는 미국의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에서 태어났다. 재벌가문에서 부유하게 자랐으나 열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두 살 위였던 형마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했다. 어쩌면 이런 가슴 아픈 가족사가 그를 한 곳에 정착하게 하지 못하고 계속 분쟁지역이나 재난지역으로 떠나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분쟁에서 또 다른 분쟁으로, 하나의 재난에서 또 다른 재난으로 옮겨 다니는 이런 끝없는 움직임이 나를 살아 있게 해준다고 믿는다.”

    “나는 피의 현장을 찾으며
    짜디 짠 바다 위를 맴도는 약탈자가 될 것이다!”


    책은 어렸을 적 아이작 디네센으로부터 선물받은 지구의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바다, 강과 계곡은 이미 지도에 다 그려졌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탐사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구의 지도는 항상 바뀌고 있고, 이런 일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기도 한다. 지도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 그러니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일진광풍이 몰아치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잠깨면 당신을 절벽에 매달아 놓고, 잠들면 당신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리고는 세계의 지도가 바뀌는 첫 번째 ‘찰나’, 쓰나미가 몰아닥친 스리랑카 해변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나는 쓰레기 더미 위에 서 있다. 발아래 땅이 저절로 비틀리고 뒤집히면서 움직이는 것 같다. 내 눈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땅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꿈틀거리는 것은 수천 마리의 구더기다. 이들은 몸을 뒤틀고 꿈틀거리면서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살덩어리를 먹고 있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을 마치 기사를 쓰듯 있는 그대로, 보이고 느껴지는 대로 서술하고 있다. 절대로 슬픔을 강요하거나 현장을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절제된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눈물 없는 허탈한 웃음이 더 슬프듯, 작위적이지 않은 묘사가 오히려 강렬하고 충격적이다.

    불행한 가족사와 세계적인 대재앙이 교차되는
    고통과 절망과 화해의 기록


    “묘비도 없고 표석도 없이 시신들은 불도저에 실려서 구덩이에 파묻힌다. 여기서 죽은 자들은 이름이 없다. 공동묘지를 떠나 호텔로 돌아왔을 때, 나는 시계의 날짜판을 보았다. 나는 이날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월5일이다.”
    거대한 파도가 모든 것을 앗아간 스리랑카에서 시시각각 긴박한 특보를 송고하던 앤더슨 쿠퍼는 1월5일이라는 날짜를 매개로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아버지가 떠나버린 그날의 슬픈 기억을 우리에게 고백한다.

    이처럼 책은 쓰나미, 전쟁, 기아, 허리케인 현장의 기록과 앤더슨 쿠퍼의 불행한 가족사가 서로 얽히면서 교차된다. 그는 대재앙의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시체를 보면서 생애 처음으로 본 시체인 아버지의 시신을 떠올리고, 가족을 잃고 남겨진 자들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고통과 절망을 만난다. 죽은 사람들의 행복했을 순간을 상상하며,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형이 자살한 순간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위기가 닥쳤을 때, 왜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아남는가? 왜 형은 자살을 해야 했을까? 왜 어머니 앞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왜 그는 메모나 유서를 남기지 않았을까?

    후회와 절망을 쏟아내기도 한다. “내 자신을 허리케인 속으로 던져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형이 나를 버리기 오래전, 이미 형을 버렸던 것이다. 이제야 그걸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먼저 다가갔어야 했다. 얘기를 나눴어야 했다.” 이런 절망감은 저널리스트적인 시각으로도 표출된다. “그냥 사람들이 죽어가고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이 작은 소년은 죽어가는데, 내가 도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의 불행을 카메라에 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격변하는 사건의 장면 뒤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이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두려움 없이 앞장서는 기자의 눈을 통해 시대의 이면을 보게 한다. 책은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과 고통과 슬픔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더 강한 생존과, 더 강한 행복과, 더 강한 희망을 충전받는다. “나의 고통은 그들보다 크지 않다”는 그의 고백은 어쩌면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을 위안인지도 모른다.

    목차

    시작
    쓰나미 (쓸려 나가기)
    이라크 (피의 얼룩)
    니제르 (식은땀)
    카트리나 (폭풍과 마주하기)
    폭풍, 그 후
    죽은 자들의 날

    저자의 말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나는 다른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지구본을 보면서 지구가 둥글다고 믿으면서 자랐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바다, 강과 계곡은 이미 지도에 다 그려졌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탐사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는 모습과 크기, 그리고 공간상의 위치가 늘 바뀌고 있다.……지질학자들은 이 지구의 구조판만을 지도에 담았을 것이다. 숨어 있는 층층의 바위가 서로를 밀어 올려 산을 만들고, 나아가 대륙을 형성하는 그 구조판 말이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우리의 머리를 가로지르고 가슴을 갈라놓는 잘못된 경계선을 그리지는 않는다.

    지구의 지도는 항상 바뀌고 있고, 이런 일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기도 한다. 지도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빡할 사이, 그러니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일진광풍이 몰아치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잠깨면 당신을 절벽에 매달아 놓고, 잠들면 당신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들은 죽고 , 나는 살아 있다. 그건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방식이다.……한 곳의 사정이 나아지면, 다른 곳의 사정이 나빠진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기사를 잘 쓴다 해도, 나는 지금 당장 이곳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순 없는 것이다.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던 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나의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과 일치하는 바깥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내게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했다. 나는 살아남고 싶었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전쟁’은 나의 유일한 선택처럼 보였다.

    난 아직도 형이 내 방 발코니 밖으로 발을 옮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다. 아마 난 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나는 슬픔으로 인해 너무나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다. 올해 말이 돼서야 마침내 과거와 현재, 이 세상에 사는 사람과 세상을 등진 사람을 이해하며 온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많은 낭떠러지가 있고 우리는 아주 가느다란 끈을 붙잡고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문제는 그 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매달려 있는 것이다.

    자정이 되자 오악사카의 공동묘지엔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비포장 진입로는 완전히 진흙탕으로 변했고, 해골과 귀신으로 분장한 어린 아이들이 무덤 사이를 뛰어 다니며 사탕을 달라고 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황에서도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는 들리고 있다. 그게 당연한 거다. 죽은 자와 산 자 사이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야 죽은 자들의 삶이 기억될 것이고, 그들의 영혼을 함께 보듬을 수 있을 것이므로.

    다이라트나’라는 이름의 어부는 딸의 젖은 교과서를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채 자신의 오두막집 뒤에 있는 과수원의 작은 숲에 서 있다. 책을 말리려는 것이다. 딸의 사진과 옷은 모두 떠내려갔고, 그 책이 딸을 기억해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딸의 이름은 딜리니 산다르말리, 일곱 살이었다.
    “딸의 시신을 옮기려고 절에 갔더니 걔가 친구 두 명과 나란히 누워 있더라구요.”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며칠을 울었는지 목이 쉬어 있었다.

    전장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보이거나 거짓말쟁이, 아니면 둘 다 일 것이다. 전장을 많이 다닌 사람일수록, 사람이 얼마나 쉽게 죽을 수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슬로우 모션으로 쓰러지는 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일도 없다. 그냥 사람들이 죽어가고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 그들의 생애, 사소한 다툼, 그들이 느꼈던 기쁨, 그 모든 것들이 갈기갈기 찢겨져 길가의 시체로 나뒹굴고 있다. 그들은, 한마디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릴 적 나는 해변에서 여름을 보냈다. 파도가 밀려가며 만들어낸 모래 무더기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걸 좋아했다. 발밑에서 모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쉬지 않고 빨리 달리다 보면, 항상 내려앉는 것보다 한 발짝씩 앞서 갈 수 있었다. 뉴스 앵커의 일이 그것과 비슷했다. 말을 더듬을 수도 있고, 한두 문장 때문에 경력을 망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달려가며, 자신이 모래 위를 달리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매우 진보한 종족이라 여긴다. 마음 속 어두운 충동으로부터 스스로 보호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보호막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 진실이다. 절망적인 사람들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뉴올리언스에서도 그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전등이 꺼지고,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인간들은 시원한 공기가 그동안 막아줬던 야만성을 드러내게 된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 사실을 숱하게 체험했다. 엄청난 사랑, 또는 엄청난 학살. 인간은 이를 선택할 수 있는 동물이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7.06.03~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2종
    판매수 1,137권

    CNN의 간판 앵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손꼽힌다. 예일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지역과 재난 지역을 취재했다. 재벌 3세답지 않게 위험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피해자를 배려하는 공정한 보도, 특히 약자의 편에 서서 대통령이나 정부기관에 핏대를 세우며 따져 묻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티 대지진, 보스니아 내전, 이라크 전쟁, 이집트 혁명 등 다양한 곳에서 항상 생생한 현장을 전해 왔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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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대학교 약학과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영국 런던대학교 대학원 대학의 하나인 IOE(University of London, Institute of Education)에서 ‘미디어와 문화 연구(media & cultural studies)’를 공부했다. 1988년 [중앙일보]에 들어가 현재 중앙일보 기자다. 문화부, 국제부, 과학기술부 등에서 주로 일했다. 국제부에서 일하면서 발칸반도를 비롯한 여러 분쟁지역을 다녔으며 코소보 전쟁, 9ㆍ11테러,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등의 보도를 직접 맡거나 지휘했으며 조인스의 밀리터리 사이트에 필자로 참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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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국제부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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