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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이 책은 대체로 2000년대 들어와서 단행본, 학술지, 교지, 잡지, 사보, 신문, 뉴스레터 등에 게재되었던 짧은 글들을 부분적으로 손질하여 모은 것이다. 이 글들은 개인적 관심사의 편린들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도시 공간을 성찰하기 위한 화두를 제안하기위해 쓰인 것들이다.

1970년을 전후하여 경제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불평등, 자연환경의 훼손 등에 대한 반발이 사회 각처에서 폭발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사회과학으로서의 지리학에 영향을 주어 지리학의 연구 대상이나 목적성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저자인 최병두 교수는 도시사회문화와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글을 써온 지리학자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자본의 축적은 항상 근원적으로 지리적인 문제이며, 지리적 확장, 공간적 재구조화 그리고 지리적 불균등 발전이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하나의 정치경제체제로서 기능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미로화된 자본주의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제기되는 주요 주제들을 비평한 평론집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도시 공간을 성찰하기 위한 화두를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과 권력에 지배되는 공간 속에서 이들에 굴종하는 인간이 아니라 이들에 저항하여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적 삶의 공간을 재구성하기 위한 담론과 실천을 요구한다.
이 책은 최근에 발생한 주요 주제들, 특히 광우병 위험을 가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여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도시의 광장과 거리로 나선 촛불집회, 용산재개발과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가해졌던 공권력에 의한 참사 등을 다루지 못했다. 그러나 어두운 도시 공간을 밝히기 위한 촛불집회 그리고 재개발 철거 반대 주민들의 외침이 본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펴내며
서문 : 자본주의 도시 공간의 미로 속에서

1부 자본주의 도시 공간의 개념화
1장. 자본주의 도시 공간의 개념
2장. 자본주의 도시 공간의 발달
3장. 정보화와 도시 공간의 변화

2부 도시 공간 : 주거/문화/정치
4장. 도시의 주거공간과 재개발
5장. 도시의 사회문화 공간
6장. 도시의 정치공간과 선거

3부 대안적 도시 공간을 위하여
7장. 참여정부의 도시 공간 정책
8장. 대안적 도시 공간을 위하여
9장. 도시 공간 서평

출처

자본의 축적은 항상 근원적으로 지리적인 문제이며, 지리적 확장, 공간적 재구조화 그리고 지리적 불균등 발전이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하나의 정치경제체제로서 기능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비에 의하면, 지리적 불균등 발전은 두 가지 근본적인 요소, 즉 '공간적 규모의 생산' 과 '공간적 차이의 생산'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지리적 불균등 발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자본주의적 지구화의 궤도 내에 현존하는 강렬한 모순들을 인식할 수 있다. 즉, 지구화는 이러한 모순들을 지연시키기 위한 '공간적 조정', 그 예로 상이한 규모와 장소에서의 거대한 내적 파괴, 가치하락, 감가를 수반하며 노동자의 해고, 실업, 서비스의 붕괴, 생활수준의 하락, 자원 손실과 환경 파괴를 폭력적으로 진행시킴을 이해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