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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불멸의 페이지

원제 : LES PAGES IMMORTELLES DE NAPOL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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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위대한 리더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청년 장교부터 마지막 유언까지,
    역사와 투쟁한 문인 나폴레옹의 30년의 기록


    다양한 일화로 전형화된 나폴레옹

    그는 스물다섯에 유명해졌고, 마흔에 모든 것을 다 소유했고, 오십에는 이름 하나 이외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된다. [……] 그 이름의 메아리는 오직 인류가 최후를 맞을 때에야 사라지리라.
    (/ p.20)

    우리 사회에 나폴레옹은 어떤 인물로 알려져 있을까. 연전연승의 위대한 전략가? 프랑스군을 당대 최고의 군대로 만든 리더십의 귀재? 나폴레옹의 역사적 행적과 숱한 전쟁터의 일화는 지금 사회에서도 유효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이다. 전쟁 중에 말을 타고 가다가, 네잎 클로버를 꺾으려 말에서 내림으로써 극적으로 총탄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이집트 원정길 중 거대한 피라미드 안에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 등, 인류 역사상 가장 남성적이고 신비로운 인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화를 통해 전형화된 나폴레옹의 이미지는 그의 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나폴레옹의 불멸의 페이지]는 나폴레옹의 젊은 시절부터, 모든 권력을 잃고 유배지 세인트헬레나에서 눈감기 전까지 30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의 편지와 논문, 구술 기록 속에는, 청년 장교 시절 파리의 다락방에서 형 조제프에게 보낸 편지, 연인 조제핀을 향한 어린아이의 투정을 닮은 편지 등, 그 동안 신비에 감춰졌던 나폴레옹의 내면 기록이 담겨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형화된 영웅 이미지로만 존재하던 나폴레옹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패전국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세우려 영웅을 되살리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민족의 정신을 다시 만들었는데, 바로 거기에 그의 가장 진실된 영광이 있는 것이다. 카이사르 이래 이 세상에 나타난 가장 위대한 인물인 것이다. 그는 우리의 유일한 종교였다.[……] 우린 후에 그 종교에 대해 배신을 했다. [p.373, 스탕달의
    (/ 나폴레옹의 생애 중에서)

    1941년, 프랑스의 역사 저술가 옥타브 오브리는 독일 점령의 치욕을 겪는 조국에 희망을 주기 위해 100여 년 전 프랑스 사회를 열광에 빠뜨린 나폴레옹의 기록을 복원했다. 프랑스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 위대한 영웅으로서의 나폴레옹.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식민지 코르시카 섬 출신의 이방인이었다. 작은 키에 가난한 청년 장교. 옥타브 오브리는 나폴레옹이 가난과 고독을 피하는 수단으로 독서를 택했다고 얘기한다. 첫 부임지 바라스에서 나폴레옹은 5년 동안 책을 읽고 주를 달며 엄청난 독서열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 혁명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루소의 저작을 애독했는데, 바로 이 시기가 10년 뒤 전 유럽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한 남자의 야심이 싹트기 시작하는 순간으로 얘기된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자그마한 고향 코르시카에 정체성을 둔 것이 아닌, 프랑스 민족정신을 유럽 세계에 드높일 대표자로서 자신을 올린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열정과 야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나폴레옹, 그는 정치가가 아닌 예술가

    나는 권력을 사랑해. 그러나 내가 그 권력을 사랑하는 것은 예술가로서이지. 음악가가 자기의 바이올린을 사랑하듯 나는 권력을 사랑해.
    (/ p.161)

    옥타브 오브리는 이 위대한 전쟁영웅의 30년간의 기록을 통해 이제껏 여느 위대한 작가 못지 않은 천재성과 예술적 재능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를 '행동하는 시인'으로 부른다.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투를 앞둔 병사들을 향한 포고문에서, 전쟁 중 선전도구로 활용한 정부신문에 게재한 글에서, 오브리는 나폴레옹의 위대한 정치와 리더십 뒤에 감춰진 그의 고귀한 정신적 센스와 통찰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런 나폴레옹의 특질은 바로 파스칼, 루소 등 프랑스 지성사의 위대한 문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파스칼이나 루소처럼 나폴레옹 역시 시인이다. 그러나 앞의 두 사람이 정신의 시인인데 반해, 나폴레옹은 행동의 시인이다. 그것이야말로 그의 운명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그는 그 자신이 가진 꿈의 프리즘으로 전쟁과 정치를 윤색하였다. [p.15]
    나폴레옹은 시인이다. 상상력이 전진을 하고 그 상상력이 그의 모든 실제적인 계획들을 지배했다는 점에서, 그의 감수성은 늘 예민하게 떨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인이다.(/ p.16)

    그러나 나폴레옹은 단지 그의 위대한 사상을 상상 속에서가 아닌 현실 속에서 펼쳐내려 했다. 종이 위가 아닌 역사 위에, 펜이 아닌 군인들의 총 칼로 썼다는 점에서 다른 시인들과 다를 뿐이다. 그는 시인들에게서 발견되는 능력인,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는 민감한 직관을 지녔다. 그 덕분에 그는 대중의 욕구를 금방 알아챌 수 있었으며, 자신의 야망에 유리한 쪽으로 언론을 유도할 수 있었다. 이같이 사람을 움직이는 마력같은 리더십 덕분에 그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무적의 군대가 될 수 있었고, 프랑스 국민들은 두 그의 열광적인 추종자가 된 것이다. 우리가 나폴레옹을 단지 군인의 정체성으로만 볼 경우에 이해 못하는 것은, 이 같은 나폴레옹의 숨겨진 특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유럽의 해방자였나 침략자였나?

    나폴레옹에 관련해서 가장 논쟁적인 질문은, 과연 그를 유럽의 침략자로 볼 것인가, 해방자로 볼 것인가이다. 나폴레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한계를 갖지만, 그의 구술 기록과 공식적인 문서들을 통해, 나폴레옹의 독재정치와 유럽을 전쟁으로 몰고 간 이유, 그리고 유럽에 대한 그의 구상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나의 전제주의를 공격할 것인가? 결국 역사가는 독재는 반드시 필요했었다는 것을 증명할 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자유를 억압했다고 말할 것인지? 그러나 당시 우리 프랑스는 방종, 무정부 상태 그리고 대혼란이 여전히 문턱에 있었다는 것을 역사가는 증명할 것이다.
    (/ p.252)

    나의 가장 큰 원대한 생각의 하나는 여러 차례의 혁명과 정치에 의해 와해되고 세분된 지리상의 동일 민족들을 집중시켜 한 덩어리로 모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유럽에는, 비록 흐트러져 있지만 삼천만 명의 프랑스인, 천오백만 명의 스페인인, 천오백만 명의 이탈리아인, 삼천만 명의 독일인이 있었는데, 나는 그 각각의 국민들을 단일하고 같은 주체의 국가로 만들고자 했었다.
    (/ p.252)

    나폴레옹의 이런 구상이 진심이라면, 그는 역사를 상대로 한 편의 웅대한 서사시를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워털루 전투의 패전으로 그의 시는 좌절되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유럽에 뿌리 씨앗은 결국 유럽의 각 민족에게 국가라는 정체성을 심어준다. 이것은 후에 유럽에 근대 국가가 성립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시작[詩作]은 실패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정치가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

    나폴레옹은 철학자들을 '무엇으로도 되게 할 수 없는' 무용한 존재로 여길 만큼 철저한 현실주의자였다. 프랑스의 문인적 전통을 잇고 있으면서도, 전쟁터에서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모습의, 문인이자 곧 군인인 두 가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폴레옹이 프랑스인들의 영웅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그의 뛰어난 전쟁 능력보다는, 그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자긍심과 희망을 프랑스인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장병들이여, 그대들의 사령관 깃발들 아래로 와서 정렬하도록. 승리를 향해 돌격의 발결음으로 전진하리라. [……] 그렇게 되면 그대들은 조국의 해방자가 되리라! [……] 그럼 그대들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으리라. "나 역시 저 위대한 군에 속해 있었다. 비엔나 성벽에 두 번이나 입성했고, 로마 성벽과 베를린 성벽, 마드리드 성벽, 모스크바 성벽 등에 입성했던 위대한 군대, 또한 배반자와 적의 손길로 더럽혀졌던 파리를 해방시켰던 위대한 군대에!"라고.
    (/ p.218)

    나폴레옹이 그의 병사들에게 한 연설처럼, 그는 유럽 곳곳에 도로와 운하, 거대한 독[dock]을 건설함으로써 프랑스 중심으로 거대한 제국이 형성되는 과정을 국민들에게 드라마틱하게 보여주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말처럼 '정치가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어야 함으로 손수 실천해 보였던 것이다.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이 두 세기 전의 프랑스인은, 어느 때보다도 정치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낮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문인 작가 나폴레옹, 역사를 상대로 웅대한 시를 쓰다

    Ⅰ 젊은 시절_평범함 보다 위대함을 택한 남자
    Ⅱ 집정정치시대_베일을 벗는 거인의 얼굴
    Ⅲ 제정시대_스스로 황제의 관을 쓰다
    Ⅳ 쇠퇴와 추락_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잃다
    Ⅴ 세인트헬레나_나폴레옹이 남긴 최후의 기록들
    Ⅵ 초상과 판단
    Ⅶ 자신에 관하여
    Ⅷ 전쟁에 관하여
    Ⅷ 명상과 격언
    역자후기

    본문중에서

    전쟁은 내 수중에선 무정부상태에 대한 해독제였다.
    (/ p.337)

    전투의 다음 날을 위해 참신한 부대들을 잡아두는 장군들은 거의 언제나 패한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최후의 한 병사까지 투입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승리를 거둔 다음날에는 자기 앞에 더 이상 장애물이란 없기 때문이다.
    (/ p.345)

    최대의 위기는 승리의 순간에 있는 것이다.
    (/ p.353)

    천재들이란 자기네 세기를 비추어주기 위해 타버리도록 운명 지워진 유성들이다.
    (/ p.357)

    정치가의 심장은 그의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 p.358)

    그대 세기의 사상의 선두에서 걸어라. 그러면 그 사상은 그대의 뒤를 따를 것이고 그대를 지지할 것이다. 그 사상의 뒤를 따라 걸어라. 그러면 그 사상은 그대를 끌고 갈 것이다. 그 세기의 사상에 반대를 해서 걸어라. 그러면 그 사상은 그대를 쓰러트릴 것이다.
    (/ p.359)

    불가피한 혁명들이 있다. 그것은 화산의 물리적인 분출(噴出)들과 같은 정신적인 분출들이다. 분출을 일으키게 하는 화학적 결합이 완성되면 그것들은 폭발한다.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결합이 무르익으면 혁명이 폭발한다. 그와 같은 혁명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사상의 움직임을 감시해야만 한다.
    (/ p.361)

    나의 생애는 얼마나 놀라운 소설인가!
    (/ p.333)

    저자소개

    옥타브 오브리(OCTAVE AUBR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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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옥타브 오브리는 1881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역사와 법률을 공부하던 학창 시절부터 소설 집필 등의 저술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내무부, 사법부, 교육부 등에서 근무하면서 나폴레옹과 관련된 많은 역사 저술을 남겼다. 주요 도서로는 [나폴레옹][1936], [프랑스 대혁명사][1943] 등이 있고, 특히 나폴레옹의 글과 말의 기록을 엮은[나폴레옹의 불멸의 페이지]는 1941년 당시 독일군 점령하의 프랑스인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1946년 2월에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나, 입회식을 갖지 못한 채 그해 3월에 서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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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스탕달과 낭만주의] , [불문학 개론](공저), [프랑스어 문화권의 이해] , [스탕달,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한 정신의 일대기] 등이 있고, 역서로 [현대인의 대화] , [나폴레옹의 불멸의 페이지] , [파르마의 수도원] (공역), [북호텔] , [위폐범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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