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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와 일상, 그리고 민족 정체성

원제 : NATIONAL IDENTITY POPULAR CULTURE AND EVERYDAY LIFEI AM NOT ASHA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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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민족 정체성의 생성과 변화에 대한 발랄한 분석!

    한국 사람들만큼 ‘민족’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국민도 드물 것이다. ‘한 민족, 한 겨레’라는 이데올로기가 다민족사회의 글로벌 시대에는 결국 폐기처분되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대중매체에서는, 그리고 권력 집단에서는 이 ‘민족’이라는 용어를 지금도 종종 사용해 오고 있다. ‘민족’이라는 개념을 그저 낡고 뻔한 주제로 취급하자니 세상이 생산해 내는 ‘민족’ 이데올로기에 대응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인정하자니 무엇을,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할지 애매모호하다. 바로 그 애매한 지점을 멋지게 짚어 낸 책이 팀 에덴서의『대중문화와 일상, 그리고 민족 정체성』이다.
    미디어의 진화, 세계화의 심화, 다원화된 사회 때문에 개인의 경험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것들이 사람들의 정체성에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데올로기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속 시원하게 드러내 보여 주는 잣대는 드물었다. 민족 정체성이 대중문화와 일상생활을 통해 어떻게 재현되고, 물질화되는지 답답해하던 이들에게 팀 에덴서의 책은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지금, 민족 정체성을 들여다보게 되는 까닭

    세계화가 결국은 ‘민족’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로 탈脫중심화된 세계에서는 민족 정체성이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일 때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세계화는 민족 정체성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했으나, ‘소멸’을 촉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민족에 대한 이미지와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유통되면서 새롭게 재생되고 개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자는 세계화와 민족 정체성이 서로 뒤엉켜 상호작용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민족 정체성이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행 중’인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고 적고 있다.
    ‘민족 정체성’이 진행형이라는 주장은 지금의 한반도에 꽤나 유효적절한 개념이다. 십만 원짜리 화폐에 들어갈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 광복절과 건국절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이 ‘정체성’ 논의 안에 들어가 있다. 말할 수 없이 역동적인 지금의 우리 사회에 이 책만큼 유용한 이야깃거리도 없겠다 싶다.

    민족 정체성에 대한 쉽고도 체계적인 입문서

    이 책의 장점 가운데 첫 번째는 무엇보다 굉장히 쉽다는 데 있다. 저자는 우선 도시 공간과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본인도 모르게 체화된 ‘정체성’이라는 것의 실체를 확인하는 역사적 분석을 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입는 옷, 타는 차, 즐겨 보는 영화들에 이르는 문화적 분석까지 해내고 있다. <브레이브하트>라는 영화를 통해 스코틀랜드 민족 정체성의 변화와 현실을 이야기하고, 영국의 ‘밀레니엄 돔’을 통해 유럽의 민족 정체성이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통해 그 정체성의 생성과 전환을 짚고 있으며 축구나 연극,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같은 접근 가능한 매개체들을 대거 등장시킴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생활을 통한 접근은 독자들이 ‘민족 정체성’의 실체에 다가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은 민족 정체성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소개해 놓고 있다는 점에 있다. 민족에 관한 지금까지의 이론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까다로운 ‘정체성’ 개념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근거자료들을 성실하게 모아 놓았다. 과거의 이론은 물론 최신의 논문 자료들까지 성실히 찾아놓은 덕분에 ‘민족’에 대한 최신 이론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민족 정체성’의 이론적 틀을 논의한다. 2부에서는 민족이 공간화되는 여러 상징적 경관들에 대해 살펴본다. 3부에서는 대규모 기념 의식을 비롯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어 민족이 어떻게 일상 속에 스며드는지 보여 준다. 4부에서는 상품, 물질문화가 민족과 맺고 있는 관계를 고찰하고, 5부에서는 고대나 중세시대가 현재에 어떻게 되살아나는지를 확인시키고 있다. 마지막 6부에서는 저자의 나라인 영국의 정체성을 매개로 책 전체의 논점을 요약해 보여 준다.

    목차

    여는 글―세계화 시대에도 ‘민족’이 살아남은 까닭

    1부 대중문화와 일상, 그리고 민족 정체성
    1. 민족주의에 관한 이론들 2. 대중문화와 민족 정체성 3. 일상생활과 민족 정체성 4. 정체성의 개념화 5. 민족 정체성의 재분배

    2부 민족의 지리와 경관
    6. 공간적으로 제한된 민족 7. 이데올로기적 공간, 시골 8. 민족의 상징적 명소들 9. 대중문화 공간과 집회 장소 10. 익숙하고 일상적인 경관 11. 거주 경관 12. 가사 공간 13. 민족 정체성과 각 문화 요소의 관계

    3부 민족 정체성의 퍼포먼스
    14. 민족 기념식과 만들어진 전통 15. 스포츠와 축제 16. 무대 위의 민족 17. 일상적 퍼포먼스 18. 민족 정체성의 경계

    4부 물질문화와 민족 정체성
    19. 사회관계와 사물 세계 20. 상품과 민족 정체성 21. 물질문화와 기호학 22. 사물의 적절한 자리 23. 사물의 일대기 24. 자동차와 문화 25. 민족 정체성의 물화

    5부 민족의 재현
    26. 브레이브하트 27. 영화에 비친 스코틀랜드 28. 브레이브하트가 일으킨 논쟁 29. 스코틀랜드의 관광 유산과 영화 산업 30. 윌러엄 월러스의 영웅 만들기 31. 윌리엄 월러스에 관한 또다른 재현들 32. 월러스를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의례 33. 스코틀랜드 밖에서의 브레이브하트 34. 문화의 민족적 표상이 지닌 힘

    6부 새로운 세기의 민족 정체성
    35. 밀레니엄 돔의 자화상 36. 앤드스케이프 37. 앤드스케이프의 해석

    옮긴이의 글―민족 정체성은 언제나 진행 중이다·박성일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현재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문화지리학과와 사회공간변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광, 공간, 민족 정체성, 이동성, 물질성, 계급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문화연구자의 입장에서 도시 공간과 일상성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미즈 켈리Mij Kelly와 함께 [움직이는 세계Moving Worlds](Edinburgh University Press, 1989)를 썼으며, [타지마할의 여행자Tourism at the Taj](Routledge, 1998), [산업의 몰락Industrial Ruins: Space, Aesthetics and Materiality](Oxford: Berg, 2005) 등을 썼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석사와 동 대학 문화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미디어/문화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문화이론이며 미디어와 재현의 정치, 자본주의와 시공간의 생산, 방법론으로서의 영상인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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