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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피아 뉴스 (보급판 문고본)

원제 : NEWS FROM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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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891년 영국에서 처음 발표된 이래 서구와 일본에서는 끊임없이 리바이벌 됐지만 국내에는 정확히 113년 만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유토피아 소설의 걸작 고전이다. 저자 윌리엄 모리스는 시인, 소설가, 화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으로 예술 전반에 걸쳐 큰 족적을 남겼지만, 그 이전에 인간과 사회를 진지하게 고민한 사상가였다. [에코토피아 뉴스]는 인간의 노동이 빠른 속도로 자본과 기계에 종속돼 가고 사회주의 혁명의 전조가 유럽 대륙 곳곳에서 감지되던 19세기 말에 모리스가 영국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Socialist League)의 기관지 '코먼웰(Commonweal)'에 연재한 소설이다. 책 속에는 교육, 사랑, 정치, 경제, 예술, 환경, 각종 사회제도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관점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전개되는 모리스 특유의 유토피아적 비전을 통해 물질과 편의와 속도가 우선시되는 풍조 속에서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우리 시대의 삶에 대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토피아 소설들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모든 인간의 평등함과 자연 친화를 그린 점에서, 자연에 대한 지배와 사회질서를 강조한 토머스 모어류의 전통적인 유토피아 소설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 문명의 발달이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점에서, 과학기술의 발달로 실현되는 유토피아를 그린 베이컨류의 유토피아와도 구분된다. 무엇보다 미래사회에 대한 몽상과 초현실적 관점이 주종을 이루는 대개의 유토피아 소설들과 달리 모리스의 이 소설은 현실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에코토피아 뉴스]에서는 발달된 기계문명으로 인해 자동화된 차가운 금속성의 세상 대신, 최소한의 필수적인 기계문명을 제외한 모든 인공적인 것이 사라진 세상이 그려진다. 중세풍의 목가적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손으로 만든다. 이웃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곳 사람들은 땀 흘리는 노동을 즐거움으로 여긴다. 보수 없이 일하는 그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 곧 창조가 노동으로 얻는 보수다. 그들은 이웃이 사용할 물건을 마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 양 정성 들여 만든다. 자신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자신의 손이 미치지도 않는 정체불명의 시장을 위해 생산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그곳에서는 사랑과 결혼이 자유롭다. 사유재산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혼소송이 없다. 학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각자의 능력과 성향에 맞춰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몇 권의 이야기책을 제외하곤 15세가 될 때까지는 독서를 권장 받지 않는다. 투쟁과 혼란의 시기에 주로 관심이 확대되는 역사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무관심한 편이다. 지도자, 정부, 법, 사형제도는 없다. 그곳의 모든 땅과 건축물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사회적 용도로 쓰인다. 국회의사당은 거름창고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먼드 노인은 대영박물관을 주거지로 쓰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윌리엄은 다름 아닌 윌리엄 모리스 자신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예술로 승화된 노동, 즉 창조적인 노동을 통해 충만한 삶을 추구했던 모리스의 이상을 읽을 수 있다. 인공, 규제 혹은 통제의 개념은 자유와 자치로 대체된다. 특히 모리스는 이 책에서 인간이 단순히 임금노예 상태에서는 물론 기계노예 상태에서도 벗어나고 그 어떤 제도나 정당도 배제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그렸다. 이런 모리스의 유토피아적 비전은 주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국가사회주의를 초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권위의 부정은 수많은 유토피아사상 연구자들로 하여금 윌리엄 모리스와 [에코토피아 뉴스]를 최고의 유토피아 사상가와 유토피아 소설로 평가하게 하는 근거가 돼왔다.

목차

에코토피아 뉴스 - 유토피아 로망스 중 평안의 시대

1. 토론과 침대

2. 아침 수영

3. 게스트 하우스와 아침식사

4. 도중에 들른 시장

5. 거리의 아이들

6. 약간의 쇼핑

7. 트라팔가 광장

8. 나이든 친구

9. 사랑에 대하여

10. 질의응답

11. 정부에 대하여

12. 삶의 제도에 대하여

13. 정치에 대하여

14. 쟁점은 어떻게 다뤄지나

15. 공산주의 사회에는 노동유인이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16. 블룸즈버리 시장 홀에서의 오찬

17. 변혁은 어떻게 오는가

18. 새로운 생활의 시작

19. 해머스미스로 돌아가는 길

20. 다시 해머스미스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21.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22. 햄프턴 코트와 과거 예찬자

23. 러니미드의 이른 아침

24. 템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25. 템스 강 위에서의 셋째 날

26. 완고한 거부자

27. 템스 강의 상류

28. 작은 강

29. 템스 강 상류에서의 휴식

30. 여행의 끝

31. 새로운 사람들 속의 오래된 집

32. 잔치의 시작(끝)

역자 해설 - 윌리엄 모리스의 생활사회주의와 유토피아 사상

본문중에서

“아, 저것은 국회의사당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저것을 아직 사용하고 있습니까?” 그는 웃음을 터트렸고, 다시 자신을 추스르기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어 그는 내 등을 가볍게 치면서 말했다.

“이웃!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우리가 저것을 그대로 놔두고 있는 것을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압니다. 저의 친척 어르신이 저곳에서 행해진 기묘한 게임에 대한 책 몇 권을 제게 주었습니다. 저것을 지금도 사용하느냐고요? 그렇습니다. 지금 저것은 일종의 보조시장과 거름창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강변 쪽에 있기 때문에 그런 데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우리 시대의 초기에는 분명히 그곳을 헐어버릴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듣기로는, 과거에 약간 좋은 일을 한 바 있는 이상한 고물연구가협회가 국회의사당을 허는 것에 즉각 반대했습니다. 그 협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가치하다고 보거나 공해라고 인정한 다른 많은 건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행동을 취했습니다. 그 협회는 꽤나 열심이었고, 그럴듯한 이유도 내세워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도 그렇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바보 같은 과거의 건축물이 아무리 나쁘다 해도 지금 우리가 짓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윌리엄모리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윌리엄 모리스는 E.P. 톰슨, 에릭 홉스봄 등 유력한 사가들에 의해 ‘독창적인 사회주의자’ 또는 ‘혁명적 유토피아론자’로 평가받은 영국의 사상가였다. 생전에는 영국 왕실의 계관시인으로 추대될 만큼 시인으로 유명했으며, 사후에는 현대 디자인의 선구자이자 현대 기능주의 건축의 아버지로도 재평가되며 디자이너로서 더욱 유명해졌다. ‘생활사회주의’로 널리 알려진 모리스의 사회주의는 ‘삶의 예술화, 삶의 자연화’로 요약된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건축, 공예, 문학에 걸친 그의 작품 곳곳에서 표현됐으며, 현대의 생태주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법학자이자 인문·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법대·영국 노팅엄 대학교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오사카 대학교·고베 대학교·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인 그는 전공뿐만 아니라 현대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맨으로 통한다. 저서로 '함석헌과 간디', '내 친구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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