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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종합 보고서. 이 책은 한 때 화려하게 주목을 받다가 지금은 끝없이 추락한 물질인 석면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석면이 어디에 사용되었으며, 어떻게 석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석면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침묵의 살인자 석면》은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저자는 석면이 무엇이고 석면의 위험에 무지했던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석면 재앙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에 대처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살핀다.

석면 재앙,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 석면의 사용과 위험성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밝힌 종합보고서 -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석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쓴 종합보고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석면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이 많다. 석면이 정확하게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우리는 어디에서 석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석면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 몇몇 방송에서 다루면서 석면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었지만 아직 주류 매체에서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있지 못하다.
석면 없는 세상을 하루라도 앞당기고 석면으로 인한 희생자를 한 명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 석면 연구의 선구자인 백남원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의 제자이면서 보건전문 기자로 특종을 보도해왔던 저자는 꼼꼼한 자료분석을 통해 석면이 무엇이며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석면의 위험에 무지했던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석면 재앙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에 대처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살펴본다.

이 책은 개인과 지역공동체, 국가가 석면 재앙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길잡이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때맞춰 6월 29일~7월 2일 서울에서는 국제노동기구(ILO) 등이 주최하는 제18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관련 전문가 등 2,5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이 대회 심포지엄에서는 석면 재해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룬다. 이어 7월 3~5일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주최로 ‘아시아 석면 추방을 위하여’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시아석면심포지엄도 열린다. 이런 때에 맞춰 석면 재앙에 관한 책이 나온 것은 더욱 뜻 깊은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정부와 자치단체, 각 공공건물, 기업 등이 완벽한 석면 재해 예방 대책을 세워 시행하기를 바란다. 석면으로 인해 생긴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는 물론 즉각적이고도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9·11 테러 현장과 여의도 라이프 빌딩 폭파해체 현장을 대비하며 시작한다. 뉴욕 심장부의 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지만 비극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붕괴된 건물에 석면이 다량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미국 정부는 복구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을 위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응했다. 또한 피해자들의 관련 소송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여의도 라이프 빌딩이 폭파해체될 당시에는 석면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폭파해체를 가까이서 구경하기 위해 시민들은 현장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무방비로 다량의 석면 먼지를 들이마셨다. 석면 먼지에 노출된 시민들 중 누군가에게 악성중피종이 시한폭탄처럼 잠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사회가 석면의 위험에 얼마나 둔감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 일화를 시작으로 저자는 석면에 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과 석면 생산과 사용, 그리고 석면 재해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또 석면으로 인해 재앙이 닥친 마을과 도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석면 소송으로 세게적인 기업이 도산하고 국가경제위기로까지 치달은 이야기, 석면 암에 걸려 죽은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 이야기 등도 다루고 있다. 또 한국 최초의 석면 피해자 이야기, 가족과 친인척 등이 무더기로 석면 피해를 입은 제일화학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가족사, 조선·지하철·건설 등 각 분야에서 석면 피해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우리 노동자들의 상황, 아시아 최대 백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광천 덕정마을 주민 이야기도 이어진다.
그리고 최근 선진국에서 발을 붙일 수 없게 된 석면 기업들이 아시아로 공장 등을 이전해 아시아가 새로운 석면 재앙지로 떠오르고 있는 실태를 고발하고 석면 추방을 위한 국제석면추방연대의 노력,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의 탄생 과정도 살펴본다.

석면처럼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날개 없이 추락한 물질도 보기 드물다. 20세기 산업발전과 함께 가장 널리 쓰인 물질인 석면은 자동차 브레이 크라甄?슬레이트, 헤어드라이어, 등 3,000가지가 넘는 각종 제품에 들어갔다. 중공업 현장에서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에서 석면은 필수품이었다. 그래서 석면은 오랫동안 마법의 물질, 기적의 물질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석면은 이제 폐암과 악성중피종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낙인찍혔다. 후두암, 위암 등 다른 암과 불치병인 석면폐도 일으킨다. 석면 질환은 1930년대부터 알려졌고 1960년대에 들어서는 석면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때부터 석면은 조용한 시한폭탄, 죽음의 먼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석면 사용은 중지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눈먼 석면 기업이 유포한 ‘잘 통제하면서 사용하면 위험하지 않다’는 논리의 로비에 각 나라 정부가 석면 사용을 중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과 유럽국가 등이 앞 다퉈 석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자 우리나라도 뒤늦게 2009년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문제는 사용을 중지한다고 해서 당장 석면 피해자 발생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석면 관련 질환은 잠복기가 매우 길다. 석면 관련 직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모르는 사이에 석면에 노출될 수 있으며, 석면은 몸속에 들어와 조용히 잠복하다가 짧게는 10년, 길게는 60년 뒤 뇌관이 폭발해 살인자로 돌면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석면 노출로 해마다 전 세계 10만 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것으로 본다.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그동안 석면 제품을 많이 만들고 사용한 나라에서는 예외 없이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석면 재앙에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희생자들은 앞 다퉈 피해보상소송을 걸었다. 석면 소송은 미국에서는 담배 소송과 더불어 사상 최대의 보상액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1993년 석면방직업체에서 일한 여성노동자가 악성중피종에 걸려 산재 인정을 받은 뒤 최근 석면방직업체, 지하철, 건설 산업, 조선업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중심으로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각 급 학교를 비롯한 공공건물과 지하철 등에서 석면이 다량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고 재건축·재개발을 하면서 석면이 들어 있는 건축자재를 마구 해체하고 있어 작업 노동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석면은 로마시대에는 노예병을 일으켰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직업병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어 환경병이란 이름을 하나 더 얻었다. 노동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도 석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01 프롤로그 9·11 테러와 여의도 라이프 빌딩 폭파
02 위험이란 무엇인가 석면은 얼마나 위험한가
03 한 통의 팩스, 보도되지 못한 기사, 그리고 막지 못한 재앙
04 마법의 물질에서 악마의 물질로
05 악성중피종, 그것이 알고 싶다
06 4,500년 전에도 석면을 사용했다 석면 사용의 역사
07 노예병, 직업병, 그리고 환경병
08 세계 각국 석면 공포에 떨다
09 비극의 마을, 재앙의 도시
10 하얀 흙 속에 숨은 검은 폭탄
11 석면기업, 날개 없이 추락하다
12 석면 위험 홍보 대사가 된 스티브 매퀸
13 석면은 바로 당신 곁에 있다
14 세계 주요 국가의 석면생산과 사용
15 새마을운동, 석면 수요를 폭발시키다
16 한국 최초의 직업성 암 환자는 석면암 환자였다
17 가문의 위기 비극의 제일화학 노동자들
18 분노하는 한국의 석면 희생자와 가족들
19 한국에도 석면 소송 시대가 열리다
20 한국 노동자는 석면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가
21 한국에 아시아 최대의 백석면 광산이 있었다
22 석면 위험의 공포에 떠는 한국 노동자들
23 지하철 노동자의 석면 피해, 시민은 안전한가
24 아시아로 몰려오는 석면, 석면 재앙
25 직업병도 수출된다
26 반코 탄생, 한국에서도 석면추방 NGO 시대가 열리다
27 석면 없는 세상을 향하여
28 에필로그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이 책은 9·11 테러 현장과 여의도 라이프 빌딩 폭파해체 현장을 대비하며 시작한다. 뉴욕 심장부의 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지만 비극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붕괴된 건물에 석면이 다량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미국 정부는 복구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을 위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응했다. 또한 피해자들의 관련 소송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여의도 라이프 빌딩이 폭파해체될 당시에는 석면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폭파해체를 가까이서 구경하기 위해 시민들은 현장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무방비로 다량의 석면 먼지를 들이마셨다. 석면 먼지에 노출된 시민들 중 누군가에게 악성중피종이 시한폭탄처럼 잠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사회가 석면의 위험에 얼마나 둔감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 일화를 시작으로 저자는 석면에 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과 석면 생산과 사용, 그리고 석면 재해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또 석면으로 인해 재앙이 닥친 마을과 도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석면 소송으로 세게적인 기업이 도산하고 국가경제위기로까지 치달은 이야기, 석면 암에 걸려 죽은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 이야기 등도 다루고 있다. 또 한국 최초의 석면 피해자 이야기, 가족과 친인척 등이 무더기로 석면 피해를 입은 제일화학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가족사, 조선·지하철·건설 등 각 분야에서 석면 피해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우리 노동자들의 상황, 아시아 최대 백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광천 덕정마을 주민 이야기도 이어진다.
그리고 최근 선진국에서 발을 붙일 수 없게 된 석면 기업들이 아시아로 공장 등을 이전해 아시아가 새로운 석면 재앙지로 떠오르고 있는 실태를 고발하고 석면 추방을 위한 국제석면추방연대의 노력,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의 탄생 과정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