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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화 이론 : 카시러.말리노프스키.엘리아데.레비스트로스

원제 : FOUR THEORIES OF MYTH IN TWENTIETH-CENTURY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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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세계화' 시대에 왜 "20세기 신화 이론"을 들먹이는가?

오늘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는, 불행하게도, 우리식으로, 우리의 정신으로, 우리의 사유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서양식으로, 서양의 정신으로, 서양의 사유로 세상을 바라본다. 우리가 쓰는 주요 용어와 개념, 사유 틀은 다 서양의 것이며, 적어도 서양화를 거친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가졌던 정신과 사유는 지난 100년 동안에 서양과의 투쟁에서 하나씩 패배함으로써 결국 오늘 우리는 우리의 것은 다 잃고 서양의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하고, 말하고, 글 쓰고, 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전 지구에 대한 서양 문명의 지배가 확대되고, 그 지배가 철저하게 뿌리를 내린 세기가 20세기였다. 즉 서양적 사유가 보편화되고 서구적 삶이 일상화된 세기가 20세기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화룡점정이 소위 '세계화'였다. 서양적 사유와 그것에 근거한 '서양적 문명화'의 이념은 세계화의 논리로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화'되고자 안달복달했지만, '세계화'가 안 되면 다 낙오된다고 공갈협박당했지만 결국은 최종적으로 서양에 먹힌 것이라고 보는 것이 부끄럽지만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서양은 학문과 과학, 즉 이론이라는 지적 근거를 확보하고, 비서양에 대한 지배를 하나의 전통으로 만들어나갔는데, 이 전통은 20세기에 완성되었다. 즉 20세기는 명실 공히 서양이 비서양을, 세계[인간]를 서양적 '사유 틀' 안으로 삼켜버리는 시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의 핵심에 '신화', '20세기 신화 이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화 이론가인 카시러, 말리노프스키, 엘리아데, 레비스트로스의 신화 이론을 "만들어진 신화", "20세기의 가공물"이라고 비판적으로 조명함으로써 20세기 서양의 욕망을, 20세기 서양의 존재 방식 그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이는 결국 오늘 우리로 하여금 서양적 사유 틀에 매몰되고 있는 우리의 욕망과 존재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이 '세계화' 시대에 "20세기 신화 이론"을 들먹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세기 신화 이론, 어떻게 만들어졌나?
"신화는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정말로 진실한 이야기이거나 거짓말일 수도 있고, 계시이거나 속임수일 수도 있고, 성스러운 것이거나 저속한 것일 수도 있고, 참이거나 허구일 수도 있고, 상징이거나 도구일 수도 있고, 신선한 원형이거나 진부한 반복형일 수도 있다. 그것은 대단히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것이거나 아니면 감정적이고 전-논리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전통적이고 원시적인 것이거나 현대의 이데올로기의 일부일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백과사전의 신화 항목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신화에 대한 정의이다.
신화학자, 종교학자, 문화학자로서 영미 학계의 중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지은이 이반 스트렌스키는 이러한 정의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는 "신화"라는 단어는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은 너무 많기도 하고 모순적이어서, 신화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무엇"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 결과 정말로 존재하는 어떤 사물 대신에 "신화"라고 불리는 것을 만들고 판매하는 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는 마법에 걸린 외양을 띠거나,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신화 공장 안에서 힘들여 창조한 구조물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의 "환상illusion"에 불과한 것이다. 이국적이고 태곳적임을 가장하는 신화 산업은 사실 인문학 영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형태를 가진 그 "물건"은 현대의 "신화" 문헌을 뒷받침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화 문헌은 다시 크게 두 개의 범주, 즉 신화에 대한 "비판적" 이론과 신화를 "응용한" 글쓰기로 나뉜다. 첫째 범주에 속하는, 신화에 대한 비판적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신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근본 가정들, 즉 "신화"의 의미는 무엇이며, 따라서 그것은 어떻게 연구되어야 하는가를 탐색한다. 둘째 범주에 속하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 문화에서 사용되는 그 "신화"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신화의 의미에 대한 개념적 탐색은 접어두고, 신화가 주는 아이디어들을 이용하는 데 만족한다. 이러한 글쓰기의 예는 예술, 문학, 정치 그리고 종교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크게 유행했고 지금도 관심이 많은 "그리스로마 신화"류가 여기에 들어간다.
이 책은 첫째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이론가들을 조명한다. 이 책은 "신화"에 대한 주요한 관점들 그리고 이론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20세기의 주요한 신화 이론가들이 전제하고 있는 보다 더 큰 범위의 이론적이고, 직업적이고, 문화적인 기획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이 책은 그 작업을 카시러, 말리노프스키, 엘리아데, 레비스트로스로 대표되는 현대의 중요한 네 사람의 신화 이론가의 경우를 검토하면서 수행한다.
이 네 사상가는 그들의 이름 자체가 신화에 대한 하나의 이론으로 간주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그야말로 신화학계의 대가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상가이고 이론가인지를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 들면 곤란하다. 오히려 그들의 이론은 이 책에서 철저한 분석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떤 맥락에서 왜 그런 이론을 구상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구성된 이론은 어떤 역사적 의의를 가지며, 어떤 상황적 의미를 가지며, 따라서 어떤 한계를 가지는지 철저하게 파헤친다.
이 네 사상가는 20세기 유럽의 파국적인 정치적 격변과 절대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 각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향을 잃은 "난민"이었다. 그들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모두], 아니면 유대인과 좌파에 대한 나치의 탄압으로 인해[카시러와 레비스트로스], 또 아니면 민족주의와 정치적 우파에 대한 공산주의의 위협으로 인해[엘리아데] 강제적 이주를 경험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이론은 언뜻 보면 전혀 유사성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연구직으로부터 내몰려서 외부 환경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동기가 있었다. 따라서 신화 이론을 살펴봄에 있어서 그들의 이론이 탄생되고 발전된 과정 그 자체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독자들은 20세기 신화 이론을 둘러싼 맥락이 어떠했는지,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서 "신화 이론"이 어떠한 정교한 체계를 통해 "만들어졌는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감사의 말

1. 서론: "신화"를 둘러싼 문제
2. 에른스트 카시러: 정치 신화와 원시적 실재들
3.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 실용적, 낭만적 신화학자
4. 엘리아데와 20세기 루마니아에서의 신화
5. 엘리아데의 신화 이론과 "종교사"
6. 레비스트로스 그리고 뒤르케임학파의 신화 이론
7. 지질학적 시간 안에서의 사상: 구조주의와 정치 신화
8. 결론: 신화 이론, 20세기의 가공물

약어표
옮긴이의 말_'이론'과 '신화'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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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반 스트렌스키(Ivan Strenski )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반 스트렌스키는 미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영국 등에서 공부를 한 후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종교학자, 문화학자, 신화학자이다. 신화론, 종교론 등을 비롯하여, 프랑스 사회학 및 인류학, 유럽의 지성사에 대한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현대의 이론을 해체하고 그것의 문화적 맥락을 살피는 작업을 주로 하는 지은이는 종교와 정치, 테러리즘, 세계화 등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많은 글을 발표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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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와 프랑스 고등연구원(EPHE)에서 종교학과 중국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로 재직하며 비교종교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 [생명과 불사 : 포박자 갈홍의 도교 사상], [동아시아 근대사상론], [죽음의 정치학 : 유교의 죽음 이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세계종교사상사 1], [중세사상사], [종교 유전자], [신화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 읽기’를 비롯하여 근대 중국에서의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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