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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

원제 : DOORWAYS THROUGH TIME : THE ROMANCE OF ARCHA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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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무장하고 수백 킬로미터 거리를 단 몇 시간에 오가는 시대에, 오랜 과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해리 포터’ ‘다빈치 코드’ ‘반지의 제왕’ ‘트로이’ 등 고대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책이 유행하는 것은 대체 어떤 이유일까요?

    얼마 전 만난 후배는 제가 차고 있는, 결코 명품이 아닌 오래된 시계를 ‘침 흘리며’ 탐내더군요. 그 시계가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촌스런’ 국내 브랜드라는 점과 꽤 오래됐다는 것이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찰나’로 느껴질 정도로 빠르고, 가상공간과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시공간과 찬란한 갑주와 검, 마법의 시대를 더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고고학은 곰팡내 나는 학문이 아니라 ‘낭만과 시간의 모험’이 되었습니다. 또 그 모험은 이 책,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을 통해 빛을 발합니다.

    누구나 어릴 적에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미라 이야기에 한번쯤은 빠졌던 기억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단편적인 호기심이나 흥미를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도 있는 고고학을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입니다.

    이 책은 저명한 문화사학자인 스티븐 버트먼 박사의 Doorways through Time: The Romance of Archaeology를 김석희 선생이 옮긴 것입니다. 제목이 말해주고 있듯이, 이 책은 ‘고고학의 모험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이 아니라 ‘낭만’과 ‘모험’으로서의 고고학, 고고학적 발견과 발굴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천 년에 걸친 과거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여행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은이는 연대기적으로 시간 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을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트로이의 성벽으로, 사해 기슭의 황야에서 폼페이의 매춘굴로,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황량한 이스터 섬의 벼랑으로, 인더스 계곡의 폐허에서 안데스 산맥의 동굴 속으로, 사라진 아틀란티스 섬으로 데려다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는 이집트의 투탕카멘왕과 트로이의 헬레네, 잉글랜드의 아서 왕, 중국의 진시황제 같은 이름난 인물들, 사랑스러운 이집트 소녀와 태양신에게 산 제물로 바쳐진 소년, 로마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죽은 마사다 요새의 전사들, 덴마크의 늪지에 묻힌 채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보존된 농부들 같은 이름 없는 인물들이 여러분의 길동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또한 슐리만과 피트리, 카터, 올리, 에반스 같은 위대한 고고학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고학적 탐험과 업적에 관해 듣게 될 것입니다.

    흥미진진한 스물여섯 가지의 탐험 속에서, 지은이는 고대와 근세에 대한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을 되살리고, 부서지기 쉬운 과거의 흔적들을 토대로 너무나 인간적인 삶의 모습들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장면들을 통하여, 여러분은 오래 전에 사라진 문명들과 그 속에서 현재를 살았던 옛사람들의 로맨스와 드라마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비록 흙먼지 속에 묻혀 있지만, 그들의 말없는 웅변은 수천 년 또는 수백 년 세월의 풍상과 망각을 견뎌낸 인간정신의 승리를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 책의 미덕은, 지은이가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듯이,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아니라 고고학적 발전을 통해서 살펴본 인간의 얼굴이며, 그것을 풀어놓는 언어는 항상 친근하고, 풍부하며, 시에 가까울 정도로 문학적입니다.

    책 앞쪽에 화보 32쪽이 펼쳐집니다. 그 화려함이 고대 유물의 가치를 더욱 빛내줍니다. 그러나 각 장의 시작 부분에는 단 한 장의 흑백사진이 있을 뿐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 한 장의 사진이 끝없는 상상력의 씨앗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현재의 우리의 삶이 우리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지난 과거가 될 수 있으며, 우리가 지난 과거라고 생각하는 모든 일도 그 당시에는 살아 숨 쉬는 현재였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인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고고학적 지식에 배부르고, 시간을 넘나드는 상상의 세계의 달콤한 맛에 취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영원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면서 인생에 대해 조금 넉넉해지는 여유가 생길 뿐더러, 어느 순간 푸른 구릉과 들판 한가운데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목차

    1 선사시대의 그림들
    2 수메르 문명
    3 이집트의 미라들
    4 투탕카멘 왕과 그의 왕비
    5 인더스 강 유역의 유령 도시들
    6 미노타우로스의 전설
    7 트로이의 유적
    8 지중해의 수중고고학
    9 에트루리아 고분
    10 폼페이 최후의 순간들
    11 마사다 농성
    12 사해 문서
    13 토리노의 수의
    14 초기 기독교
    15 로마 시대의 이집트
    16 로마 시대의 브리튼 섬
    17 덴마크의 인신공희
    18 아서 왕 이야기
    19 잉글랜드 최고의 왕릉
    20 중국 진시황제의 무덤
    21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22 마야의 피라미드
    23 치첸이차의 비밀
    24 아스텍 제국
    25 잉카 제국
    26 제임스타운의 세계

    본문중에서

    이 황금 관 속에 아마포 붕대를 감은 투탕카멘의 미라가 누워 있었다. … 그 옆에는 금으로 만든 호신용 단검 하나가 놓여 있고, 황금 가면의 이마께에는 한 묶음의 화한이 놓여 있었다. 그 화환은 먼 옛날 어느 다정한 손길이 놓은 자리에 아직도 그대로 놓인 채, 3천 년이라는 세월이 실로 얼마나 짧은 순간인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어쩌면 거기에 화환을 놓아둔 사람은 이제 과부가 된 안케세나멘 왕비였는지도 모른다. 우아함과 잔잔한 애정을 보여주는 초상들, 그리고 경건한 사랑의 행위를 열거한 상형문자를 통해 그녀도 역시 남편의 무덤 속에서 영원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 p.62)

    울리가 한 여인의 해골 옆에 무릎을 꿇었을 때, 지름이 8센티미터쯤 되는 납작한 잿빛 원반이 눈에 띄었다. … 그것은 은으로 만든 머리 리본이었다. 하지만 그 리본은 여인의 머리에 달려 있지 않고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다. 여인은 리본을 똘똘 말아서 주머니에 넣은 채 집에서 나왔는데,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이 리본의 주인은 왜 리본을 머리에 달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녀는 장례식에 늦는 바람에 제대로 몸치장을 할 시간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장례식에 늦을까봐 걱정한 나머지 걸음을 서두르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끼고 하프가 흙먼지 속으로 천천히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 마지막으로 스친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한밤중에 고고학자가 침상 옆의 등잔을 끄고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을 때, 밖에서는 한 줄기 바람이 일어나 우르의 도랑을 지나가며 소용돌이쳤다. 고대의 강물처럼, 시간 자체의 흐름처럼.
    (/ p.40~41)

    몇 줌의 질그릇 파편이나 녹슨 갑옷 몇 벌로 용기와 꿈을 측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간 정신이 보다 나은 세계를 갈망하는 한, 캐멀롯 성과 아서 왕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꿈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다 초라해질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은 브리튼 섬을 지키기 위한 근대의 전쟁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지도자 윈스턴 처칠이었다. 그는 아서의 존재에 대한 ‘찬성파’와 ‘반대파’의 증거를 검토한 다음, 이렇게 결론지었다. “아서 왕과 그의 고귀한 기사들은 품위 있는 사람들이 영원히 본받아야 할 귀감이었다고 선언하고 싶습니다. 그건 모두 사실입니다. 아니, 사실이어야 합니다. 게다가 사실일수록 더욱 좋습니다.”
    (/ p.207~208)

    나는 사다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한 줄기 은빛 거품을 남기며 납덩어리처럼 가라앉았다.
    처음 3미터를 잠수하는 동안 햇빛은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다시 검붉은 색으로 바뀌었다. 그 다음부터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암흑 속이었다. 마침내 밑바닥에 이르러… 커다란 돌기둥 위에 섰을 때… 이때까지 못 바닥에 도착한 생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살아서 다시 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하자 나는 일종의 스릴을 느끼게 되었다.
    (/ p.252)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화산이었다. 베수비오 화산이 그녀를 죽인 것이다. 그녀는 가까이, 너무나 가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화산이 폭발했을 때 달아날 시간조차 없었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거대한 바윗덩이가 그녀의 머리를 박살내고, 지하에서 분출한 가스가 그녀를 질식시켰다. 사방에 불꽃이 피어올라 대낮처럼 밝아진 그날 밤, 그녀는 6미터 깊이의 뜨거운 화산재 속에 파묻힌 채 그저 숨을 헐떡이다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에 젖은 화산재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석고처럼 에워쌀 것이고, 그녀의 젖가슴은 화산재 속에 그 윤곽을 남길 터였다.
    (/ p.123)

    집주인들은 등신대의 초상화나 석상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빈틈없어 보이는 은행가와 젊은 귀부인(생각에 잠긴 얼굴로, 글을 안다는 것을 뽐내기라도 하듯 펜을 입술에 살짝 대고 있다), 젊은 부부는 오랜 세월의 간격을 뛰어넘어 크고 깊은 눈으로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이 고대의 이탈리아인들은 그 재앙 속에서 살았을까 죽었을까? 이들은 그 길고 무서운 밤에 살아남았을까 아니면 죽었을까?
    건물 바깥벽에서 우리는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라틴어로 읽을 수 있다. … 그것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서 표를 던지라고 통행인에게 촉구하거나(“평판이 뛰어난 인물”, “그는 대중의 지갑을 지켜줄 것이다!”), … 어떤 집주인은 이렇게 경고했다: “간판장이야, 이곳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마라. 또다시 이곳에 포스터를 그리면 네 후보자는 낙선하고 말 것이다!”
    도시의 벽을 게시판으로 이용한 보통 사람들의 낙서도 끼여 있다. 수천 개의 낙서들은 폼페이인들의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 “이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은 오직 사랑에 빠진 남자뿐.” 소망도 담겨 있다: “너 없이 신처럼 살기보다는 차라리 너와 함께 죽고 싶다.” 좌절도 담겨 있다: “비너스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비너스와 함께 살아봤자 무슨 소용이람.” 배신에 대한 분노도 담겨 있다: “루킬라는 갈보다.” 어떤 연인들은 벽보를 이용하여 절교장을 보냈다: “테르티우스, 게으름뱅이!” 또 이런 절교장도 있다: “알렉산데르, 네 기분이 안 좋다 해도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네가 내일 쓰러져 죽는다 해도 내 알 바 아니야!” 어떤 ‘사랑’의 철학자는 이렇게 썼다: “연인은 꿀벌과 같다. 그들에게 인생은 달콤한 꿀이니까.” 그러자 사랑에 환멸을 느낀 어떤 독자가 그 밑에다 논평을 달아놓았다: “그렇기만 하다면야 오죽 좋겠는가!”
    폼페이의 벽에 적힌 메시지들 중에는 창녀들의 광고도 섞여 있다. … “여기 앉으시면 우선 이걸 읽으세요. 여자를 원하신다면 아티카를 찾아오세요. 넉 장. 서비스 최고!” 매음굴의 벽에는 만족한 고객들의 추천사까지 적혀 있다: “펠릭스는 여기서 두 번 했다”, “플라키두스는 여기서 원을 풀었다.” 하지만 만족을 얻지 못한 고객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섹스를 하려고 여기에 왔는데, 이제는 빨리 나가고 싶다!”
    (/ pp.129~131)

    저자소개

    스티븐 버트먼(Stephen Bert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중동 유대학 학위를 받고, 뉴욕 대학교에서 그리스 로마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그리스 라틴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분야의 전문가로서 고전시대와 근동 역사 및 사상에 대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출판했다. 또한 교사, 작가, 교육 컨설턴트, 연설가로서 과거의 지혜와 우리의 현실에 가교를 놓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저서로는 [예술과 로마인][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생활][문화적 건망증][하이퍼컬처 - 인간이 치러야 할 속도의 대가]등이 있다.

    생년월일 1952~
    출생지 제주도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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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리처드 휴스의 『자메이카의 열풍』,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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