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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 서양 고전과 역사 속의 여성 주체들[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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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한정숙
  • 출판사 :
  • 발행 : 2008년 03월 20일
  • 쪽수 : 775
  • ISBN : 9788987671932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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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성 주체'를 주체적으로 인식한 서양 고전과 역사 속 여성들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는 서양의 고전과 역사 속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로 여성임을 주체적으로 자각한 여성들을 연구한 책이다.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역사와 상황 속에서도 정치적, 사회문화적, 성적 남성 지배구조에 함몰되지 않고 주체로서 살고자 한 모습을 찾아내었다. 서양의 각 시대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는 여자들, 그리고 고전문학 속 여성 등장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살펴본다.

이 책은 여성을 억압하는 원인과 구조를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저항하는 주체로서의 여성을 연구한다. 저자는 여성이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도 주체로서 살고자 한 모습을 역사와 고전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논의를 시작하였다. 즉, 여성주의 이전의 역사나 고전작품 속에 이미 여성 주체를 자각하고 실천한 여성들이 있었음을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는 고전작품 속 여성부터 현대 여성까지 전개되는 여성 주체들의 삶을 살펴본다. 방대한 문헌자료는 물론, 주디스 버틀러와 자크 라캉 등의 최근 연구성과물까지 반영하였다.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성 주체'를 주체적으로 인식한 여성들을 통해 여성주의가 여성의 자기 인식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여성이 상호 주체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의 역사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양장본]

출판사 서평

고전고대부터 현대 여성까지, 방대한 문헌과 최근 연구성과물까지 동원한 여성사 연구의 역작!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은 현모양처일 것을 요구하고, 또 그런 여성을 떠받들었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거나 뛰어나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사회적 통념이 자리잡아 진정 여성의 본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자각을 읽기란 무척 힘들었다. 인류의 반이 여성이었지만, 언제나 역사는 ‘남성’ 중심으로 그려졌고, 그것은 권력과 힘의 논리에 의한 ‘여성’ 억압에 다름 아니었다.
이 책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여성이 정치적?사회문화적?성적 남성 지배구조에 함몰되지 않고 주체로서 살고자 한 모습을 찾아내서 역사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다시 들리게 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집필된 역작이다. 러시아사 전공자이면서도 여성사 연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서울대 여성학 협동과정 개설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이번 책의 결과물은 내놓게 된 한정숙 교수는, 서양 고전과 역사 속에서 여성 자신이 스스로의 목소리로 여성임을 주체적으로 자각한 여성들을 살펴봄으로써 여성이 주체가 된다는 것은 여성이 누구인가를 여성 자신이 정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것은 곧 여성이 여성 자신이 된다는 것인데, 여성이 과연 무엇인가는 본질주의적인 것, 미리 규정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삶 속에서, 사회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 분석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여성학 내지 여성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큰 내공을 갖고 깊이 있는 저술이 일천한 국내 연구실정을 감안한다면, 이번 책은 여성학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고전고대로부터 중세와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여성 주체들을 방대한 문헌자료들을 물론, 주디스 버틀러와 자크 라캉 등 최근의 연구성과물까지 동원하여 그 연구의 폭을 가늠케 하고 있다.

여성을 억압하는 원인과 구조를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저항하는 주체로서의 여성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올랭프 드 구주. 흔히 근대 여성주의의 길을 연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1960년대의 여성주의는 ‘제2의 물결’로 페미니즘 운동의 새로운 경향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여성주의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 대한 법적?정치적 억압에 대한 평등한 권리 주장과 그 대안 마련에 치중하는 편이었고, 그것은 곧 보편적 인간의 권리에 입각하여 여성도 인간임을 주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어떤 측면에서 이 시기까지는 ‘여성적인 것’을 오히려 여자들 스스로 매우 부정적으로 여기기도 했다. 따라서 이 시기 여성주의자들은 남자들 못지않게 인간의 보편적 특질로서의 ‘남성적 특질’을 갖고 있으며, 이 점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남자들에게 그것을 인정받으려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70~80년대는 그런 여성주의 운동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준 시기이다. 즉 ‘여성적인 것’의 가치를 중시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러한 시각은 여성이 얼마나 억압당하였는가, 남성이 여성을 어떻게 지배하였던가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렇게 억압당해왔다는 사실이 확립된 이후, 그렇다면 여성주의적 시각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억압의 원인과 구조, 그 지속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이 그것의 극복을 위한 필수조건이라 하더라도 이에 저항하는 주체가 없다면 그러한 구조는 극복되지 않고 지속되지 않을까. ‘여성 주체’가 문제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사포, 클뤼타임네스트라, 메데이아 등 고전고대의 작품 속 여성들로부터 올가, 피장, 슈바르츠, 캐번디쉬, 다쉬코바까지 숨가쁘게 전개되는 여성 주체들의 탁월한 삶!

이 책의 출발점은 여성이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도 주체로서 살고자 했던 모습을 역사와 고전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즉 여성주의 이전의 역사나 고전작품 속에 이미 여성 주체를 자각하고 실천한 여성들이 있었음을,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면밀히 분석해내고 있다.

- 고전고대
실존 인물이었으면서도 전설 속으로 들어가 버린 고대 그리스의 여성 시인 사포(Sappo). 그녀의 삶을 정확히 재구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성적 목소리로 노래하고 시를 짓고 여자들의 연대를 찬양한 그녀는 문필에서 워낙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여(시라쿠사에 있는 그녀의 동상 좌대에는 “나의 이름은 사포이다. 호메로스가 시에서 뭇 남자들을 능가했던 것처럼 나는 뭇 여성들을 능가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 여성을 억압하는 구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녀의 활동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포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일이며 유한한 인간의 개인적 죽음을 넘어서서 영원한 기억 속에 남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었다. 그것을 그녀는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히 표현했고, 작품 속에 스스럼없이 자신의 주체를 드러냈다. 국가와 정치 못지않게 글 혹은 글을 쓰는 행위가 대단히 남성적인 행위로 여겨졌고, 오랫동안 남성의 권력유지의 핵심적 도구로 여겨져온 것을 본다면, 사포의 글쓰는 행위는 평화적이고 여성적인 것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남성 작가인 안티파네스가 폭력과 국가권력이 남성적인 데 반해 글은 평화적이고 여성적인 것이라고 한 점을 보면, 사포의 시와 글쓰는 행위는 곧 평화적인 소통의 구체적 표현이었던 것이다. 고대의 저자들에게 사포가 여성적 관계, 여성적 가치의 상징인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이외에 권력자와의 정면대결을 서슴지 않으면서 자신의 개인적 삶을 버림으로써 인간의 영혼은 국가보다 존엄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안티고네, 고전고대의 작품 속에서 가장 강렬하고도 인상적인 등장인물의 하나이자 악처의 대명사인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여성성 문제 ― 여기서 그녀가 문제적인 것은 남편 아가멤논을 죽이고 자녀인 오레스테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구도 속에서 ‘어머니’로서의 행동하고 어머니로서 패배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패배가 모든 어머니의 패배를 상징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자신보다 더 강력한 남성 지배자의 권력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 혹은 다른 여자들의 인격적 존엄성을 지키고 여성 인권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저자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 를 거쳐, 인간 사회에서 가장 뿌리 깊은 통념 가운데 하나인 모성 신화를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배반함으로써 자신이 아이들의 어머니가 아니라 독자적인 개인임을 모든 사람들에게 확인시켜 역사와 문학, 신화를 막론하고 한 여성이 개인으로서 남편에게서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자녀를 살해한 메데이아와 친족 규범에 따른 사랑의 규제에 순종하며 살 수 없었던 여성 파이드라에 이르기까지, 또 여성이되 여자들만의 지도자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구분을 넘어서는 보편성을 담보한 지도자 뤼시스트라테의 진정 탁월한 여성 주체의 모습은 고전고대 속의 여성들에게서 이미 ‘여성 주체’의 다양한 측면들이 나타나 있음을 보여준다.

- 중세와 근현대
중세와 근현대 속에서도 ‘여성 주체’의 문제를 탁월하게 각인시켜주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10세기 키예프 공화국의 섭정 올가는 통치계급 여성으로서 여성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남성 경쟁자 혹은 방해세력을 넘어설 수 있었고, 18세기 후반 러시아제국의 예카테리나 다쉬코바 공작은 한편으로는 여성에게 부과된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좋아했던 인물을 여성 통치자로 옹립하기 위해 궁정 쿠데타에 깊숙이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거사 성공 후에는 바로 이 여성 통치자 예카테리나 2세 여제의 도움으로 제국의 학술정책을 주도, 학술진흥에 큰 공적을 남겼다.
크리스틴 드 피장, 지빌레 슈바르츠, 마거릿 캐번디쉬는 비록 그들이 살고 활동했던 시대와 사회적 배경은 달랐지만, 여성도 담론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열망한, 문자 그대로 글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여성들이다. 중세 말, 르네상스 시기의 여성 문필가 크리스틴 드 피장은 수천 년에 걸친 여성 혐오적 편견에 맞서 스스로 붓을 들어 용감하게 여성을 홍호했으며, 인문학?사회과학의 여러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지빌레 슈바르츠는 어린 소녀의 몸으로 가사 부담을 지고도 여자가 글을 쓰는 데 대한 반대를 무릎쓰고 시를 쓰다 요절한 인물이고, 마거릿 캐번디쉬는 여성에게 교육 기회도 주지 않으면서 여자들은 능력이 없다고 비판하고 경멸하는 남자들에 맞서 여자들도 추상적 철학, 자연철학과 자연과학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여자들 자신의 아카데미를 창설할 수도 있다고 믿고 이를 글로 설파한 여성이다.
각별히 저자는 크리스틴 드 피장의 존재에 대해 강조점을 두는데, 그것은 바로 이 여성이 시민계급 출신의 여성이라는 점이다. 통치자 계급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평민 여자들에게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피장의 경우처럼 평민 여성이 지적 활동을 통해 이름을 얻고 인정을 받는 것이 하나의 선례가 되고 이것이 여성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데 궁극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곧 여성의 지위 향상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여성주의는 바로 여성 주체, 즉 자기 인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이들 선구적 여성들을 예외적 존재로 떠받들거나 여성 영웅으로 만들려는 차원에서 쓴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뛰어난 여자들은 예외적인 여성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어왔다. 사포의 경우에도 그녀의 생존 당시부터 이미 열광적인 찬양을 받았지만 이것이 여성의 일반적인 창조적?지적 능력을 인정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사포를 시의 여신인 뮤즈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음으로써 오히려 일반 여자들로부터 그녀를 격리해버리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간과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성 주체’를 주체적으로 인식한 이들 여성을 통해 우리가 올바르게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여성주의(페미니즘)가 바로 이런 여성의 자기 인식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이 상호 주체성을 인정받는 인간 집단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의 역사를 가져야 하는데, 그것은 곧 여성만이 여성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주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역사 속의 남자들을 기억하듯이, 남자들도 역시 여자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야만 진정한 상호 주체로서의 역사를 갖는다는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 19
서론 --- 31

제1부 고대 그리스의 여성 --- 59
‘불멸의 딸들’을 낳은 여성 시인, 사포 --- 70
안티고네 - 국가보다 존엄한 인간의 영혼을 위해 죽다 --- 136
클뤼타임네스트라 - 모권의 수호를 위한 투쟁 --- 161
에우리피데스 극 속의 여인들 - 메데이아, 파이드라, 바코스의 여신도들 --- 201
뤼시스트라테 - 여자들의 단결로 이루어낸 사랑과 평화 --- 271
민회의 여인들 - 민중 속에서 출현한 여성 통치자들 --- 312
테스모포리아 축제의 여인들 - 여성의 축제에서 지켜낸 여성의 명예 --- 345

제2부 중세를 다르게 산 여자들 --- 365
여성적 기지로 승리하기 - 키예프국의 올가와 주변 세계 --- 368
자유로운 사랑의 법열과 그 비극을 온전히 책임지다 - 엘로이즈 --- 410
중세 말의 씩씩한 숙녀 글쟁이 - 크리스틴 드 피장 --- 453

제3부 근대 초의 여성 지식인들 --- 537
지식을 추구하는 여자들의 인정투쟁 - 몰리에르의 ‘유식한 여자들’ --- 545
전쟁 속에 피어난 시의 꽃송이 - 독일의 소녀 시인 지빌레 슈바르츠 --- 567
펜과 망원경, 여자들의 공동체 - 마거릿 캐번디쉬 --- 606
러시아제국의 두 학술원을 이끈 여성 총재 - 예카테리나 다쉬코바의 공적 활동 돌아보기 --- 657

|보론| - 아름다운 다리와 바꾼 여성의 발언권 -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 708

맺는말 --- 714

참고문헌 --- 719
찾아보기 ---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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