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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기초완성>은 사단법인 동인문화원의 한문기초반에서 행했던 강의노트를 정리하여 재구성한 책이다. 제1부에서는 초학자들이 한문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제2부에서는 약간 수준 높은 문장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제3부에서는 한문 문법을 종합 정리하였다. 제4부는 동양학 입문자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문ㆍ사ㆍ철에 대한 개괄과 '한자와 동양학'에 관한 짧은 논술로 구성하였다.

이 한 권으로 한문기초 완성.

천천히 따라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문 실력이 쑥쑥…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는 한문과 동양학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그것은 극성한 물질문명의 폐단이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그 극복대안으로 동양학이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문명의 중심축이 서서히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으로 옮겨오고 있음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단법인 동인문화원의 한문기초반에서 이루어 졌던 강의노트를 정리하여 <제1·2·3·4부>로 재구성한 것이다.
<제1부>에서는 초학자들이 흔히 겪는 한문공부의 어려움과 딱딱함을 최대한 쉽고 부드럽게 접하여, 한문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하여 한문 공부라기보다는 이야기책을 읽는 기분이 들것이다.
<제2부>에서는 제1부를 마스터한 사람이 약간 수준 높은 문장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분명 <제2부>를 착실히 학습하는 독자들께서는 큰 소득이 있을 것이다.
<제3부>는 <제1·2부>를 마스터한 사람들을 위하여 한문 문법을 종합정리한 부분이다. 깔끔한 정리가 될 수 있다.
<제4부>는 동양학 입문자들에게 가장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문(文)·사(史)·철(哲)에 대한 간단한 개괄과 ‘한자와 동양학’에 관한 짤막한 논술로 구성하였다. <제1·2·3부>를 읽는 중에도 기분전환을 위해서 짬짬이 한 꼭지씩 읽는다면 의외의 소득이 있을 것이다.

<제 1 부> 한문기초(1) - 啓蒙篇
<제1강> 有, 對句 용법
<제2강> 於, 爲, 自…至～ 용법, 주술구조(S+P)
<제3강> 者, 之, 則, 이중부정 용법, 주?술?목 구조(S+V+O)
<제4강> 便, 謂, 五嶽, 然, 而 용법, 주?술?목?보 구조(S+V+O+C)
<제5강> 在, 能, 可, 若, 以의 후치 용법
<제6강> 以A爲B 용법, 도연명, 주렴계
<제7강> 與, 與其…寧～, 唯 용법
<제8강> 尙, 況…乎, 所以, 苟?固 용법
<제9강> 也, 耳, 矣, 焉, 哉, 乎, 耶, 歟 용법
* 독본원문-3종

<제 2 부> 한문기초(2) - 童蒙先習
1.五倫序
2.父子有親
3.君臣有義
4.夫婦有別
5.長幼有序
6.朋友有信
7.總論
8.御製童蒙先習序
9.宋時咽 跋文
* 독본원문-2종

<제 3 부> 한문기초(3) - 문법정리
1.문장의 기본구조
1)聯合構造, 2)偏正構造, 3)述目構造, 4)介詞構造, 5)主述構造
2.문장의 종류
1)判斷文, 2)描寫文, 3)敍述文. 4)單文, 5)複文
3.문형의 종류
1)否定形, 2)疑問形, 3)反語形, 4)使役形, 5)被動形, 6)假定形, 7)抑揚形, 8)比較形, 9)限定形, 10)選擇形, 11)累加形, 12)推量形, 13)倒置形 14)比喩形

<제 4 부> 한문기초(4) - 동양학 입문
1.한자와 동양학
2.역사와 동양학
3.철학과 동양학
4.문학과 동양학
- 부 록-
1. 聖學十圖 第一 : 太極圖
2. 八卦次序圖
3. 五行表
4. 歲寒圖
5. 어려운 한자 찾기

<제1강> 有, 對句 용법.

<首篇>
上有天 下有地 天地之間 有人焉 有萬物焉 日月星辰者 天之所係也 江海山嶽者 地之所載也 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者 人之大倫也 以東西南北 定天地之方 以靑黃赤白黑 定物之色 以酸鹹辛甘苦 定物之味 以宮商角徵羽 定物之聲 以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百千萬億 總物之數 右 首篇

<강의>
자! 지금부터 우리 모두 한문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기회로 만들어 봅시다. 한자(漢字)는 우리 글 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본서 제3부 ‘한자와 동양학’ 참조) 현재 우리가 대하는 한문은 분명히 외국어입니다. 영어나 일어 등과 같이 분명한 대가를 지불해야 얻어지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겁먹지는 맙시다. 해서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주변에서 ‘한문은 적당히 하면 되는 것’ 혹은 ‘한문은 너무 어려워서 우리들이 할 수 없는 것’ 등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러나 한문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한자를 조금 알고 있다고 하여 한문을 아는 것이 아니며, 한자도 잘 모를 뿐 아니라 배워본 적도 없다면서 그저 도망쳐서 될 일도 아닙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려고 하시는 여러분은 분명히 한문에 관심이 있거나, 한문이 필요한 분일 테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걱정 마십시오. 이 책을 그냥 끝까지 읽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문 실력이 상당히 늘어있음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그 대신 읽을 때는 반드시 집중해서 읽으세요. 그리고 저의 도움말을 착실히 따라 주실 것을 약속해 주세요.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제3부에 나오는 글을 아무 곳이나 한번 가볍게 읽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할 것이 하나 있지요? 좋은 옥편 한 권을 준비해 놓고 이 글을 읽기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사전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출판사(M사 것이 좋음) 것으로 두께가 10Cm 정도 되는 옥편이면 처음 한문공부 하기에는 적당할 것 같군요.

이제부터 시작해 봅시다. 오늘은 첫 시간이니까 조금만 하고 마칩시다. 본문으로 가볼까요? “上有天 下有地”라는 말이 있네요. 이것은 두 개의 문장이 합쳐져 있는 형태군요. 그럼 더 간단하게 나누어서 봅시다. “上有天”과 “下有地”로 나눌 수 있겠네요. 번역하면 “위에는 하늘이 있다.”와 “아래에는 땅이 있다.”가 되겠군요. 이 두 문장을 합치면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땅이 있다.”가 되네요. 너무 쉽죠? 이렇게 한문은 쉬운 겁니다. 별거 아니에요. 겁먹지 마세요.
여기에서 우리가 조금 더 공부하고 넘어갈 것이 있지요? 딱 두 가지만 익혀둡시다. ‘有’라는 동사의 용법하고, 한문의 가장 특징적인 용법중의 하나인 ‘대구용법(對句用法)’ 이 두 가지만 확실하게 알아둡시다. 할 수 있지요?

上有天
下有地

이 문장을 잘 보세요. ‘有’자를 중심으로 앞에는 있는 곳(장소)이 오고, 뒤에는 있는 것(대상)이 오지 않습니까? 바로 그거예요. ‘有’자가 나오면 언제나 앞은 ‘있는 곳’이 되고 뒤는 ‘있는 대상’이 됩니다. 표를 그려볼까요?

있는 곳 + 有 + 있는 대상 → 上有天
있는 곳 + 有 + 있는 대상 → 下有地

이제 ‘有’자가 나오면 확실하게 앞은 ‘장소’ 뒤는 ‘대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연습을 해봅시다.

上有民 下有君
左有男 右有女

위에는 뭇별(衆星)들이 있다.
아래에는 만물(萬物)들이 있다.

이 두 문장을 한문으로 작문하면 어떻게 될까요? 쉽죠? ‘有’를 중심에 놓고.....

上有衆星
下有萬物

그렇지요? 글자 한자만 늘었을 뿐 똑 같은 모양이네요. 우리는 벌써 한문을 많이 아는 사람도 잘 하지 못하는 한작(漢作)을 해냈습니다. 뿌듯하시죠? 아니라구요? 긴 문장이 나오면 겁난다구요? 겁먹지 마십시오. 그것도 ‘有’자만 있으면 有를 중심으로 앞뒤로 나누어 보면 금방 풀립니다. 아하, 본문의 다음 문장이 공부자료가 될 수 있겠네요. 한 번 봅시다. 有를 기준으로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