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병원 인테리어에 관한 내용을 담은 『종합병원 리모델링』. 이 책은 대전성보병원의 리모델링 사례를 이용해 병원 리모델링에 꼭 필요한 사례와 방법을 담았다.

위급환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이라는 공간을 사랑과 신뢰가 가득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까지의 과정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까지 완공 단계별 문제와 의견 조율, 대안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1. 인간중심의 병원을 꿈꾸며
오늘날 수십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종합병원은 건물과 설비의 노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한 리모델링이 요청된다. 그러나 종합병원 리모델링은 위급 환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 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저자가 대전성모병원의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발견한 효과적인 방법과 감상을 정리해 향후 리모델링을 시행하는 병원에서 참고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전문가들을 위한 딱딱한 보고서가 아니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읽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과 신뢰’라는 가치에 최우선을 둔 콘셉트 구상에서 각 부서별 공사의 시행, 전체 완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2년 6개월간의 리모델링 과정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조율해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는 도면 위에서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누비며 공사를 총괄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은 현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과 그래픽 자료를 수록해 독자들로 하여금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일반 독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건축용어에 대해서는 쪽글을 배치했고, 관련 건축 자료를 장별 부록으로 배치해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도왔다.


2. 리모델링,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다
집이나 상가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은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종합병원이라는 대규모 건축물을 어떻게 리모델링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병원을 임시 휴업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운영 스케줄에 차질을 빚지 않는 선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므로, 프로젝트 진행자는 공사 과정에서 병원의 의료 형태와 근무 실정을 최대한 이해하고 이에 따라 스케줄을 맞춰나가야 한다.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 번 계획된 내용은 가능한 한 번복되지 않도록 관련 전문가와 빈틈없이 협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의 입원 상태와 병원의 진료 계획을 고려하여 단기간에 공간 재배치, 시설물 교체 작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전제하에서, 이 책은 관계자와 환자의 편의를 추구하는 동시에 각 공간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드러낸다. 일생을 정리하는 공간으로서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는 임종실,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화한 야외 쉼터, 미로처럼 얽힌 동선을 간결하게 풀어낸 웨이 파인딩, 자연 이미지와 이국적인 풍경으로 위압감을 덜어낸 수술실, 적은 비용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시각적 효과를 주는 계단실 등 각각의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정의된다. 즉 이 책은 리모델링이 결코 많은 비용을 들여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 아니라,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임을 보여준다.

3. 생동감 넘치는 공사 현장, 마음으로 짓는 종합병원 이야기
우리는 흔히 병원이라는 단어에서 흰색과 직사각형의 위압적인 건물을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완성된 병원은 우리의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모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콘셉트, 밝고 환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하되, 이용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아 편안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작업에는 기본적으로 환자들에게 치유에 대한 희망을 주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게다가 디자이너뿐 아니라 공사에 참여한 각 부문의 기술자, 병원 관계자와 환자까지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이 이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어느 곳보다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던 응급의료센터 공사, 한여름에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야외 놀이터 공사 등은 진행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이처럼 이 책은 공사가 완성된 후의 결과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담고 있어 더욱 빛난다. 공사 현장에서 연상되는 먼지와 소음을 불쾌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해내고 이를 믿고 기다려준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기대가 이 책 속에 함께 녹아 있는 것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공간을 위하여
공사 전 메모장
prologue

1
일생을 정리하는 깊이 있는 공간 임종실
0박 3일 내과
사랑으로 준비하는 이별의 공간 호스피스 병동
기본 골격에 살을 붙인 경당
땀과 아이디어의 결실 대표 입원실 병동 52~92병동

2
짧은 기간 긴 여운 종합건강증진센터
아름답고 여유로운 식사를 위해 직원 식당
성스러운 온기의 방 기도실
빠르게 편리하게 전망용 엘리베이터
이해와 양보로 연결한 희망의 통로 웨이 파인딩

3
자연으로 변신한 자투리 공간 야외 쉼터
누구나 한번쯤 걷고 싶은 곳 건강검진센터
내일을 기약하는 오늘의 얼굴 로비
소원을 이루어주세요 AQUA VIVA

4
다시 일어나 세우는 기둥 영상진단센터
비용은 절감 만족은 무한 계단실
이심전심을 꿈꾸며 여성병동
아테네 학당을 꿈꾸며 대강당
환자의 마음으로 꾸민 특별한 공간 특실

5
의사선생님 힘내세요 수술실
공사마저 위급했던 응급의료센터
주말마다 바뀌는 외래
실무자의 소중한 아이디어로 빛나는 공간 중환자실
To be continued

epilogue
한눈에 보는 리모델링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