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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경향을 표현한『열화당 미술책방』제24권. 새로운 시각매체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그 이론과 실제를 구명하고, 동시에 전통의 위엄과 가치를 기록하는 시리즈이다. 제24권에서는 영화에서의 '몽타주'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그것의 발생과 발전의 궤적을 규명한다.

이 책은 1920년대 이후 소비에트에서 발전한 다양한 몽타주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정리하면서, 그 핵심적 개념과 원리들을 설명한다. 쿨레쇼프, 푸도프킨, 에이젠슈테인 등 몽타주를 이론과 실제에서 구현한 영화인들을 자세히 비교 분석하면서 오늘날의 영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몽타주 이론의 전체상을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렇지만 제대로는 알려져 있지 않은 ‘몽타주’에 대한 이론적 정립을 그것의 발생과 발전의 궤적을 좇아 규명한 책이다. 특히 에이젠슈테인에 머무는 한정적인 분석이 아니라, 쿨레쇼프(Lev Kuleshov), 푸도프킨(V. I. Pudovkin), 에이젠슈테인(Sergei Eisenstein) 등 몽타주를 이론과 실제에서 구현한 영화인들을 자세히 비교 분석하면서 오늘날의 영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몽타주 이론의 전체상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몽타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몽타주 이론을 기계적인 법칙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독창적인 예술적 창의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몽타주는 가장 단순한 차원에서 숏과 숏의 결합 즉 편집을 의미하지만, 이러한 좁은 의미를 뛰어넘어 하나의 예술 원리로서 특정한 미학적 효과를 위해 시각적 청각적 극적 요소 등을 상호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머리말

서론

제1부 쿨레쇼프의 몽타주이론
1장 이론의 배경
2장 몽타주 기법의 발견
3장 몽타주와 영화 연기
4장 몽타주 영화에서의 장치와 숏
5장 수정된 몽타주 이론
6장 요약 및 결론

제2부 푸도프킨의 몽타주 이론
1장 이론의 배경
2장 푸도프킨의 스승들
3장 사실주의 몽타주
4장 연속성의 몽타주
5장 연역적 구성과 조형력있는 이미지
6장 관계적인 편집
7장 시청각적 몽타주
8장 몽타주와 영화연기
9장 요약 및 결론

제3부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 이론
1장 이론의 배경
2장 마이어홀드의 연극
3장 어트랙션 몽타주
4장 노골적인 대위법의 몽타주
5장 충돌 몽타주
6장 몽타주 방법
7장 지적 영화
8장 파토스 구성
9장 총체적 이미지의 몽타주
10장 몽타주와 영화 연기
11장 요약 및 결론

결론

부록 몽타주와 연극적 전통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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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 부쳐>

『영화에서의 몽타주 이론』을 펴낸 지 십 년이 되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는가. 정말 그 동안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한국영화는 흥행 면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하면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신기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것은 영화미학의 본질이 몽타주에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몽타주는 영화미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이다. 왜냐하면 시각과 시각, 시각과 청각, 청각과 청각 등이 미학적으로 결합되는 방식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뒤에는 분명 이와 같은 몽타주 미학의 비약적 발전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인지 이 책을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출판하는 것은 나에게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이 책이 영화학도에게 영화미학의 본질, 즉 몽타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동안 이 책은 크고 작은 성원을 받아 왔다. 한국에서는 몽타주 미학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저술로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모해 왔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애매모호했던 몽타주 미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그 결과 중의 하나는 몽타주를 주제로 한 여러 연구논문들의 발표로 이어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전문서적으로서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전문서적으로서 이 책은 반드시 영화미학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논의되는 몽타주 미학은 예술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미학적 현상을 암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몽타주는 엄밀히 말해 예술 장르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학적 원리라 하겠다. 이 책이 자부하는 또 다른 특성이 바로 이와 같이 몽타주를 범예술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영화뿐 아니라 다른 여러 예술분야에도 필요한 저술일 수 있다. 몽타주는 분야에 관계없이 예술적․미학적 원리를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게 하는 핵심개념인 것이다. 몽타주 이론이 나를 사로잡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 시작은 박사학위 과정이었다. 연극사의 학기말 과제를 쓰면서 연극미학이 몽타주의 관점에서 접근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경험은 후에 박사학위논문으로 발전되어, 연극의 극작술과 미학을 몽타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때는 마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기분이었고, 이와 같은 안목은 나의 첫 학술적 기반이 되었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