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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어떻게 이해할까?

미술 양식사를 분야별로 다룬『inter/ART』시리즈. 독일 벨저 출판사에서 간행하고 있는 미술책들을 번역하여 발행한 것으로, 회화, 조각, 건축, 공예라는 미술의 전 분야를 양식별 및 사조별로 다루고 있다. 특히 "어떻게 이해할까?"라는 창을 통해 대표적인 작품을 면밀하게 분석하였으며, 대표적인 양식과 대표작가에 대한 연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뒤꼭지에는 양식별 대표작품과 소장처를 각 나라마다 소개하여 여행자에게도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한다.

세 번째 〈고딕〉에서는 고딕의 특성을 생생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고딕 예술의 풍부한 면모에는 심오한 종교성, 신과의 만남에 대한 추구, 궁정의 화려함과 금욕적인 세속으로부터의 은둔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고딕 예술의 정점은 건축, 그 중에서도 성당건축인데 이 책에서는 성당을 찍은 사진 옆에 도해를 그려놓고 각 부분의 명칭을 상세하게 붙여놓아 고딕 건축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이 책은 고딕의 가장 중요한 특징들은 무엇이며, 이전 이후의 예술양식과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 생생하고 풍부한 정보와 삽화를 바탕으로 12~15세기 고딕 양식의 건축, 조각, 공예, 회화에 대한 조망을 제공한다. 또한 각 국가별로 세워진 고딕 건축물의 연표를 수록하여, 한 눈에 그 나라의 고딕 건축물의 목록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미술문화에서 발간하는 inter/ART 시리즈가 나왔다. 고대 그리스ㆍ로마 미술, 이집트 미술로부터 초현실주의ㆍ입체파ㆍ키치 아트까지 시대와 더불어 발생하고, 성장했으며, 마침내 스러져간 미술의 사조와 양식을 부담없이 소개하는 이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고딕』은 inter/ART 시리즈의 특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고딕예술의 정점은 건축, 그 중에서도 성당건축일 것이다. 화려한 파사드, 신의 원천인 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스테인드글라스, 끝이 뾰족한 첨두아치, 하늘로 끝없이 뻗어가던 천장의 높이는 고딕 성당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점이다. 시리즈의 부제이기도 한 “어떻게 이해할까?”는 책 속에 있는 미술작품을 설계도처럼 해부하여 보여주는 상자이기도 한데, 이 책만큼 명쾌하고 단순하게 설명한 곳은 달리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가령 쾰른 성당의 파사드를 찍은 사진 옆에 도해를 그려놓고 각 부분의 명칭을 상세하게 붙여놓은 점은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두드러진 장점이다. 팀파눔(정문 아치 영역에 속하는 돌판), 트레이서리(기하학적 장식으로 이루어진 창), 장식박공은 사진만으로는 쉽게 구분가지 않은 각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버팀벽의 원리는 고딕 건축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각 국가별로 세워진 고딕 건축물의 연표도 훌륭하다. 일일이 찾지 않아도 한눈에 그 나라의 고딕 건축물의 목록을 볼 수 있다. 매장마다 눈길을 잡아끄는 컬러도판도 좋다.



inter/ART 시리즈는 미술작품을 회화, 건축, 조각, 공예의 네 부분으로 분류하고 각 부분을 네 가지 다른 색으로 표시하고 있는데, 독자들은 고유한 색 덕분에 어떤 예술작품에 관한 내용인지미리 알 수 있다. 작은 책이지만 그림과 글을 따라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그제서야 고딕이 지향하던 예술관에 한 걸음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 끼치는 영향을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프랑스의 대성당』에서 쓴 것처럼 우리도 이렇게 말하게 될지 모른다.

건물 전체에 리듬감을 주고 생기를 부여하는 빛과 그림자의 교차 속에 고딕 예술의 영혼이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결여된 지식이, 사려 깊고 적절하고 참을성 있고 힘찬 따스함이 여기에 있다. 그 따스함은 사소하고 성급한 우리의 시대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어떻게 이해할까?’라는 창을 통해 작품을 분석하여 체계적인 이해를 돕도록 했고, 대표적 양식과 대표작가에 대한 연표를 한눈에 잡히도록 제시했다. 미술책으로서는 보기에 가장 편한 사이즈의 판형을 택한 것도 눈에 띈다. 한 권의 책 속에 많은 것을 담고자 한 출판사의 세심한 의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책 뒤꼭지에는 양식별 대표작품과 소장처를 각 나라마다 소개해 길 떠나는 여행자에게도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독자들은 미술체험과 예술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만족스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는 말 6

건축 14
고딕 건축예술의 요소 18 |
고딕 성당의 평면도와 구조 21 |
고딕 성당의 최초 건축과 요소들 26 |
벽구조와 내부공간 30 | 왕의 갤러리, 정문, 탑의 파사드 34 |
건축조각과 정문장식 36 | 여러 유럽 국가들의 고딕 건축예술 42 |
유리그림과 스테인드글라스 55|
트레이서리 63 |
중세 고딕 도시와 세속 건축예술 66

조각 76

공예 90
금세공, 칠보, 목각예술 92 |
서적세밀화 97 |
태피스트리와 직물공예 104

회화 110

용어해설 124
고딕 건축 여행안내 126
색인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