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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상의 원류를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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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완수
  • 출판사 : 대원사
  • 발행 : 2002년 10월 05일
  • 쪽수 : 31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369097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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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부 불상의 기원, 인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 이후 약 600년 동안 부처님의 모습은 어디에도 표현되지 않았다.불타의 전기를 소재로 그려내는 불전도(佛傳圖)에서 불타를 빈자리(空座)나 발자국 등 상징표현으로만 처리했을 뿐이다. 600년이 지난 서력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쿠샨제국의 중심지인 간다라 지방에서 대승(大乘)불교가 일어나자 서북인도의 간다라와 중인도의 마투라 양대 지역에서는 비로소 불상이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세계무역을 주도하는 상업제국으로 번영을 누리던 쿠샨제국에서 불교가 점차 세계성을 띠어가면서 불보살의 권능에 의지하려는 타력(他力) 신앙으로 발전해 나갔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수많은 중생들을 모두 큰 수레(大乘)에 태우고 깨달음의 경지에 함께 도달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운 이들이 보살이기 때문에, 자연 사람들은 보살의 초월적인 능력에 귀의하게 되니 이로부터 불보살이 예배 대상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다 인격 신상을 출현시킨 그리스 문화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결과로 간다라 지역에 300여 년 동안 뿌리내리고 있었으니 불보살상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출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승불교 이념이 쿠샨제국을 가득 채워 가는 동안 불상은 점차 예배 대상으로 착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2부 비단길을 따라, 중국

대승불교가 쿠샨제국에 가득 차고 넘쳐 중국으로 흘러갈 때는 불상이 예배의 주대상으로 신앙의 구심점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중국 최초의 전도승이었던 가섭마등(迦攝摩騰)과 축법란(竺法蘭)도 ‘42장경(四十二章經)’과 석가불입상을 백마 등에 싣고 왔던 것이다.
불경과 불상을 처음 접한 후한 명제(明帝, 58~75년)는 우선 불상을 본떠 만든 뒤 남궁(南宮)의 청량대(淸凉臺)와 개양문(開陽門) 위에 봉안하고 자신의 수릉(壽陵)인 현절릉(顯節陵) 안에도 모셔 놓았다 한다. 이처럼 중국 불교는 처음부터 불상을 예배대상으로 삼는 불교로 출발하게 되었다.

가섭마등과 축법란은 쿠샨제국의 중심지였던 간다라 지방에서 떠나 왔을 터이니 이들이 모시고 온 불상은 당연히 간다라 초기 불상 양식을 보였을 것이다. 이로부터 전도승들이 계속 중국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중국인들이 불교를 믿기 시작한 것은 후한이 멸망기에 접어들어 천하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기 시작하는 2세기 후기부터다. 그러나 간다라 초기 불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불상 양식은 이후 장인들의 몰이해와 모방의 반복을 거치면서 극단적인 퇴영화(退化) 현상을 보인다.



중국에도 불교가 들어온 지 200여 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불교를 본격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어난다. 이는 중화로서의 자존의식이 세계 어느 민족보다 강했던 한족(漢族)이 400년 치세이념이던 유교가 더 이상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없는데다 이를 대치할 만한 새로운 이념이 나타나지 않아 전에 없던 사상적 공백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 위에 야만족이라고 무시하던 북방의 호족(胡族)에게 무력으로 유린되어 참담한 굴욕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참한 현실에서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귀의처가 절대로 필요하였다는 시대적 여건도 크게 작용하였던 듯하다.

이런 때를 맞이하여 불도징(佛圖澄, 232~348년)과 그의 수제자 석도안(釋道安, 314~385년)은 불경을 번역하고 교단을 중국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불상 역시 인도풍을 탈피하고 점차 황인종 용모로 옮아가게 된다.



3부 법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한국

법수가 중국 대륙에 충만하였고, 다시 동토(東土)인 우리나라로 흘러넘치게 되었다. 도안에게 깊이 귀의하고 있던 전진(前秦) 황제 부견(符堅, 338~385년)은 소수림왕 2년(372) 고구려에 전도승 순도(順道)와 불상 및 불경을 보냄으로써 공식적으로 불교를 전해준다. 그리고 뒤이어 동왕(同王) 4년에는 아도(阿道)가 다시 왔는데 고구려에서는 이들을 위해 동왕 5년에 각각 성문사(省門寺)와 이불란사(伊弗蘭寺)를 지어 살게 하니 이것이 우리나라 불교 전파의 시초라 한다.



이들은 모두 도안의 명령을 받고 해동전도(海東傳道)의 큰 책임을 수행하고자 온 전도승이었므로 둘 다 도안의 제자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들이 가져온 불상은 당시 중국에서 흔히 만들어지고 있던 양식화된 간다라불상 형태의 전통적인 것이거나 중국화된 신형일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처음 전해주는 불교 개척지에 신형을 보내는 모험은 하지 않았을 터이니 간다라식의 구형(舊形)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된 불상은 중국에서 양식화되었던 간다라식 불상이었고, 우리는 그것을 조본(祖本)으로 하여 이후에 불상을 조성하였을 개연성이 매우 높아진다.

백제에도 침류왕 원년(384)에 동진(東晋)으로부터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들어와 불교를 전하였으며 다음해에는 한산(漢山)에 절을 짓고 승려 10인을 출가시켰다 하였으니 혹시 불상이 이들과 관련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뒷날 장수왕(413~491년)이 이곳을 점령하여 고구려 판도에 넣었으므로(475년) 이 불상이 고구려에서 흘러들어 왔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떻든 이 불상은 5호16국 시대에 유행하던 사자좌상(獅子座上)의 선정불 양식을 충실히 계승한 것으로 일찍이 중국제작설이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사자상이 지나치게 양식화되어 본연의 면목을 완전히 상실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모작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한편 신라사회는 이제까지 어떤 외래 문화의 충격도 받아본 적이 없는 순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불교의 공인이라는 대사건에 이차돈의 순교가 있어야 했으나 그후 오히려 백지에 물감이 스며들듯 급속도로 불교화가 이루어져 나간다. 법흥왕 16년(529)에는 살생을 금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국왕은 스스로 출가하여 법공(法空)이라는 법명(法名)을 가지고 이 절에 주석할 정도로 불교는 신라사회를 이끄는 이념적 근간이 된다

본문중에서

양주파 불상 양식을 대표하는 것은 감숙성 돈황 막고굴과 감숙성 난주 영정현 병령사석굴의 불상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이 석굴들은 모두 5호16국시대로부터 굴을 파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석굴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돈황 막고굴의 조각상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인도 페르시아 및 로마 등 서역 지역으로부터 오는 나그네가 동서를 갈라 놓는 열사의 땅 타클라마칸사막을 지나 물과 초목이 있는 기름진 땅 중국 대륙에 첫발을 들여놓는 곳이 돈황이다.
아직 모래의 끝은 이어져서 강풍에 모래 우는 소리가 처절히다는 명사산, 그리고 사람이 올라가면 소리쳐 울며 무너져내리나 하룻밤만 자고 나면 바람이 먼저대로 해놓는다는 명사산, 그 아래로는 쪽빛 당하의 물줄기가 흐르고 물 적셔진 하반에는 모래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초목이 자라고 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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