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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평전 -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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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최초의 조영래 평전



    1990년 마흔셋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뜬 조영래 변호사. 그의 이름 앞에 늘 따라붙는 에피셋이 있다. ‘인권변호사.’ 하나가 더 있다. ‘??전태일 평전??의 숨은 저자.’ 조영래를 우리 시대의 공동 기억으로 만드는 이 두 가지 형용어구 속에 그의 짧은 삶이 압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만큼 조영래의 생애는 4·19로 시작된 60년대부터 겨울공화국의 70년대를 거쳐 광주민주화항쟁으로 타오른 80년대까지, 그리고 현실사회주의의 몰락을 알린 90년대 초입까지 질곡과 격랑의 한국 현대사를 한복판에서 가로지르며 내달린 열정의 그것이었다. 조영래는 시대와 함께 살았고 그 시대 속에 자신의 꿈을 깊이 새겨 넣었다.

    조영래의 대학 1년 후배인 서울법대 안경환 교수가 5년여의 준비 끝에 펴내는 ??조영래 평전―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열정??은 조영래 사후에 나오는 최초의 평전이다. 1주기를 맞아 유고집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조영래 변호사가 남긴 글 모음??(1991, 창비)이 간행되었고, 2주기에는 ??조영래 변호사 변론 선집??(1992, 까치)이 출간되었는바, 1990년 12월 12일 조영래가 세상을 뜬 직후 만들어진 ‘추모 모임’(대표:홍성우 변호사)이 일의 중심이었다. 이후로도 매년 추모 모임 주도로 조영래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되새기는 진지한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었고, 10주기인 2000년에는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 센터’와 함께 국제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2004년 4월 19일에는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 조영래 기념홀이 만들어져서 시대를 건너 젊은 후학들이 조영래라는 시대정신을 새겨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조영래가 이 땅을 떠난 지 15년, 평전을 집필한 안경환 교수는 같은 대학을 비슷한 시기에 다녔지만, 어느 면 조영래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안교수는 법학자로 자신의 길을 잡았고 사회적 실천도 아카데미의 울타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점이 안경환 교수에게는 조영래 평전의 집필에 용기를 준 ‘적절한 거리감’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평전 집필의 소회를 밝히는 저자의 ‘머리말’은 그 거리감의 실체가 그리 단순하지 않았음을 무겁게 전해준다.



    “그와 절친했던 분들의 평가대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법학자로서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쌓아왔다는 점에 용기를 얻어 감히 평전의 저술에 나선 것이 거의 5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이 작업은 당초부터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과중한 일이었다. 글을 쓰면서 나는 항상 가슴이 답답했다. 조영래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지만 어떤 의미에서든지 그처럼 치열하게 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열등감이 집필의 진도를 늦추었고, 그저 덮어두고 싶었던 아픈 기억을 애써 되살려야 하는 부담도 져야만 했다. 어쨌든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저술이나마 한동안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을 드러내어 참고와 비판의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개인사와 시대사의 결합



    안경환 교수가 완성한 ??조영래 평전??의 특징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조영래를 통해 격동기 한국 현대사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례에서 드러나듯, 저자는 4·19와 5·16, 한일회담, 유신 독재, 80년 서울의 봄, 87년 6월 항쟁 등등 조영래의 생애 및 사회적 실천과 겹치는 지난 30여 년간의 한국 현대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리하고 그 시대적 흐름 속에서 조영래의 자취를 추적한다. 본디 조영래의 생애 자체가 시대의 흐름과 분리될 수 없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해서 안경환 교수의 ??조영래 평전??은 한 개인의 생애를 재구성한 개인사의 자리를 넘어 조영래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 시대사의 면모도 지니게 되었다.



    둘째, 저자 안경환 교수는 조영래의 삶에서 서울대 법대가 차지하는 자리에 특별한 관심과 무게를 두고 있다. 저자는 6,70년대 서울대 법대의 학생운동에 대한 탐사는 물론이거니와 고시파와 ‘비고시파’(저자에 따르면 당시에는 비고시파를 ‘외촌동 법대생’으로 불렀다고 한다)로 나뉘는 서울대 법대 학생들의 풍속, 성향, 가치관, 지향 등등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 법대가 갖는 위상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 폐해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학생운동의 리더, 민주화운동가, ??전태일 평전??의 숨은 저자, 인권변호사 등 조영래의 사회적 실천과 그 지향을 서울대 법대라는 특별한 ‘사회적 장(場)’과 관련지어 의미화하려고 시도하는데(물론 전면적인 차원은 아니다), 그 정합성 여부는 별도의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기왕의 조영래 상(像)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새로운 조영래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셋째,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 ‘인권변호사’ ‘공익변호사’로서 조영래의 활동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망원동 수재 사건’ ‘여성 조기 정년제 사건’ 등을 변론하는 과정에서 조영래가 보여준 열정과 치밀함을 감동적인 필치로 옮기면서 저자는, 그의 열정과 꿈이 너무도 갑작스런 죽음으로 미완인 채 중단된 것을 깊이 아쉬워한다. 그 밖에 불교에 대한 조영래의 각별한 관심이나 인간 조영래의 다양한 면모(낙서벽, 술을 못하면서도 끝까지 술자리를 지킴, 헤비 스모커, 엄청난 집중력, 뛰어난 필력 등등)를 보여주는 데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의 곳곳에서 저자의 균형 잡히고 사려 깊은 시선을 느낄 수 있는바, 가령 에필로그의 다음과 같은 대목이 그러하다.



    “한때 우리는 모두 이상주의자였다. 열정과 이상 때문에 목청 돋우어 외쳤고 가슴을 치고 울었다. 걸핏하면 죽음을 생각했고, 시시로 세상의 종말을 들먹거렸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의 염원 중 극히 일부분만 이루어진다손 치더라도 역사는 엄연히 진보하는 것이 아닌가. 수없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역사는 커다란 진보를 이루었고 앞으로 더욱 크게 진보할 것이다. 그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 없이도 우리는 살아왔고, 많은 것을 이룰 수가 있었다. 오늘 우리가 먼저 떠난 그의 삶을 아련한 그리움 속에 되새길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믿음과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성숙한 시선 덕분에 이 책 ??조영래 평전??은 조영래에 대한 무조건적 높임이나 낭만적 신비화에 빠지지 않고 조영래의 삶과 조영래의 시대를 어느 정도는 차분하게 객관화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조영래(趙英來)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 삼선개헌 반대 등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졸업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 사건을 접하고 전태일 정신의 계승과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1971년 사법연수원 연수 중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 반 동안 투옥되었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간의 수배 생활을 겪었다. 힘든 수배 기간 동안에도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숱한 어려움 속에서 ??전태일 평전??을 집필, 완성하는 놀라운 집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태일 평전??의 저자로서 조영래의 이름은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졌고 그의 사후에야 조영래의 이름을 단 책이 출간되었다. 1980년 복권 후 사법연수원에 재입소, 법조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1983년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부천서 성고문 사건, 망원동 수재 사건, 여성 조기정년제 사건 등에서 보여준 조영래의 용기와 열정은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사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조영래가 펼치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은 1990년 12월 폐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남으로써 미완의 상태에서 봉인되었다. 유고집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1991)와 ??조영래 변호사 변론 선집??(1992)이 사후에 출간되었다.

    목차

    머리말_ 한 지성인 법률가의 짧은 삶

    프롤로그_ 조영래, 왜 그를 기억하려 하는가?



    1. 성장

    유년의 뜰

    대구에서 서울로

    세상에 눈뜨다



    2. 학생운동과 조영래

    4.19와 5.16 그리고 대학

    법대생 조영래

    서울법대의 학생운동

    조영래와 불교

    한일회담과 6.3 학생운동

    사카린 밀수 사건과 학생운동

    12년 걸린 석사학위



    3. 전태일과 함께한 10년

    전태일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겨울공화국과 전면적인 민주화 투쟁

    자유언론실천운동



    4. 인권변호사 조영래

    1980년, 사법연수원

    인권변론

    시민공익법률사무소

    부천서 성고문 사건

    망원동 수재 사건

    여성 조기정년제 사건

    다른 사건들



    5. 좌절과 새 길의 모색

    1987년

    1988년 이후



    6. 인간 조영래

    통합적 지성

    지식인과 서울법대

    조영래의 죽음



    에필로그_ 분별 있는 열정의 삶

    조영래 연보

    참고문헌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8~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글쓴이 안경환은 1948년생으로 1970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부터 2013년까지 같은 학교의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법대 학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국제인권법률가협회(International Commission of Jurists)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헌법, 미국법, 영국법, 인권법, 법과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전공서와 교양서를 펴냈다. 이 책은[조영래 평전](2006),[황용주-그와 박정희의 시대](2013)에 이어 저자가 쓴 세 번째 인물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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