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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에 다양한 역사를 담았다
『여왕들의 꿈과 리더십』을 포함한 《세창역사산책》시리즈는 작은 문고판으로 하나의 소제에 집중하고 있다. 100년 전의 유행가, 옛날 사람의 술문화, 조선시대 통행금지 등 개성 있고 독특한 소재가 특징이다. 문화가 시대의 가치관을 통해 현재로 이어졌다면 가치관은 《세창역사산책》시리즈와 같은 많은 사회상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 미시역사는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독자에게 흥미를 더하여 준다.

신라와 중국의 여왕들을 비교한다
1300여 년 전 고대 신라에서 여성국왕 ‘선덕’이 즉위한다. 그 뒤를 이어 진덕여왕이, 그리고 240여 년 후에는 진성여왕이 탄생함으로써 신라는 세 사람의 여성국왕을 배출하였다. 그러면 남성 위주의 왕들 가운데 탄생한 여왕들의 정치리더십은 어떠했을까? 만약 첫 여왕의 정치리더십이 유약하거나 미숙했다면 제2, 3의 여왕들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의 속성상 반역이나 권력쟁탈은 끊임없이 일어났는데 이들 여왕의 국정 장악력은 어떠했을까? 이러한 의문점은 한국 정치사는 물론 여성정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지적 호기심을 갖게 하였다.

머리말 _04

1장 왜 여왕인가?
우리나라의 여왕들 _09
중국의 측천여황제 _12
지도자와 정치리더십의 요건 _14

2장 신라여왕의 정치리더십
세 여왕의 프로필 비교 _18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권력 쟁취 _23
국정 수행의 기본은 불교 _34
원활한 통치를 위한 용인술 _36

3장 신라의 여왕들
선덕여왕, 불교로 나라를 다스리다 _40
진덕여왕, 탁월한 외교를 펼치다 _46
진성여왕, 문화와 예술을 장려하다 _60

4장 중국의 여황제
무측천의 프로필 _66
국정 운영의 최우선은 인재 발굴 _68
여황제의 용인술 _71
카리스마적 정치리더십 _77

5장 여왕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신라적 여성정치문화 _84
불교문화의 발전과 생활화 _86
외교와 통일의 기반 _87
한국과 중국의 여황제 _90

참고문헌 _94

9p. 한 국가의 통치권자가 발휘하는 정치리더십은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단히 중요하다. 즉, 누가 정치권력을 행사하느냐?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국익과 국민 모두에게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23p. 우리는 선덕, 진덕, 진성 세 여왕이 아들이 없거나 남동생이 없어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세 여왕의 왕위 계승이 자연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선덕과 진덕여왕의 즉위 전에 일어난 반란에서 여왕의 즉위가 당시에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9p. 귀족과 왕족의 연애, 성생활의 자유분방함으로 미루어 그들의 일상생활도 남녀가 평등한 생활을 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처럼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사고와 남녀평등의 사실은 신라사회에서 여성의 국가 공직 참여는 자유로운 일이었고 이로 인해 여성정치문화도 활발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36p. 여왕들은 어떻게 신하를 다루었을까? 이 점에 있어서 선덕과 진덕, 두 여왕은 가히 용인술의 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은 김춘추에게는 대외 및 외교의 임무를 맡기고 김유신을 비롯한 많은 장군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위엄과 자상함을 갖춘 뛰어난 용인술로 훌륭하게 신라를 통치하였다.

67p. 신라의 여왕들과 마찬가지로 무측천도 불교를 통하여 마음의 안정과 자제력을 얻었다. 그녀는 “짐이 어렸을 때 불가에 귀의하고 싶었다”는 말을 여러 번 남겨 정치사상의 근본이 불교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84p.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은 삼종지도, 정절 이데올르기 등 지독한 가부장적 관습으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 이전의 신라시대 여성들의 관습과 생활면을 보면 남녀관계는 동등한 지위를 누렸고 매우 개방적이고 자유자재의 교제가 이루어졌다.

93p. 신라의 여왕들은 여성만의 특유한 정치문화를 꽃피워 독특한 국정운영을 하였다는 점이다. 여성이 가진 자상함, 모성적 포용력, 부드러운 외교력 등 남성과 비교되는 감성으로 인재 등용은 물론 훌륭한 지도력을 발휘하였고 군사와 외교에서도 그러한 점은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