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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사랑을 탐하다』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텍스트를 주제로 '사랑'에 관해 탐색해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추억은 방울방울>의 네 작품을 통해 그 전편에 흐르는 그리움과 두려움, 입맞춤, 결혼의 의미에 대해 탐구해본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자세한 작품 해설을 실었으며, 캐릭터와 배경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전설을 만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전에 3대 국제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상을 수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2002년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대상인 금곰상을 수상함으로써 이 작품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리고 지브리 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미야자키 감독과 그의 작품은 베니스영화제에서도 기술공헌상과 명예 황금사자상을 수상합니다. 이 책은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감독 작품 3편과 기획 작품 1편에 대한 비평서입니다.

사랑이라는 잣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나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모든 영상매체의 작품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이념과 주제, 시공간의 배경, 제작기술에 이르기까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입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사랑’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장인의 작품을 분석하고 느끼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만 보더라도 ‘사랑’은 인생에 있어서, 또 모든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관계에 있어서 의미심장한 기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면서 ‘사랑’이라는 잣대가 아닌 다른 경우의 기준에 대해서도 나름의 통로를 제공하여 독자들이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여행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만국 공통의 영상언어와 만나다
애니메이션이 널리 사랑을 받는 까닭은 만국 공통의 영상언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성언어나 문자언어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법을 뛰어넘어 영상 자체에 메시지를 담아내는 영상언어는 언어와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지브리 스튜디오가 <마루 밑 아리에티>의 개봉을 앞두고 “3D를 제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인간의 수작업이 어디까지 통하는지 한 번 끝까지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꿈을 곱씹어볼 만합니다.

1 그리움_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가기 싫은 길/ 엄마와 아빠가 사라졌어요!!/ 덫The trap/ ‘난 네 편이야’/혼자 걸어가야만 하는 길/ 가마할아범/ 유바바와 계약서/ 두 명인 하쿠/ 돼지우리와 꽃밭/ 사라진 하쿠와 종이새떼의 습격/ 사랑의 힘/ 가오나시의 황금과 슬픔/ 늪의 바닥과 하쿠의 선택/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야/ 인간세상으로 돌아가는 길/ 수수께끼

2 두려움_ 모노노케 히메
신의 공격/ 에보시와 ‘산’/타타라 마을의 비밀/ 모노노케 히메의 공격/ 아시타카의 마음/ 신들의 갈등/ ‘시시신’의 등장/ 모로의 선택/ 전쟁/ 편견/ 멧돼지 종족의 최후/ 인간의 공격

3 입맞춤_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소피의 맏딸 콤플렉스/ 18 그리고 90/ 황야에서/ 소피의 설렘/ 마음이 없는 하울/ 괴조/ 외모 콤플렉스/ 하울의 엄마, 소피/ 사랑 고백/ 하울의 선물/ 새로운 가족/ 지켜주고 싶어!/ 하울의 심장

4 결혼_ 추억은 방울방울
과거와 함께 떠나는 여행/ “생리가 옮는다?!”/ 첫사랑의 기억/ 막내로 살아가는 삶/ 수학을 못 풀면 인생도 잘 못 푼다/ 냉정한 엄마/ “스타가 된다!!!”/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과거야… 5학년아,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