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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필호 교수의 여성을 위한 철학 에세이. KBS-TV <아침마당> 프로그램을 통해 저자가 직접 토론하고 상담했던 사례들 중 가장 보편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결혼과 사랑에 관한 저자의 생활 철학을 피력했다. 성폭행, 무정자증 남편, 도박, 시집살이, 외도 등의 사례에 대한 저자의 논의와 외도, 사랑과 성, 간통, 낙태, 바람직한 결혼생활의 전략에 대한 인생 철학을 제시했다.

결혼에 대한 사적이나 보편적인 문제들
이 책은 황필호 교수가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하면서 거기서 만난 여성들이 털어놓은 결혼생활의 문제들에 대해 먼저 적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털어놓는 개인사는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니면 자주 얘기하게 되는 것들-성, 자녀, 남편, 시집, 외도, 가족-로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사적이나 보편적인 이런 문제들이 그저 수다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공적인 논의가 될 수 있을까. 황필호 교수는 이 책 [행복한 결혼을 위한 여성의 철학]에서 그런 사연들을 하나하나 적으며 그 원인을 찾고 상담의 결과를 들려주면서 그안에서 우리가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조심스럽게 이끌어낸다. 일례로 황 교수는 자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ㅇ성의 이야기에서 한국적인 아주 한국적인 형태의 입양 현상에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나라 여권운도에서조차 '생략된 질문'인 낙태에 대해 언급한다. 또 외도로 고민하는 여성의 이야기에서는 간통죄와 그에 대한 법안을 거론하면서 외도가 이혼의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느지 아닌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결혼생활에서 드러나는 문제와 철학적 성찰
황필호 교수는 결혼이라는 생활의 틀에서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철학적 사고를 끌어낸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있는가?

많은 철학적 사유들이 질문만 있을 뿐이듯 황필호 교수도 이 질문에 대해 누구도 시원한 답을 줄 수 없다고 먼저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 질문을 이렇게 바꾼다. 어떤 결혼생활이 비교적 높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가? 황필호 교수는 부부가 역할에 대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을 것과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인정할 것, 개방된 대화와 사교 활동을 추구할 것, 그리고 평등할 것을 그 생활 방법으로 든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나온 결혼에 대한 답변처럼 서로가 완전히 밀착해 서로의 그늘에 있지 않고 서로에 대한 신뢰로 성장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사랑을 가꾸어간다는 의미로 '정원 가꾸지'와 같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결혼생활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언급되는 이혼에 대해 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토론에 함께 한 사람은 황성철 목사로 월간 <목회>에서 벌였던 지상토론 전문이 실려있다. 이혼에 대해 종교적 논의를 하고 있지만 결국 이혼이 지금 사회에서 통계상으로 보이고 있는 그 심각성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책머리에 ... 4

제1부 결혼한 여자들의 이야기 ... 11
이야기 하나, 성폭력과 부부관계
이야기 둘, 무정자증과 입양자녀
이야기 셋, 남편의 도박으로 인한 경제 파탄
이야기 넷, 결혼생활 30년, 시집살이 30년
이야기 다섯, 남편의 비밀 외도, 7년
이야기 여섯,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제2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질문 ... 107
외도, 이혼의 조건인가
사랑과 성, 별개인가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있는가
생략된 질문
이혼을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