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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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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은 현재 〈아름다운 가게〉와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참여연대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정리한 것이다. 원래는 2002년 이화여대에서〈NGO-Management〉라는 주제로 강연한 것을 활자화했다.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시민운동의 형태를 창출했던 박변호사의 참여연대 성공신화는 NGO 경영론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책은 그 성공신화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인 박 변호사도 지적하고 있듯이 참여연대가 행한 시민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80년대식 운동방식에서 법적인 투쟁, 즉 소송이라는 합법적인 차원의 틈새로 진입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소송 방식으로 운동을 전개한 점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의 투쟁방식은 90년대 민주화와 더불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되고, 새로운 운동방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때 참여연대는 사회과학자 집단과 학생운동을 하던 활동가 집단 그리고 법이라는 합법적 틀 내에서 소송을 담당할 법률가 집단을 결합해 공익소송, 유권자 운동 등 정치, 법, 경제, 사회복지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운동을 하게 된다. 9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핵심으로 성장한 참여연대의 지난 10년을 사무처장의 입장에서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1994년 9월 10일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라는 긴 이름으로 참여연대가 지금의 안국동이 아닌 용산에서 창립하게 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참여연대가 언론과 세간의 조그마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면서부터이다. 지금이야 언론에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이름있는 시민단체이지만 그 시작은 매우 초라할 뿐이었다. 쥐가 들끓던 보증금 5,000만원짜리 사무실에서 간사들의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던 그때는 몇 대의 386 컴퓨터를 가지고 간사들끼리 자리다툼을 하던 시기다. 보증금을 임원들이 겨우 모아 사무실을 운영하고, 간사들 월급날이면 사무처장이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만 했던 시기에서 지금과 같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박변호사는 바로 자신들의 운동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민운동을 벌여나간 점은 시민운동단체의 경영에 있어 모범적이다. 참여연대가 새롭게 한 시민단체 활성법은 매우 흥미롭다. 그것은 사무처장의 탁월한 경영마인드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고, 간사들과 임원들의 헌신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시민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돈 그리고 단체의 의의를 전파하는 법은 신선하다. 보통 사무처장의 전화기에 의존하던 모금방법을 출판기념회나 사회명사 기증품전, 사회명사 캐리커처전, 우리나라 최초의 철학카페인 느티나무 카페의 개점 등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변화시킨다. 물론 다른 시민단체와 마찬가지로 후원의 밤 같은 것도 있지만, 명확한 후원의 원칙, 즉 정부로부터의 지원금, 불건전한 기업의 후원금, 이해가 상충되는 조직의 후원금 등은 받지 않고, 후원금의 상한액을 100만원으로 한정해 놓은 것 등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모금 원칙의 참신성과 그의 원칙의 철저한 이행은 오히려 모금의 투명성과 단체의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모금과 단체운영의 투명성을 높였던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바로 참여연대 간사의 월급까지 공개해 놓은 것이다.



소송을 통한 시민운동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참여연대가 그동안 제기한 각종 공익소송은 민사소송 32건, 가처분신청사건 5건, 위헌제청신청사건 1건, 행정소송 21건, 헌법소원 9건 등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 최저선 확보운동’을 통해 사회복지제도 전반을 사법적으로 바꾸고자 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물방울이었다. 이런 광범위한 공익소송 사건을 이끌 수 있는 것은, 바로 참여연대의 치밀한 자료수집(참여연대의 민주주의 벽에 있는 아카이브에는 국회의원, 판검사, 재벌 등에 관련된 수많은 자료들이 수집?보관되고 있다)과 그 소송을 이끌어갈 전문가 집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힘들 때 스스로 ‘따까리’라는 자조 섞인 푸념을 하면서도 철야근무를 하고 박봉에도 자신의 정열과 힘을 쏟아 부어 헌신적으로 일하는 간사들이 있기 때문에 참여연대가 지탱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운동방식의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은 유행처럼 되어버려 식상해지기까지 한 1인 시위도 바로 참여연대로부터 시작되었다.

참여연대의 트레이드마크는 앞서 이야기한 법적인 영역에서의 개혁운동도 있지만, 2000년 총선의 핵으로 등장했던 낙선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낙선운동에 관한 사무처장 개인의 사적인 감정이나 당시의 느낌들을 이 책을 통해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낙선운동은 그 파장이 컸던 만큼 그 기억도 생생하다. 낙선대상자 발표장에서의 느낌이나, 낙선운동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홍위병’으로 운운되던 당시 낙선운동을 주도했던 단체의 수장으로서의 생각들도 나타나있다.

물론, 참여연대의 운동에 대해서 엘리트 운동, 백화점식 운동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나름대로의 답변이 있다. 그 답변은 바로 한 사회의 구성원인 엘리트들이 사회의 개혁에 분명히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면 초토라도 갈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은 시민단체나 사회운동단체를 이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이 책에는 실현되지 않은 다양한 시민단체 경영의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간 참여연대의 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참여연대의 사실적이고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 사람 열정과 지혜를 바쳐 일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인 자리[位]를 추구하고 그것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덕을 쌓으면 자리[位]는 자연히 오는 것을 믿는 그는 꽃은 피었다가 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낙화의 법칙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과감히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참여연대의 사무처장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뛰어든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기 경계이자 자신의 갖고 있는 믿음에 대한 실천이다.

그가 그간의 참여연대를 정리하면서 보내주는 메시지는 세상은 부와 명예와 권력 등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많이 가진 자들이 아니라,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그에게 뿐만 아니라 참여연대를 일구었던 임원들, 간사들, 회원들 그리고 국민들 모두에게 통하는 말일 것이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3.26~
출생지 경남 창녕
출간도서 45종
판매수 23,455권

서울특별시 시장. 혁신 DNA보유자. 검사라는 옷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벗어던지고,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상근하라는 활동가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변호사로서 시민단체에 상근하는 첫 번째 시민운동가가 되었다. 시민참여를 통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희망을 제작하는 데 젊음을 불태웠다. 철저한 기록 정신으로 공공의 시간과 변화의 기록을 축적했다. 현재 서울특별시장으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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