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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들이 꼬마삼보를 좋아하는 이유 | 기본

[ 도서 ] 꼬마삼보 이야기 (별하나책하나명작동화14)

저 | 계림북스 | 2004/01/1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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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흑인을 비하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출판금지 조처까지 내려졌던 '꼬마삼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꼬마들의 가슴 속에 즐거운 그림책 읽기의 추억을 깊게 심어 준 이유는 무엇일까. 예전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일종의 좋은 그림책 길라잡이에 관한 책을 읽고서 '꼬마삼보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큰아이와 함께 읽은 이 그림책은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엄마가 사 준 빨간 셔츠와 파란 바지를 입고 보라색 신발을 신고, 초록색 양산을 쓰고 나갔다가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 하나씩 벗어주고 온다는 설정은 어린시절 읽었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던 해님달님 이야기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호랑이들끼리 서로 자기가 뺏은 물건이 더 좋다고 우기며 싸우다가 몸이 다 녹아버려 기름이 되는 장면에서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삼보의 아빠가 그 기름을 가져와서 엄마가 핫케이크를 구웠는데 그만 삼보가 백예순아홉 개나 먹어버렸다는 장면에서는(이 장면이 흑인을 비하한 것이란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도 나도 절로 웃음이 났다. 그림은 조금 어설프고 내용도 전문작가의 작품들처럼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아이를 잘 이해하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어 큰아이와 함께 '꼬마삼보 이야기'를 읽는 내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