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처음에는 단지 제목때문에 살짝 끌렸다..
반신반의 하면서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으레 책제목은 그런거니까..

 

음...그나저나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니...니체가 얼마나 어려운데...
게다가 서양식 선문답 같은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하는 초인이나, '신은 죽었다' 같은 멘트들로 기억되는 니체...
어렴풋하게 대학시절 강박적으로 니체를 시도했다가 포기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물론 당시 니체는 나에게 큰 흥미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번번히 포기했을 것이다. 아마도 남의 말이 귀에 잘 안들어오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제와 새삼 니체를 읽어보고자 했던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제 제법 나이를 먹은 나로서는, 철학은 더이상 지식으로서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신기하게도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니체의 철학적 관점을 나의 입장에서 적용해보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내 과거의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삶의 자세를 고민할 시간을 가진 것에 감사한다.

 

이 책은 니체의 삶 전반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어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공감가는 문장들을 발췌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 진실한 우정 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네. 실제로 진실한 우정은 자기 인생행로가 황야를 지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피곤한 유랑자같이,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아주 엄선된 대접이지.
/ 우리가 지금보다 더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알게 된다면,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 기뻐하는 기분 따위는 자기 자신 안에서 깔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타인에게 고통이 되는 것을 생각해내는 일도 아예 사라질 것이다.
/ 어떤 특별한 일로 세상의 관심을 끌려는 사람은 독창적인 게 아니라 그저 주목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정말로 독창적인 사람은, 다른 이들도 이미 보았지만 아직 알아차리지 못해서 변변한 이름조차 없는 것을 알아보는 눈을 갖고 그것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이름이 주어지고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상이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탄생하는 것이다.
/ 뱀이 허물을 벗지 못하면 끝내 죽고 말듯이 인간도 낡은 사고의 허물에 갇히면 성장은커녕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해서 마침내 죽고 만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사고의 신진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이다. 먼 곳으로 가는 배가 풍파 없이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풍파는 늘 전진하는 사람의 벗이다.
/ 지금의 삶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 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그다음은 아주 간단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흉내 내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이미 나의 길이 명료하게 보이기에, 이제 남은 일은 그 길을 걸어가는 것뿐이다.
/ 한 번도 춤추지 않았던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큰 웃음도 불러오지 못하는 진리는 모두 가짜라고 불러도 좋다.
/ 배우고, 지식을 쌓고, 그것을 교양이나 지혜로 확장해나가는 사람은 삶이 지겨울 틈이 없다. 왜나하면 모든 것이 전보다 한층 흥미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사소한 데서 교훈을 찾아내고, 사고의 빈자리를 채울 정보를 얻어낸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의 삶은 더 많은 지식과 의미 있는 충만함으로 가득해진다.
/ 사람은 항상 껍질을 벗고 새로워져야 하고 항상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한층 새로운 자기를 만들기 위한 탈바꿈을 평생 동안 멈추지 마라.
/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으려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무심히 대해야 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일 역시 잊어야 한다. 하지만 니체는 이런 삶을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 자기의 영혼 속에 존재하는 영웅을 외면하지 마라. 더 높은 곳을 향한 꿈과 이상을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며 그리운 듯이 말하지 마라. 살면서 어느 사이에 꿈과 이상을 버리게 되면, 그것을 말하는 사람을 비웃게 되고 시샘으로 인해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그러면 발전하겠다는 의지나 자기 자신을 극복하겠다는 강고한 마음 또한 버려지게 된다.
/ 천부적인 능력이 없다고 비판하지 마라. 재능이 없다면, 그것을 습득하면 된다.

 

최근에 읽었던 신영복선생님의 담론..또 지금 천천히 읽고 있는 강상중선생님의 고민하는 힘..
읽고 있는 책마다 공감을 하고 삶을 다잡게 되는 건 책의 힘인가.
아니면 남의 말에 귀기울일 줄 알게된 나이가 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책을 읽는 며칠 동안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람직하게 바뀐 것인가.

 

이제 니체 입문을 하였으니 한층 깊은 수준의 니체를 알아보고 싶다. 
아니, 이제 니체를 통해 나를 더 알아보고 더욱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겠다.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영원한 제국

정조 24년 1월 19일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하루 동안의 이야기는 8괘와 24기의 유비적 확대를 거듭하여 150년에 걸친 당쟁사의 주제와 4천 년을 이어지는 동양적 이상국가의 환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로 먼저 접하고 책으로 만나니 영화와 느낌이 다른 소설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다. 영화로 각색되어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각종 비평과 논문의 소재로 끊임없이 주목받아 온 이 책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더욱 풍부한 소스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숙종조부터 정조조의 당쟁사를 배경으로 조선왕실의 권력암투를 그리는 팩션

역사라는 관심을 가지고 독자들의 교양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강렬하게 하루의 사건을 술술 읽어 내려가게 하는 흡인력은 이인화라는 작가만이 만들 수 있는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올빼미야 올빼미야 내자식을 잡아먹었거든 내 둥우리는 헐지마라.....

.....내 둥우리 위태롭게 비바람이 흔드나니 슬픈 울음 절로나네.

시를 읽어보면 뭔가를 암시하는 듯 의미가 있어 보인다.

조선후기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시경 빈풍편에 나오는 시 “올빼미”를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은 당시 정조는 육경과 같은 고문에 나오는 주나라를 전범으로 삼아 강력한 왕권으로 행사하려하였고, 이는 사서를 정통으로 신봉하는 노론 사대부들의 붕당정치와 이념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 책의 시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작품의 관찰자로 등장하는 이인몽을 통해 그 시대를 대변해 말하며 그 당시의 영남 남인들의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역사적 허구성을 빌미로 영웅담을 남발하는 요즘 텔레비전의 드라마와 지금의 소설은 비교 해 볼 때 유학자들의 지적인 논쟁은 현재적 가치를 지닌 고전으로 다시 보이게 하는 힘과 영원한 제국의 매력이다.역사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영원한 제국

정조 24년 1월 19일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하루 동안의 이야기는 8괘와 24기의 유비적 확대를 거듭하여 150년에 걸친 당쟁사의 주제와 4천 년을 이어지는 동양적 이상국가의 환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로 먼저 접하고 책으로 만나니 영화와 느낌이 다른 소설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다. 영화로 각색되어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각종 비평과 논문의 소재로 끊임없이 주목받아 온 이 책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더욱 풍부한 소스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숙종조부터 정조조의 당쟁사를 배경으로 조선왕실의 권력암투를 그리는 팩션

역사라는 관심을 가지고 독자들의 교양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강렬하게 하루의 사건을 술술 읽어 내려가게 하는 흡인력은 이인화라는 작가만이 만들 수 있는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올빼미야 올빼미야 내자식을 잡아먹었거든 내 둥우리는 헐지마라.....

.....내 둥우리 위태롭게 비바람이 흔드나니 슬픈 울음 절로나네.

시를 읽어보면 뭔가를 암시하는 듯 의미가 있어 보인다.

조선후기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시경 빈풍편에 나오는 시 “올빼미”를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은 당시 정조는 육경과 같은 고문에 나오는 주나라를 전범으로 삼아 강력한 왕권으로 행사하려하였고, 이는 사서를 정통으로 신봉하는 노론 사대부들의 붕당정치와 이념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 책의 시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작품의 관찰자로 등장하는 이인몽을 통해 그 시대를 대변해 말하며 그 당시의 영남 남인들의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역사적 허구성을 빌미로 영웅담을 남발하는 요즘 텔레비전의 드라마와 지금의 소설은 비교 해 볼 때 유학자들의 지적인 논쟁은 현재적 가치를 지닌 고전으로 다시 보이게 하는 힘과 영원한 제국의 매력이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제목부터가 “사랑은 정말 무섭다”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어떤 사람에게 “사랑 때문에 죽을 것처럼 아파본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90%이상은 예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에로스적인 사랑의 감정은 너무나 어려운 숙제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추구하는 사랑도 여러 종류로 나타난다. 책 속에 나타난 여러 상담자들의 여러 종류의 사랑이 일부를 표현하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싶다. 나의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궁금하다.

우선 마르셀라 이아콥의 책에는 8명의 환자가 등장한다.

* 회사직원에게 이용당해 이혼으로 가족과 모든 걸 잃어버린 뚱뚱한 회사원

* 20살 연상의 여인과 사랑으로 자살기도 후 불구되고 다 잃은 청년

* 외판원에게 반해 매춘으로 전략하게 되고 모든 걸 잃은 커리어우먼

* 가난한 중국처녀에 모든 걸 투자하고 화상으로 힘들게 되자 중국처녀의 배신으로 살인으 로 이어지는 사랑의 주인공 프랑스 재산가

*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로 살다가 우연히 만난 사랑이 소꿉친구의 배신과 날조된 연예담으 로 방송을 타서 모든 걸 잃어버린 여자

* 받아주지 않는 연인의 가혹한 장난으로 엄마도 잃은 레즈비언

* 가슴에 담았던 동성애를 폭발시키면서 가족을 잃고 암까지 얻어 죽게된 심리학자

여기에 8번째 환자는 자신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의 마지막 반전인 책 속의 구성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심리소설...

그들은 한결같이 번개를 맞은듯이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 때문에 심신이 만신창이가 되어 진료실은 찾는다. 있을 법한 만남에서 시작해 있을 법하지 않은 결말로 끝나는, 현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이야기들 뒤에 나오는 지은이의 이론은 상대를 무참히 짓밟고 상처 입히는 사랑을 범죄로 규정해 법정에서 단죄하자는 매우 유니크한 주장이다. 일견 턱도 없는 듯한 주장을 시치미 떼고 조목조목 개진함으로써 지은이는 사랑 속에 도사린 컴컴한 뒷골목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국가가 개인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지은이는 어디든지 비집고 들어오는 정치와 경제논리를 조롱하려 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면 달콤하며 언제나 영원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에게 사랑의 다른 시각을 보여 주고 있는 책이다. 그럼 내 사랑은 어디에 속한 걸까? <사랑하면 죽는다>는 제목부터가 “사랑은 정말 무섭다”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어떤 사람에게 “사랑 때문에 죽을 것처럼 아파본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90%이상은 예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에로스적인 사랑의 감정은 너무나 어려운 숙제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추구하는 사랑도 여러 종류로 나타난다. 책 속에 나타난 여러 상담자들의 여러 종류의 사랑이 일부를 표현하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싶다. 나의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궁금하다.

우선 마르셀라 이아콥의 책에는 8명의 환자가 등장한다.

* 회사직원에게 이용당해 이혼으로 가족과 모든 걸 잃어버린 뚱뚱한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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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중국처녀에 모든 걸 투자하고 화상으로 힘들게 되자 중국처녀의 배신으로 살인으 로 이어지는 사랑의 주인공 프랑스 재산가

*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로 살다가 우연히 만난 사랑이 소꿉친구의 배신과 날조된 연예담으 로 방송을 타서 모든 걸 잃어버린 여자

* 받아주지 않는 연인의 가혹한 장난으로 엄마도 잃은 레즈비언

* 가슴에 담았던 동성애를 폭발시키면서 가족을 잃고 암까지 얻어 죽게된 심리학자

여기에 8번째 환자는 자신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의 마지막 반전인 책 속의 구성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심리소설...

그들은 한결같이 번개를 맞은듯이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 때문에 심신이 만신창이가 되어 진료실은 찾는다. 있을 법한 만남에서 시작해 있을 법하지 않은 결말로 끝나는, 현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이야기들 뒤에 나오는 지은이의 이론은 상대를 무참히 짓밟고 상처 입히는 사랑을 범죄로 규정해 법정에서 단죄하자는 매우 유니크한 주장이다. 일견 턱도 없는 듯한 주장을 시치미 떼고 조목조목 개진함으로써 지은이는 사랑 속에 도사린 컴컴한 뒷골목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국가가 개인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지은이는 어디든지 비집고 들어오는 정치와 경제논리를 조롱하려 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면 달콤하며 언제나 영원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에게 사랑의 다른 시각을 보여 주고 있는 책이다. 그럼 내 사랑은 어디에 속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