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앙상한 나무가 서있는 언덕 밑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가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연극은 1막, 2막을 거치면서 거의 같은 내용이 전개된다.

 

기이한 행동과 너무나 단순해서 지루하기까지 한 이 연극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초연되자 파리 연극계의 주목을 받게 되자 극히 일부의 지식인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베케트는 갑자기 저명 인사가 되었단다.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파리에서만도 300회 이상의 장기 공연을 기록했고 이어서 세계50여 개 나라에 번역되어 공연되면서 연극계에 혁신적인 충격을 가져왔다. 영국의 연극학자 마틴 에슬린이 '고도'를 부조리 연극이라고 지칭함으로써 이 특이한 연극은 반연극 또는 부조리 연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아주 옛날 코믹극 이기동님 배삼룡님이 떠올랐다. 무대에서 남을 위해 웃기고 울리며 생각하게 만든 정통코믹극.. 물론 형식이나 이야기는 다를지라도 무대위에서의 열정은 똑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발췌 p164

미국에서의 초연 때 연출자 알랭슈나이더가 베케트에게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베케트는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작가 자신이 그와 같은 대답을 한 이상 관객들 사이에 물음은 끊이지 않았고, 그 해답 역시 물음만큼이나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고도는 신이다, 자유다, 빵이다, 희망이다......

고도 Godot가 영어의 God과 프랑스어의 Dieu를 하나로 압축한 합성어의 약자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건 고도에 대한 정의는 구원을 갈망하는 관객 각자에게 맡겨진 셈이다.

 

부조리, 고도, 베케트, 문학

야구에 문외한인 나는 이 책을 펼쳐들고 적잖이 당황했다. 야구에 관련된 소설쯤으로 여겼는데,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올림픽때 야구를 보며 좋아하긴 했지만 무식하게도 용어는 잘 알지 못한다. 남편과 아이들은 줄줄 외우는 경기도 뭐가 뭔지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 그렇구나!" 혼잣말을 하며 어렴풋이 이해를 해 본다.

주인공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는 출판사의 꼬임에 빠져 번번이 센다이로, 베이징으로, 뉴욕으로 떠난다. 야구를 통해 여러나라를 여행하지만 그곳의 문화와 볼거리도 이야기하고 있다.

 

남편은 이 책을 읽고  "어~, 재미있네"라고 말한다.

중학교2학년인 아들은 "흥미롭다"고 말한다.

초등6학년인 작은아들은 "나도 읽어 볼까?"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두 만족한다는 얘기인가 보다.

 

아무튼 나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학교 야구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꿈을 위해 매일 매일 고된 훈련과 하루의 일정을 소화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야구 에피소드를 전해주고 싶다.

커서 꿈을 이룬 아이도 있을 것이고, 꿈을 접고 다른 일을 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책을 보면 어떤 자신의 미래를 생각 할 지 한번 접하게 해주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자신의 모습을 맘껏 상상해보길 고대한다.

이 책이 '아이들의 꿈을 펼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른다.

야구장 오타쿠, 오쿠다 히데오를 통해 아이들의 행복의 싹을 바라봤다.

노무현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는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고뇌가 담겨있는 반면, 문재인의 운명은 노무현대통령과의 만남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보좌해낸 '외유내강'의 모습을 담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을 넘어 이제 문재인수석에게 남겨진 많은 일들을 운명에 맡기고 하나씩 풀어나가리라 본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아픔과 사랑이 함께 공존하며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득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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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7 발췌
 굴곡이 많고 평탄치 않은 삶이었다. 돌아보면 신의 섭리 혹은 운명 같은 것이 나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한가운데에 노무현 변호사와의 만남이 있었다. 그는 나보다 더 어렵게 자랐고 대학도 갈 수 없었다.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나보다 훨씬 뜨거웠고, 돕는 것도 훨씬 치열했다. 
 그를 만나지 않았으면 적당히 안락하게, 그리고 적당히 도우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치열함이 나를 늘 각성시켰다. 
 그의 서거조차 그러했다. 나를 다시 그이 길로 끌어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 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운명, 유서,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