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1월 1일은 언제나 그렇듯 참 설레고 기대가 넘치는 날이다. 하루 전 묵은 때와 같던 후회를 지워버리고 새 해는 다르리라, 다짐하며 새마음으로 시작하는 날. 유독 이번의 1월 1일은 더욱이 특별했었다. 작년 봄에 부러진 다리가 회복까지 6개월 가량 걸리면서, 그저 작년은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되는 것에 유념했었다. 아쉬움 많은 작년 한 해를 지워버리고 새롭게 맞이하는 한 해의 첫 날,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와 호흡을 가다듬고 정주행선에 서서 1월의 맑은 하늘을 바라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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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에 눈에 띈 책이 이 책이다. 인생도 복리가 된다, 참 제목 잘 지었다. 복리의 효과를 인생에 적용시켜 설명한 책이란다. 딱 첫단추를 끼는 데도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할 지금 이때 읽을 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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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자꾸 생각난 에피소드가 있다. 올림픽 시즌의 열광과 열기 가득한 지난 기억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명 선수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숨을 가파르게 내쉬면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에 그 선수는 자신이 쌓아놓은 결과물보다도 그 과정이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상기하며 말하기를, 매일같이 죽을 만큼 연습하고 연습했다고.

이 너무나도 간단한 말 그저 노력했다는 한마디 인터뷰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이 간단한 말이 소중하고 깊은 울림을 준 이유는 성과를 이루기 전 이미 고갈된 에너지로 축 처져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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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사실상 돈이 불어나는 복리의 효과가 인생에 있어서도 당연히 적용이 되며, 조급해하지말고, 꾸준히 작지만 옳은 선택에 집중하자 말한다. 부정적 기운을 지워버리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건강한 선택을 꾸준히 이루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다져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체크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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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만 책의 내용인 한 권으로 통하는 책을 선호한다. 중구난방으로 이 말을 했다가 저 말을 했다가 하기 보다는 지금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집중하여 그 말을 독자가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충분히 깨닫하게 하는 책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인생 전반적으로 체득한 습관이 꾸준함과 인내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부러웠던 것은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꾸준함을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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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꾸준히 알차게 보내면 먼 훗 날이 될지언정 그 결과는 분명히 눈부시고 아름다고 다가올 것이다.

1월의 목표는 '꾸준하게만' 이다. 차곡차곡 쌓아둔 돈이 급격하게 늘어나듯이 목표와 꿈에 투자한 자그마한 시간과 노력이 결국에는 크나큰 금덩어리로 바뀌어 다가오는 마법. 복리의 마법을 실제 경험한 저자가 자신의 인생 모토이며 성공을 위한 철학을 나눈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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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먹던 것만 먹는 나라서 치킨도 좋아하는 메뉴만 주야로 시켜먹는 편인데, 최근에 새로운 시도를 좀 했다. 치킨 브랜드 프라닭이 내놓은 지 꽤 된 메뉴 '블랙알리오'을 먹어보자고. 뭐 양이나 맛이 전에 먹던 치킨에 비해서 특별할 것은 없는데 이상하게 손이 좀 갔다. 가장 첫번째 이유로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마늘을 말하고 싶지만... 지금 치킨 시켜 먹은 후기를 적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 얘기는 자세히 말 안하고.... 프라'닭'이라는 회사가 의도한 바를 소비자인 내가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야겠다. 여기서 나온 치킨은 고급스러운 까만 상자에 한번 담겨 두번 특별 용지로 포장이 되어 있다. 당신이 갖고 싶어하는 프라다의 가방처럼 한땀한땀 손수 만든 명품이라 치킨도 프라닭이다며 명품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이게 법적으로는 합법적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자주 시켜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먹혀든 전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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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란 한 마디로 정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이다. 비싼 프라다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결국 그 안에 담긴 장인 정신을 거액을 주고 산 다음 그것을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희열로 바꾼 것 아니었을까. 치킨도 이러한 인간의 욕망에 슬쩍 편승을 해서 팔리고 있는 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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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명품 안에 담긴 장인 정신이 어떠하길래 그것이 그 장인의 죽음 후에도 살아남아 숨쉬고 있는 것일까. 이 책 <서정과 서사로 읽는 브랜드 인문학>은 명품이 명품이 될 수 있던 이유를 설명한 책이다. 첫째로 '서정과 서사'다. 수공업과 상업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격동의 시기를 거쳐 한올 한올에 영혼을 담아 만들었기에 돈만 있어서는 살 수 없는 시계, 분업 아닌 전체 공정 작업에 몇 년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는 자동차가 탄생한 것이다. 초반부에 페라리, 에르메스, 루이비통, 파텍필립, 로마네 콩티 등 유명 브랜드 바탕에는 유대 깊은 서사가 있음을 아리며 그 서사를 뒤돌아본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물건을 만듦에도 서사와 서정이 없어 그 가치를 이어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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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이 다인가? 그 서사가 있다 한들 그것을 추구하는 인간이 없으면 결국 명품도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책의 후반부는 인간의 내면을 다루었다. 바탕 위로 쌓아올린 울림 깊은 역사와 예술 자체적으로도 눈이 부신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열광하고 탐욕하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 명품의 가치를 보고 알아줄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숨소리. 이 모든 것이 합쳐서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긴 시간동안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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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는 뭐가 있을까? 해서 정말 단순하게 읽기 시작한 책이다. 또 프라닭 치킨을 먹고 있는데 우연히 소개글을 보고 잘 팔리는 물건에 스토리가 순전히 궁금했는데 책이 말하는 인간의 미에 대한 너무나도 당연한 욕구, 아름다운 것을 보고 탄식하고 갈망하는 그 욕구까지도 공감하게 된 책이었다. 명품에 대한 갈망과 역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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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종이에 아무렇게나 빼곡하게 적어 눈동자를 굴러가게 만들 글을 짓는 건, 간단한 일이다. 요즘 같이 전자 기기가 발달한 시기에는 손 아플 일 없이 몇 번 두드리면 글 하나가 어디에서든 뚝딱 나오지 않은가. 간단해, 간단해. 몇 번 말하고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내가 쓴 몇 개의 글을 발견한다. 금세 기가 죽어버린다. 몇 자 적어 넣어 간단히 생산이 된 그것을 들고는 이 생산품에는 향도 없고 여운이 없다며 슬퍼하고 있는 내가 있다. 인스턴트를 베어문 것 같다. 맛이 없어 한번 퇴 뱉으니 내 자신감도 사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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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글을 대하는 태도는 그래서는 안되었다. 간단한 것이 아니다. 하나하나 탑을 쌓듯이, 찰흙을 붙이듯이, 색을 입히듯이, 밥을 짓듯이 듬뿍 공을 들여야 아름답게 탄생하는 그것이야말로 ‘글’인 것이다. 그 막막하고 두려운 과정을 이겨서 이마 위로 맺힌 땀방울에 웃음 짓을 때 손에 든 하나뿐인 내 글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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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책은 두려움과 막막함에 책을 쓸 용기가 사그라든 나와 같은 사람에게 건네는 따끔한 조언과 같은 책이다. 책짓어보자는 요리책으로 비유하면 좋을까. 참으로 막연한 책 쓰는 과정의 토대를 파헤쳐서 이렇게 한번 해보고 저렇게도 한번 해보자 말한다. 먼저 내가 ‘누구나’가 될 수 있다는 첫걸음이 중요하며 너무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머릿속에 담아두기만 아쉬운 생각을 차곡차곡 공들여서 써보자는 것이다. 요러요러한 재료를 넣어서 끓이고 삶고 그릇에 소복이 담아 건너편의 사람에게 건네보는 일, 그 사소한 과정을 하나하나 풀어 쓴 글짓기 레시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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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식사하듯이 너무 애쓰지 않고 그저 말하듯이 그 생각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서 쓴 글, 그 즐거움이 베어 뚝딱 나온 글에는 쓰는 사람의 행복이 담겨 읽는 사람도 웃음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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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면서 마음의 짐이 많이 사라졌다. 잘 써서 팔리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마냥 부러웠는데 사실 글짓기란 그들의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생각을 푸는 실타래처럼 말을 풀어서 글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어디에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었나. 이들처럼 우선은 써보자. 오늘 느낀 작은 글이어도 좋다. 모은 생각을 풀어 내려서 나누는 일, 그것이야말로 큰 기쁨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