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자 = 소비 + 저축 + 기부 그리고 + 습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아이가 용돈에 대한 요구가 부쩍 늘었다.중학생 오빠에게 교통카드 충전비며 방과 후 수업 간식비를 틈틈이 전해주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부러워서 그러려니 흘려넘겼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어쩌면 아이에게 필요한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차마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비상금이 필요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책은 돈-돈이 필요한 이유-용돈 관리-소비와 저축-대출과 기부에 대해서 쉽고 자세하고 일러준다.
평소에 아이들로부터 질문받아온, 어른들은 알고 있지만 흔쾌히 답을 주기엔 모호했던 부분들이 쉽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돈의 유래를 배우면서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고 짬짬이 상식(호주머니가 생긴 이유, 행운의 2달러에 얽힌 이야기)을 접할 수도 있다.
돈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줄 때엔 교과서에서 배우는 무역과 시장경제에 대해 자연스레 접목시켜 설명한다.
돈은 물건을 사고 파는 데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도 있음을 짚어준다. 
용돈은 아이들이 부모나 보호자에게 받은 일정한 금액으로 정해진 기간과 범위내에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62쪽) - 는 부분은 많은 걸 포함하고 있다. 
더불어 용돈 사용의 네 가지 원칙 을(1 절약 2 용돈의 일부는 저축 3 용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4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에 먼저 쓴다.)일러주어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그 이상의 경제교육은 필요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도무지 용돈이 적어서 나누고 말 것도 없다고 투덜대는 친구들이 있다면 뒤에 이어질 소비와 저축은 한 몸이라는 부분을 읽게 해 보자. 낭비가 아닌 적절한 소비가 왜 반드시 필요한지 알 수 있으므로.
요즘은 아이들끼리 얼마간의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빌려쓰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금융기관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대출이라는 이름표가 붙고 그에 따르는 이자가 발생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나의 신용에 따라 은행 등의 금융기관으로부터 환영을 받을 수도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해 준다면 약속, 시간, 신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철저한 개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말보다 행동이라는 말을 이 책의 저자는 여러번 강조한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함께 책을 읽고 배워나가는 이상의 효과를 거둘것이라 믿는다. 
참, 나 역시 3만원 이상의 용돈을 주지 말라는 구체적인 숫자에 이끌려 읽게 되었으나 책 어디에도 3만원에 대한 설명은 없다. ㅎㅎ
그러나 왜 3만원이라고 콕 집어 제목을 지었는지는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용돈을 무조건 많~~이 달라는 아이와 무조건 안된다 물러서는 부모님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혹시 이런 것들이라 더 궁금하다면 망설일 것 없이 얼른 이 책을 펼쳐보시라 ~~ ^^
은행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생겨났을까?
돈에 대한 박물관이 있을까? 
물건의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변하는 이유는 뭘까?
돈은 누가 왜 언제 어떻게 만들까?
학생들도 세금을 낼까?

 

 

역시 원작은 달랐다.

이미 알고있던 신테렐라의 계모와 언니들의 냉정함은 원작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황금 구두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발가락이 잘려 나가는 정도의 아픔은 얼마쯤 견딜 수 있다는 설정은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서늘함이 숨어 있다.

오히려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다.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일 뿐이란다.

"그건, 진짜 잘랐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구두를 갖고 싶었다는 뜻 아냐? 이건 동화잖아..."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이미 책 속의 환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어느새 아이가 커버렸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도 하다. 현실에 눈을 뜨게 된 딸이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어떠한 경우라도 안심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엄마 마음일까?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숲 속의 집'은 나만이 아닌 남도 함께(그것이 동물일지라도) 배려하고 걱정할 줄 아는 법을 전달해주어서 참 좋았다. 

또한 끝없는 이야기가 된 것처럼 작가의 상상력이 멋지게 이어진 '여섯 명의 하인'.

그러나 백설공주의 '쇠 신발'과 함께 갑작스런 결말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데렐라, 룸펠슈틸츠헨, 라푼젤... 등 모두 여덟 편의 동화를 짧은 시간에 거침없이 읽어 내려가는 딸아이의 독서력에 내심 흐뭇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금방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술술 읽어내려간 힘의 원천?

알고보니 딸의 독서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였다. ^^

 

특히 내 눈을 사로잡았던 두 개의 그림.

그러고 보니 모두 머리를 만지고 있는 그림이네..^^

노란드레스를 입고 있는 라푼젤의 머리를 자르는 날이 선 가위,

마치 내 머리가 잘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오른쪽의 그림은 많은 책에서 만났던 백설공주와 새 왕비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마법 거울의 말대로 백설공주는 아직 어린고 사랑스럽다.

이미 커버려 S라인의 몸매를 지닌 아름다운 공주를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공주를 상대로 노여워하고 질투하는 왕비의 이야기라 더욱 이해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원작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원작의 서로 다른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

이야기는 물론 그림도 힘을 실어준다. 

(그린이는 2003모스크바에서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기존에 예쁘고 뻔하게만 포장되어 있던 동화가 좀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매우 맘에 든다.

서늘한 잔인함도 선과 악의 구분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아직 유아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엄마라면 약간의 수위 조절이 가미되면 좋을 듯.

그러나 학교생활을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그대로 읽게 하여도 무방할 듯.

동화를 읽으며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